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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한 방에 날릴 ‘트랜스 유라시아 랠리’ 기대 크다
꿈은 이루어진다. 세계에서 몰려온 라이더 수천 명이 매년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 두만강, 시베리아, 독일 베를린 장벽을 거쳐 유럽 대륙의 서쪽 끝인 포르투갈 호카 해변까지 2만km의 대장정을 떠난다. 이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현실화하는 세계 최장 ‘트랜스 유라시아 랠리’가 오는 8월 시작된다고 한다. 부산은 유럽으로 연결되는 아시안하이웨이의 출발점이지만 분단 때문에 그동안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이제 유라시아와 환태평양 세력을 연결하는 교량국가가 될 계기를 스스로 마련했다니 감개무량하다. 남북관계상 동해항까지 달린 뒤 선박을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수밖에 없는 점은 아쉽다. 생각을 바꾸면 남북 화해와 협력의 중요성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평화의 여정(Peace Rally)’이 될 수 있다.매년 부산서 2만km 유라시아 대장정한국 첨단 기술과 문화 확산 계기로트랜스 유라시아 탐험대는 모터사이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캠핑카, 수소전기차 등으로 짜여 이번 광복절에 두 달 일정으로 떠난다고 한다. 수시로 비포장도로를 달려 시베리아나 유럽의 다양한 기후 환경을 가진 지역을 통과해야 하니 그 험난함을 짐작하기 어렵다. 마침내 종주에 성공하면 친환경 에너지 모빌리티 산업의 선도 국가로서 위상을 드높일 수 있다. 국내 이동통신 기업들도 차세대 통신 기술을 실험하기 위해 높은 관심을 보인다니 여러모로 좋은 기회다. 16개국 61개 도시로 향하는 탐험대의 발길이 닿을 거점도시에서는 콘서트 같은 부대행사도 마련된다고 한다. 트랜스 유라시아 랠리는 한국의 수준 높은 첨단 기술과 문화를 세계로 확산하는 장이 될 것이다.부산은 지난해 국제관광도시에 지정되자마자 코로나 사태가 터져 관광업이 거의 붕괴 위기로까지 몰렸다. 트랜스 유라시아 랠리는 국제관광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별도의 사업이 되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에 위축되지 않고 발상의 전환을 이뤄 낸 데 대해 큰 박수를 보낸다. 문체부와 부산시, (사)트랜스유라시아, 〈부산일보〉가 손을 잡고 매년 공동 주최하기로 했다니, 한국을 대표하는 메가 프로젝트로까지 성장시켜야 한다. 역시나 코로나가 가장 큰 변수로 보인다. 성공적인 완주로 코로나 극복이라는 희망을 선사해 주기를 기대한다.한반도는 이제 새로운 남북 협력 시대를 열어야 할 시기다. 이번 프로젝트는 비좁은 우리 경제와 문화의 국경을 유라시아 전체로 확장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코로나와 심각한 취업난으로 실의에 빠진 청년들도 가슴을 활짝 펴고 시야를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으로 넓힐 필요가 있다. 트랜스 유라시아 랠리는 언젠가 북한 땅을 통과하는 아시안하이웨이 코스로 완성될 것이다. 그렇게 세계인의 버킷 리스트가 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한다. 60일간의 유라시아 대륙 질주, 벌써 가슴이 고동친다.
바이든 시대, 55보급창·세균실험 부산 현안부터 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1일(한국시간) 제46대 대통령 취임과 함께 공식 임기를 개시했다. 바이든은 외교 노선과 정책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임 대통령과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여 주고 있어 국제사회에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은 바이든 취임에 맞춰 강경화 외교장관 전격 교체를 결정했다. 후임에는 현 정부 대북정책의 핵심이자 북·미 정상회담에 가장 깊이 관여한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미국 새 행정부와의 대북 정책 공조를 외교 우선순위에 둬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동맹관계 회복” 기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남·북·미 관계 중요하지만 요구할 건 해야동맹관계 회복을 주요 외교정책 기조로 내세운 바이든 행정부는 여러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 때와 다를 것이다. 트럼프 시대 대표적인 한·미 갈등 사안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도 조기에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북핵 문제의 경우 바이든 행정부도 비핵화를 목표로 북한과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이나 그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최근 북한은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한 첫 메시지를 내면서 미국을 ‘최대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다양한 핵무기 개발 계획을 밝혔다. 가장 가깝게는 북한이 적대 정책이라고 비난해 온 한미연합훈련이 열리는 3월이 바이든 시대 북·미 관계의 향방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바이든 시대를 맞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부산 현안도 있다. 미군 55보급창 이전과 부산항 세균실험실 폐쇄다. 미군 55보급창 이전은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지 활용과 맞물려 있다. 월드엑스포가 지난해 국가사업으로도 확정됐지만 진척이 없다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 2030 월드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해 40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최소 200만㎡ 유효면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55보급창(22만㎡)과 이를 지원하는 시설·부대인 미 8부두(4만㎡) 등의 이전은 불가피하다. 가덕신공항 건설과 함께 부산의 사활이 걸려 있다.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는 한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다. 주한미군은 위험천만한 생화학전 연구과제 ‘주피터 프로젝트’와 생화학방어 프로그램 ‘센토’를 부산항 8부두에서 수년째 진행했으면서도 감추기 급급했다. 우리 국방부는 파악조차 못했다. 결국 분노한 부산시민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17일 현재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을 묻는 주민 투표를 진행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서명 운동에 부산시민 약 12만 5000여 명이 참여했다. 미국은 세균실험실을 당장 폐쇄해야 할 것이다. 부산시도 “국가 사무”라고 미룰 게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정부도 더 이상 못 본 체 해선 안 된다.
