이기대 벼랑 위를 올려다보셨나요
닭의장풀꽃(달개비)은 파란 나비처럼 생겼다. 어쩌면 파란 나비가 꽃으로 환생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닭의장풀꽃이란 이름은 좀 생뚱맞다. 닭장 주변에 이 꽃이 많아서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다른 유래가 유력해 보인다. <들꽃 수업>은 다양한 들꽃의 생태를 관찰한 내용을 문학과 연결하고, 자연의 섭리와 삶에 관해 통찰해 온 기록을 모은 수필이다. 저자가 부산사람인 덕분에 친숙한 지명이 많이 나와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저자가 자주 산책한다는 이기대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바다를 닮아서 그럴까. 이기대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들은 대체로 색상이 강렬하단다. 갯완두, 갯까치수영, 갯쑥부쟁이, 갯고들빼기, 갯메꽃…. 이기대에는 바다를 뜻하는 접두사 ‘갯’이 붙은 것이 많다. 대체로 키가 작고 아예 해안가 바위를 따라 바닥에 붙어 기어가듯 자라는 것들도 있다. 이들은 자기들끼리 의지하면서 부지런히 종자를 퍼뜨려 군락을 이룬다. 한데 모여 소금기 머금은 바람과 태풍을 이겨 내려는 생존 전략이다. 해안가 바위 벼랑을 붙잡고 피어난 야생화들의 끈질긴 생명력이 존경스럽다.눈에 잘 띄지도 않는 들꽃을 어떻게 끊임없이 관찰하고 사색해 왔을까. 그는 어린 시절 함께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있어서라고, 문학적으로 대답한다. 어떤 아이였는지 짐작하고 미소 짓게 되는 한 대목이 나와 있다. 어린 시절 동네 형들과 소에게 꼴을 먹이러 산을 몇 개나 넘어 꽤 멀리 갔던 날의 이야기다. 소들을 대충 풀어 두고 산딸기를 따느라 정신이 없는데, 옆에 송아지 한 마리가 나타났다. 송아지도 열심히 풀을 먹는지 산딸기를 따 먹는지 아무튼 그를 졸졸 따라다녔다. 시간이 지나 나타난 형들이 갑자기 “노루다!”라고 외쳤다. 그 소리에 송아지는 풀쩍 뛰더니 산 쪽으로 달아나 버렸다. 송아지가 아니라 노루였던 것이다.이 책에는 민들레를 서민의 환한 웃음으로 연결한 ‘밝은 구석’ 같은 시들이 종종 나와서 반갑다. 저자는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되어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꽃을 소재로 한 다양한 시 작품을 열심히 읽어 온 덕분일 것이다. 들꽃처럼 아이들도 각자의 매력을 온 세상에 발산할 때를 기다리며 성장해 가리라 믿는 대목은 참으로 교사답다. 이런 연유로 책 제목을 ‘들꽃수업’이라 붙였다고 한다.누구든 보도블럭 사이에서 피어나는 민들레를 만나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들꽃에 대한 관심은 결국 작고 여린 존재들에 대한 애정이며, 주변의 소외된 것들에 대한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현고가교 아래에 있는 털머위들이 온갖 먼지와 매연으로 뒤덮인 채 차량들이 일으키는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모습까지 보이는 모양이다.그가 직접 그린 들꽃 그림들이 삽화로 등장해 책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 준다. 그 중 몇 개는 나무 판에 그린 것이다. 학생들이 쓰던 낡은 사물함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나와 화폭으로 재탄생되었다고 한다. 이 책이 그 나무판처럼 우리 주변의 풀꽃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돕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는다.삼색병꽃나무의 꽃은 처음에는 새하얀 색이었다가 점점 분홍색을 띤 뒤 연한 붉은색으로 변한다. 꽃이 성장할수록 자기 색의 농도를 더해 가듯 사람도 연륜이 쌓일수록 자신만의 아름다운 색깔을 더 진하게 지니면 좋겠다. 저자는 자신만의 반려초나 반려목을 두고 산책길의 동행자로 삼는 분이 많아지면 더 좋겠다고 바란다.그러고보니 창비부산에서 열린 행사 때 우연히 저자를 만나 인사한 적이 있었다.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이런 글 솜씨에 그림 솜씨까지 겸비했다니…. 그는 시서화(詩書畵)를 통합하는 활동을 하면서 대상을 단순히 바라만 보았다면 결코 얻을 수 없었던 것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창비부산이란 공간이 만들어준 인연이 고맙게 여겨진다. 봄날 그의 뒤를 따라 이기대를 걸으며 들꽃 이야기에 흠뻑 취했으면 좋겠다. 심재신 지음/창비교육/328쪽/1만 8500원.
