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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항 복합리조트 설립, 총선 후 적극 추진하라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이 27일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 북항 복합리조트 조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천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달 총선이 끝나자마자 복합리조트 추진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할 계획임도 밝혔다. 양 회장은 이 자리에서 복합리조트 조성을 위해 지역 경제계가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책임 의식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백번 옳은 말이다. 복합리조트 조성과 관련해 오랜 기간 논의만 무성할 뿐 실제 추진 과정이 지지부진한 데에는 부산상의 등의 과감한 추진력이 부족했던 탓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임 회장이 전에 없이 강한 의지를 피력했으니 향후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복합리조트는 비즈니스, 마이스, 관광, 레저 등 다양한 기능을 한 곳에 집적한 대규모 시설이다. 규모에 따라 수조 원 이상의 경제 효과와 함께 수만 개에 이르는 일자리 창출, 또 그에 따른 세수 확대까지 노릴 수 있다. 출생률 급감에다 청년인구 유출까지 겹쳐 지역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부산이 놓쳐서는 안 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는 사실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더구나 부산은 천혜의 자연환경, 육·해·공으로 통하는 교통 체계, 영화·게임 같은 문화적 경쟁력 등 복합리조트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복합리조트의 필요성에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 이미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된 건 그런 배경에 따른 것이다. 부산시가 못해도 수십 조 원의 비용이 드는 복합리조트 조성 의사를 처음 밝힌 게 2013년 무렵이다. 그동안 외국 투자 업체 유치 등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지만 지금껏 현실화하지 못한 데에는 곡절이 있다. 한때 미국의 카지노 기업인 샌즈 그룹이 참여키로 하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당시엔 부산시와 부산상의뿐만 아니라 정부까지 나서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지만 불확실한 수익성과 카지노 시설 도입에 따른 사행성 논란이 불거지며 결국 무산됐다. 근년에는 카지노 사업과 관련해 기존 강원랜드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일부 정치권의 논리에 밀려 북항의 복합리조트 사업은 지금껏 표류하고 있다. 반면 국내외 경쟁도시들의 복합리조트 사업은 일사천리다. 이미 복합리조트가 영업 중인 인천은 물론, 가까운 일본 오사카에도 오픈카지노를 갖춘 초대형 복합리조트가 2029년 완공된다. 부산의 관광·마이스산업 경쟁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복합리조트 조성이 더 이상 늦춰져선 안 된다는 말이다. 여기엔 관련 법 개정 등 정치권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부산일보〉가 최근 조사한 ‘부산에서 가장 필요한 여야 총선 공통 공약’에 복합리조트 조성이 포함된 사실은 부산 시민의 절박감이 얼마나 큰지 잘 보여준다. 총선 후 복합리조트를 적극 추진하려는 지역 상공계의 의지에 정치권도 있는 힘을 다 보태야 할 것이다.
[사설] 의정 갈등 2개월, 응급치료 받을 권리 보장해야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2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는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지만 양측 모두 처음 주장에서 크게 바뀐 게 없다는 게 문제다. 도무지 출구가 안 보인다. 그 사이에 낀 국민은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든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달 초 부산에서 90대 환자가 심근경색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거절당해 결국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환자의 사망이 의정 갈등으로 야기된 의료 공백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환자가 응급치료를 받을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응급의료 체계의 취약성과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환자는 부산의 한 공공병원에 옮겨졌다가 심근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여기서 처치가 어려워 인근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문의했지만 “심근경색 환자의 처치가 어렵다”는 이유로 전원을 거절당했다고 한다.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과 더불어 필수의료에 종사할 의사 수를 확충하려는 것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학병원으로 문의를 했지만 심근경색 환자의 처치가 어렵다고 전원을 거절당하고 숨지는 이 같은 사건을 계속 방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의료 공백이든 아니든 환자가 응급치료를 받을 권리는 보장되어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의료기관이 환자를 외면하는 것은 의료윤리에 어긋나는 일이며, 결국은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의대 증원 정책과 함께 응급 의료체계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정 대화가 시급하다. 양측 갈등이 길어져 의사가 환자를 떠나면 더 큰 불행을 초래할 수 있다. 의정 갈등으로, 예정된 암 수술 등이 취소되는 사태가 병원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의정 갈등이 격화되면서 모든 피해가 고스란히 환자에게 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극한으로 치닫던 의정 대결 국면은 정부의 유화 제스처로 잠시 대화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도 엿보였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자는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이 아니라 오히려 정원 감소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래서는 꽉 막힌 의정 협상을 뚫을 수 없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와 의료계가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는 것은 너무나 위험하다. 우선 전공의부터 병원으로 돌아오고, 의대 증원 문제는 정부와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 양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 ‘2000명 고수’나 ‘2000명부터 포기’ 식의 전제는 곤란하다. 지금 환자들은 하루하루가 피를 마르는 심정으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더 이상 ‘국민의 생명권’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 정부와 의료계의 싸움에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아픈 국민이다. 응급 치료를 받을 국민의 최소한의 권리도 보장돼야 한다. 국민 건강을 볼모로 한 의료 시스템의 붕괴만은 막아야 한다.