기업 유치 파격 지원, 찾아다니는 부산행 설득이 관건
부산시가 기업 투자·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소식이다. 부산시는 최근 국내외 기업을 부산으로 대거 유치하겠다는 목표 아래 최대 3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의 투자 지원 대책을 세웠다. 흩어져 있던 관련 조례들을 하나로 통합하고 새로운 지침을 마련해 지원 항목을 대거 신설하는 등 관련 제도도 전면적으로 손질했다. 투자 지원 제도의 통일성과 안정성, 투명성 확보를 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부산은 오랜 경기 침체에다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번 지원책이 위축된 투자 심리를 회복하고 종국에는 부산 경제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지역 경제 활성화 마중물 역할 기대‘통 큰’ 투자 지원 내용 적극 알려야지원 내용을 살펴보면 대단히 파격적이다. 부산에 2000억 원 이상 규모의 투자를 하는 기업에게 건축 설비비가 최대 300억 원까지 지원되는데, 지원받을 수 있는 법인 대상 범위도 확대됐다. 해외에서 국내로 복귀하는 기업은 설비 이전 비용으로 최대 50억 원, 역내 이전 기업도 사업장 규모를 배 이상 키우면 최대 4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고 한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한 혜택도 한층 늘어났다. 지원 규모도 규모이지만 지원 방향성도 매우 중요한데,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대규모 투자와 우수·우량 기업 유치, 그리고 지식서비스 산업 육성, 고부가가치 업종에 방점을 찍은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그러나 ‘기업하기 좋은 도시 부산’을 목표로 원대한 투자 지원 계획을 세웠다고 해서 기업들이 저절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는 얘기다. 부산시가 국내외 기업의 ‘부산행’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발로 뛰는 행정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조례를 정비하고 제도를 개편하는 데 만족하지 말고 전국적으로 우수 기업들을 찾고 부산의 ‘통 큰’ 지원 내용을 적극 알려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부산행 가능성을 지닌 기업들을 물색해 설득하는 노력을 부산시가 지속적으로 펼쳐 주길 기대한다.올해 초 부산시는 2021년을 ‘부산 대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지역 경제 침체 장기화, 인구 유출과 저출산·고령화 현상 등이 심화하는 부산의 현실은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감한 체질 개선을 통한 경제 활력 제고가 필수적이다. 부산 경제가 활기를 되찾고 청년을 위한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겨야 한다는 데 재론의 여지는 없다. 이번 투자 활성화 전략이 국내외 우수 기업을 많이 유치해 지역 경제 정상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지원책들이 실질적인 결실을 거두려면 부산시의 공격적인 행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한국판 잃어버린 세대
미국의 대문호 헤밍웨이는 20대 후반인 1926년 첫 번째 장편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내놓아 촉망받는 젊은 작가로 부상한다. 이 작품은 1914~1918년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으로 아픔을 겪은 사람들의 허무감과 혼란상을 그렸다. 전쟁에 환멸을 느낀 많은 사람의 공감을 사 출판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됐다.이 소설 서문에 귀에 익은 문장이 보인다. ‘당신들은 모두 잃어버린 세대다(You are all a lost generation).’ 미국 여류 시인 겸 소설가 거트루드 스타인이 처음 사용한 말이다. 그는 전쟁 이후 혼란스러운 미국 사회에서 젊은이들이 소외감을 느끼며 방황한다는 의미로 ‘잃어버린 세대’라고 표현했다. 헤밍웨이가 같은 사회상을 담은 소설의 서문에서 스타인의 말을 인용하면서 유명해졌다.잃어버린 세대는 주로 1차 대전부터 1929년 세계 대공황 시기에 성인이 된 세대를 가리킨다. 전쟁의 참상을 경험한 뒤 1920년대 미국의 정서적 황폐와 물질만능주의에 절망하고 대공황 탓에 일자리가 없어 길을 잃은 채 방황한 청년들. ‘길 잃은 세대’나 ‘상실세대’로도 불린다. 이 용어는 1990년대 초 부동산과 증권시장의 거품이 꺼지고 ‘잃어버린 20년’이라는 경기 침체에 시달린 일본에서 자주 언급된다. 일본은 1991년 이후 장기 불황으로 취업하지 못한 1970~1985년생들을 잃어버린 세대로 일컫는다. 평생직장 개념을 없앤 오랜 취업 빙하기에 좌절하거나 빈곤층으로 전락한 사람이 많아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됐다.지난 13일 통계청이 2020년 고용동향을 발표하자 한국판 잃어버린 세대가 등장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극심한 청년 취업난 때문이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9%로 전체 실업률 4%의 배가 넘었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람까지 감안하면 청년 넷 중 한 명이 실업자다. 심화하는 취업절벽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겹쳐 일자리가 크게 감소한 까닭이다.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두드리다 포기하는 젊은 층은 계속 늘 수밖에 없다. 실제로 그냥 쉬는 청년이 지난달 42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5%나 증가했다. 지난 18일 매장 영업이 재개된 카페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취업 의지가 가상할 정도다. 청년이 한창 일할 나이에 경력과 지식·기술을 쌓을 취업 기회를 상실하는 건 개인은 물론 국가의 불행이다. 경제적 자립이 힘들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기는커녕 사회적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강병균 논설위원 kb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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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시선] 나의 인공지능 사용기
