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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인공관절 로봇수술, 절삭 오차 0에 도전
무릎은 체중을 지지하고, 걸을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고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과다한 사용이나 노화에 의한 퇴행성으로 무릎 연골이 모두 닳아서 뼈와 뼈가 충돌하면 보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보행 장애와 통증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해지면 연골과 뼈를 제거한 다음 이를 대신할 인공관절을 이식해야 한다. 무릎 인공관절은 로봇수술이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다.
■진화하는 수술방 로봇시스템
최초의 인공관절 수술은 주로 수작업으로 이루어졌으며, 정밀도와 복원력에 한계가 있었다. 집도의가 직접 망치, 의료용 톱, 드릴 등을 사용해 절삭, 삽입, 고정 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과학의 발전으로 로봇 기술이 도입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수술의 정확도와 안전성도 점점 향상되기 시작했다.
의사의 손에서 로봇팔로 바뀌었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로봇수술 도입 초기에는 장비도 비싸고 기술력도 완벽하지는 못했다. 로봇에 대한 믿음도 부족했다. 의사가 직접 수술을 시행하는 것에 비해 로봇은 의사의 능력과 경험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우려도 컸다.
수술방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무엇보다 수술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1세대 로봇은 환자의 움직임으로 인해 수술범위가 달라져도 자동으로 멈추지 않았다. 그럴 경우에는 의사가 로봇을 멈춘 후에 다시 조정을 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한 쪽 무릎을 수술하는데 100분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실제 수술도 원하는 방향으로 절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종종 생겼다. 기존의 의사가 하던 수술과 결과가 비슷한데 굳이 로봇을 왜 이용하냐는 의문이 당연히 제기됐다.
하지만 ICT 융합기술과 인공지능(AI)의 접목으로 로봇 인공관절수술이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수술방에서 노출되었던 단점들이 극복되면서 훨씬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첨단기술이 적용되면서 정교함과 안정성이 더욱 높아졌다.
부산부민병원 강영훈 로봇수술센터장은 “초기의 로봇은 주로 의사의 보조적인 역할을 했으나 점차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현재는 자동화까지 가능하게 발전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의료 분야에서 기술적 진보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예측 가능하고 정밀한 수술로 회복 빨라
로봇수술 시스템은 일반적인 인공관절 수술과 비교하여 뚜렷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일반 수술은 집도의의 경험에 따라 성공률의 차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로봇수술은 사전에 수립한 정교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술이 진행돼 균일하고 높은 성공률을 보여준다. 동일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환자 입장에서 예측 가능하고 더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환자에게 맞춤형으로 설계된 수술이 가능하다. CT와 MRI 영상으로 환자 정보를 얻었던 일반 수술과 달리 로봇수술은 사전에 3D 입체 영상을 기반으로 뼈의 모양과 형태, 위치 및 각도를 분석하여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이는 오차를 최소화하고 환자 개인에게 맞춤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고 수술 후 통증을 줄여준다는 점이다. 로봇팔의 자동제어 기능을 사용해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연부 조직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고 최소한의 절개를 하므로 인대 및 신경손상이 예방될 뿐 아니라 출혈 역시 최소화돼 재활 회복기간과 통증을 줄여준다. 실제로 로봇수술은 약 3일 후 보행이 가능하며, 물리치료 횟수는 평균 5회로 일반 인공관절 수술에 비해 절반 이상이 단축된다.
■완전 자동화 로봇 큐비스 조인트
현재 가장 상용화 되어있는 인공관절 수술로봇은 마코(Mako)다. 로봇수술을 시행하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마코를 사용하고 있다.
강영훈 센터장은 “현재 우리 로봇수술센터 내에서 마코로봇을 사용하고 있지만 최근에 완전 자동화 로봇인 큐비스 조인트를 추가로 도입했다. 기존의 로봇과 가장 큰 차이점은 절삭 부위를 가이드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동 절삭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가상수술 계획에 따라 로봇이 스스로 정밀하게 뼈를 절제하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큐비스 조인트는 절삭 톱날이 아닌 밀링 절삭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절삭 톱날이 밀릴 위험이 없고 뼈 표면이 매우 깔끔하게 절삭되어 인공관절과의 밀착력이 높다. 무릎뼈 절삭 오차가 0.5㎜ 이하다.
더불어 수술 중 환자 뼈의 정렬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에서 엉덩이-무릎-발목관절 중심을 잇는 다리 축의 정렬 각도를 일직선에 가깝게 교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렬이 잘못되는 경우 수술 후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각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개 다리 축 정렬 각도가 3도 이내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데 큐비스 조인트는 1도 안팎으로 좁힐 수 있다.
향후 인공관절 로봇수술의 전망은 매우 밝다. 로봇의 자율성과 스마트화로 인해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도 점점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영훈 센터장은 “인공지능 기술과 로봇수술의 결합은 미래 의료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인공지능의 접목으로 임상 데이터와 다양한 수술경험이 축적되면 로봇수술의 부작용이 줄고 성공률은 높아질 것이다. 로봇수술이 인공관절 수술의 표준치료법으로 자리잡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전망했다.