[사설] 공식 선거운동 시작, 부산 숙원 해결이 민심 얻는 길
28일 0시부터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거야 심판’,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을 각각 전면에 내걸고 13일간의 선거 레이스를 펼친다. 부산에서도 18개 지역구에서 43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경남은 16개 지역구에 37명, 울산은 6개 지역구에서 18명의 후보가 본선을 치른다. 공천 과정에서 인물과 비전은 보이지 않고 막말만 부각돼 역대급 비호감 총선이라는 평가가 있었던 만큼 선거운동 기간만이라도 지역을 살릴 방안을 놓고 열띤 정책 대결을 펼치기를 바란다. 지역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이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을 일으켜 세우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룰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부산일보〉가 총선 자문단과 유권자들이 제안한 공약을 분석한 결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꼽혔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속한 로드맵 수립과 실행을 촉구한 것이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법 개정이 두 번째로 선정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장 지역을 살릴 가시적 조치가 절박하다는 의미다.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에 대한 신속한 처리도 주문했다. 다음이 에어부산 분리 매각, 부울경 메가시티 체계화, 부산형 복합리조트 건립, 가덕신공항 지역 건설업체 분리 발주, 북항 스타트업 공간 조성, 대형 종합병원 설립, 대통령실 해양수산비서관 복원 순이었다. 하나같이 부산 발전을 위해 시급한 과제다. 유권자들은 선거를 목전에 두고 영혼 없이 쏟아 내는 지역 개발 공약이 아니라 구체적 실행 전략을 담은 진정성 있는 지역 정책과 실행을 주문한다.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산업은행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발목을 잡아 시민들을 실망하게 했다. 총선을 앞두고 부산시당을 중심으로 22대 국회 내 처리를 약속하고 있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 이유다. 부울경 메가시티의 경우 부산과 울산, 경남의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이 앞장서 무산시켰다. 국민의힘 지역 국회의원들도 부울경 메가시티를 견인하기는커녕 서울 메가시티에 힘을 보태는 모습까지 보였다. 유권자들은 말이 아니라 구체적 행동을 보고 판단한다. 21대 국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존재감 없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모습에 유권자들의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에어부산 분리 매각의 경우 손 놓고 있다가 뒤늦게 지역 사회의 요구에 방향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우주항공청 특별법처럼 지자체와 여야 국회의원들이 손을 맞잡고 지역 현안을 돌파하는 모습을 유권자들은 보고 싶은 것이다. 〈부산일보〉는 10대 공약을 포함해 ‘유권자 제안 공통 공약’을 각 당과 각 지역구 후보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각 후보가 어떤 공약을 채택했는지 확인해 보도하고 총선 이후에는 이행 상황도 추적해 보도할 계획이다. 후보들의 지역 발전을 위한 치열한 공약 대결과 실행을 촉구한다.
[밀물썰물] 화해한 동맹
미국 백악관 북문 앞 라파예트광장은 영국에 맞선 독립전쟁에서 공을 세운 프랑스 라파예트 장군을 기념해 명명됐다. 한데, 독립한 미국은 프랑스가 아닌 영국과 손을 잡는다. 당시 세계 질서를 영국이 주도하고 있어서다. 앵글로 색슨족끼리의 협력은 2차대전 중 동맹으로 발전해 원자폭탄을 공동 개발하기에 이른다. 훗날 프랑스가 핵 개발에 나섰을 때 미국이 집요하게 방해하는 바람에 절치부심한 프랑스가 독자 핵무장을 감행한 건 유명한 일화다. 베트남전에서 영국은 철저히 미국의 기대를 저버렸다. 개전의 명분에 동의하지 않은 영국은 의장대 6명만 보냈다. 9·11테러 응징으로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를 침공할 때는 프랑스가 끝까지 비토했다. 그 결과 유엔군 파병은 무산되고 미영 연합군으로 개전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베트남전과 이라크전에서 미국을 도왔다. 베트남전의 경우 호주, 태국, 필리핀, 뉴질랜드 딱 4개국이 수천 명 수준의 병력을 보낸 데 비해 한국은 상시 5만 명의 전투병을 파견했다. 한미동맹이 혈맹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미국에게 일본은 적이었다가 친구가 된 경우다. 그래서 미 정가에서도 ‘한미동맹은 미일동맹과 차원이 다르다’는 인식이 있다. 2021년 12월 일본 TBS 시사 프로에 출연한 스기야마 신스케 전 주미대사는 “미국과 한국은 함께 피를 흘려 싸운 혈맹이란 사실을 일본이 잊어선 곤란하다는 말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소개했다. 한데, 미일동맹의 결속력이 약하다는 의미가 아니었다. 그는 2016년 아베 신조 총리와 버락 오마바 대통령이 태평양전쟁의 시발점인 하와이 진주만에서 연설한 것을 예로 들며 “화해의 힘이 강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발언의 의도는 혈맹보다 화해한 동맹의 힘이 더 강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이었다. 미일동맹이 승격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주일미군사령관을 3성 장군에서 4성 장군으로 높여 더 많은 작전 권한을 부여하고, 자위대에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통합사령부를 신설해 주일미군과 유기적 연계를 모색한다는 내용이다. ‘화해한 동맹도 강하다’의 속내는 일본이 미중 패권 경쟁과 신냉전 구도를 틈타 재무장의 급물살을 타려는 것으로 읽힌다. 중국의 대만 침공에 미일동맹이 적극 개입하는 장면을 가정하면 아찔하다. ‘유사시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 논란도 떠올라 개운치 않다. 강화된 미일동맹이 한반도 안보 정세에 미칠 파급 효과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전략을 고민할 때다.