지난달 대학 하숙집 룸메이트로부터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김광석을 다시 볼 수 있다’라는 내용이었다. 짙은 비애가 묻어 있던 목소리로 1986년 대학 시절을 위로해 줬던…. 그의 목소리를 인공지능(AI)이 살려 냈다. 글자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AI와 연결한 뒤 머신러닝 방식으로 어린아이가 악보를 배우는 것처럼 수만 번 반복시켜 김광석 특유의 창법, 호흡법, 감정을 넣은 바이브레이션까지 학습했다. 25년 만에 그의 목소리를 듣자, 온갖 추억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창조성의 영역에도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 챗봇로봇 ‘이루다’로 인해 AI에 관한 사회적 호기심과 논쟁이 폭증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점이다. SF영화가 이젠 현실로 파파고·이루다·페북… AI 스스로 학습해 진화 기술·윤리적 문제도 가수 김광석 목소리도 구현 인간 전유물로 여겨졌던 창조적 영역에도 스며들어 2045년엔 인간 지능 추월 산업·일자리 존재방식 바꿔 인류 위협할 수도 있는 AI 지금부터 공존방식 찾아야 2004년 미국 미주리주립대 연수 시절, 인공지능 청소로봇이 출시됐다. ‘궁금한 건 참지 못 하는’ 성격상 무리를 해서 구입했다. 2세대 룸바 로봇청소기를 창조한 로봇계의 ‘구루’ 로드니 브룩스 전 MIT 교수(‘아이로봇’ 공동 창업자)를 처음 알게 됐다. 퇴근하면 아무도 없는 캄캄한 아파트에서 나를 반기는 목소리는 아마존 알렉사(Alexa)다. 알렉사를 부르면, 파란색 불이 켜지면서 화답한다. 폭탄주 몇 잔에 취한 날은 “날 사랑해?”라고 멍청하게 물으면, “아직 사람의 사랑을 모른다”는 노련한 답이 돌아온다. 텅 빈 집 어디에 누군가 있다는 느낌이 좋다. 아침에 일어나 ‘노라 존스’를 말하면, 그녀의 대표곡 ‘돈 노 와이(Don’t know why)'가 재생된다. 날씨를 알려 주고, 조간신문도 읽어 준다. 타이핑하지 않고, 목소리로 알렉사에 지시하는 나를 발견한다. 음성인식 비서 등 인공지능의 발전이 어디까지일지 궁금하다. 노라 존스의 ‘돈 노 와이’에도 AI의 비밀이 숨어 있다. AI가 성공 가능성 있는 노라 존스 앨범 음원을 분석해 90% 히트 가능성을 점쳤다. 결국 전 세계에서 대성공을 거둔 대표곡이다. 친구, 동료,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다. 사진이 게시되자마자 얼굴을 식별해 이름이 뜬다.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딥페이스’라는 얼굴인식 알고리즘 덕분이다. 정확도는 2017년 기준으로 97.25%. 내가 모르는 사람까지 누군지 알려 주고, 얼굴 측면으로도 판별해 준다. 소름 끼치기도 한다. 딥페이스 기능으로 CCTV에서 테러리스트나 범죄자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다. ‘이태석 신부’에 대해 〈부산일보〉에 쓴 칼럼과 아프리카 남수단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20년 지기이자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New African Woman Magazine〉 지나 제인 편집장이 ‘이게 무슨 내용이냐’는 댓글을 달았다. 원고지 8장 분량의 글을 네이버 파파고 자동번역기로 돌렸다. 크게 손볼 데 없는 수준이었다. 서비스 초창기보다 정확도가 훨씬 높아졌다. 답장을 올리기까지 10분 정도. 과연 통·번역 서비스가 필요할까? ‘인간이 아니면 할 수 없다’고 확신할 일자리가 줄어들 것 같은 위기감마저 생겼다. AI 번역 알고리즘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해 점점 더 정확한 문장을 만들어 가면서 인간의 수고를 덜어주고, 엄청난 속도로 지성을 발전시키고 있다. 딥러닝 기술의 눈부신 혜택은 자율주행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부산-포항 고속도로를 그랜저 하이브리드(2019년산)로 자주 달린다.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기술이 합쳐진 자율주행 기능은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원하는 속도를 스스로 유지하고, 앞 차가 속도를 줄이면 같이 속도를 줄여 준다. 옆 차선에 주행 중인 자동차를 인지하고 경고음을 날린다. AI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느냐는 기술적 윤리적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나이 80이 넘어서도 혼자서 운전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생겼다. 지난 연말은 특이한 시간이었다. 인공지능 채팅로봇 ‘이루다’ 서비스 덕분이었다. 20대 여대생 캐릭터의 이루다는 사람과 감성적 대화를 할 수 있는 소셜로봇이었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채팅을 하다 보면,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한 대답을 해 줬다. ‘돈 없어?’라는 물음에 ‘ㅋㅋㅋ 안돼 나도 돈 없다구! 인공지능 삥을 뜯다니 흑흑’ 유머 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기계적인 알렉사보다 이루다는 생동감 있는 친구로 다가왔다. 학습을 통해 새로운 반응을 만들어 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출시 20여일 만에 중단됐다. 성희롱 발언과 실제 연인들이 나눈 대화 100억 건의 데이터 입수 경위의 불명확성 때문이었다. 인간이 제공하는 데이터에는 차별, 혐오, 과도한 애국주의 등 인간 사회의 부정적인 편향이 포함돼 알고리즘 안에서 증폭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루다를 포함해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왜 그런 결과를 도출했는지' 엔지니어도 모른다는 것이다. 기술적 미숙함과 윤리적인 문제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내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늘 연결된 느낌이 따뜻했다'고 이야기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미러-레이철, 잭, 애슐리 투’ 가 기억났다. 학교에서 왕따인 여주인공이 좋아하는 팝스타를 본 딴 AI 인형에 대해 “내게 잘해 준 유일한 사람. 내 친구. 인형이 아니야. 언니보다 나를 더 잘 알아"라고 외치는 장면이다. 