2024-04-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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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3색 성이야기] 성(性)의 본질
성을 사전에 있는 대로 그저 ‘암수의 생리적 차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 그것은 신앙일 수도 있고 오락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범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성 행동을 결정하는 요소는 가치와 욕구 그리고 능력인데, 그 중에서도 가치가 으뜸의 역할을 한다. 그 사람이 성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성에 대한 태도가 어떤가, 그리고 거기서 무엇을 추구하려고 하는가 하는 것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런 가치는 그가 속해있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기가 어렵다. 춘향의 정조에 대한 생각이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그것과 크게 다른 이유는 그것이 자기의 성이지만 사회·문화·종교·도덕·윤리·법률·정치 등의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성은 인격이다. 어려서부터 이성을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성이며, 따라서 호의적인 남녀 간 제 삼의 언어가 되며, 둘 사이의 가장 좋은 사교 방법이 된다. 그러면서 인간은 그 속에서 서로 간의 신뢰를 쌓고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이래저래 섹스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뇌다. 뇌야말로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성감대인데, 이는 인간에 있어서의 모든 성적 행위가 환상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스 한번 못 했던 연인을 평생토록 잊지 못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수없이 많다. 아름다운 일이다. 어차피 우리가 죽어서도 가져 갈 것은 추억 뿐일 터이니 소중하게 간직하시기 바란다.
또 성은 남녀의 성적 차이에서 비롯되는 모든 사고와 행동이다. 그리고 성 표현은 이성을 생각하고, 보고, 보여주고, 만져보고, 만지게 하는 등 어떤 형태에 의해서든 성적 긴장을 해소하고 이에 따른 만족을 얻으려는 기초적 행위이다. 따라서 성은 적어도 인간에게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행동과학 측면에서 보아야 한다.
우리의 성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수없이 많다. 전통문화를 배경으로 하여 형성된 그 사람의 성적, 성외적 자존감, 가치관 등 한둘이 아니다. 일일이 따지고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성적 쾌락이 육체적인 조건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여자가 분만을 하면 성기가 망가져 성적 능력이 떨어진다든지, 후에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차라리 제왕절개 분만을 해야겠다는 사고같은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진리는 자연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우리가 옳다고 또는 그르다고 생각하는 성 관련 지식 나아가 성문화는 아마 백 년쯤 후에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문화가 별건가? ‘자연을 이용하여 인류의 이상을 실현시켜 나아가는 정신활동’이라고도 하지만 나는 그저 어떤 시대에 어떤 집단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짓’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즈음 젊은이들을 보면 세대차를 뛰어넘어 딴 민족을 보는 것 같을 때가 있다. 너무 어른들의 잣대로 그들을 묶어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4-04-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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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 필리핀 메디컬클리닉그룹 방문
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필리핀 세부 마요 메디컬클리닉그룹을 방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구정회 이사장, 서우영 국제진료센터장, 김용정 총무관리부장 등이 참가해 마요그룹과 회의를 하고 직업교육학교 등 그룹 내 주요 기관을 둘러봤다.
양 기관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1월에도 주요 임원진들이 서로 방문해 현지인 의료관광과 한국인 관광객 진료 연계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이번 방문에 앞서 의료진과 직원 연수 교육, 학술회의 개최 등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마요그룹은 필리핀 세부에서 세계적 수준의 호텔과 웰빙센터를 갖추고 의료관광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좋은병원들은 부산, 경남, 울산, 경북 지역에 11개 병원을 두고 다양한 의료관광 사업도 진행한다.
2024-04-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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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의료원, 18일 '두통과 어지럼증의 한방치료' 건강교실
동의의료원은 오는 18일 오후 2시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에서 동의건강교실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동의의료원 한방내과 김경민 교수가 '두통과 어지럼증의 한방치료'라는 주제로 현대인의 고질병 중 하나인 두통과 어지럼증의 다양한 원인과 증상을 안내하고 한의학적 관점의 진단과 치료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두통과 어지럼증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과 운동도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강의 후 질의응답 시간에 궁금한 점을 직접 묻고 답변을 들을 수 있다.
동의건강교실은 관심이 있는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한다.
2024-04-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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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저하자·고령층 대상 코로나19 추가 접종 시작
질병관리청은 15일부터 코로나19 고위험군 대상 백신 추가 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추가 접종 대상은 5세 이상 면역 저하자나 65세 이상 고령자 중 2023∼2024절기 백신을 맞은 사람이며,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3개월(90일)이 지났다면 접종 가능하다.
면역 저하자란 항암 치료 중인 환자·장기이식 수술 후 면역억제제 복용자·선천성 면역결핍증을 앓는 자 등으로, 이들은 백신을 맞아도 일반 성인에 비해 면역 효과 지속 기간이 짧다.
지난 절기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 중 접종을 희망하는 12∼64세 일반 국민도 이번 기간에 접종이 가능하다.