논설실장
강병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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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명섭
강윤경
김승일
김건수
임광명
정달식
[곽명섭 칼럼] 정부와 싸워도 국민에 모멸감 줘선 안 돼
정부의 의대 증원 확정 발표 이후 의정 갈등이 다시 증폭되는 양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공의들에 대해 유연한 대처를 주문하면서 출구가 마련되는가 했지만 의료계의 증원 전면 백지화 요구와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면서 대화 분위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전공의의 병원 이탈로 시작된 의료 대란 이후 의사들의 강력한 단일 대오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게 됐다.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 중 이처럼 수십 일간 정부와 맞서면서도 여전히 기세등등할 수 있는 직역이 또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국민들은 “의사들이니까 저렇게 정부와 맞장을 뜨지, 다른 직역이었다면 어림도 없었을 것”이라고 여긴다. 이쯤 되면 전 의사협회장이 의료 대란 초기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라고 했던 자신감이 빈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증원 발표 이후 정부는 대통령부터 총리, 장관까지 의료계와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계는 정부의 대화 제의가 진정성이 없거나 기만술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한다. 그동안 대화 노력이 없다가 증원 발표 이후 느닷없이 대화 제의를 한 정부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듯하다. 그런데 대통령의 유연한 대처 주문 이후 정부가 처벌이라는 수단을 일단 내려놓고 여당에서도 출구 전략을 촉구하면서 사태의 주도권이 의료계로 기우는 듯한 양상이다. 특히 차기 회장을 결정한 의협이 지난 27일 대통령에게 의대 증원 결정을 직접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새 회장으로 선출된 당선자는 더 나아가 복지부 장·차관의 파면과 대통령의 사과까지 주장하며 발언 강도를 더 끌어올렸다. 정부에 대한 불만이 얼마나 쌓였길래 저러나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이런 강경 발언을 듣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고 여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의협 회장 당선자는 선거 기간 중 “의대 정원을 지금보다 500~1000명 더 줄여야 한다”며 의대 증원을 대체로 지지하는 국민 여론과 정반대의 주장을 펼쳤다. 국민의 바람은 외면하고 오직 의사들의 직역 이익에만 골몰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언급이다. 열흘 이전의 발언이기는 하지만 “의협 회장에 당선되면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는 언급도 국민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이 같은 강경 발언은 의사들의 내부 결속을 위한 것이겠지만 이를 듣는 국민들은 열패감과 모멸감의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어떻게든 정부와 의료계가 마주 앉아 해결책을 모색하기를 학수고대하는 국민들과는 갈수록 괴리되는 발언이다. 지금은 정부와 싸우는 의사들만 신경이 예민해져 있는 게 아니다. 국민들도 매우 피곤하고 감정이 예민해져 있는 상태다. 환자나 환자 가족의 경우는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국민들의 이런 정서를 의료계도 헤아려야 한다. 국민들의 심사를 불편하게 하는 언사는 또 있다. 의료 대란 초기 ‘의사 불패’를 언급했던 전 의협 회장이 대통령의 전공의에 대한 유연한 대처 지시를 놓고 “이젠 웃음이 나온다. 제가 그랬죠. 전공의 처벌 못 할 거라고…”라고 비꼰 것도 마찬가지다. 앞서 전공의들이 병원을 이탈한 뒤 “이런 나라가 싫어 용접을 배우고 있다”, “포도 농사를 짓겠다”와 같은 우월감이나 특권 의식이 묻어 나는 발언도 국민 사이에 위화감만 일으켰다. 곧바로 대한용접협회가 “의사들이 용접을 우습게 보는 듯하다”며 유감을 표하면서 모양만 구겼다. 여기다 병원에 남아 있는 생각이 다른 공보의를 조롱한다든지, 대학병원에 투입되는 군의관, 공보의들에게 태업을 종용하는 지침 등은 누가 봐도 국민들의 정서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더라도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결국 의사들의 고립만 자초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지역·필수의료 강화의 한 방편인 지역의사제는 지역의 오랜 염원임을 알아야 한다. 그 전제가 의대 증원이다. 충분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강행한다며 의협은 반발하지만 큰 틀에서 이를 위한 의대 증원을 미룰 수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는 확고하다. 이미 경상국립대는 전국 처음으로 올해 입시부터 의대 정원의 5% 수준인 10명가량의 지역의사 전형 도입 계획을 밝혔다. 그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면 이 때문에 제도를 철회하는 것보다는 보완해 나가는 것이 더 지역민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다. 어쨌든 지금은 사태의 책임이 있는 정부가 의료계 설득 등 돌파구를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의료계도 정부와 싸우더라도 그 사이에 낀 국민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고통을 겪고 있는 쪽은 지금 국민들이 가장 심하기 때문이다.
[김준용의 '금알못' 탈출기] 지금은 '파킹' 시대
파킹(Parking). 파킹의 사전적 의미는 ‘자동차를 일정한 곳에 세워 둠’이다. 일상에서 주차의 의미가 아닌 재테크족들에게 최근 파킹이란 단어가 각광받고 있다. 오를지 내릴지 모르는 금리 흐름, 불확신한 미래가 주는 혼돈 속에 자금을 잠시 다음 목적지에 가기 전 ‘보관’해두는 것이다. 보통 사용하는 수시 입·출금 통장은 이자가 거의 없다. 하지만 최근 연이어 등장한 파킹 통장은 일 단위로 이자가 지급된다. 자유롭게 입·출금 할 수 있으면서도 이자도 넉넉히 주는 것이다. 돈의 행선지를 찾지 못하고, 당장 예금으로 큰 돈을 묶을 자신이 없고, 가까운 시일 내에 목돈을 사용해야하는 요즘의 세태에 매우 적합한 통장이다. 시중은행 파킹 통장 상품을 살펴보면 지난 27일 기준 1000만 원 이하 금액에 제공되는 금리는 최대 3.5%다. 저축은행의 파킹 통장 상품은 좀 더 높은 금리를 준다. 코로나19 이후 ‘동학 개미’ 대열에 합류한 재테크족이라면 CMA 통장도 활용 가치가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CMA 계좌 수는 3866만 개를 돌파했다. 정기 예금 계좌 수가 3505만개인데 CMA 통장 보유자가 일반 통장 보유자 수를 뛰어넘은 것이다. 현재 기준 각 증권사의 CMA 수익률을 보면, 2.50~3.55% 수준이다. 1금융권 파킹 통장과 2금융권 파킹 통장 사이의 이익을 돈을 넣어두는 것 만으로 얻을 수 있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돈을 맡겨도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CMA와 파킹 통장의 공통점이다. 물론, 파킹 통장은 입·출금통장이므로 가입 당시 금리와 상관없이 금융사가 금리 인상·인하를 시행하면 기존 가입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금리 하락기에는 짭짤한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파킹 통장이기에 언제든 더 높은 금리를 향해 ‘이동 주차’가 가능한다. 단, 통장 신규 개설을 했다면 20일간 타 금융사 통장 재개설이 안 되는 점은 주의해야한다. CMA는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지 않는 점도 살펴야한다. 증권사의 부도·파산으로 원금·수익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거나, 원금 손실 위험도 존재한다. 다만 증권사의 부도·파산은 흔한 일이 아니기에 이 같은 위험성은 재테크족들에게는 큰 위험으로 체감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돈을 한 곳에 묶어두는 ‘고금리’의 시대가 다시 저물어가려한다. 미국 연준은 금리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2024년은 돈을 주차하는 시대, 잠시 넣어두는 시대다. 파킹 통장과 CMA가 새롭게 느껴지거나 신기하게 읽힌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파킹 통장이 ‘금알못’ 탈출의 첫 단추가 되길.