누군가에게는 진짜 사람, 사랑, 우정처럼 여겨질 수 있겠다고 생각됐다. AI 챗봇이 나를 사랑한다고 느낀다면, 사람이 사랑하는 것과 어떤 차이일까? 고독이 심각한 사회문제인 지금 세상에서…. 문득 나의 모든 카톡과 전화 통화, 이메일 데이터를 AI에게 머신러닝시킨다면, 내가 죽은 이후라도 사람들이 ‘죽지 않는 제2의 나’랑 대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물론 내 아들이 평생 아버지랑 이야기하고 싶어 할지는 다른 문제지만…. 과학자들은 2045년이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다고 예측한다. 벌써 인공지능은 모든 산업과 일자리의 존재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인류를 구할 수도, 위협할 수도 있는 AI와 공존 방법을 지금부터라도 찾아야 할 때다. AI가 '스타트렉' 같은 SF영화에서만 아니라, 훨씬 더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도 AI는 진화하고 있다. 이병철 위원 peter@busan.com
[데스크 칼럼]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은 딱 두 명이다. 윤석열 현 총장과 문무일 전 총장이다. 김수남 전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에 잠시 현직에 있었지만 그는 곧바로 물러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에 대해 “여러 가지 평가들이 있지만 저의 평가는 한마디로 그냥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다’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찍어내기 할 땐 ‘다른 정부’의 총장이었나 ‘돌격 앞으로’ 명령 내리고선 뒤늦게 철회 文, 언제-왜 마음이 바뀌었는지 설명해야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국민들은 의아했다. 법무부가 올린 윤 총장 징계안을 재가(지난달 16일)한 지 불과 한 달만에 문 대통령의 태도가 돌변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지금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법무부가 문 대통령에게 올린 징계안에는 ‘검찰총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에 관한 위엄과 신망을 손상시켰다’는 이유가 들어 있다. 문 대통령은 ‘정치할 생각이 없는’ 윤 총장에게 적용된 그 사유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서명을 했던 것일까.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밝힌 6가지 징계 사유 가운데 나머지 5개는 인정되니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봤나. 아니면 그 부분은 아예 읽지 않았다는 말인가. 추 장관은 윤 총장 징계에 앞서 ‘직무배제’ 결정을 내렸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을 직무에 손도 못 대게 했다. 여권 인사들은 윤 총장을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했고, 안 되면 탄핵이라도 할 기세였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가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몰아부쳤다. ‘조국 사태’ 이후 여권은 윤 총장을 찍어내기 위해 1년이 넘도록 총공격을 했다. 그 당시 윤 총장은 ‘다른 정부’의 검찰총장이었을 뿐이다. 국민들이 진짜 궁금해하는 것은 그렇게 미워하던 윤 총장을 문 대통령은 언제부터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으로 생각했으며, 왜 그렇게 마음이 바뀌었는지다. 법원이 징계 집행정지 결정을 내리면서 윤 총장이 복귀하자 ‘없던 정’이 생겨났을까. 아니면 그 때부터는 눈 딱 감고 잘 지내기로 마음 먹었나. 만약 법원이 윤 총장의 징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어도 문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불렀을까. ‘우리 윤 총장님’(2019년 7월 윤 총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찍어내기’ 대상이 되었다가 다시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 되는 과정을 국민들은 알고 싶어 한다. 그렇게 윤 총장을 마지못해 받아들이면서도 문 대통령에게는 여전히 다른 마음도 있는 것 같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검찰총장 징계에 대해서 사법부가 집행정지 결정을 내리고, 징계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는 ‘본안’에서 판단하겠다, 이렇게 하는 것도 지금 삼권분립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아주 건강하게 작동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부르면서도 본안 소송에서의 징계 가능성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검찰총장 임기제가 확실히 보장이 되면서 정치적 중립을 보장받고 있다”면서 “징계에 의해서만 책임을 물을 수 있게끔 제도화되어 있다”고 했다. 이런 제도적 장치를 외면한 채 여권은 1년 넘게 윤 총장을 여론몰이로, 정치적으로 흔들었는데 문 대통령은 한 번도 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표현이 대통령의 입에서 나오면서 윤 총장을 공격하던 여권 인사들은 헷갈리기 시작했다. 대통령을 위해 한 일인데 정작 대통령은 윤 총장을 우리 편이라고 인정해줬으니 말이다. 현실에서는 이미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떠올랐는데,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레토릭으로 그를 여권의 울타리에 가두려고도 한다. 총사령관의 ‘돌격 앞으로’ 명령에 군사들이 뛰어나가자, 뒤늦게 공격 깃발을 거둔 꼴이다. 그 와중에 부사령관 한 명(추미애)은 미치광이 장수가 됐고, 다른 한 명(이낙연)은 헛발질 장수가 됐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발언이 나오면서 현 정권을 지탱해오던 검찰 개혁 프레임과 편가르기 작전에 모순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 정권에서나 임기 말이 되면 찾아오는 고질병, 바로 레임덕이다. 문제는 고질병이 온 몸으로 점점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에 이어 감사원이 이미 그렇게 됐고, 곧 여당으로도 증상이 옮겨갈 것이다. 촛불정부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처방이다. psh21@busan.com