이번 추가 접종 백신은 화이자·모더나·노바백스 사의 XBB.1.5. 단가백신이다.
접종 희망자는 예약 없이 가까운 접종 위탁 의료기관과 보건소를 방문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접종 기관은 질병청 감염병포털(ncv.kdca.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4-04-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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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정신건강에도 악영향…"그래도 운동은 일부 질환에 이점"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봄철 불청객 미세먼지가 건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최신 연구 성과를 묶어 소개한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예방법 등 연구를 기획 또는 지원한 성과집을 발간한다고 15일 밝혔다.
성과집에 소개된 57편의 논문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노출은 호흡기뿐 아니라 신체 다양한 기관과 정신건강, 태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진이 2000~2011년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입원과 미세먼지(PM10)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 PM10이 10㎍/㎥ 증가할 때마다 COPD 환자 입원이 2.7% 증가했고, COPD로 인한 사망 또한 1.1% 증가했다.
가천대 정재훈 교수 등의 논문에 따르면 국내 8대 도시 요로결석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요로결석 발생률도 높았다.
같은 대학 강승걸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2015~2017년 3년간 주요 정신과 질환으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사람 7만 9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질수록 불안장애로 인한 응급실 방문 위험이 각각 약 1.7배와 2.2배 높아졌다.
또, 임신 중기에 해당하는 임신 14~26주 산모가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되면 태아가 출생할 때 체중이 감소할 위험이 1.28배 증가하고, 여아의 경우 출생 후 5년까지 성장 저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 결과도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이세원 교수 등의 연구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는 생활 습관을 매일 실천한 COPD 환자는 질환의 급성 악화 위험이 감소하고 삶의 질 지표 점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40대 이상과 58세 이상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도 운동을 하는 게 일부 질환에 이점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40세 이상 일반인 18만여 명의 건강검진 자료 등을 조사한 결과 연평균 55.13㎍/㎥ 이상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때도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을 주 5회 이상 하면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을 때보다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발생 위험이 각각 38%, 47%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8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당뇨병 발생 위험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주 5회 이상 중강도 신체활동을 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노출된 미세먼지 수준과 관계없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결과는 건강검진 기록 등 자료 분석이라 추가 임상 연구가 필요하고, 호흡기 질환 등에 미치는 영향은 함께 분석되지 않은 것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올해부터는 '미세먼지 대응 질환 예방 관리연구' 2단계 사업을 진행하고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2024-04-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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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 미술 치료 통해 현실감과 정체성 찾을 수 있어"
일본 작가 구사마 야요이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화가이자 조각가, 설치 미술가다. 어린 시절부터 환각과 환청, 강박증과 신경증에 시달린 조현병 환자이기도 했다. 그가 평생 작업에서 반복한 '물방울 무늬'는 자신의 공포와 두려움을 통제하기 위한 치유의 방식이었다.
조현병은 전 세계 인구의 0.5~1%가 갖고 있는 질환이다. 조현병은 누가 봐도 이상하다고 여기는 생각과 말, 환각, 망상 등 양성 증상 외에도 감정 표현과 언어, 기쁨이나 흥미, 의욕 등의 감소와 사회적 위축 등 잘 드러나지 않는 음성 증상으로도 나타난다.
조현병의 음성 증상은 대부분 약물 치료만으로는 잘 회복되지 않는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약물 치료와 심리사회적 재활 치료를 동시에 하는 것이다. 미술 치료는 심리사회적 재활 치료의 하나로, 자기 표현력와 자기 존중감의 효과가 뛰어나다.
가나병원 김소영 미술 치료사(인우심리상담센터 원장)는 "미술 치료는 환자들이 미술이라는 안전한 매체를 통해 다양한 어려움과 문제점을 자유롭게 드러내고, 자발적인 자기 표현을 통해 자신의 삶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한다.
정신과 치료에서 미술이 치료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 시작됐다. 특히 독일의 의사 프린츠호른은 1922년 정신병원 환자들의 그림 5000여 점을 수집해 발간한 책에서 미술 활동이 환자들의 심리 문제에 접근하는 데 유용하다고 보았다.
국내에서 미술 치료는 1960년 국립서울정신병원에서 시작됐고, 1990년대부터는 관련 학술 연구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많은 조현병 환자에게 미술 치료가 낯선 만큼 초기에는 명화 감상부터 시작해서 차츰 미술 표현 활동에 대한 호기심과 동기를 갖도록 이끈다.
김소영 미술 치료사는 가나병원 폐쇄병동에서 20년째 미술 치료를 하고 있다. 환자들은 작업 시간 동안 높은 몰입도를 보이면서 그림에 자신을 드러낸다. 형태, 색감, 구도 등도 독특한 경우가 많다. 말로 하지 못했던 억울함이나 소망을 오랫동안 반복해 그리기도 한다.
이러한 표현을 함께 들여다보고 알아주고 공감해주는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은 비언어적인 의사 소통과 정서 완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고, 더 나아가 공동체 의식과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가 생기기도 한다.