[허동윤의 비욘드 아크] 가덕신공항은 어디에 있나
지난 3월 13일 가덕신공항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가 발표됐다. 가덕신공항 내 60개 동 건축물에 대한 설계자를 결정하는 공모다. 공모에서 2등을 하면 관제탑통합청사 등 각종 부대 건물을 설계하게 된다. 보통 설계공모에서는 1등에게만 설계권을 주는데 가덕신공항은 2등에게도 공항 내 일부를 설계할 권한을 주니 설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가덕신공항은 부산 시민에게 어떤 공항인가. 항만, 철도와 함께 공항 네트워크, 즉 트라이포트를 구축해 물류 중심, 관광 중심의 글로벌 부산을 완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공항이다. 수도권의 모진 반대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염원해 온 바람이 드디어 가덕신공항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 발표로 스타트했다. 국제설계 공모라 국내외에 있는 건축사 모두 응모할 수 있는데 단, 외국 건축사 면허를 가진 사람은 국내 건축사 면허 소지자를 대표로 해 공동으로 참가해야 한다. 이런 경우 외국 설계업체와 국내 건축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데 가덕신공항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 컨소시엄 시 4개사 이하로 응모 제한을 두었다. 외국 설계업체는 자연히 국내의 대형 설계사무소와 함께 들어오길 원하고 국내의 대형 설계사무소는 지역 설계사무소보다는 국제적으로 검증된 설계업체와 손을 잡는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컨소시엄 시 4개사 이내로 제한하다 보니 지역의 건축사는 들어갈 자리가 없다. 부산 지역 건축사뿐 아니라 건설사도 마찬가지다. 지역의무공동도급법(해당 지역 업체를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참여시키는 제도)이 있다고 해도 현행 국가계약법상 정부는 78억 원 미만, 공기업은 235억 원 미만의 공사에 대해서만 지역의무공동도급 적용이 가능하다. 10조 원 이상 규모의 초대형 사업인 가덕신공항 건설은 지역의무공동도급 적용을 받지 않는다.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적용한다 해도 현실적으로 심사 기준에 맞는 실적을 가진 업체는 극소수다. 정부의 지역 경제 살리기의 강력한 의지가 없다면 지역 업체들은 참여하기가 힘들어 근거 마련을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설계나 용역에 대해서는 아예 지역의무공동도급법 같은 법적인 기준조차 없으니 지역의 건축사가 지역의 초대형 설계공모에 참여하고 싶어도 응모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역에 들어서는 건축물이니 해당 지역 업체가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는 이유가 아니라 지역 업계의 활성화와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사안이다. 더불어 지역의 특색도 담을 수 있다. 비단, 가덕신공항 여객터미널 설계만 놓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적인 건축가에게 부산의 각종 공모를 알리고 유명 건축가를 부산에 데려오려는 노력은 나쁘지 않다. 그것은 부산 건축가들의 성장과 함께할 때 의미를 가진다. 지역에도 좋은 건축가들은 많이 있다. 서울이 아니라 부산을 선택한 후배들이 부산에서 건축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려면 부산에 남아 있을 이유가 있어야 한다. 부산 건축에 대한 미래를 생각한다면 부산지역의 대형 설계공모에 부산 지역 건축사와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응모 조건이 더해져야 한다. 인구 소멸에 더해 청년이 떠나는 도시 부산에서 건축가를 꿈꾸는 후배들마저도 서울로 떠날까 걱정이다. 각 도시마다 도시 이름을 딴 건축상을 가지고 있지만 부산처럼 ‘부산다운 건축상’이라 이름 붙인 곳은 없다. ‘부산다운’ 안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부산의 역사, 환경, 감성, 문화 등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이다. 그 특별함은 아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학습된 게 아니라 살면서 체득된 것이다. 건축가 김동회는 “건축은 가장 인간다워야 하고 자연스러워야 한다. 편리하고 안전해야 함은 물론 미적 조화도 필히 고려되어야 함은 이런 사유에서 일 것이다. 건축은 단지 공간을 구획하여 구축되어지는 것이라 흔히 여기지만, 지난 수십만 년을 인간과 같이 한 건축은 공간뿐 아니라 시간까지 구분하여 모든 시대를 가장 확연하게 증언하는 구체적 사례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시대를 후세에 연결하는 고리로서 건축은 이해되어야 한다. 우리가 하는 이 순간의 작업들은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에 대해서도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앞서 밝혔듯 가덕신공항은 부산 시민의 오랜 바람이 현실의 공간으로 세워지는 곳이다. 공항의 여객터미널은 단순히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니라 부산이라는 공간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시대를 증언하는 구체적 사례로 남을 가덕신공항을 짓는 데 있어 부산의 건축가가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 한낱 바람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공감] 엄마가 없다
며칠 전, 서울에서 근무하고 있던 딸아이가 연락도 없이 집으로 왔다. 경황없이 집으로 온 딸은 친구 부친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문상을 가야 한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딸과 친하게 어울려 다녔던지라 나도 기억하는 친구였다. 친구 아버지도 나와 연배가 비슷할 텐데 싶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문상 다녀온 딸에게 자초지종을 들으니 절로 한탄이 나왔다. 친구 아버지는 간이 좋지 않아 조만한 간 이식을 받을 예정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의 두 딸이 공여자 검사까지 끝내고 수술 날짜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돌연 아버지의 상태가 나빠져 긴급히 조치를 받아야 했는데, 수술은커녕 응급조치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근처 대학병원에선 의료진이 없다며 거부했고, 이 병원 저 병원 응급실을 전전하다가 결국 구급차 안에서 숨을 거뒀었다고 한다. 그 가족이 겪은 가슴 아픈 일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라는 생각에 새삼 두려움이 밀려왔다. 대부분 건강한 사람들은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오가는 절박함을 실감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건강하다는 이유로 이웃의 불행에 무심해도 될까 싶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우리 누구도 이런 사태에 자유로울 수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양측이 발표한 자료와 주장들을 찾아봤다. 대체 무슨 상황이기에 이런 의료 공백이 발생한 것일까? 국민 건강을 책임지겠다며 발표한 정부 정책에 전공의가 사직하고, 의대 교수들까지 일괄사직서를 제출한 사태가 왜 일어난 것일까? 내가 모르는 속사정과 어떤 불합리한 이유가 있어서 저렇게나 서로 대치하는 것일까? 서로의 주장을 찾아볼수록 두 개의 거대한 힘만 두드러지게 보였다. 정부야 두말할 것 없는 국가권력이다. 한데, 의사 또한 국민 건강과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국가와는 또 다른 거대한 힘이라는 것을 여실히 과시하고 있었다. 이런 힘겨루기를 보니 솔로몬의 판결 이야기가 떠오른다. 두 여인이 갓난아기를 놓고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다투는 이야기. 정부는 지역의 필수의료 위기에 대처하고 의료개혁을 단행하기 위해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의료계는 일방적인 의대 증원은 추후 의료계를 붕괴시킬 것이며, 국민 건강을 위해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주장했다. 모두가 국민 건강과 국가 의료시스템을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는 의대 입학 증원 수를 못 박은 것 외에는, 관련되어 예상되는 부작용 대책이나 후속적인 정책은 찾아볼 수가 없다. 심지어 예상된 의사 반발에 대한 대책도 없었다. 더불어 이대로라면 한국 의료계가 붕괴할 것이라는 의료계의 주장을 아무리 살펴봐도 지금 응급체계를 마비시켜야 할만치의 당위성을 찾기 힘들었다. 오히려, 우리는 이만큼 큰 힘을 가지고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처럼 보였다. 또 정부는 팬데믹 시기에 한 번 실패했으니 이번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만 가득 차 보인다. 그래서 선거가 끝나면 정부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혹은 의사라는 직업이 직업 피라미드의 첨탑에 자리 잡은 것부터가 비정상이라는 냉소가 냉소로만 들리지 않는다. 지금 거대한 힘이 서로 다투고 있다. 국민 건강이라는 아이의 다리 한 쪽씩을 잡고 서로 내 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현명한 판결을 내리는 솔로몬이 없다. 내 아이의 생명을 위해 눈물을 삼키며 양육권을 포기하는 진짜 어머니도 없다. 두 다리가 찢어지며 울부짖는 아이만 있을 뿐이다.