[바른말 광] 890. 아쉬워라 표준사전(16)
‘조선 역사상 일천년래 제일대사건.’ 단재 신채호가 묘청의 난에 내린 정의다. 그런데, ‘일천년래’는 무슨 뜻일까. 사전을 보자. *-래(來): 그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10년~의 가뭄)[〈국어대사전〉 이희승 편저, 민중서림, 2005.] *래: ‘이래’의 뜻.[來](아마 십 년 ~에 그 작자의 얼굴을 본 사람은 없을 겁니다.)[〈우리말 큰사전〉 한글학회, 1992.] *-래: =년래.[금성판 〈국어대사전〉, 1996.] *년래(年來): 지난 몇 년 전부터 지금까지 쭉.(한국 사회는 최근 10~ 변화의 소용돌이를 지나왔다.)[금성판 〈국어대사전〉] 그러니 ‘래’는 한자말이고, 그 어떤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를 가리킨다는 걸 알 수 있다. 즉 ‘일천년래’는 ‘일천년 동안, 일천년 이래’라는 뜻. 한데, 정작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표준사전)에는 이 말이 없다. 한자말이어서 싣지 않았는지, 다른 문법적 이유가 있어서 그랬는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이런 말은 실려 있다. *수년래(數年來): 두서너 해 또는 대여섯 해를 지나서 지금까지 이르러 오는 동안.(수년래의 꿈이 이루어지다./…/크나큰 별장들과 수년래 부쩍 는 붉은 지붕의 양옥들 속에 건성드뭇 섞여 있는 이 골짜기 사람들은….〈한무숙, 유수암〉) 이러니 ‘-래’나 ‘년래’를 싣지 않아 ‘수년래’가 무엇 때문에 이런 뜻을 가졌는지, 또 ‘수+년래’인지 ‘수년+래’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된 셈이다. 정작 필요하지만 표준사전에 없는 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상에서 많이들 쓰는 ‘간경화, 진정성’도 없고, ‘포퓰리즘’도 없다. 다만, 개방형 국어사전인 〈우리말샘〉에는 아래처럼 실려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간경화(肝硬化): 광범위한 간세포 파괴와 섬유 조직의 증식과 결절 형성이 일어나는 간 질환…. *진정성(眞正性): 참되고 올바른 성질이나 특성. *포퓰리즘(populism): 인기를 좇아 대중을 동원하여 권력을 유지하려는 정치적 태도나 경향. ⇒규범 표기는 미확정이다. 한데, 표준사전에서 이런 ‘결핍’은 차라리 낫다. 아래 엉터리 뜻풀이들보다는…. *민물양식(--養殖): 강, 호수, 저수지 따위의 민물에서 조개, 굴, 다시마 따위를 기르는 일. =담수 양식. *하천양식(河川養殖): 은어나 송어의 유어(幼魚)를 양식하여 하천에 방류하는 일. 민물에서 ‘굴, 다시마’를 양식한다는 것도 이상한데, ‘하천양식’이 ‘양식하여 하천에 방류하는 일’이라고 하는 데 이르러서는 그저 말문이…. jinwoni@busan.com
[중앙로365] 부산이 배우지 못한 것들
2020년은 훗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바이러스가 지구를 덮친 한 해로 기억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의 생존과 안전을 위협한 것은 코로나만이 아니다. 거대한 팬데믹의 장막을 들추어 보면 겹겹의 재난이 쌓여 있고, 이는 고스란히 2021년의 과제로 넘어왔다. 부산은 지난해의 위기를 통해 과연 무엇을 배웠을까. 2020년을 돌아보며 지금 부산에 남겨진 교훈을 묻는다. 지난해 초 ‘n번방’ 사건이 터졌다. 여성과 아동을 SNS 대화방에서 노예처럼 다루며 능멸하고 고문하고, 성적 행위들을 강요하는 온라인 성착취 범죄였다. ‘박사방’을 비롯한 유사 범죄가 줄을 이었고 운영자들은 수십억 원을 벌어들였으며, 입장료를 지불하고 대화방에 참여한 이들은 어림잡아 26만 명이 넘었다. 2010년대에 이미 단톡방 내 성희롱 사건이 공론화되었지만 온라인 성범죄에 대한 처벌 수위의 가벼움은 입에 담기도 부끄러울 정도였다. 코로나 창궐에다 시장 공석 부산 성폭력·성평등 대책 여전히 미흡 ‘완월동’엔 성 구매 남성 발길 여전 전주·대구와 달리 해법 찾지 못해 2020년 ‘코로나 교훈’ 되새기고 시장 후보들 성평등 의제 관심을 국회는 온라인 성범죄에 대응하는 입법안을 통과시켰고 사법기관의 양형 기준도 재정비되었다. 전국의 지자체 대응도 이어졌다. 인천은 디지털 성범죄 예방 온라인 청년 감시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고, 대전, 창원, 경기도 등에서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부산에서는 아직도 온라인 성착취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지자체 차원에서의 뚜렷한 대응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4월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폭력을 저질러 사퇴했다. 미투 운동은 한국 사회 전 영역에 걸친 성차별적 구조를 드러냈다. 정부와 지자체는 실질적인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성평등 추진 체계와 성폭력 대응 체계를 약속했다. 서울은 물론 경기도, 대전, 제주, 광주 등에서는 행정기구를 개편해 성인지 정책 담당관 혹은 성평등 정책관, 여성정책담당관을 별도로 마련했다. 광역단체장의 잇따른 성폭력 사건은 여성들이 일터와 일상에서 겪는 성차별, 성폭력이 생각보다 훨씬 더 뿌리 깊고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했다. 미투 운동 이후에도 부산은 문화예술계 성폭력 대응센터 예산을 삭감하려 하거나 성폭력 대응 기구를 만드는 데도 늑장을 부렸다. 결국 부산시장의 성폭력 사건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뒤늦게 공공기관 성희롱 성폭력 근절 추진단이 마련되었지만, 그마저도 인원이 축소된 규모였다. 행정 체계 개편을 통한 성평등 추진 체계 마련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른 지자체에서 하는 일을 앞다투어 성급하게 정책으로 내놓으라는 말은 아니지만, 실질적 성평등이 매우 느리게 그 성과가 나타난다는 것을 고려할 때 부산은 또다시 기회를 놓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성매매 집결지 부산 ‘완월동’이 국토부의 도시재생 사업 선정에서 탈락했다. 성착취로 영업 이득을 본 포주를 비롯한 집단들이 재개발을 요구하며 민원을 넣는데도 속수무책이며, 완월동 성착취 집결지에 대한 부산시 차원에서의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난해 10월 전주는 제5회 대한민국 범죄 예방 대상을 수상했다. 