김소영 미술 치료사는 "오랜 시간 미술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은 불안정한 정서를 미술로 표현하고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어 욕구를 발견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신을 스스로 이해하고 천천히 현실감과 정체성을 찾아간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신과의 미술 치료는 미술 활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실존을 찾으려는 환자들의 의지를 만나고, 이를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함께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2024-04-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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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최대 헬스케어 전시회, 국내외 바이어와 현장 상담 확대
건강과 아름다움은 만인의 꿈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 먹거리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에 맞선 최신 건강 관리 산업을 한자리에서 소개하고 국내외 새로운 판로를 찾을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부산에 선다.
부산시는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2024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에 참가할 기업을 오는 26일까지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는 국제복지재활시니어전시회와 부산국제항노화엑스포, 부산화장품뷰티페스티벌을 통합한 헬스케어 분야 종합 전시·체험 행사다. 7회를 맞은 올해 행사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벡스코,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일보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주관한다.
전시회는 헬스케어(첨단의료기기, 스마트기기, 스트레스 관리), 복지재활(이동지원기기, 신체기능 보조기기, 재택진단·진료용 기기, 고령친화제품, 재활, 노후설계), 항노화(노화 방지 기술·제품), 뷰티(피부관리, 미용, 테라피, 다이어트) 등 150개 사 400개 부스 규모로 구성한다.
올해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특화 신규 무역 전시회' 지원으로 지자체, 공공기관, 병원, 복지시설, 교육기관 등 관련 전문가 그룹을 집중 초청한다. 참가 기업은 이들을 대상으로 기술과 제품을 소개할 수 있다. 제품 설명회, 산업 세미나 등 마케팅을 위한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참가 기업의 국내외 시장 확대를 지원하는 상담회도 판을 키웠다.
코트라가 주관하는 수출 상담회는 올해 처음 선보인다. 한국 헬스케어 제품 구매에 관심이 높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일본, 중국, 중동 등 해외 30여 개 사 바이어를 초청했다. 참가 기업은 현장 또는 원격으로 바이어와 일대일 상담을 할 수 있다.
헬스케어 국내 유통 상담회도 별도로 마련된다. 한국의료기기유통협회 부울경지회가 유통 전문 바이어 20개 사를 현장에 초청한다.
일반인 관람객을 위한 행사도 풍성하다.
부산일보가 주관하는 '명의 특강'에서는 고운세상김양제피부과의원, 구포성심병원, 동의의료원, 봉생기념병원, 세화병원, 스마일정경우비뇨기과의원, 하나병원, 나르샤병원 등 지역 10개 병·의원이 참가해 다양한 주제로 건강 정보를 전한다.
이밖에 부산 남구 체력인증센터는 '건강체험관'에서 체력 측정과 건강 상담 등을 제공한다. 부산테크노파크가 주관하는 메이크업쇼와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의 미용 경진대회도 볼거리다. 부산경제진흥원의 '잡(JOB) 구하는 날' 행사에서는 20개 사가 참여해 헬스케어 분야의 일자리 상담도 진행한다. 지정 부스에서 도장을 모으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스탬프 투어, 단체 관람·사전 등록자를 위한 경품 이벤트도 있다.
바이오헬스 산업은 초고령 사회 부산의 9대 전략 산업이다. 정부도 바이오헬스 산업을 시스템반도체, 미래차와 함께 미래가 유망한 '빅3 산업'으로 꼽고 집중 지원하고 있다. 모바일 헬스, 디지털 보건·의료 시스템 등 글로벌 관련 산업 규모는 2027년 5088억 달러로 전망된다.
벡스코 손수득 대표이사는 "'2024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는 헬스케어와 뷰티 관련 기업의 제품과 기술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갈 수 있는 산업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산업 발전과 우수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참가를 원하는 기업은 행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와 사업자등록증 사본을 내려받아 이메일이나 팩스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와 행사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4-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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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부산일보 펀펀(FUN FUN) 건강교실
부산일보사는 대한노인회 부산광역시연합회와 공동으로 '부산일보 펀펀 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고신대복음병원 최종순 교수와 누네빛안과 박효순 원장이 '100세 시대에 꼭 필요한 비타민요법'과 '나이를 잊은 건강한 눈관리'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사은품을 드립니다.
■일 시 : 4월 25일(목) 오후 3시
■장 소 : 부산일보 10층 대강당(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 하차)
■강 사 : 고신대복음병원 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 누네빛안과 박효순 원장
■문의처 : 부산일보 미디어사업국 051-461-4432
■주 최 : 부산일보사, 대한노인회 부산광역시연합회
2024-04-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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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뒤엔 수술 힘든 '침묵의 암'…가족력 있다면 ‘정기검진’ 필수
췌장암은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악명이 높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암'이라고도 불린다. 췌장암은 왜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명적일까. 어떤 경우에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을까. 좋은강안병원 간담췌간이식외과 윤성필 과장의 도움말로 췌장암에 대해 알아본다.