[최진태의 요가로 세상보기] 109. 회전목마가 되어 보는 만다라(mandala) 자세
만다라는 고대 인도어인 산스크리트어로 원과 중심·바퀴·고리·궤도 등을 의미한다. 위아래, 시작과 끝이 없는 원의 형태인 만다라는 끝없이 돌고 도는 윤회, 거부할 수 없는 생의 질서 등을 상징한다. 어원상으로는 본질·진수(眞髓)를 뜻하는 ‘manda’와 소유·변화를 의미하는 접속 어미 ‘la’로 마음속의 중심과 본질에 가까워지고 참된 마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만다라는 정신적인 깨달음을 지향하는, 심리적으로 성장을 지원하는 장소로 일종의 내면세계의 지도라 할 수 있으며, 수행자가 명상을 통하여 우주의 핵심과 합일하고자 하는 깨달음의 안내도와 마음을 형상화한 것이다. 중심과 본질을 얻어 마음속의 참됨을 갖게 되는 수행의 한 방법이라 할 것이다. 사실 만다라는 밀교에서 발달한 상징의 형식을 그림으로 나타낸 불화(佛畵)다. 신성한 단(壇, 성역)에 부처와 보살을 배치한 그림으로 우주의 진리를 표현한 것이다. 깨달음의 경지를 도형화했다. 그래서 윤원구족(輪圓具足)으로 번역한다. 윤원구족이란, 낱낱의 살이 속 바퀴 축에 모여 둥근 수레바퀴를 이루듯, 모든 법을 원만히 다 갖추어 모자람이 없다는 뜻으로 쓰인다. 주로 힌두교나 밀교의 종교적 수행 시에 수행을 보조하는 용도로 사용되었고, 정해진 양식 또는 규범에 따라 그려진 도형을 가리킨다. 힌두교의 얀트라(yantra)는 이러한 도형에 해당하는데, 만다라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만다라로는 스리 얀트라(sri yantra)가 있다. “만다라는 명상을 위한 지지물로도 기여한다. 요가행자는 산란심이나 유혹에 대한 하나의 방어물로 만다라를 이용한다. 만다라는 한 점으로 집중하여 명상하는 요가행자를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보호한다. 상념적으로 만다라에 진입함으로써 요가행자는 자기 자신의 중심에 접근하게 된다.”(엘리아데) 만다라는 종교적인 의미에만 그치지 않는다.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에 의해 심리치료의 방법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인간의 무의식에 지대한 관심이 있던 융은 서구 문화에서 최초로 만다라의 우주적 영적 의미를 발견했다. 그는 만다라가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매일 만다라를 그리면서 치유의 경험을 하게 된다. 만다라가 인간의 내적 세계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만다라를 의식적으로 그리게 되었으며 환자들에게도 치료 과정의 일환으로 만다라를 그리게 하였다. 하나의 중심을 둘러싸고 순환하는 원형이나 정사각형 모양으로 만다라의 기본 형태가 불교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서든 나타나고 있다. 원은 내면을 보호하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적 경계이다. 원을 기본으로 하는 삼각, 사각, 십자가, 동물 등의 형태는 인간의 무의식을 반영한다. 만다라의 형태는 한국의 전통 문양(단청), 멕시코의 아즈텍 달력, 심지어 기독교 그림에서도 나타나는데, 전혀 접점이 없는 문화임에도 세계 각지에서 공통적인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만다라의 가장 큰 매력은 언뜻 보기에는, 아주 복잡한 패턴들로 이루어져 있으나 가장 단순한 패턴들을 쌓아 올림으로써 만들어지는 문양들의 합이라는 것이다. 또 만다라를 그리려면 중앙에서 바깥으로 뻗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와 같은 과정은 자연스럽게 인간의 내면과 무의식을 표출하게 한다고 말한다. 만다라의 가장자리는 ‘불로 된 울타리’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비입문자의 접근을 막음과 동시에 무지를 태워 버린다는 형이상학적 상징이라고 일컬어진다. 미술치료에서 만다라 색칠의 의미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내면으로의 회귀와 만남, 그리고 자아실현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꼭 필요한 삶의 단초를 충족시키는 데 있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만다라 그리기는 표현된 무의식을 의식하고 이해하고 되새기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아실현이 가능하다고 얘기한다. 근간에는 유아부터 노인·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미술심리치료에 이 만다라 그리기 기법이 활용되고 있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수행자들이 모래를 이용해 그리는 만다라가 있다. 이들은 몇 달에 걸쳐 만다라를 만든 후, 만다라가 완전히 완성되면 모두 헐어버린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집멸도(苦集滅道), 고통의 근원인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다. 또 작은 모래알로 내면을 표현해 가며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마음 수련을 가능하게 한다. 