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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으로 만나는 ‘아시아 인권 파괴의 역사’

공연으로 만나는 ‘아시아 인권 파괴의 역사’

냉전 시대 아시아에서 벌어진 인권 파괴의 역사를 공연으로 만난다.예술집단C의 ‘Life and Death-the old, old story(삶과 죽음-아주 오래된 이야기)’가 21일 무대에 오른다.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이 작품은 국민보도연맹(이하 보도연맹) 학살사건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이번 공연은 한국, 대만, 태국의 극단이 ‘단면-아시아 극단의 교류-기억의 공간과 육체적 행위’라는 주제로 냉전 시대 역사를 공유하고 역사·사회 문제에 대한 고민을 예술로 같이 나누는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프로젝트에는 대만의 극단 차사, 태국의 극단 아나타, 한국의 예술집단C가 참여했다.‘삶과 죽음-아주 오래된 이야기’한국·대만·태국 극단 참여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 등 다뤄예술집단C의 황지선 대표는 “2019년부터 대만과 부산에서 모여 교류회, 워크숍을 갖고 작품을 준비했다. 당초 3개국이 모여 축제처럼 공연을 선보이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에서 개별로 공연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예술집단C는 보도연맹 학살사건을 다루고 대만은 1950년대 좌익 세력을 상대로 한 백색테러, 태국은 1970년대 군과 경찰이 대학생들을 유혈 진압한 탐마삿 학살을 소재로 한 작품을 올렸다. 각 극단의 작품은 공연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로도 공개된다.예술집단C는 연극, 무용, 전통연희, 미술, 영상, 음악 등 다장르 예술가들이 모여 ‘연극과 신체, 이미지와 신체’에 대한 고민을 공연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작품 ‘Life and Death-the old, old story’도 다장르로 풀어냈다. 한국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한 움직임에 전래 민요와 한국적 춤사위가 결합했다. 사운드는 전통 악기와 디지털 악기, 구음을 함께 활용했다. 무대 공간에 꼭두의 얼굴을 이용한 프로젝션 맵핑 기법도 활용했다.공연은 전체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까지 총 6개의 장으로 액자식으로 구성했다. 1장 ‘삶-할미’는 탈춤 속 할미과장처럼 연출했다. 2장 ‘죽음을 인식하지 못한 사람들’은 퍼포먼스식 신체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3장 ‘인간을 향한 총구’는 워크 카메라를 이용해 배우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잡아내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4장 ‘죽음의 인지’에는 머리 뒤에 탈을 쓰고 춤을 추는 장면이 등장한다.이번 공연에는 종이 신발부터 중고 신발까지 700여 켤레의 신발이 무대에 나온다. 작품을 연출한 황 대표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보도연맹 희생자들의 신발이 나온 사진을 봤다. 이 신발이 희생자를 의미한다고 생각해 즉흥 형식으로 작업을 하고, 거기서 내용을 추려냈다”고 밝혔다. 그는 “에필로그에는 아기 신발을 마리오네뜨처럼 데리고 나와서 엄마와 딸, 할머니와 아이가 이야기하는 느낌을 표현했다”고 덧붙였다.‘Life and Death-the old, old story’는 보도연맹 학살사건 희생자의 죽음이 무엇을 말하는지, 그들의 죽음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는다. 냉전의 광기에 희생당한 억울한 죽음을 먼 타인의 죽음으로 볼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억과 삶 속에 함께 가져가야 한다는 것을 전하려는 작품이다. ▶‘Life and Death-the old, old story’=21일 민주공원 소극장. 오후 7시 30분. 관람료 1만 원. 사전예약제. 010-2591-0624.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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