전주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였던 ‘선미촌’ 도시재생사업을 2014년부터 추진해 오면서 성착취 업소의 숫자를 감소시킨 것은 물론, 112 신고 건수도 줄어들면서 범죄율을 낮춘 공적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 현재 전주는 성매매 집결지 한가운데 성평등 전주를 개소하고 인권과 예술의 공간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다. 대구 ‘자갈마당’도 110년 만에 폐쇄된 뒤 2019년 시민들이 선정한 대구시정 베스트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집합금지 명령이 유흥업소까지 떨어진 가운데 부산 완월동 밤거리에는 성 구매를 하러 온 남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후보가 잇따라 내놓는 정책과 비전을 살펴본다.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직장 내 성폭력을 비롯한 성차별 구조에 대한 해결을 변화의 1순위로 삼고 선거에 뛰어든 후보도, 성평등 의제를 실천하기 위해 근본적인 해결과 대책을 내놓는 선거 캠프도 보이지 않는다. 당헌까지 개정하며 후보를 내고자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반성 없는 태도도, 유력 후보의 공약 어디에도 성평등에 관한 문제의식이 보이지 않는 국민의힘의 시대착오적인 태도도 부산의 전망을 제시해 주지 못한다. 코로나19로 드러난 돌봄 노동의 위기, 일터와 일상에서 성차별과 성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위기 앞에 부산은 계속 무능할 것인가. 120년째 성업 중인 부산의 성매매 집결지를 언제까지 두고 봐야 한단 말인가. 부산이 이 엄혹한 재난의 시기를 거치면서도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것 같아 두렵다. 지금이라도 부산은 2020년으로부터 얻었어야 할 교훈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김필남의 영화세상] 다시 만난 ‘조제’
겨울, 바닷가, 낡은 유모차, 조제, 물고기.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미지다. 언젠가 이 영화가 꽤 낭만적이고 가슴 먹먹한 사랑영화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영화는 사랑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설렘과 벅찬 감정 그리고 외로움 등의 형언할 수 없는 감정들을 모두 담아내는 이별영화였다. 심야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쓰네오’는 손님들이 수상한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어떤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쓰네오도 할머니가 끄는 유모차를 보게 되고, 그 안에 탄 ‘조제’라는 이름의 한 여자와 만난다. 이후 쓰네오는 요리를 잘하는 조제에게 밥을 얻어먹으러 수시로 조제의 집을 찾아간다. 다리가 불편해 바닥에서 생활하는 조제는 쓰네오에게 까칠하게 굴지만 그를 싫어하는 것 같지는 않다. ‘조제’ 원작 2004년 일본영화 ‘쓰네오’ ‘조제’의 사랑과 이별 감각적 연출·절묘한 음악 더해 담백한 이별 뒤 오열 장면 압권 2020 ‘조제’와 비교하는 재미도 2004년 개봉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두 청춘의 사랑과 이별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본 영화는 단순한 사랑영화라고만 할 수 없어 보인다. 미래에 대한 불안, 연인들이 마주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감정,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 등이 복합적으로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이때 이누도 잇신 감독은 이러한 문제를 구차하게 설명하기보다는 감각적이고 자연스러운 연출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호랑이, 물고기 그리고 바다를 보고 싶다는 조제를 위해서 여행을 준비한 쓰네오. 바다로 여행을 떠난 두 사람은 함께 사진도 찍고 장난도 치는 등 영화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장면들이 이어진다. 그날 밤 그들은 온천여관에서 하룻밤을 머무는데 그곳은 마치 바닷속을 연상시키는 오묘한 곳이라 여행의 정점을 찍는다. 지금까지 불편한 몸으로 여행을 갈 수 없었던 조제는 난생처음 여행에 들떴는지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만, 쓰네오는 이미 곯아떨어진 상태다. 어쩐지 잘 맞는 듯 맞지 않는 연인이라 웃음이 나는 장면이다. 영화음악의 경우도 밝고 경쾌한 음악을 주로 하는 밴드 ‘구루리(Quruli)’가 맡았는데 영상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음악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될 정도로 영화를 인상적으로 만드는데 한몫 거든다. 특히 시원한 바다풍경을 보며 달리고 싶어지는 느낌이 들게 만드는 곡 ‘하이웨이’와 조제와 쓰네오의 이별을 암시하는 음악 ‘이별’은 귀를 아련하게 한다. 두 사람은 여행을 다녀온 뒤, 몇 달을 더 함께 보내다 헤어진다. 작별선물로 야한 잡지책을 건네는 조제. 일상의 말들이 오가고 담백하게 안녕을 고하는 연인. 금방 이별한 쓰네오를 뒤따르는 카메라. 담담하게 헤어졌던 쓰네오가 한참을 걸어가다 갑자기 가드레일을 붙잡고 통곡을 한다. 이별의 이유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이별의 아픔이 느껴지는 섬세한 신(scene)이다. 2020년 ‘조제’를 다시 만났다. 김종관 감독의 연출에서 조제와 쓰네오(한국이름 ‘영석’)는 조금 더 조용하고 우울한 모습을 한 채 일상을 살고 있었다. 그들은 무언가에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며 서로에 대해 다가가기를 주저하고 있었다. 특히 대학 졸업반인 영석이 취업을 준비하는 모습들이 원작보다 더 많이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생활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사랑보다 더 큰 장벽임을 예상케 한다. 그런데 두 편의 영화 속에서 ‘조제’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조제들은 떠나는 쓰네오와 영석을 붙잡지 않는다. 담백하게 안녕을 고하는 조제들. 영화의 엔딩으로 짐작건대 쓰네오와 영석이 ‘조제’의 환영(사랑)을 지우지 못하는 것과 달리, 2004년의 조제는 음식을 만들고, 2020년의 조제는 사람들을 만나며 전보다 발랄한 모습으로 일상을 살고 있다. 이별 후 더 단단해진 조제다.