위의 과정을 통해 티베트의 수행자들은 번뇌와 갈등에서 벗어나는 것을 반복하며, ‘나’에 대한 집착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된다. 그러니 만다라를 그리는 그 자체가 곧 명상이 되어 자연스레 몰입과, 더 나아가 깊은 삼매경에 들게 된다는 것이다. 소설 <만다라>는 소설가 김성동이 1978년에 한국문학이란 잡지에 발표했으며 원래는 중편소설이었지만 이후 단행본으로 출간할 때 작가가 장편소설로 개작했다.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이 기독교적인 배경에서 종교의 문제를 파헤친 소설이라면, 김성동의 <만다라>는 불교적 배경에서 종교적 문제를 파헤친 소설이라고 일컬어진다. 만다라 아사나(mandala asana)는 머리와 양손을 시르사 아사나(양손을 깍지 끼고 물구나무서기)상태로 유지한 채, 몸통을 뒤로 떨궈 머리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이나 역방향으로 한 발을 위로 들면서 몸통을 회전하며 연속해 돌아가는 방식이다. 회전하는 몸의 움직임이 마치 원 궤도를 그리는 것처럼 보여 ‘원 자세’ ‘물레방아 자세’ ‘시계 자세’ ‘회전목마 자세’라고도 칭한다. 이 자세는 척추를 강건하게 해주며, 가슴을 확장시켜 준다. 가슴 부분의 아나하타 차크라를 각성시켜 뇌파를 떨어뜨려 마음을 평안하게 해줌으로써,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에게 특히 유효한 자세이다. 우리 몸속 일곱 차크라를 동시에 각성시키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그러나 허리의 유연성, 탄력성, 역동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난이도가 무척 높은 자세이기에 평소에 충분히 몸을 단련한 후에 이 자세를 행하는 것이 좋다. 만다라 아사나를 시행하다 보면 처음엔 흔들리기도 하고, 몸통을 돌리려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두 팔을 쭉 펴려다가 엉덩방아 찧기 등을 반복하기도 한다. 이럴 땐 탄탈루스의 갈증처럼 감질나고 목이 탄다. 동작의 완성이 될 듯 말 듯 하다가 무너져 버리고 마니 말이다. 그러나 불완전하고 미숙하기만 한 몸짓들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조금씩 형태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놀라게 된다. 과거의 잘못되고 미숙한 흔적들을 다듬고 또 다듬으며 앞으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 누군가는 산다는 그 자체가 수행이라고 한다.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다시 도전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스스로 새로워지면서 창성(昌盛)해지고자 하는 건강한 삶의 투지력과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더 나아가 모자라거나 결함이 없이 완전히 모두 갖추어져 있는 ‘원만구족(圓滿具足)’ 상태로까지 향하는 부단한 연단을 촉구하게 한다. 끊임없이 흘러가다 돌아가고, 꺾여졌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인생의 흐름처럼 이 만다라 자세는 어쩌면 인생의 굴레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며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에서 말한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되지 않았다. 인간은 비록 죽을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 defeated)”는 말이 이 난도 높은 ‘만다라 자세’에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갈수록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무후무한 허튼 모습들에 신념과 가치관이 흔들리며, 심신이 오염되고 황폐화되는 듯한 삶의 노정에서도, 좌절하고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도 이 말을 가슴에 주문처럼 새겨볼 일이다. [만다라 아사나] 원과 중심 바퀴 고리 상징하는 mandala/ 삶의 본질 알아채서 참된 마음 간직하는/ 일종의 지도로구나 내면세계 그려놓은// 산란심 걷어 내고 마장일랑 물리치며/한점으로 집중하여 외부자극 차단하는/ 그대 일러 만인을 위한 지지대라 한다죠// 끊임없는 실패 딛고 포기 않고 도전하라/ 산다는 그 자체가 수행이라 한다지요/ 스스로 새로워지면서 창성하라 일컫네// 허리뼈 곧추세워 무심삼매 젖어본다/꿈 속에서 꿈을 꾸네 하늘길 열리는 꿈/ 정수리에 꽂히는 빛살 화엄세계 만다라 ※2021년 3월 5일 첫 칼럼 게재를 시작해 109회 차까지 어느덧 3년이 흘렀습니다. 그간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간 게재되었던 글들은 3권의 책[<몸과 마음을 여는 인문학 오디세이>(도서출판 실천, 2023.8.), <요가의 향기로 세상을 보다>(도서출판 흐름, 2024.2.), <최진태의 요가로 세상읽기>(도서출판 흐름, 2024.4.)]으로 엮었으며, 추후 3권 더 출간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계속적인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며 이번 회를 마지막으로 ‘최진태의 요가로 세상보기’ 연재를 끝냅니다. 다음에 또 다른 주제로 만나게 되길 기대합니다. 최진태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부산요가명상원) 원장. <최진태의 요가로 세상읽기>저자. 네이버블로그·페이스북 <부산요가명상원>. gi7171gi@naver.com
