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업체 하도급 ‘권장’정도로는 꿈쩍도 않는 대기업
부산 하도급 공사 실적의 절반이 역외로 유출되고 있지만, ‘권장’과 ‘지원’ 위주의 조례나 정책들은 이를 막지 못하고 있다. 지역 하도급 업체를 쓰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고, 부산시가 건설 대기업과 상생협의체·멘토링 등을 주선하고 있지만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업계는 “변죽을 울리는 제도를 여럿 만들기보다는 적극적이고 강력한 정책적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인센티브도 ‘유명무실’25일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을 70% 이상 권장하는 조례 외에도 시는 2020년부터 용적률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할 때 부산지역 하도급 업체를 참여시키면 용적률을 상향하는 것이 골자다. 참여 비율을 70%까지 늘리면 최대 6%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식이다.하지만 전문건설협회는 도시계획심의 절차상 하도급 업체 비율이 나오기 전에 용적률이 결정되는 탓에 구조적 모순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시공사와 조합, 시 등 이해관계자들의 관심과 의지가 부족해 지난 4년간 실적이 한 건도 없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실적이 저조하긴 하나, 한 건도 없다는 주장은 사실과는 다르다”며 “업계의 목소리를 감안해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내부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연구원도 “부산, 대전, 울산 등에서 용적률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수준으로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부산의 대표적 SOC 사업인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대심도) 공사에서도 지역 하도급 업체는 소외됐다. 협회에 따르면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 하도급 업체 비중은 7%를 넘지 않는다.사업을 주관하는 롯데건설과 GS건설은 수도권에서 하도급 업체를 데려오거나, 직영이라는 이름을 달고 본사가 직접 공사를 도맡기도 했다. 협회와 시가 나서 협조 공문을 보내고 이들 업체의 본사에 직접 찾아가기도 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에서 되풀이될까 노심초사한다. 수주를 따낼 땐 “지역 하도급 업체를 적극 참여시키겠다”고 하겠지만, 의무 조항이 없으면 약속을 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건설단체총연합회는 가덕신공항 컨소시엄 참여 요건 중 하나로 지역 하도급 업체 비율 50% 의무화를 요구하고 있다.부산의 한 건설업체 임원은 “부산 하도급 업체들의 시공 능력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절대 부족하지 않지만, 건설 대기업들은 보다 손쉽게 쓸 수 있다는 이유로 수도권 전문업체를 데리고 온다”며 “돌발상황 대처나 사후 관리 측면에서도 지역 업체가 적합하다”고 말했다.■“부산시 강력한 의지 절실”시는 다른 시도와 비교해 오히려 선도적으로 전문건설업계의 활로 개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건설업 위기 극복을 위한 하도급 수주 확대 계획’을 수립·시행한 게 대표적이다.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위한 웹페이지 구축, 민관 협력 강화를 위한 건설업 상생협의체 구성, 전국 최초 현장 멘토링 운영 등이 핵심이다.시는 최근 건설 하도급 전문 웹페이지를 오픈해 시 연간 발주계획과 전문 협력업체를 안내한다. 또 대기업 협력업체 모집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지역 건설업체가 효율적으로 수주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국 최초로 현장 책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실시한다.시가 집계한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 비율은 협회 측 조사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지역 관급공사의 지역 하도급 비중은 83.1%였다. 시는 매년 4, 8, 12월 조사를 실시하는데 5억 원 이상의 관급 공사(202개소)만 해당된다. 협회는 소속사들이 신고한 모든 실적을 토대로 집계하니 수치가 달라졌다.통계 수치가 다르니,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의 온도 차도 생길 수밖에 없다.