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얼라이언스 물량 지각변동? 신항 운영사 통합 맞물려 연쇄 이동 가능성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부산항 신항 운영사 통합을 앞두고 올 3월 운영사-선사 간 계약이 일제히 끝날 예정이라 얼라이언스 물량의 연쇄 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 신항 운영사 통합을 앞두고 올 3월 운영사-선사 간 계약이 일제히 끝날 예정이라 얼라이언스 물량의 연쇄 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부산항 신항 운영사 통합을 앞두고 시기 조절이 필요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1단계 통합을 앞두고 글로벌 선사 얼라이언스 물량이 대거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부 운영사가 물량 확보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초 신항 운영사 통합에 대한 단계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먼저 올 상반기 내에 신항 동측의 1부두, 다목적부두, 4부두를 통합하는 것이 1단계 목표다. 현재 1부두를 운영 중인 PSA가 4부두의 지분도 50% 갖고 있기 때문에 두 운영사 통합은 무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부두의 경우 PSA가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이고, 4부두는 PSA와 HMM(옛 현대상선)이 각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1부두와 4부두의 운영사 통합이 이뤄질 경우 HMM이 속한 디 얼라이언스의 물량이 대거 이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얼라이언스 물량이 연쇄 이동하면서 타격을 입는 운영사가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 디 얼라이언스 물량을 소화하던 신항 2부두 운영사가 2M(머스크·MSC)과 같은 대형 얼라이언스 물량 유치에 성공하면, 머스크의 물량을 주로 처리하던 3부두 운영사가 타격을 입게 되는 식이다. 이 때문에 2단계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3부두 운영사의 경우 운영사 통합 시기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신항 내에서 처리되는 전체 물량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1부두와 4부두가 통합을 하고 얼라이언스 물량이 일부 이동하더라도 나머지 부두에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현재 개발 중인 서 컨테이너부두와 3부두를 통합하는 안을 2단계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서 컨부두의 경우 운영사 선정 과정에서부터 3부두와의 통합을 전제로 협의를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진규호 부산항만공사 물류정책실장은 “올해의 경우 선사와 운영사의 계약이 3월 31일부로 일제히 종료되기 때문에 계약 관계를 두고 변화와 이동이 많을 전망”이라며 “그 시기가 운영사 통합과 맞물려 일부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수요와 공급이 곧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보고 각 부두 운영사와 잘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부산항 신항 배치도. 부산일보DB 부산항 신항 배치도. 부산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