[해피존플러스 공연 관람권 이벤트] 프랑스 메츠 브라스 앙상블 가족음악회
부산일보는 부산닷컴 회원을 위한 놀이터 '해피존플러스'에서 '프랑스 메츠 브라스 앙상블 가족음악회' 관람권 이벤트를 진행한다. 유네스코 음악도시로 지정된 프랑스 메츠의 국립 오케스트라 금관 파트 단원들로 구성된 '프랑스 메츠 브라스 앙상블'이 부산을 찾는다. 메츠 브라스 앙상블은 국립 오케스트라 타악기 수석 플로리안 이조르슈와 트럼펫 연주자 4명, 트럼본 연주자 3명, 튜바 연주자 1명으로 꾸려져 프랑스 특유의 시원함과 색채감 있는 브라스 앙상블의 연주를 선사한다. 클래식부터 영화 OST, 팝 메들리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쉽고 친숙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민다. 어른부터 아이까지 브라스 앙상블의 신나는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공연 관람을 희망하는 사람은 부산닷컴 해피존 플러스(hzplus.busan.com)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오는 25일까지 신청 가능하며, 26일에 당첨자 10명(1인당 티켓 2매·10만 원)을 발표한다. 한편, 공연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다.
"이 외모가 50대?" 이 남자가 17년간 지켜온 10가지 생활습관
1967년생으로 50대 후반의 나이지만 20대가 부럽지 않은 초동안의 외모를 가진 브라질 남성이 전세계적으로 화제다. 이 남성은 성형수술이나 피부시술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자신이 젊게 사는 비결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선은 브라질 피아우이 테리시나 출신의 에드슨 브랜다오(57)가 젊은 외모를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작가이자 디지털마케팅 사업가인 에드슨은 57세이지만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린 20대로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 진짜 나이를 말하면 충격을 받고 절대 믿지 않는다"라며 "사람들이 성형수술이나 보톡스를 맞았는지, 필터를 썼는지 등을 물어보는데 나는 수술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행 중 신분증이 없다는 이유로 나이트클럽에서 퇴장 당한 적도 있으며 출입국 심사대에서 동안 외모 때문에 여권의 유효성을 의심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 역시 젊을 때는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다가 40대에 접어들면서 노화를 늦추고 젊음을 되돌리는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그만의 노하우로 17년 동안 노화를 늦추는 습관을 충실히 지키며 산 결과, 과거보다 더 젊은 외모를 갖게 됐다고 에드슨은 설명했다. 에드슨은 그러면서 자신이 동안 외모를 가질 수 있게 해 준 것으로 생각되는 10가지 생활 습관을 공유했다. 그는 "나는 전혀 늙었다는 생각이 안 든다. 에너지가 넘친다는 느낌을 받는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30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다음은 에드슨 브랜다오가 젊음을 유지하는 10가지 생활 습관 1. 수분 유지: 하루 종일 물을 마셔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세요. 2. 속부터 영양 공급: 빛나는 안색과 최적의 건강을 위해 과일, 채소, 저지방 단백질을 섭취하세요. 3. 움직이세요: 규칙적인 운동은 몸매를 건강하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기분과 에너지 수준을 높여줍니다. 4. 자외선 차단: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여 유해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여 조기 노화와 주름을 예방합니다. 5. 수면을 우선시하세요: 몸에 활력을 주고 세포 재생을 촉진하기 위해 매일 밤 7~9시간의 양질의 수면을 목표로 하세요. 6. 스킨케어: 피부 타입에 맞는 스킨케어 루틴을 설정하여 피부를 깨끗이 하고 보습하고 보호하세요. 7. 스트레스 관리: 명상이나 요가를 통해 스트레스에 맞서세요. 8.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세요: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기쁨과 성취감을 가져다주는 활동에 참여하세요. 9.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세요: 긍정적인 마음을 안팎으로 발산할 수 있도록 낙관주의와 감사함을 키우세요. 10. 자기 관리에 투자하세요: 시간을 내 취미, 기분 좋은 의식, 행복과 성취감을 가져다주는 활동에 빠져보세요.