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 한종석 사무처장은 “저조한 실적을 두고 시가 마치 발뺌하는 식의 태도로 일관하면 곪은 상처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백화점식으로 나열하는 각종 프로그램 수준의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조례나 제도를 만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시의 결정권자가 직접 나서 강력하고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부산시 관계자는 “전문건설업계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고, 이를 토대로 시 신공항추진본부가 총괄적으로 국토부에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며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과 제도를 마련해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부천사 경주마 ‘백광’ 명예경주마 선정…안성팜랜드에서 여생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기부천사 경주마 ‘백광’이 두 번째 명예경주마에 선정돼 경기도 안성팜랜드에 마련된 휴양목장에 입사했다. 한국마사회와 서울마주협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경마팬들과 함께 하는 축하행사 및 ‘동물명의 기부’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2003년 태어난 국산마인 백광은 2005년부터 7년간 경주마로 활약했다. 그러나 현역시절 치명적인 다리 질병으로 은퇴의 기로에 놓였으나 고 이수홍 마주가 경주마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를 선택해 난치병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했다. 이수홍 마주는 백광의 이름으로 장애 극복을 위한 기부금 4000만원을 전달하며 제1호 동물명의 기부를 실천했다. 그런데 이후 100명이 넘는 마주들이 전통처럼 자신의 경주마 이름으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서울효정학교에는 아직도 백광 등 기부천사 경주마들의 이름을 딴 교실이 운영되는 등 백광을 통한 선한 영향력은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지난 21일 백광의 전용 초지가 마련된 안성팜랜드에서 동물명의 기부 협약식에서는 이수홍 마주의 가족과 서울마주협회 조용학 회장 및 임원들, 한국마사회 말복지센터 임직원,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신혜영 사무처장과 임직원, 경마팬 등 30여명이 함께 했다.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은 현역시절 경주성적이 우수하거나 특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말을 명예경주마로 선정해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도록 휴양소를 마련해주는 동물복지 사업이다. 이날 전국 각지의 팬들이 백광을 만나러 안성팜랜드에 모였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가본 경마공원에서 ‘백광’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는 경마팬 대표 김한솔씨는 “은빛가속도라는 별명처럼 언제나 맨 뒤에서 달려 결국 이기고 마는 ‘백광’의 도전과 의지는 우리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했다. 나의 첫사랑 ‘백광’이 이곳 안성팜랜드에서 진정한 휴양을 하게 돼 기쁘고 반갑다”라고 말했다. 이수홍 마주의 아들 이용석씨는 축사를 통해 “부친께서 가장 사랑하셨던 명마 ‘백광’이 이렇게 팬 여러분들의 큰 사랑과 보살핌 속에 명예경주마가 될 수 있어서 기쁘고, ‘백광’의 선한 영향력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경주마 복지증진을 위한 ‘더러브렛 복지기금’에 500만원을 기부해 아버지의 뜻을 이은 아름다운 기부를 실천하기도 했다. 서울마주협회와 서울사랑의열매는 이날 ‘동물명의 기부 착한경주마’ 협약식과 취약 계층 후원을 위한 3000만원의 기부금 전달식도 함께 진행했다. 한국마사회 김진갑 말복지센터장은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제주지역에 휴양목장을 추가하고, 연내 명예경주마를 추가로 선정하는 등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축평원, 계란 산지가격 전국 7개권역 나눠 발표…세분화해 제공
그동안 전국 평균가격만 발표되던 계란 산지가격이 수도권 경남권 충청권 등 전국 7개 권역으로 나뉘어 발표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계란 산지가격을 전국 7개 권역으로 나눠 발표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그동안 계란 산지가격은 전국 평균 가격으로 조사·발표했으나 지역별로 가격 차이가 있어 이를 보다 세분화해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이를 위해 2023년부터 연구용역과 관련 단체의 의견수렴을 거쳐 조사 기준, 항목, 공개 내용 등 세부 사항을 마련했다. 축평원은 전국을 수도권·충청권·전남·전북·경남·경북·제주 등 7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권역 내 계란 생산 농가에서 판매하는 가격을 조사할 계획이다. 