■가장 무서운 암인 이유는
췌장은 길이 약 15cm, 무게 약 100g의 가늘고 긴 소화 기관이다. 위의 뒤에 있으면서 아래로는 십이지장과 연결된다. 췌장의 가장 큰 역할은 소화를 돕는 췌장액을 분비하는 것이다. 췌장액은 췌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하루 평균 1.5L 정도 분비되는데, 우리가 섭취한 영양분 중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에 관여한다.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혈액 속으로 분비하는 역할도 한다.
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췌장암은 8872건 새로 발생해 전체 암 발생(27만 7523건)의 3.2%로 8위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70대(29.6%), 60대(28.5%), 80대 이상(22.1%) 순이었다.
췌장암은 인구 10만 명당 조발생률이 17.3건으로 발생 빈도는 낮지만 사망률은 높다. 2017~2021년 발생한 췌장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5.9%에 그친다. 윤성필 과장은 "췌장암은 조기에 발견돼 수술이라도 받을 수 있는 1~2기 환자는 전체 환자의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 정도는 진단 당시에 근치적(완전한 치료)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암이 퍼진 상태로 발견된다"고 말했다.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아직 발생 기전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K-Ras(케이라스)라는 유전자 변형이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발견되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환경적 요인 가운데는 흡연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성필 과장은 "직계 가족 가운데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 이상이거나 발병 나이와 상관없이 췌장암 환자가 둘 이상 있다면 의사와 상의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한다. 이밖에 △급격한 체중 감소 △별다른 원인 없는 등과 상복부의 통증 △위·대장 내시경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소화 불량이나 지방변 △가족력이나 비만이 없는 당뇨병 발병 등 경우에도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발견도 치료도 어렵지만
췌장암을 진단하려면 먼저 혈액 검사로 아밀라아제나 리파아제 같은 췌장 효소 수치나 췌장 종양 수치로 불리는 CA 19-9를 체크한다.
영상학적 진단에서 보통 먼저 시행하는 복부 초음파 검사는 위와 십이지장 뒤에 숨어 있는 췌장의 위치 때문에 췌장암을 놓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복부 컴퓨터 촬영(CT)을 꼭 해 봐야 한다. CT에서 췌장암이 의심되면 초음파 내시경으로 더 정확한 진단과 조직 검사를 함께 할 수 있다. MRI는 CT 결과가 애매하거나 수술 전에 췌장암의 구조적인 평가를 위해 시행한다.
치료 방법은 암의 크기와 위치, 병의 진행 정도,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두루 고려해 선택한다. 경우에 따라 수술, 항암제 투여, 방사선 치료 중 한 가지를 선택하거나 여러 방법을 같이 쓴다. 최근에는 수술 전에 항암 치료를 먼저 시행해 반응을 평가한 후 수술을 하기도 한다.
췌장암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수술적 절제는 암이 췌장에 국한된 경우 적용한다. 암의 위치에 따라 췌장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절제하고, 상황에 따라 주변 조직을 함께 제거한다. 최근에는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장점을 결합한 다빈치 로봇 수술이 도입돼 좋은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항암 화학 요법은 수술 후 치료뿐 아니라 진행성 췌장암 치료에도 이용된다. 윤성필 과장은 "췌장암에 대한 항암 치료는 반응 평가가 어렵고 잘 듣지 않는다고 해서 오랫동안 적극 시행되지 않았지만, 최근 여러 연구에서 임시적 치료에 비해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항암 치료는 암의 진행을 억제하고, 황달이나 통증에 대한 완화적 치료와 더불어 증상을 호전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아직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수칙은 없는 만큼 일상 생활에서 위험 요인을 피하는 게 최선이다. 금연이 대표적이다. 흡연자는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비흡연자보다 2~5배나 높고 다른 암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고지방·고칼로리 대신 과일과 채소 중심의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으로 비만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좋은강안병원 윤성필 과장은 "췌장암은 당뇨나 췌장염과 연관이 있으므로 당뇨병이 원래 있거나 갑자기 나타난 경우, 급성 혹은 만성 췌장염일 경우 정기 진료가 필요하다"며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의해 CT 중심으로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4-0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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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그 이상 ‘욱신욱신 지끈지끈’, 두통일기부터 써 보세요
두통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경험하지만 대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심지어 ‘꾀병’으로 오해한다. 특히 강도 높은 통증이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편두통은 극심한 고통으로 일상 생활을 어렵게 하는데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은 많지 않다. 봉생기념병원 신경과 신재용 과장(뇌졸중센터장)이 “편두통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일상 장애 두 번째로 큰 질환
편두통은 보통 맥박이 뛰는 듯한 두통 발작과 빛공포증, 소리공포증, 구역(메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하는 만성 신경계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편두통 진료 인원은 60만 2906명이고, 여성(42만 626명)이 70.1%를 차지한다.