닭의장풀꽃(달개비)은 파란 나비처럼 생겼다. 어쩌면 파란 나비가 꽃으로 환생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닭의장풀꽃이란 이름은 좀 생뚱맞다. 닭장 주변에 이 꽃이 많아서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다른 유래가 유력해 보인다. <들꽃 수업>은 다양한 들꽃의 생태를 관찰한 내용을 문학과 연결하고, 자연의 섭리와 삶에 관해 통찰해 온 기록을 모은 수필이다. 저자가 부산사람인 덕분에 친숙한 지명이 많이 나와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저자가 자주 산책한다는 이기대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바다를 닮아서 그럴까. 이기대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들은 대체로 색상이 강렬하단다. 갯완두, 갯까치수영, 갯쑥부쟁이, 갯고들빼기, 갯메꽃…. 이기대에는 바다를 뜻하는 접두사 ‘갯’이 붙은 것이 많다. 대체로 키가 작고 아예 해안가 바위를 따라 바닥에 붙어 기어가듯 자라는 것들도 있다. 이들은 자기들끼리 의지하면서 부지런히 종자를 퍼뜨려 군락을 이룬다. 한데 모여 소금기 머금은 바람과 태풍을 이겨 내려는 생존 전략이다. 해안가 바위 벼랑을 붙잡고 피어난 야생화들의 끈질긴 생명력이 존경스럽다. 눈에 잘 띄지도 않는 들꽃을 어떻게 끊임없이 관찰하고 사색해 왔을까. 그는 어린 시절 함께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있어서라고, 문학적으로 대답한다. 어떤 아이였는지 짐작하고 미소 짓게 되는 한 대목이 나와 있다. 어린 시절 동네 형들과 소에게 꼴을 먹이러 산을 몇 개나 넘어 꽤 멀리 갔던 날의 이야기다. 소들을 대충 풀어 두고 산딸기를 따느라 정신이 없는데, 옆에 송아지 한 마리가 나타났다. 송아지도 열심히 풀을 먹는지 산딸기를 따 먹는지 아무튼 그를 졸졸 따라다녔다. 시간이 지나 나타난 형들이 갑자기 “노루다!”라고 외쳤다. 그 소리에 송아지는 풀쩍 뛰더니 산 쪽으로 달아나 버렸다. 송아지가 아니라 노루였던 것이다. 이 책에는 민들레를 서민의 환한 웃음으로 연결한 ‘밝은 구석’ 같은 시들이 종종 나와서 반갑다. 저자는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등학교 국어교사가 되어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꽃을 소재로 한 다양한 시 작품을 열심히 읽어 온 덕분일 것이다. 들꽃처럼 아이들도 각자의 매력을 온 세상에 발산할 때를 기다리며 성장해 가리라 믿는 대목은 참으로 교사답다. 이런 연유로 책 제목을 ‘들꽃수업’이라 붙였다고 한다. 누구든 보도블럭 사이에서 피어나는 민들레를 만나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들꽃에 대한 관심은 결국 작고 여린 존재들에 대한 애정이며, 주변의 소외된 것들에 대한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현고가교 아래에 있는 털머위들이 온갖 먼지와 매연으로 뒤덮인 채 차량들이 일으키는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모습까지 보이는 모양이다. 그가 직접 그린 들꽃 그림들이 삽화로 등장해 책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 준다. 그 중 몇 개는 나무 판에 그린 것이다. 학생들이 쓰던 낡은 사물함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나와 화폭으로 재탄생되었다고 한다. 이 책이 그 나무판처럼 우리 주변의 풀꽃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돕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숨기지 않는다. 삼색병꽃나무의 꽃은 처음에는 새하얀 색이었다가 점점 분홍색을 띤 뒤 연한 붉은색으로 변한다. 꽃이 성장할수록 자기 색의 농도를 더해 가듯 사람도 연륜이 쌓일수록 자신만의 아름다운 색깔을 더 진하게 지니면 좋겠다. 저자는 자신만의 반려초나 반려목을 두고 산책길의 동행자로 삼는 분이 많아지면 더 좋겠다고 바란다. 그러고보니 창비부산에서 열린 행사 때 우연히 저자를 만나 인사한 적이 있었다.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이런 글 솜씨에 그림 솜씨까지 겸비했다니…. 그는 시서화(詩書畵)를 통합하는 활동을 하면서 대상을 단순히 바라만 보았다면 결코 얻을 수 없었던 것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창비부산이란 공간이 만들어준 인연이 고맙게 여겨진다. 봄날 그의 뒤를 따라 이기대를 걸으며 들꽃 이야기에 흠뻑 취했으면 좋겠다. 심재신 지음/창비교육/328쪽/1만 8500원.