시범운영 과정에서는 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생산 농가의 판매가격과 식용란 선별포장업체의 매입 가격에 대한 비교·검증도 실시키로 했다. 4월 29일부터 6월 말까지 시범 운영되고 협의체를 통해 검증·보완 후에 7월부터 본격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권역별 계란 산지가격은 축산유통정보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박병홍 원장은 “국민이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계란 가격의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고, 보다 세분화된 가격정보 제공으로 계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뇌 모방 AI반도체’ 세계 첫 상용화 도전…NPU 고도화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 등 이른바 '3대 게임체인저 기술'의 개발 비전과 전략을 담은 이니셔티브를 확정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25일 오후 5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우일 부의장 주재로 전원회의를 열어 이들 기술 이니셔티브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자문회의 전원회의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과학기술 분야 최상의 의사결정 기구다. 자문회의는 이들 핵심 전략기술을 놓고 각국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고 강조하며 민관이 구체적 방향을 담은 이니셔티브를 통해 2030년 글로벌 3대 국가 도약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의장은 "남들이 하는 목표와 방향을 똑같이 잘한다면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며 "이제는 잘하는 것에 한발 더 나아가, 미래를 뒤바꿀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것을 개척하는 선도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공개한 'AI 반도체 이니셔티브'와 함께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 '퀀텀 이니셔티브'도 확정됐다. 우선 AI 반도체 이니셔티브에 따라 정부와 민간이 AI 글로벌 3대 국가 도약과 K-반도체의 새 신화 창조를 목표로 9대 기술혁신 과제를 추진하게 된다. AI 기술패권을 위한 선도 원천 기술 확보를 목표로 △차세대 범용 AI(AGI)를 비롯한 AI 핵심기술 개발 △경량·저전력 AI 기술 확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설명 가능한 AI와 AI·사이버보안 기술, 딥페이크 탐지 기술 등 'AI 세이프티'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인다.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면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저전력 AI 기술 발전을 통해 궁극적으로 모든 기기에서 AI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AI 반도체의 초격차 확보를 목표로 △메모리에 AI 연산 기능을 적용하는 PIM(Processing in Memory) 기술 개발 △한국형 AI 프로세서인 '저전력 K-AP' 개발 △신소자와 첨단 패키징 기술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저전력 K-AP의 일환으로 인간 뇌를 모방한 뉴로모픽 AI 반도체의 세계 최초 상용화에 도전하고, 최근 상용화된 NPU(신경망 처리장치)도 계속해서 고도화한다. 아울러 AI와 반도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서버 시스템에 국산 AI 반도체를 적용하는 'K-클라우드 2.0'(AI 슈퍼컴퓨팅) △온디바이스 AI 핵심 기술 개발 △차세대 개방형 AI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AI 반도체 이니셔티브의 실현을 위해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출범시켜 산·학·연·관 역량을 결집하는 것은 물론, 전방위적 투자와 금융 지원, 인재 양성, 혁신 인프라 구축, 글로벌 협력·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는 2035년 바이오 선도국 도약을 목표로 혁신 기반 기술과 데이터 결합을 통해 새 서비스 플랫폼과 바이오 가치사슬 강화에 중점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위해 디지털 바이오를 주력 분야로 육성하며 석유화학 기반 소재산업은 바이오로 전환하고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에도 나선다. 첨단바이오 기반 혁신 의료기술 확보와 임무 지향적 기술 개발에 나서고,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감염병 등 인류 공동 현안 해결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인재 양성과 생태계 조성, 인프라 구축, 법과 제도 개선 등에도 나서기로 했다. 퀀텀 이니셔티브는 2030년까지 양자 과학기술 수준을 현재 최선도국인 미국의 65% 수준에서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빠르게 추격할 핵심기술과 세계 선도기술, 새 시장 개척 기술 등 3개 축 9대 중점기술을 제시해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위해 내년 양자 과학기술 예산을 올해 대비 2배 이상 확대하고 연구개발(R&D) 전략성도 강화한다. 개방형 퀀텀 연구 허브 구축과 함께 해외 대학과 공동연구 지원,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양자 전략위원회 등 거버넌스도 강화해 나간다.