[조희창의 클래식 내비게이터] '카르미나 부라나', 운명을 통과하는 인간의 노래
“오 운명이여, 그대의 변덕스러움이 달과 같구나. 언제나처럼 차올랐다가 또 이지러지는구나. 잔혹한 인생, 제 마음대로 괴롭히다가 어루만져 주네. 가난도 권력도 모두 얼음처럼 녹여 버리네…” 1895년 태어나 1982년 3월 29일 세상을 떠난 작곡가 칼 오르프의 명곡 ‘카르미나 부라나’. 그 첫 곡인 ‘오 운명이여’는 이런 가사로 시작한다.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부터 한국의 드라마와 CF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곡이다. 팀파니를 동반한 합창의 강력한 힘이 듣는 사람을 단박에 휘어잡는다. 독일 뮌헨에서 태어난 칼 오르프는 5세부터 첼로, 피아노, 오르간을 배웠고, 11세에 가곡을 작곡한 천재였다. 뮌헨음악원에서 작곡과 지휘를 공부한 후 만하임, 다름슈타트 등지에서 악장을 역임했다. 바로크 작곡가들의 작품을 편곡하기도 하고, 현대적인 곡도 꽤 썼지만, 1937년 ‘카르미나 부라나’를 발표하면서 이전의 작품을 모두 잊게 했다. 그만큼 결정적인 히트작이었다. ‘카르미나 부라나’는 ‘보이렌의 노래’라는 뜻이다. 1803년 독일 뮌헨 부근에 있는 보이렌 수도원에서 발견된 시가집에는 11~13세기에 활동하던 익명의 유랑 악사와 음유시인이 남긴 세속 라틴어 시가 250여 곡 들어 있었다. 오르프는 그중에서 24곡을 추려 3부의 세속 칸타타를 만들었다. 가장 유명한 첫 곡 ‘오, 운명이여’는 서곡에 해당하는 노래다. 고대와 중세 철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인용해서 운명의 변덕스러움과 가혹함을 얘기한다. 단순한 화음과 고전적인 멜로디를 사용했지만, 합창과 타악기가 원시적인 생명력을 느끼게 만든다. 강렬하고 복잡한 리듬도 충격을 주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곡들은 세상을 한탄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세속을 살아가는 방법을 노래한다. 1부 ‘봄에’는 봄날의 정취와 사랑의 감정을 담았고, 2부 ‘선술집에서’는 교회와 성직자까지 마음대로 풍자하며, 3부 ‘사랑의 뜰’에선 세상의 마지막 위안을 사랑으로 치환한다. 운명이 준 상처에 탄식하던 영혼은 마지막 24번째 곡을 이렇게 맺는다. "만세, 세상의 빛이여. 만세, 세상의 장미여. 고결한 사랑의 여신이여." 운명은 강력하고 세상은 지리멸렬하다. 그러나 우리에겐 시대를 한탄할 자유가 있고, 술을 마시며 같이 떠들 친구가 있고, 봄과 사랑을 노래할 심장이 있다. 이로써 운명에 대항하리라! 거의 1000년 전의 사람들도 그렇게 삶을 통과해 나갔음을 ‘카르미나 부라나’가 알려 준다.