[잠깐 읽기] 건축가들이 사랑하는 건축 필독서 50권
“이 건축물이 아름다운가라는 질문에는 쉽게 답할 수 있다. 하지만 ‘왜’라는 질문이 하나 더 붙으면 우리의 직관에 근거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순간의 충동인지 헷갈리게 된다.” 통찰력이 돋보이는 이 이야기를 누가 했는지 알고 나서 깜짝 놀랐다. 그저 소설가로만 생각했던 알랭 드 보통이 <행복의 건축>에서 말한 내용이다. 작가 보통의 책은 건축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특별한 힘을 지녔다. <건축가의 서재>는 대한건축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의 건축학자, 건축가 등 전문가가 엄선한 건축 필독서 50권을 소개한다. 이 책들을 교양, 주거, 건축가, 역사, 이론, 도시 등 여섯 개의 장으로 구분했다. 전체 주택 중 공동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78%가 넘는 한국에서는 건축가 노릇 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유럽과 일본에서는 왜 우리처럼 고층화한 단지를 짓지 않았을까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아파트 한국사회>는 우리는 주택 부족으로 대량 공급이 필요한 시대에 도시 공간과의 연계성을 세심하게 고려할 필요가 없는 단지형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관행으로 자리 잡은 것이라고 짐작한다. 반면에 유럽과 일본은 우리처럼 아파트의 무모한 고층화를 감히 실행에 옮기지 못했을 뿐이라는 설명에 씁쓸해진다. ‘교양’ 편에서는 건축을 통해 일상적 사유를 펼칠 수 있는 책, ‘주거’에서는 주택과 아파트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점을 소개한다. 마지막 편 ‘도시’에서는 건축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를 살펴서 건축 지식의 지평을 넓힌다. 좋은 건축이란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다. 건축학도가 아니라도 건축과 도시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관심을 가질만하다. 대한건축학회 부산·울산·경남지회 지음/공간서가/328쪽/1만 8000원.
7개 해변 누비는 슈퍼어싱 첫 관문 해운대 편 스타트
맨발 마니아들의 잔치 한마당이 될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가 드디어 첫걸음을 내딛는다. 사흘 뒤인 오는 21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 일대 해변에서는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 선포식과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해운대 편이 막을 연다. 이날 행사는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BNK금융그룹, 부산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맨발걷기좋은도시운동본부(맨발부산운동본부)가 주관하며, 사전에 참가 신청을 마친 2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바닷가에서 슈퍼어싱을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부산시는 행사 당일 대거 인력을 투입해 첫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해운대구 역시 참가자 안전을 위해 해변 청소에 나선다. 21일 오후 5시 시작되는 선포식에는 부산의 주요 기관장과 정치인, 기업인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 부산상공회의소 양재생 회장, BNK부산은행 방성빈 은행장,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김성수 해운대구청장, 조경태·김미애 국회의원, 주진우 국회의원 당선인, 김준호 홍보대사,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 김진수 부산일보사장 등 여러 내빈이 자리를 빛낸다. 이들은 부산을 맨발걷기 성지로 만들기 위해 맨발 길 조성 등 환경 개선에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다짐을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 선언문’에 담아 선포한다. 어싱 도시 부산 선포를 축하하는 ‘터치 버튼 퍼포먼스’, 맨발걷기 특강도 이어진다. 우리나라 특광역시 가운데 지자체와 시민이 뜻을 모아 ‘맨발걷기 좋은 도시’를 선언한 것은 부산이 첫 사례로, 부산이 전국적인 ‘맨발 성지’로 거듭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은 물론 전국에서 달려온 맨발인들이 참가하는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시작된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운영되는 이벤트광장 현장 텐트에서 챌린지 사전 신청자와 현장 신청자(선착순 200명) 등록이 시작된다. 