부산 하도급 절반 타 지역 업체… 밖으로 샌 돈 2조
수도권 등 타 지역 업체가 지난해 부산에서 시행된 하도급(전문건설) 공사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2조 5000여 억 원 상당을 도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조례를 통해 지역 업체 비중을 70% 이상 확보하라고 권장하지만, 실상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업계는 시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가덕신공항 등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서 지역 업체 비중을 확보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25일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가 조사한 ‘2023년도 부산지역 전문건설사업자 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전문건설공사 기성실적 신고액은 5조 1220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부산지역 전문건설업체가 신고한 기성실적액은 2조 5787억 원으로 50.3%다. 나머지는 부산 소재가 아닌 수도권 등 타 지역 업체가 공사를 맡았다. 협회는 지난해 타 지역 하도급 업체가 가져간 2조 5433억 원 규모의 기성실적이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이라고 평가한다. 지자체의 노력으로 이 가운데 1조 원만 확보해도 ‘분수 효과’(경제성장 원동력을 아래에서 위로 뿜어져 나오게 한다는 뜻)를 통해 지역 경제에 상당한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부산지역 하도급 공사에서 부산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5%(2조 6385억 원), 2022년 53.7%(2조 5086억 원)로 지속적으로 줄어 들고 있다. 특히 아파트, 주택 등 민간 공사에서 부산지역 하도급 업체 비율은 지난해 44.7%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시나 부산도시공사, 부산교통공사, 해양수산부 등이 발주하는 지역 공공공사의 경우 사정이 조금 낫긴 하지만 감소 추세는 마찬가지다. 공공공사에서 부산 하도급 업체 비율은 2021년 72.2%, 2022년 68.3%, 지난해 67.5%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역 하도급 업체 비중을 확보해 달라는 업계의 목소리는 시가 정한 조례에 근거한다. ‘부산시 지역 건설 산업 활성화 촉진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지역 건설산업의 사업자는 하도급 업체의 지역 비율을 70% 이상 확보하도록 권장한다. 그러나 업계가 마주하는 현실은 50% 안팎에 불과하고, 지역성을 담보해야 할 공공공사로 범위를 좁혀도 조례가 정한 비율인 70%에 미치지 못한다. 최근 원자잿값과 인건비 급등으로 하도급 건설업체들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원청사(종합건설업체)와 계약을 맺을 때 지난 수년간 물가 인상분은 거의 반영이 되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적자를 보면서 일을 떠맡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부산에서는 2곳의 전문건설업체가 부도를 냈는데, 업계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 한종석 사무처장은 “2조 5000억 원의 지역 자본이 역외로 유출되는 현 상황은 정말 심각하다. 시가 위기의식을 갖고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실핏줄과도 같은 전문건설업이 무너진다면 건설업 전반은 물론이고 지역 경제 전체가 붕괴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기 국세청장 “조세분쟁 예방위해 납세자보호담당관 운영”
김창기 국세청장이 범미주 국세청장 회의에 참가해 기업들이 세무조사를 받을 때 납세자보호담당관이 참관할 수 있도록 한 우리나라 세정운영을 설명했다. 국세청은 김창기 국세청장이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브라질에서 열린 제58회 범미주 국세청장회의(CIAT)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미주 지역의 조세행정 발전을 위해 1967년 설립된 국세청장 협의체다. 미국 브라질 등 40여 개국과 다양한 국제기구들이 활동하며 우리나라도 2001년부터 참관국(옵저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의 국세청장은 ‘조세분쟁의 예방과 해결’을 주제로 △납세협력 촉진을 통한 조세분쟁의 예방 △효과적인 조세분쟁 해결방안 △국제적 조세분쟁의 해결에 대한 세정 경험을 소개했다. 김창기 국세청장은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조세분쟁의 예방 및 해결과 관련해 한국에서 운영 중인 납세자보호담당관의 세무조사 참관 등 납세자 권리보호 제도와 소액사건 조기처리, 국선대리인 제도 등 국세심사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국세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중남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게 안정적인 세정환경을 제공하고, 현지 과세당국 및 국제기구들과 세정협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 청장은 우리 진출기업의 세금 문제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가 간 이중과세 해결 방법인 상호합의절차를 활성화할 것을 회의에 참석한 다른 국세청장들에게 제안했다. 아울러 CIAT를 비롯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 여러 국제기구에게 올해 10월 한국에서 개최 예정인 제53차 아시아·태평양 국세청장회의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을 당부했다.