2019년 세계질병부담 연구에서 편두통은 전체 질병 가운데 장애 원인 2위를 차지했다. 204개 국가에서 369개 질병·부상 가운데 요통 다음으로 일상 생활에 초래한 장애가 컸다는 의미다. 15~49세 여성에서는 편두통이 1위였다.
신재용 과장은 “일반적으로 뇌신경 중 삼차신경 혈관계의 활성화가 편두통 발생에 영향을 미치고, 이 과정에서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혈관 확장과 염증 발생, 통증 신호 전달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편두통을 진단하는 임상적 기준은 △두통의 지속 시간이 4~72시간 △통증 특성이 ①일측성(한쪽 머리에서 발생) ②중등도 또는 심한 통증 ③박동성 ④일상 생활에 의해 악화 중 2가지 이상 △동반 증상이 ①구역 또는 구토 ②빛공포증, 소리공포증 중 1가지 이상일 때다. 다른 뇌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CT나 MRI 같은 뇌영상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편두통 환자 10명 중 8명 정도는 두통 시작 전 2~48시간 사이에 편두통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전구 증상을 겪는다. 졸림, 피로, 무기력감, 하품, 집중력 저하, 예민감 등이 대표적이다. 목이 뻣뻣하거나 갈증이 나고 입맛이 없거나 반대로 식욕이 증가하기도 한다.
전구 다음 찾아오는 조짐은 편두통 발생 직전이나 두통 초기에 나타나는 국소 신경학적 증상이다. 시야의 일부가 일렁거리거나 찌그러져 보이거나 흐리게 보이는 시각 조짐, 입술 또는 손발 끝이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지는 감각 조짐 등이 있다.
이밖에 어지럼증이나 안구 통증, 구역,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체할 때 두통이 같이 발생하는 사람도 편두통 환자인 경우가 많다.
■두통 유발하는 상황 피해야
편두통의 치료는 두통 발작이 있을 때 빨리 통증을 줄여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급성기 치료와 편두통의 빈도와 강도, 지속 시간을 줄여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예방 치료로 나뉜다.
신재용 과장은 “모든 편두통 환자는 두통이 발생하면 급성기 약물 치료가 필요하고, 증상 발생 1시간 이내에 급성기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성기 치료 약물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트립탄계 약물, CGRP 수용체 길항제로 게판트 계열의 약물 등을 쓸 수 있다.
편두통 발작이 잦거나 강도가 높다면 예방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편두통 발작으로 일상 생활에 큰 장애가 있는 경우, 편두통 빈도가 월 4일 이상으로 잦은 경우, 급성기 치료 약물 사용에 제한이 있거나 약물 과용이 있을 경우, 마지막으로 특정한 비전형 편두통(반신마비 편두통, 뇌간조짐 편두통, 지속 조짐 편두통, 편두통 뇌경색)이 있는 경우, 신경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예방 치료를 시행한다.
예방을 위한 경구 약물로는 일부 항우울증 약물과 혈압약, 항경련제 등이 있다. 주사 치료에는 보툴리눔 독소 A형과 CGRP의 작용을 억제하기 위한 단클론항체를 사용할 수 있다.
특히 편두통은 우울증, 불안증, 근골격계 통증, 뇌혈관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 동반 발생할 확률이 높다. 신재용 과장은 “편두통 환자가 편두통이 없는 사람보다 뇌졸중(허혈성 뇌경색) 발생 빈도가 배 정도 높고, 특히 청년기 뇌졸중 환자는 약 4%가 편두통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조짐 편두통 환자가 흡연, 경구 피임제 사용 등 혈관 질환 위험 인자를 갖고 있다면 편두통만 있는 경우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9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신재용 과장은 “편두통 관리에는 ‘워라밸’의 생활 습관, 즉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수면과 스트레스 받지 않는 생활이 중요하다”면서 “환자가 편두통의 빈도, 치료 양상, 유발 요인 등에 대해 두통 일기를 쓰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과다한 카페인 섭취를 금지하고 평소 두통을 유발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비만과 과체중은 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어 체중을 감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2024-04-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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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부일건강교실 무료강좌
부산일보사는 시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과 공동으로 '부일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해운대백병원 임장섭 교수가 "임플란트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질의응답을 통해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 시 : 4월 11일(목) 오후 2시
■장 소 :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 하차)
■강 사 : 해운대백병원 치과 임장섭 교수
■문의처 : 해운대백병원 홍보실 051-797-2585~6, 부산일보사 문화사업단 051-461-4437
■주 최 : 부산일보사,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2024-04-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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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와 미세먼지에 맞서는 봄철 피부 관리 요령은…
봄철 환절기에는 햇빛과 건조한 바람, 황사, 꽃가루 등으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자극에 민감해진다. 피부 질환이나 이상 증세가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피부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고운세상 김양제장봉석피부과 장봉석 대표원장은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려면 적절한 보습제와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중요하다”며 “외부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스크나 피부 보호제 등 예방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봄철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는 피부에 자극을 주고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특히 미세먼지는 모낭을 통해 피부 깊숙이 침투해 염증, 알레르기, 여드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민감성 피부이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깨끗이 씻고, 보습제를 하루 2~3회 충분히 발라 피부 장벽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 자외선 노출도 증가돼 기미, 주근깨, 잡티 등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최소 30분 전에 충분히 발라 주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르기보다 골고루 펴 바르고 수시로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은 관리를 소홀히 하면 피부 장벽이 무너지고 색소 침착이 발생한다. 