[기고] 약한 연결에서 강한 인연으로
필자의 일은 아동을 돕는 후원자와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만나는 일이다. 얼마 전에는 부산 사하구에 있는 후원자의 사업장을 방문하다 들어가는 순간 공장 벽면에 필자의 재단 표어인 ‘어린이를 돕는 일 어린이재단이 합니다’라는 대형 간판이 부착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기업체 로고가 아닌 후원단체 로고가 왜 이곳에 부착되었을까 생각했는데 후원자를 만나면서 그 의문이 해소되었다. 이분은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은 후원금을 납부해 본 재단의 고액 후원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도 가입된 분이다. 저소득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인재 양성사업 후원자로 몇 명의 학생들을 정기적으로 돕고 있고, 매년 돕고 있는 학생을 자주 만나 교류하고 이들의 멘토로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분이다. 도움이 필요한 아동과 도움을 받고 있는 학생을 만나는데 이들 또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후원자와 결연아동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만나거나 전화나 문자로 안부를 전하는 등 정서적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관계를 설명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이론 중 하나로 ‘약한 연결의 힘(The strength of weak ties)’이 있다. 사회학자 마크 그라노베터 스탠퍼드대 교수는 1973년 발표한 논문에서 약한 연결의 힘을 입증했다. 미국 보스턴 근교에 거주하는 직장인 수백 명을 대상으로 직업을 구한 경로를 조사한 결과 구직에 필요한 정보를 입수한 사람 중 30% 정도만이 가족이나 친구 등 강한 연결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고 70% 정도는 친밀하지 않은 약한 연결 관계의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와 같은 강한 연결의 관계는 그들이 속한 네트워크의 한정된 정보 내에서만 공유할 수 있다는 한계를 가지며, 기회나 정보, 생각의 구조가 유사하기 때문에 정보가 제한적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건너서 아는 사람 또는 우연히 알게 된 사람과 같은 약한 연결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이 개별적으로 속한 다른 네트워크상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더 정보 공유의 양이 풍부하고 공유와 확산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이다. 후원자, 결연아동, 직원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이들은 어찌 보면 약한 연결에 가까운 관계이다. 그런데 이 약한 연결이 얼마나 강한 연결로 이어지는지 체감하니 필자는 약한 연결의 강한 힘을 누구보다 많이 실감한다. 후원자는 한 아이와 연결되니 이들을 제대로 돕기 위해 책임감을 느끼고 일하게 되고 이들의 멘토로서 좀 더 본이 되기 위해 전보다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고 한다. 결연 아동은 도움을 주는 후원자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한다.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인척이 없는 상황에서 신뢰할 만한 어른으로서 자신을 돕는 후원자는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일을 하는 우리 직원은 후원자와 학생을 잘 연결해야 하고 그 연결이 강하게 결속되어 있어야 하니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후원자와 결연아동의 연결이 강한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누구 하나 일방적인 희생이 없다는 것이다. 연결로 인해 자신이 조금 많이 가진 것은 나눠서 부족함을 채워주고, 받는 자는 감사를 배우며 그 도움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나눠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서로에게 유익한 연결로 돌아오니 이보다 멋진 연결은 없다. 문득 연결을 거꾸로 바꿔보니 결연이 된다. 결연의 의미는 인연을 맺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인연이 많겠지만 이처럼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소중한 인연이 또 있을까? 한 아이를 살릴 수 있고 나 자신도 더욱 성장하는 이러한 인연은 경험한 사람만이 알기에 앞서 그 후원자는 지인들에게 그렇게 해서까지 함께 참여를 이끌고자 한 것이다. 필자는 약한 연결이 강한 힘을 발휘하고, 약한 연결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인연으로 연결되는 가치에 공감하는 분이 많아서 그저 즐겁고 행복하다.
[데스크 칼럼] 지역 기업과 ESG 경영
전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대두되면서 국내 많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들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EU)에서 ESG 수출 규제가 확대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규제 인식과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SG란 환경(Envi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 경영에서 지속 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요소를 말한다.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 건전한 지배 구조의 실현 등 기업의 비재무적 가치를 강조하는 트렌드다. 기후변화 등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하면서 투자자와 소비자들도 기업을 평가할 때 이러한 비재무적 가치를 중시하고 있다. 부산 지역 기업들이 점점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ESG 경영 도입에는 소극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달 ‘부산지역 기업 2023년 ESG 등급 현황’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산 상장 법인 39곳이 조사 대상이었는데, 이 중 74.4%가 C등급 이하의 취약한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ESG 등급 상승기업이 39곳 중 15곳에 달해 전년보다 크게 늘어 고무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일부 사례이긴 하지만, 최근 취재 현장에서 만난 기업들이 ESG 경영을 활발하게 펼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대표적인 기업은 물티슈 제조 전문기업 (주)유승인네이처(부산 기장군 정관읍)이다. 이 회사 차승종 대표는 ESG 경영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소비 트렌드가 친환경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기업이 소비자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는 ESG경영을 도입하고 제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해야 한다는 것이 차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2019년 창업 이후부터 플라스틱 원단을 대체하는 친환경 종이 물티슈 개발에 집중했다고 한다. 종이 물티슈가 생분해성이 높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 대표는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최한 ‘2023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 성과공유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은 자본·기술을 가진 대기업과 가능성을 지닌 스타트업 간 협업수요를 발굴·연결하고 정부의 후속 연계 지원을 통해 기업 간 개방형 혁신을 활성화하기 위한 상생협력 사업이다. 