농협 하나로마트 창립기념 할인
농협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유통이 대규모 창립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25일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부산점은 이날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창립 29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농협유통에서 운영하는 39개 매장에서 진행되며, 부산에서는 부산점, 부전점, 자갈치점, 용호점, 사직점, 주례점 6곳이 해당된다. 우선 하나로마트는 29가지 대표 상품을 최대 70% 할인된 특별 가격에 판매한다. 또 MD가 추천하는 신상 상품 29개 품목을 선정해 일자별로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인기 있는 가공생필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며, 반값 찬스 1+1행사·균일가전 등도 진행한다. 다음 달 9일에는 오픈런 반값 세일 행사도 진행한다. 신용카드 제휴를 통해 행사 카드(신한·삼성·하나·카카오페이머니·네이버페이머니)로 결제 시 추가 상품 할인도 제공한다. 또 2900명의 고객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마케팅에 동의한 회원을 대상으로 하며, 농협유통 하나로마트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자동으로 응모된다. 1등 경품은 현대자동차 코나(3대), 2등 경품은 삼성 비스포크 로봇청소기 AI(24대), 3등 경품은 횡성한우세트(61개), 4등 경품은 쌀 10kg(151포), 5등 경품은 NH멤버스 1만 포인트(2661명)이다. 하나로회원을 대상으로 한 사은품 증정 행사도 준비돼 있다. 또 부산점·부전점·자갈치점에서는 롯데시네마 영화 관람권·매점 할인쿠폰 등을 증정하며, 부산점은 우수고객 대상 농촌산지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마련됐다. 부전점에서는 캐리커처와 피에로 풍선을 만나볼 수 있으며, 부산점·자갈치점에서는 캘리그라피, 주례점에서는 페이스페인팅을 받을 수 있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창립행사를 통해 부산지역 농업인의 농·축·수산물 판매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유리 기자
‘가정의 달’이 코앞… 특수맞이에 분주한 유통가
가정의 달 5월이 다가오면서 유통가도 일찍부터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특수맞이에 나서고 있다. 우선 다가오는 어린이날을 맞아 완구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롯데마트의 완구 전문매장 토이저러스는 어린이날을 맞아 25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대규모 완구 행사를 진행한다. 고물가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물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인기 브랜드 완구 약 2500여 품목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어린이날 선물로 수요가 높은 레고 200여 개 품목을 최대 40% 할인하며, 인기 완구인 헬로카봇, 터닝메카드는 최대 20%, 쥬라기월드는 최대 60%할인한다. 또 캐치티니핑과 타요의 특정 상품도 각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더불어 행사카드(롯데·KB국민·신한·NH농협카드)로 완구 상품 6만 원 이상 결제 시 1만 원 롯데상품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 이마트는 어린이날 맞이 ‘문·완구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다음 달 6일까지 또봇, 티니핑, 핑크퐁 등 캐릭터 완구부터 닌텐도 등 디지털 가전기기까지 할인가에 선보인다. 올해 이마트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레고인 ‘레고 마인크래프트 깊고 어두운 전장’은 30% 할인해 행사가 6만 6430원에 판매한다. 어린이날 선물 구입 부담을 덜기 위해 행사 카드로 문·완구 상품(서적·퍼즐류 제외)을 7만 원 이상 전액 결제 시 1만 원 할인도 지원한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지털 가전도 할인 판매한다. 행사카드로 결제시 PS5 본체 슬림(디스크)를 3만 원 할인해 행사가 65만 8000원에 판매한다. 닌텐도 스위치 본체 OLED(6종)은 2만 원 할인한다. 이케아는 25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즐거운 놀이터, 우리집’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이케아 패밀리 멤버에게는 어린이 제품 15% 할인, 레스토랑 키즈밀 세트 특별가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주요 행사 제품으로는 둑티그 주방놀이세트, 릴라보 기차놀이 세트, 운데르홀라 시리즈, 산디그 시리즈 등이 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키즈 브랜드 패션 편집숍 ‘무신사 키즈’는 다음 달 5일까지 ‘어린이날 선물 페스타’를 진행한다. 