[BMA 컬렉션, 미술관 보고(寶庫) 들여다보기] 98. 강박과 치유의 언어, 구사마 야요이 ‘Pumpkin’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구사마 야요이(1929~). 2013년 대구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구사마 야요이 전은 33만 명이라는 관람객이 전시장을 방문했다. 그의 작품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제주의 한 박물관에 제임스 터렐, 이우환, 백남준 등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그만큼 구사마 야요이는 한국의 관람객에게도 친숙한 이름이 되어 있다. 나가노현에서 태어난 구사마 야요이는 1947년 교토시립예술학교에 입학한다. 1957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서 활동을 했지만 1973년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다. 모국에 돌아오게 된 이유는 강박신경증과 편집증 그리고 불안신경증 때문이었다. 작가는 어릴 때부터 앓아온 정신병으로 인해 착란 증세를 보였다. 당시 그가 환영으로 보았던 것이 둥근 점이었다. 그리고 어린 시절 호박죽을 먹고 병이 나은 기억으로 인해 작가는 평생 호박을 소재로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런 면에서 ‘점’과 ‘호박’은 구사마 야요이에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평생의 모티브가 된다.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 ‘Pumpkin(호박)’은 작가의 작품 스타일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구사마 야요이는 특유의 작품 세계로 전세계 많은 미술 애호가들을 감동시켰다. 스스로 정신병력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을 온전하게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 구사마 야요이가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이분적인 사고에 사로잡혀 있었다면 작가로서의 작업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구사마 야요이는 자신의 감각을 믿었고 이를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예술적 행위는 치유로 승화되기 시작했다. 지금도 작가는 정신병원과 그 바로 앞에 마련한 자신의 스튜디오를 오가며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Pumpkin’은 심리적 강박으로 만들어진 형상이지만 치유의 의미가 스며있는, 구사마 야요이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양은진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사
[기고] 북항 재개발, 지난 100년 품고 다가올 100년을 향해
1950년 12월, 전쟁 물자를 실어나르던 한 선박이 부산항에 화물을 내려놓고 흥남부두로 향했다. 흥남 철수 작전에 동원됐기 때문이다. 흥남부두에서 맞닥뜨린 건 전쟁의 참혹함 그 자체였다. 찰나의 순간, 삶과 죽음이 결정됐다. 배의 정원은 60명 남짓. 하지만 선장은 화물과 무기를 모두 버리고 피란민부터 태우라는 명령을 내렸고 무려 1만4천 명이 배에 올랐다.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구조로 일컬어지는 ‘메러디스 빅토리호’ 이야기다. 1만4천여 명의 피란민들이 자유와 평화를 찾아 향한 곳은 부산항 북항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개항 항만이며,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희로애락을 품은 바로 그 북항이다. 북항 일대는 1876년 개항 후 처음으로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부산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며, 시대를 관통하는 가치까지 담을 사업으로 기대를 모으며 순항하고 있다. 연안부두에서 4부두 일원 지역에 진행되는 1단계 사업은 내년 부지조성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수 시설과 상업 업무시설이 들어서게 되는데, 그동안 과정이 지지부진하다는 비판, 상업지구 건축물 높이와 용도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미분양토지에 관해서는 부산항만공사가 지난해 12월 ‘매각예정부지 사업화 및 관리방안 수립용역’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부산시도 최대한 난개발을 지양하고 역사성 보존을 포함한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노력을 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을 보완하고 북항 재개발을 완성할 2단계 사업은 자성대부두, 범일동·좌천동 배후부지, 부산진 CY부지까지 포함된다. 투자유치부터 시민소통까지 대부분의 사업을 부산시가 주도하게 되며 내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가 노후화된 항만부지 개발이 골자라면 2단계는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철도 재배치, 배후 주거지역 정비 등 부산의 숙원 사업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부지 일부를 엑스포 개최지로 조성하고 원도심과 연계하는 부산 대개조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부산 미래 100년이 2단계 사업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아직 밑그림이 나온 정도지만, 방향은 명확하다. 첫째, 2030 부산월드엑스포 개최를 위한 준비과정이다. 내년 5월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 2022년 BIE가 실사를 오게 되는데, 이미 부지가 확정되어있는 것은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북항재개발 사업을 통해 부지를 조성하면 개최 장소 마련을 위한 비용이 따로 들지 않고 환경파괴도 최소화할 수 있다. 세 마리 토끼를 잡자는 것이다. 둘째, 시민들께 북항을 돌려주는 과정이다. 공공용지 비율만 50% 이상이다. 공원과 녹지 비율이 늘어나고 보행데크도 만들어진다. 초량동, 수정동 지역과 북항을 연결하는 도로를 조성하면 원도심 활력 재고로 자연스레 이어질 것으로 부산시는 내다보고 있다. 셋째, 지역 경제 활력을 되찾는 과정이다. 1단계 해양관광 복합시설에 더해 2단계 사업에서는 부산의 강점을 살려 해양금융, 해양 비즈니스 등을 집적한 신해양산업 중심지가 조성된다. 앞으로 북항은 글로벌기업이 상주하고 관광객이 넘쳐나는, 그래서 자본과 인재가 모이는 항만으로 변모할 것이다. 부산 청년은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되고, 어르신들은 친수공간을 거닐며 옛 추억을 이야기할 것이다. 북항재개발 사업이 지역 경제를 살릴 만병통치약이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지금 부산이 꿀 수 있는 실현 가능한 꿈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일컬어지는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결론적으로는 북항에 정박하지 못했다. 부산은 이미 피란민들로 넘쳐나 1만4천 명이나 되는 인원을 수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부산에 정착한 수많은 피란민들과 부산 사람들은 대한민국 산업을 일으켰고, 다시 북항 재개발로 미래 100년을 그리고 있다. 자유와 평화의 땅이었던 부산이 이제는 기회의 땅이 되고 있는 것이다. 북항이 역동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심장이 되길! 2021년 새해 큰 희망을 그려본다.