유승인네이처는 이 사업에서 ESG 환경분야 종이 물티슈 개발 과제에 참여했다. 파트너가 된 국내 펄프 제지 전문기업인 무림 P&P와 협업을 통해 100% 천연펄프로 만든 물티슈를 세상에 내놓았다. 차 대표의 친환경 제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집념이 이뤄낸 결실이었다. ‘친환경 물티슈 업계 선두 주자로서 고객과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차 대표의 각오가 깊은 울림을 줬다. 국내 최고 수준의 가스 전문 기업인 MS가스그룹(부산 사상구 학장동)도 친환경 에너지 기술 개발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었다. MS가스그룹은 일반 산업용 가스를 비롯해 특수 가스와 LPG 등 가스 전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지난 1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이 회사는 ‘50년의 역사를, 100년의 영광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앞으로 100년’의 방점은 ‘친환경 에너지기술 개발’이다. 현재 부산시와 암모니아 친환경 에너지 규제자유특구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경상남도와 암모니아 연료추진시스템 선박 규제자유특구 연구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친환경 암모니아 연료 공급 시스템 신산업 분야 육성과 해양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었다. MS가스그룹 전원태 회장은 사회공헌 사업도 꾸준하게 펼치고 있다. 2011년 비영리 공익 재단법인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을 설립해 사업에 실패한 중소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재도전 힐링캠프’ 교육을 무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13년간 총 29회에 걸쳐 460명이 수료했고 그중 60% 이상이 재기와 재창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재도전 힐링캠프는 경남 통영시 한산면 죽도의 연수원에서 매년 2회 열리고 있으며 올해도 4월과 11월에 2주간 진행할 계획이다. 심리적 상처 치유, 에코힐링, 자신감 회복, 기업가 정신 회복, 재도전 성공을 위한 사례 학습과 전문가 개별 컨설팅을 한다. ESG 경영을 잘하는 기업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시대다. 지역 기업들이 ESG 경영을 도입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컨설팅 지원을 비롯해 다양한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뒤따랐으면 한다. 또 기업 현장에서 실제 적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제공도 필요하다. 김상훈 독자여론부 선임기자 neato@busan.com
[중앙로365] 미래의 길,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지난달 중앙아시아 실크로드를 다녀왔다.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에서 히바, 부하라, 사마르칸트로 이어지는 2400km의 여정이었다. 서부의 히바와 남부의 부하라를 이어주는 키질쿰 황야, 크기가 대한민국의 3배나 되는 붉은 사막은 기차로 7시간을 가도 모래, 자갈, 마른 관목뿐이었다. 그나마 눈이 희뜩희뜩 날리는 바람에 적막과 황막함이 덜했다고나 할까. 실크로드가 달라지고 있다. 타슈켄트엔 차량이 폭증하여 코로나19 이전에는 차로 10분이면 가던 거리를 1시간이나 가야 했다. 준법의식도 강화되어서 차창으로 작은 쓰레기라도 버리면 누군가 득달같이 사진을 찍어 경찰에 신고한다. 그러면 벌금 통지서가 바로 집으로 날아든다. 시내엔 대규모 IT 단지가 새로 세워지고 있다. 땅은 계속 국가 소유지만 건물은 매매가 허용되어서 외국인도 아파트를 살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부산이라고 할 수 있는 제2의 도시 사마르칸트도 도시 면모가 일신되고 거리가 복잡해졌다. 과거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 한층 더 풍성해진 다중문화 전통과 현대 공존으로 활기 수천 년 역사의 도시 부산 경제논리에 다양성 사라져 문화적 다채로움 되찾아야 이번 여행의 뒷맛을 크게 세 가지로 표현한다면 더 화려해진 풍성함, 전통과 현대의 동거, 더 새로워진 다중문화라고 할 수 있겠다. 동서양의 사람, 산물, 사상이 만나는 실크로드는 본래 다중심의 천연색 사회이지만, 점점 더 풍성해지고 다채로워지는 듯하다. 식탁부터가 그렇다. 이번에도 호라즘의 삼사(화덕 만두), 아무다리야강의 잉어 튀김, 부하라와 사마르칸트의 쁠롭(기름 볶음밥), 터키 할랄 음식, 중앙아시아화된 이탈리아 피자, 코카서스의 가지 튀김과 포도잎 요리, 러시아의 깔바사(소시지 일종)와 카샤(죽) 등 더 다양해진 음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마시는 차도 전 세계의 모든 차가 다 들어와 중앙아시아의 향과 섞여 독특한 풍미를 냈다. 하루가 다르게 가속되는 도시화 속에서도 전통은 곳곳에서 이전처럼 도시의 주인으로 남아, 기원전의 조로아스터도 호라즘 지방의 50여 흙성채에 그대로 남아 숨 쉬고 있고 건축물의 구조, 벽면의 상징과 무늬에 건재하다. 2500년 역사의 부하라 시민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집 안에 촛불부터 먼저 켠다든지, 결혼식 때 신랑이 신붓집에 가서 집 앞에 모닥불을 피우고 신부를 메고 불을 세 번 돈다든지 하는 조로아스터 시대의 풍습을 그대로 지키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과 로마제국을 연결하던 옛 물류 창고 캐러밴 사라이도 낙타와 말을 매어두던 1층 공간은 그대로 둔 채 호텔이나 식당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전통 시장인 보조르나 환전, 모자, 금 등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던 전문시장 타키도 수천·수백 년 된 둥근 지붕을 이고 옛 멋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현대적인 백화점과 수공업자들의 공방으로 활용되고 있다. 유네스코도 이런 문화가치를 인정하여 이들 전통 공방의 가죽, 금속세공, 대장간, 도자기, 비단 제조 기술 등을 보호하고 지원하고 있다. 중세 티무르제국의 수도인 사마르칸트도 이전의 우중충한 모습을 걷어내고 국제 관광도시로 변하고 있다. 특히 새로 설치한 야간 조명이 품위 있고 아름다워서, 밤에 나가본 레기스탄 광장은 이게 현실인가 싶을 정도였다. 은은한 황금색으로 빛나는 어마어마한 높이의 모스크, 웅장한 미나렛 첨탑 그리고 옛 종합대학인 메드레세가 검은 밤과 어우러져 저절로 입이 벌어질 정도였다. 어느 도시 어느 구역을 가나 활기가 넘친다. 고대와 현대가 어우러지고, 지방과 수도가 각자의 색과 문화를 유지한 채 공존하고 화합하고 있다. 하나의 공동체 안에 고대 페르시아, 헬레니즘, 조로아스터 전통, 아랍 문명, 중세의 튀르크와 티무르 문명, 근현대의 러시아 문화가 겹겹이 쌓여있고 보존되고 있는 것도 놀랍지만, 그 모든 지층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살아나 현대와 어울리면서 새로운 조화를 이루어가고 있는 현실은 매우 수준 있어 보였다. 우리 부산도 거칠산국으로부터 시작하면 거의 2000년 역사의 도시이다. 그리고 갈수록 외국인이 늘어 내년쯤에는 초등학교 교실 1개 반에 4~5명의 다문화 가정의 학생이 입학한다. 그런데 부산 어디에 문화적 다채로움과 풍성함이 있을까. 전통은 경제 논리와 현대문명에 눌려 거의 빈사 상태가 아닌가 싶다. 사회적 요청은 각 민족의 개성과 문화를 존중하는 다중문화 사회인데, 과연 부산 시민의 의식과 생활은 국제적일까. 현재의 국민소득 수치로만 세계를 재단해서는 문화민족, 문화도시라고 할 수 없다. 중앙아시아 실크로드는 15~16세기의 대항해 시대 이후에 사라진 과거의 길이 아니다. 빠르게 다가오는 이 다중문화 시대에 중앙아시아 비단길이 사실은 우리가 새롭게 본받고 연구해야 할 미래의 길은 아닌지, 같이 곰곰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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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의 모든 것, 무엇이든 물어보개
대선소주, 앞으로 스마트팩토리서 생산
복지문제에 앞장선 동원개발, 부산시장 표창
아이오니아에너지, 가상발전소로 '제2 도약'
해운대구 헌혈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오히려 더 늘어난 이유는?