어린이날 선물로 주로 찾는 유아동 의류와 잡화, 장난감, 승용 완구, 육아용품 등 주요 키즈 카테고리 상품을 최대 78% 할인 판매한다. 이번 행사에는 18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며,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노스페이스 키즈 등 패션브랜드와 마이크로킥보드, 캐치티니핑 등 완구 브랜드도 참여한다. 어버이날을 위한 가전 브랜드 할인도 진행된다. 쿠팡은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다음 달 7일까지 ‘가전의 달 선물 세일’을 진행한다. 마사지기, 안마의자, 휴대폰, 노트북, 피부관리기기, 전기면도기 등 5000여 개의 가전 제품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애플, LG, 바디프랜드, 쿠첸 등 다양한 인기 가전 브랜드 상품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편의점 업계도 가정의 달 맞이 기획 상품을 출시했다. GS25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순금, 명품, 유명 완구 등 차별화 기획상품 100여 종을 출시했다. 실속형 선물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현금을 대신할 수 있는 순금 상품으로 카네이션 골드바 3.75g(54만 9000원), 카네이션 목걸이 3.75g(64만 4000원) 2종을 선보인다. 2종의 순금 상품은 주문 제작 방식으로 판매하며, 완성된 상품은 케이스에 보증서와 함께 담겨 원하는 곳으로 배송된다. 우리동네GS앱 또는 전국 GS25매장에서 구입 가능하다. GS25는 또 고물가 등을 고려해 생화 카네이션 8종을 제휴카드(NH농협, BC카드)로 구매 시 1+1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칠레 와인 명가 에라주리즈, 화이트 와인으로 여름 시장 노크
기온이 올라가면서 와인 시장도 청량감 있는 화이트 와인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 와인시장은 탄닌감을 중시하던 레드 와인 중심의 소비에서 화이트 와인과 샴페인 등으로 소비가 다양하게 세분화됐다는 평가다. 특히 에라주리즈 와인은 와인 애호가로부터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이 호평 받고 있다. 154년 역사의 칠레 최고의 와인 명가인 에라주리즈는 1870년 와인 생산을 시작할 때부터 차별화를 꾀했다. 당시 대부분 칠레 와인 생산자는 프랑스 보르도와 유사한 기후의 산티아고 부근 마이포 밸리에 자리 잡았다. 반면 창업주 돈 막시미아노 에라주리즈는 안데스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위치한 아콩카구아 밸리를 주목했다. 아콩카구아 밸리는 청정한 자연환경과 안데스 산맥의 눈 녹은 물을 마시며 자란 건강한 포도나무 등으로 오늘날 세계적 와인 생산지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8일 에라주리즈 와인을 수입하는 아영FBC는 서울 명동 모처에서 미디어 시음회를 열고 에라주리즈에서 생산한 3종의 화이트 와인을 선보였다. 이날 소개한 와인은 2만 원 대부터 4만 원과 10만 원대 후반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칠레 와인의 ‘가성비’ 인식을 깼다. 아영FBC가 소개한 3종의 화이트 와인 중 에라주리즈 맥스 샤르도네는 2만 원대의 부담없는 가격에도 풍부한 열대과일 향과 무겁지 않게 받쳐주는 약간의 산도가 와인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이 와인은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오찬 공식 와인으로 선정되며 품질을 인정받기도 했다. 아콩카구아 코스타 샤르도네는 입안에 느껴지는 시트러스와 아몬드, 견과류의 풍미가 조화를 이룬다. 특히 신선한 산미와 미네랄 풍미가 균형감을 이루며 아콩카구아 떼루아의 특징을 한껏 드라낸 브루고뉴 스타일의 샤르도네라는 설명이다. 에라주리즈 라스 피자라스 샤르도네는 화이트 와인 최초 제임스서클링 TOP100 칠레에 선정됐다. 시트러스향으로 시작해 견과류와 흰색 꽃을 연상하는 우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산미와 함께 구운과자, 견과류, 타르트의 향 등 복합적인 맛은 생선·해산물 요리 뿐만 아니라 족발, 훈제요리에도 제격이다. 아영FBC 관계자는 “칠레 와인 에라주리즈는 생산지의 거리는 멀지만 이제 편의점, 대형마트, 보틀샵 등 다양한 곳에서 구매가 가능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다”면서 “올여름 칠레 와인의 화려한 재발견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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