봄철 피부 고민이 깊다면 다양한 피부과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포토나 스타워커, 레블라이트SI와 같은 레이저 시술은 피부 표피층부터 진피층까지 에너지를 전달해 기미, 주근깨, 검버섯, 잡티 등을 개선한다. 통증과 자극이 적고, 다양한 레이저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병변 깊이, 색소에 따른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 시술 과정에서 피부 속 콜라겐을 자극해 잔주름, 모공, 탄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스킨 부스터 시술에는 리쥬란 힐러, 쥬베룩, 물광 주사 등이 있다. 피부의 재생 능력을 활성화하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해 주름 개선과 탄력을 증진시킨다. 리쥬란은 연어 DNA에서 추출한 PN 성분을 통해 손상된 DNA를 회복시킨다. 쥬베룩은 PDLLA 성분을 활용해 모공 축소, 주름 개선에 도움을 준다. 물광 주사는 체내보다 최대 300배 정도 수분이 많은 히알루론산 성분을 진피에 직접 주사해 보습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콜라겐과 엘라스틴 성분을 활성화해 탄력 있고 촉촉한 피부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장봉석 대표원장은 “색소 침착이나 주름, 피부 탄력 등 본인의 피부 고민과 피부 타입에 맞춰 적절한 시술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시술의 특장점을 숙지하고 의료진과 상담해 시술 종류와 강도, 주기, 횟수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원장은 이어 “시술 후에는 사우나, 찜질, 음주, 흡연을 피하고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하고, 치료 후 딱지가 생긴다면 인위적으로 떼지 말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024-04-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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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준비 부부 누구나’ 가임력 검사비 지원받는다
이달부터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라면 전국 어디서나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필수 가임력 검사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1일부터 임신 준비 부부가 임신·출산의 고위험 요인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임신 사전 건강관리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대상은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모든 임신 준비 또는 희망 부부다. 자체 사업을 시행하는 서울시는 제외된다. 소득 수준은 관계가 없으며, 사실혼 부부와 예비 부부도 포함된다.
여성에게는 난소 기능 검사(AMH, 일명 ‘난소 나이 검사’)와 부인과 초음파를 지원한다. 난소 기능 검사는 전반적 가임력 수준과 질환 유무를, 초음파 검사는 자궁근종 등 생식건강 위험 요인을 알 수 있다. 남성에게는 정자의 형태를 정밀 검사하는 정액 검사를 지원한다.
가임력 우려 소견이 있을 경우 난임 시술, 난자·정자 보존 등 가임력 보존 계획도 가능하다.
주소지 관할 보건소나 e보건소 공공보건포털에서 남녀 각각 별도로 검사를 신청해야 한다. 검사 신청 후 발급받은 검사 의뢰서를 지참하고 검사를 원하는 참여 의료 기관에서 검사를 받으면 된다. 전국 1051개 참여 의료 기관은 e보건소 공공보건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검사비는 의료 기관마다 다르지만, 여성은 13만~14만 원 중 13만 원, 남성은 5만~5만 5000원 중 5만 원을 돌려받는다. 검사를 받은 사람이 의료 기관에 검사비를 먼저 지불하면 추후 보건소를 통해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진찰금 등 지원 금액을 초과하는 비용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난임과 질환 소견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검사라도 검사 의뢰서를 발급받은 후 실시한 검사라면 지원이 가능하다. 단 지자체의 비슷한 사업과 중복 지원은 받을 수 없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2년 난임 진단을 받은 사람은 23만 8952명이다. 이 중 남성이 35.9%를 차지한다. 난임 부부 다수는 임신을 시도하기 전에 본인의 가임력을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보건복지부 현수엽 인구아동정책관은 “초혼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결혼 뒤에도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미루다가 막상 임신을 시도할 때 난임으로 고생하는 부부들이 많다”며 “미리 가임력 검사를 통해 부부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24-04-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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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촌’ 명성 오키나와는 어쩌다 단명 도시가 됐나
사람들이 점점 오래 산다. 그에 비례해 노인 의료비는 급증하고 있다. 기대 수명은 늘어가고 있지만 끝까지 건강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갑지만 않은 초고령사회의 민낯이다. 그래서 경제적 육체적 자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수가 축복이 아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희망이 있다. 지금부터 준비하면 된다. 지난달 29일 ‘부산미래경제포럼’ 강연차 부산시청을 방문한 장수 노화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노화혁명은 시작됐으며 우리나라에도 100세 장수시대가 활짝 열렸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우리 사회와 개인이 지금부터 계획하고 실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수촌이 단명 지역으로 몰락
일본 오키나와는 한때 세계적인 장수촌으로 이름을 날렸다. 1995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세계 최고의 장수 지역 중 하나로 선정돼 기념비까지 세워졌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부터 오키나와의 명성이 퇴색하기 시작했다. 2006년 일본 후생성 발표에 의하면 오키나와 남성의 평균 수명이 전국 47개 도도부현 중에서 26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2021년 조사에서는 36위로 곤두박질쳤다.