현장 등록자에게는 자신이 속한 조를 표시하는 색깔별 손목띠와 함께 유명 브랜드 신발가방, 생수, 수건, 배지, 부산도시철도 모바일 승차권 등 기념품이 배부된다. 3km 구간 맨발걷기가 끝나면 반얀트리해운대부산 숙박권과 부산미래IFC검진센터 VIP건강검진권, 라치나타 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이 기다린다. 세븐비치 챌린지 해운대편 참가 신청자 전원에 대해서는 행사 후 VIP건강검진권, 반얀트리해운대부산 숙박권, 팬스타크루즈 승선권 등 경품을 따로 추첨해 개별 통보한다. 동아대병원 가정의학과 한성호 교수는 “챌린지 참가자들이 맨발로 걷기 전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해 무릎과 발목 관절의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며 “아울러 맨발걷기는 지속적으로 해야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길 잃은 좌파를 위한 이 시대의 '공산당 선언'
좌파란 무엇인가. ‘왼쪽에 선다’는 것의 의미를 망각한 시대에 원칙주의 좌파 사상가가 던진 강렬하고도 도발적인 메시지가 책으로 출간됐다. 철학자 수전 니먼이 쓴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는 ‘워크’에게 빼앗긴 ‘좌파’라는 이름을 되찾아 오기 위한 철학적 투쟁이다. ‘워크’는 ‘깨어 있다(woke)’라는 단어에서 비롯해 ‘불의에 맞서 깨어있는 상태 혹은 깨어있는 사람’을 뜻한다. 서구사회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로, 최근엔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을 조롱하는 단어로 의미가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책의 여러 곳에서 PC의 편협성을 공격한다. 여성주의자들은 이탈리아에서 첫 번째 여성 총리가 선출된 것을 두고 갈채를 보냈지만, 조르자 멜로니의 정치적 입장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 어떤 이탈리아 정치 지도자보다도 파시즘에 가깝다는 사실은 고려하지 못했다. 저자는 묻는다. 어떤 사람이 태어나면서 갖게 된 우연적인 속성들, 그리고 여러 날 숙고하여 자기 것으로 만든 원칙들, 당신은 둘 중 어느 것이 더 본질적이라고 생각하는가? 멜로니의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은 전자이고, 정치적 성향은 후자이다. 물론 저자의 생각은 후자가 더 중요하다. 저자는 전 세계 인민의 단결을 외쳤던 좌파가 인종·성별·지역 등의 일부 정체성만을 내세우는 ‘부족주의’로 쪼그라들고 있음을 개탄한다. 이견은 있겠지만 일부에선 한국 정의당의 실패 원인 또한 같은 맥락에서 찾기도 한다. 저자에 따르면 무릇 좌파가 추구해야 할 바는 부족주의가 아니라 ‘보편주의’다. 저자는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BLM)’ 운동(2012년 미국에서 흑인 소년을 죽인 백인 방범요원이 무죄로 풀려나면서 시작된 흑인 민권 운동)을 지지하지만, 그것은 사망한 희생자가 다만 흑인이어서가 아니라 인간(그것도 어린 소년)이기 때문이다. 물론 워크 역시 억압·차별에 대한 분노를 공유한다. BLM 운동을 주도한 것도 워크였다. 그러나 부족주의에 갇혀 있는 한 워크는 보편적인 정의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고 작은 목표에만 매달리게 된다. 그들의 관심은 주변화된 개인에 머무른다. 저자는 이런 워크에게 누구보다 큰 영향을 미친 이가 미셸 푸코라 말한다. 푸코에 따르면 정의와 권력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그의 말을 잠시 인용해보자. “전쟁을 벌이는 목적은 정의가 아니라 승리이다.” 결국 갈등의 양자는 각각의 정의로움을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단지 권력을 잡기 위한 다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다. 이는 나아가 좌파들이 이루려는 정의로운 노력(사회 변혁과 같은) 역시 단순한 권력투쟁으로 격하한다. 진보와 정의, 보편주의에 대한 저자의 신념은 너무 오래간만에 듣는 선명한 언어인지라 나를 달뜨게 한다. 그러나 늙어버린 나는 불행하게도 더이상 세상 모두를 관통하는 보편적 정의의 존재를 마음 한 껏 믿지 못한다. 저자는 부족주의가 우파의 교묘한 공격에 이용당할 여지가 크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보편주의가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점은 이야기하지 않는다. 실제로 BLM 운동에 반발한 백인들의 ‘모든 이의 목숨이 소중하다(All Lives Matter)’ 운동은 그 수사만으론 오히려 BLM에 비해 더 보편적이지만, 정작 그 목적은 흑인 차별이라는 문제에서 초점을 돌리려는 ‘물타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저자의 포기하지 않고 휘둘리지 않는 투쟁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결코 작지 않다. 거대 양당이 득점 아닌 실점 경쟁을 벌여도 특별한 대안이 없고, 정의당이 원외정당으로 전락한 현실 속에서 ‘좌파 바로 세우기’에 대한 노력은 여전히 유용해 보인다. 모처럼 머리와 가슴이 함께 뜨거워진 책. 수전 니먼 지음/홍기빈 옮김/생각의힘/296쪽/1만 9000원.
