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역 조차장, 부산진역 CY로 ‘완전 이전’ 추진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9만 6700㎡ 넓이의 부산역 조차장 완전 이전이 추진돼 오른쪽 북항 재개발 지역과 왼쪽 원도심의 연결성이 한결 개선될 전망이다. 정종회 기자 jjh@ 9만 6700㎡ 넓이의 부산역 조차장 완전 이전이 추진돼 오른쪽 북항 재개발 지역과 왼쪽 원도심의 연결성이 한결 개선될 전망이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 지역과 부산 원도심을 가로막는 부산역 조차장이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 때 부산진역 컨테이너야드(CY) 쪽으로 완전 이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부산시는 부산역 조차장이 원도심과 북항을 잇는 유일한 평면 공간인 만큼 조차장 완전 이전을 통해 북항 재개발의 효과가 원도심 부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북항 2단계 재개발 우선협상대상자인 부산시컨소시엄(부산시·부산항만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부산도시공사·한국철도공사, 이하 컨소시엄)은 지난 6일 회의를 열어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부지 내 부산역 조차장 완전 이전 검토에 착수했다. 컨소시엄은 내부적으로 부산진역CY 부지 일대로 조차장을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사업 도면을 다시 그리기로 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철도시설 재배치 기본계획에 따라 부산진역CY 부지는 부산항 신항역으로 옮길 예정이다.

부산시컨소시엄, 북항 2단계 사업

이전 통해 북항·원도심 단절 해결

동구 “긴밀한 협의 필요” 의견도

컨소시엄은 12월 우선협상 종료 시점까지 해양수산부와 협의를 마치고, 사업계획에 조차장 완전 이전안을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이 계획이 확정되면 내년 2월 북항재개발 2단계 실시설계에 조차장 이전안이 담긴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술적 검토 절차가 남았지만 부산시 컨소시엄의 방향은 조차장 이전을 통해 북항과 원도심의 단절을 막자는 데 방점이 찍힌다”며 “조차장 안전성, 조차장 부지 토양 정화 문제 등 기술적 사항은 향후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컨소시엄은 올 5월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과정에 조차장 절반 이상을 존치하는 방안으로 첫 밑그림을 그렸다. 국토부의 철도 재배치 계획과는 상반된 그림이었다. 컨소시엄 측은 조차장을 이전할 경우 조차장 부지가 난개발될 우려와 함께 철도 조차 과정에서의 안전 문제를 우려했다. 하지만 북항 재개발 사업이 ‘원도심 부활’로 이어져야 하는데 조차장을 일부라도 남겨두면 단절이 불가피하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고, 시는 시민 의견 수렴을 한 뒤 재검토 끝에 조차장을 완전 이전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하지만 조차장 이전 예정지인 부산진역CY 주변 동구 주민들로서는 CY 부지에 예정됐던 공원부지가 철도시설로 남게 돼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동구 관계자는 “조차장 이전 결정은 동구와 협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진역 인근에는 KTX 지상구간 등 철도시설이 있어 북항 지역과는 일부 단절이 불가피하다는 점, 원도심과 북항 연계가 필요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조차장 이전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재 컨소시엄의 입장”이라며 “부산진역 쪽은 보행덱 등으로 접근성을 개선하면서, 철도 안전성 문제 등을 면밀히 검토해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