오키나와 남성의 비만율은 38.4%, 여성의 비만율은 25.9%로 일본 평균에 비해 각각 8.9%P, 6.7%P 높았다. 패스트푸드 점포 수가 10만 명당 6.62개로 도쿄 다음으로 많았다.
지금은 나가노현이 장수촌으로 뜨고 있다. 나가노현이 남녀 모두 일본 내에서 평균 수명 1등을 차지했으며 나가노현 마츠모토시는 후생성으로부터 ‘스마트 라이프 프로젝트’ 최우수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농촌마을에 들어온 와카츠키 준이치 박사의 역할이 컸다. 그는 달구지에 의료기구를 싣고 왕진을 다니면서 치료보다 예방을 강조하는 생활습관 개선 사업을 펼쳤다. 특히 걷기 운동을 강조하면서 걷기 루트 개발, 함께 걷기 운동, 인터벌 워킹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박상철 교수는 “오키나와와 나가노현의 사례에서 장수 지역의 흥망성쇠를 볼 수 있다. 생활 습관을 개조하면 어느 지역이든 세계적인 장수 도시가 될 수가 있다. 장수 지역은 변화한다”고 지적했다.
■한국 백세인의 변화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 마지드 에자티 교수가 저명한 의학저널 ‘란셋’에 발표한 논문에서 2030년이 되면 대한민국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장수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여성의 평균 수명이 91세, 남성은 84세로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는 전망했다.
구곡순담(구례 곡성 순천 담양) 장수벨트를 중심으로 장수촌 연구를 해 온 박 교수는 “한국의 백세인을 대상으로 지난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더 건강해졌느냐는 질문에 70%가량이 ‘나는 건강하다’고 답변했다”며 “이는 우리나라가 장수 사회로 발전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20년 사이에 한국 백세인의 거주 형태는 가족 동거가 90%에서 50%로 급감했고, 독거 생활은 10%에서 30%로 증가, 양로원 거주도 0%에서 20%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식이 봉양하는 경우에도 장자 및 큰며느리가 봉양하는 비율이 70%에서 30%로 급감했다.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자기 부양 중심형 백세인의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일깨워 준 교훈
팬데믹 기간에 백세인들이 얼마나 많이 사망했는지가 학계의 관심이었다. 지난해 8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일본의 백세인 숫자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외의 결과였다.
미국의 경우 코로나 환자가 881만 명일 때 그중 60명이 백세인 환자였는데 단 3명이 사망했다. 80대 고령자의 치사율이 2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백세인은 5%에 그친 셈이다. 백세인들이 외부 활동을 줄여 노출이 적었다는 점과 일반 환자에 비해 관심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빨리 치료를 받을 수가 있었던 점이 치사율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접근했다. 백세인이 일반인에 비해 고혈압과 당뇨병 등 기저질환 발병률이 낮다는 특징이 확인됐는데 이런 점이 치사율을 낮추었다고 분석했다. 한국 백세인의 경우 고혈압은 일반인이 20%일 때 백세인은 5.6%에 불과했다. 당뇨병은 일반인이 4.5%일 때 백세인은 한 명도 없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기간에 백세인이 많이 사망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미스테리라고 할 만하다. 오래 살려면 기저질환 관리를 잘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생활습관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다”고 말했다.
■웰에이징 도시 구축을 위해
웰에이징 도시 구축을 위해 박 교수는 3강 8조목을 제안했다. 하자(하고 싶은 것 함께하자), 주자(부족해도 기부하고 봉사하자), 배우자(새로운 것을 배우고 준비하자)는 것이 3강이다. 8조목은 몸을 움직이자, 마음을 쏟자, 변화에 적응하자, 규칙적이어야 한다, 절제하자, 나이 탓하지 말자, 남 탓하지 말자, 어울리자는 행동강령이다.
구곡순담 장수벨트에서는 지역사회 차원에서 건강한 노후와 식생활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요리 왕초보 중년남성들을 위한 골드쿡, 구례 곡성 순창 담양군이 돌아가면서 마을잔치를 벌이는 구곡순담 백살잔치, 결혼 예순 돌을 기념하는 회혼례 등의 행사를 개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광주시에서 3만 평 대지에 건립한 빛고을건강타운은 건강 문화 의료서비스가 동시에 제공되는데 하루 이용객이 5000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다. 지역사회가 나서서 노화와 장수 문제에 대해 고민을 시작해야 하며 부산은 대도시에 맞는 장수 플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2024-04-02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