해운대 맨발걷기 축제 D-2…“근심 훌훌 털고 슈퍼어싱 만끽을”
맨발 마니아들의 해운대 잔치 한마당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 선포식’과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가 그 무대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BNK금융그룹, 부산일보 등이 참여하는 부산맨발걷기좋은도시운동본부는 이날 2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바닷가에서 슈퍼어싱을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행사장 도착은 대중교통으로 21일 해운대 해변을 수놓을 행사는 ‘선포식’과 ‘챌린지’ 두 가지다. 선포식은 부산의 주요 기관장과 정치인, 기업인 등이 한자리에 모여 좋은 맨발 길 조성과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하는 자리다. 우리나라 특광역시 중 첫 사례로, 부산이 ‘맨발 성지’로 거듭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포식은 오후 5시에 시작한다. 전국에서 달려온 맨발인들이 참가하는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오후 5시 30분 출발이다. 바다 도시 부산의 장점을 살려 기획된 해변 맨발걷기 행사로, 이날 해운대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일곱 곳의 부산 해수욕장에서 차례로 진행한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운영되는 이벤트광장 현장 텐트에서 챌린지 사전 신청자와 현장 신청자(선착순 200명) 등록이 시작된다. 팔찌(손목띠)와 유명 브랜드 신발가방, 생수, 수건, 배지 등 기념품을 받은 다음 반얀트리해운대부산 숙박권 추첨권을 작성해 추첨함에 넣으면 된다. 손목띠는 10가지 색깔로 나눠 배부된다. 한 번에 많은 인원이 이동해 생길 수 있는 혼선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띠 색깔별로 200명씩 10개 조가 순차 출발한다. 손목띠와 같은 색깔 풍선을 든 안내자를 따라가면 된다. 왕복 3km 거리의 해운대 맨발걷기를 마치고 나면 손목띠를 반납하고, 경품 즉석복권을 받아 VIP건강검진권, 라치나타 상품권 등 경품 당첨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숙박권 추첨도 동시에 진행한다. 현장에 참가하지 못했더라도 세븐비치 챌린지에 참가 신청한 전체 회원 대상 경품 추첨은 행사 후 별도 진행한다. VIP건강검진권, 반얀트리해운대부산 숙박권, 팬스타크루즈 승선권 등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은 평일에도 인파가 몰리는 부산 대표 관광지다. 일요일 오후엔 특히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렵다. 가장 편하게 참여하는 방법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해운대는 부산역과 김해공항은 물론이고 부산 어디에서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교통 요충지다. 챌린지 출발·도착 장소인 이벤트광장은 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 3번과 5번 출구에서 나와 구남로를 따라 해수욕장 방향으로 500m 이동하면 만날 수 있다. ∎몸풀기 충분히 하고 발 상처 주의를 맨발걷기는 야외에서 신발을 신지 않은 채 맨땅을 걷는 운동이다. 이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동아대병원 가정의학과 한성호 교수는 “심한 당뇨가 있거나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들은 조그마한 상처로 고생할 수 있다”며 “유리나 못 등 이물질이 있을 만한 곳은 피해 안전한 곳에서 맨발걷기를 즐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교수는 이어 “흙길은 물론이고 모래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있다”며 “만약 발에 상처가 있다면 방수용 밴드 등을 이용해 상처가 맨땅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또 해변 맨발걷기 전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해 무릎과 발목 관절의 부담을 줄여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소 맨발걷기를 즐긴다는 한 교수는 “기본적으로 발바닥에 자극을 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지만 단발적으로 해서는 큰 효과가 없다”며 “습관이 되도록 주기적으로 해야 운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운대구는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행사가 열리기 전 해변 이물질을 확인하고 제거하는 청소를 하기로 했다. 바닷물과 모래가 묻은 맨발은 세 곳의 화장실에 설치된 세족장에서 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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