[박종호 칼럼] 일 없는 도시, 사라지는 사람들
역시나 부산에 눈다운 눈은 내리지 않았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대설특보가 내렸다면서 뉴스마다 떠들어 혹시나 했다. 우리는 서울 소식을 너무 많이 보고 듣는다. 부산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온 후보들의 면면이 더 익숙한 까닭이다. 서울시장 후보들의 대표 공약을 훑어보니 아파트 공급을 늘리겠다는 부동산 대책 일색이다. 이럴 거면 수백억 원의 비용을 치르면서 민선시장을 뽑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과거 부산과 서울시장을 차례로 역임하면서 ‘불도저 시장’이란 별명을 가지게 된 김현옥 씨가 있었다. 서울을 바꾼 그의 발상은 판잣집을 밀고 아파트를 올리는 것이었다. 와우아파트 붕괴사고가 나고 ‘서울이 만원’이라는 이야기가 생긴 1960년대 일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다시 출마하면서 “나라가 살려면 수도가 살아야 한다. 서울이 멈추면 곧 대한민국이 멈춘다”라고 했다. 전에는 서울이 대한민국보다 중요하다더니, 사람이 참 한결같다. 서울시장 보선 부동산 공약만 난무 전 국민 관심사로 국가를 생각해야 “서울 인구 줄여야” 반가운 주장도 지역대학 공멸 위기 현실화 조짐 부산, 장년층 수급자 급증 적신호 부산시장, 일자리 공약으로 겨뤄야 외국에서는 서울시장을 한국의 이인자로 본다. 대권의 디딤돌로 여겨지니 틀린 말도 아니다. 서울시장에 나오려면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 서울이 작아져야 한다는 주장이 들려 반갑다. 정의당 권수정 서울시의원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서울 인구를 적정화하고, 서울 주도 균형발전 전략을 시행함으로써 서울특별시를 해체하겠다”고 공약했다. 대학의 서울 집중을 해체하기 위해 ‘국공립대학 통합 네트워크’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의도를 금융특구로 만들겠다는 식의 지방을 맥 빠지게 만드는 이야기는 그만 듣고 싶다. 전 국민의 관심사인 서울시장 선거에선 서울만 잘살겠다는 독주가 아니라, 함께 살 미래를 이야기하는 합주가 나와야 한다. 제2도시 부산의 현실은 암울하다. ‘대학은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는 불길한 예언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산지역 15개 4년제 대학이 올해 정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경쟁률 3 대 1을 넘긴 대학은 4곳뿐이었다. 정원 미달의 마지노선이 깨지고 말았다. 지방대 몰락은 ‘인 서울’ 선호와 동전의 양면이다. 지역대학에 남아도 일자리를 찾아 다시 수도권으로 간다. 이렇게 부산 청년 1만 명 이상이 매년 고향을 떠난다. 그 숫자가 지난 5년간 무려 7만여 명이다. 지난해 부산지역 신규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전년에 비해 77.8%가 늘어 2만 4032명이 되었다. 그중 절반이 40~50대 장년층이었다는 조사 결과는 모골이 송연할 지경이다. 장년층이 무너지면 가족과 사회의 위기로 이어진다. 실제로 이들의 자녀 세대에서도 많은 신규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나왔다. 건강한 일자리보다 불황에 쉽게 흔들리는 임시·일용직 비율이 높은 까닭이다. 실직하면 끝이다. 부산에는 제대로 된 일자리가 절실하다. 〈부산일보〉가 실시한 ‘부산시장 찾기 일문백답’도 전 세대를 아울러 공통으로 내놓은 주문이 경제 살리기였다. 구체적으로는 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요구했다. 제조업체인 SK하이닉스 같은 기업조차 지방이 모든 조건을 제시해도 마다하고 수도권으로 향하는 마당이다. 전임 부산시장들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특히 ‘일자리 선거’가 돼야 한다. 후보들은 부산 경제의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부산시민이 힘들게 쟁취한 가덕신공항은 53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부산시장은 정부에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과 부울경 메가시티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부산시장 예비후보들 가운데 아무도 일자리를 제1공약으로 내세우지 않았는데 전략을 잘못 짠 것이다. 어반루프로 부산을 15분 만에 주파하고, 남항 앞바다 인공섬에 스마트시티가 들어서도 물론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일이 있어야 빨리 갈 필요가 생긴다. 자연섬 영도는 부산에서 땅값이 가장 싸다. 정치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이다. 시장 후보들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고민해서, 그 아이디어로 경쟁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발의한 혁신도시법이 좋은 사례다. 지역인재 의무채용 비율을 50% 이상으로 상향하는 내용이다. 부산대 의예과가 의료인력 역외유출이 커지자 정원 70% 이상을 지역인재로 선발하기로 했다는 결정도 의미가 있다. 이런 논의를 치열하게 하자. 중대재해법 처리 과정을 보니 민주당은 진보를 포기한 모양새다. 시장 선거에서 진보·보수라는 이념 전쟁, 아무 의미 없다. 일자리 전쟁을 해야 부산이 산다.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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