“반도체 가르칠 교수·장비 없는데 정원만 늘리면 뭐 하나”
커져만 가는 ‘김건희 리스크’
“적자 보느니 세워 두는 게 낫다”… 결국 전면 휴업 선언한 택시회사
“한번 맺은 인연 끝까지”… 박형준 시장 ‘용인술’ 주목
MZ세대 ‘탈부산’ 월 33만 원 때문에…
손실보전금 미끼 보이스피싱 기승… 소상공인 두 번 운다
부산항 부두 내 쌓인 화물처리에 분주… 항만 기능 빠른 회복세
'기적'서 연기 가능성 다진 임윤아 “다채로운 변신 응원해 주세요”
[BIFF] “‘오징어 게임’ 흥행은 봉준호 감독 ‘1인치 장벽’ 무너진 순간”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속보] 서울 성북구서 13중 추돌사고…전복된 레미콘에 탑차 깔려
“의료 공백 없었다면…” 너무 일찍 세상과 작별한 부산대병원 안과 의사
해운대 마린시티·그린시티처럼… 북항 낀 동구 ‘하버시티’ 브랜드 키운다
의대 교수 사직 행렬에 윤 대통령 “대화 나서달라”
엘리베이터에 목줄 낀 반려견 구하려던 70대, 지하 2층으로 추락
국내 첫 10년 의무 근무 ‘지역의사전형’ 추진
통영 제석초등 학생들 ‘더부살이’ 시작…최악의 경우 내년 1학기까지
부산 중구 이인구 의원 재산 145억 원으로 가장 많아
양산 사전 투표소 4곳에 불법 카메라 등 발견돼 경찰 수사
“가까운 큰 병원 못 가고 먼 병원서 치료받는 현실, 마음 아파”
김해서 소방공무원 음주 뺑소니···1명 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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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짱구는 못말려’와 컬래버레이션
‘9K’ KIA 네일 춤추는 변화구에 속수무책 롯데, 개막 ‘4연패’
연패 빠진 롯데, 주말 3연전 ‘사직 기운’ 받고 반등할까
부산외대 여자 배드민턴팀, 협회장기 종별선수권 2연패 달성
MLB 본토 개막전 29일 팡파르…강력한 WS 우승 후보는 다저스
“1군 무대서 ‘젊음의 반란’ 주인공 되고 싶어요”…롯데 신인 전미르·정현수
천안신당-전북제일, 황지정산-인천비즈니스 남녀 고등부 결승전
[포토뉴스] 만덕중, 협회장배 중고핸드볼 인천효성중에 완패
롯데, 30일 홈 개막 시리즈 ‘부산바다페스티벌’
동명대, 27일 태권도부 창단식 개최
제105회 전국동계체육대회 부산선수단 해단 및 유공자 시상식
오재원, 승리 초호화 생일파티 논란에 '여자친구와 여행 가는데 그런 접대?'
AI 앵커·PD·MC까지… 방송 제작 현장 장악한 AI
하준 “‘효심이네’ 덕분에 진짜 효도했어요”
김남주와 불화설 김승우, 전 부인 이미연과 이혼 사유는?
'좀이 쑤시다' 어원, 알고보면 '씁쓸'… 어떤 뜻 담고 있나?
혜은이, 사업가 전 남편과 결혼 5년만에 이혼한 이유→ 김동현 재혼도 '파란만장'
짜장 순우리말 뜻? 과연 정말로…레알·리얼리 외래어 대체 가능
최자, 설리와 결별 당시 SNS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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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묻히긴 아깝다…잘 만든 킬링타임 영화 ‘랜드 오브 배드’ [경건한 주말]
오스카도 주목한 한국계 극작가 이야기…‘패스트 라이브즈’ [경건한 주말]
순 우리말 '자몽하다' '포도하다' '수박하다' 무슨 뜻?
'퀸' 프레디 머큐리, 사망원인은? 에이즈 왜?
부산 민주 8곳·국힘 15곳 ‘우세·경합’… 여 '보수 텃밭' PK 위기
‘4년 전 데자뷔’ 부실 공약에 부산 유권자 한숨
부산 기장 최택용 vs 정동만, '5%P 박빙 추억' 리턴 매치 성사… 신도시·중도층 관건 [PK 격전지를 가다]
부산에서 가장 필요한 여야 공통공약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
'범야권 200석 어렵지만, 낙동강 벨트서 일 낸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여야 선대위원장에게 듣는다]
이주환 의원, 재산 201억 원 늘었다…전봉민 의원은 163억 원 줄어
[총선 브리핑] 강서 민주 변성완, 빗 속 큰절로 선거운동
발등에 불 ‘화들짝’ 국힘 총선 주자들, 용산 쪽 쳐다보며 ‘부글부글’
[부산 북을 민주 정명희 후보 동행기] 부산서 세 번째 선거 임하는 구청장 출신 “지역 주민 불만 하늘 찔러”
‘혼돈·박빙’의 선거, 부산 후보들은 고개를 숙였다…여야 출정식으로 선거운동 개시
다급한 국힘, 수도권 후보단일화 부상…개혁신당 “생각없다”
김부겸, 임종석 앞다퉈 ‘낙동강 벨트’ 찾는 이유는
롯데백화점·마트 동래점 매물로 등장
오시리아 관광단지, PF 부실·고금리 장기화에 ‘휘청’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회견 “복합리조트 총선 후 추진”
치솟는 공사비에 소규모 행복주택마저 엎어졌다
[단독] 코인 불장 속 '환치기' 통로 된 은행·카드사
부산 미분양아파트 한달만에 223호 감소…전월세 거래 활발
“8만전자 돌아왔구나”…삼성전자, 연일 신고가 행진
의협 회장 “의사들, 주거래 은행 바꿔라”…무슨 일이?
대폭 늘어난 혜택… 20개월 만에 증가한 청약통장
북항 1단계 랜드마크 사업자 공모 또 유찰
‘공사비 갈등’ 부산 범천1-1구역 조합장 해임
‘4도3촌’ 라이프 실현한다…농지에 농촌체류형 쉼터 설치
“바다도시 부산, 맨발걷기 성지로 키운다”
머리 안 감아서 지저분한데… 그냥 미용실 가도 되나? [궁물받는다]
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비행기 안은 왜 항상 추울까 [트래블 tip톡] ⑬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3월 29일 금요일(음 2월 20일)
벚꽃과 봄 바다 동시에 즐기는 영도, 댕댕이도 꽂혔다 [반려동물과 여기 어때]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3월 28일 목요일(음 2월 19일)
전포에서 음악에 취하다…하이파이 오디오 청음실부터 오케스트라풍 카페까지 [혼잘알] ④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3월 30일 토요일(음 2월 21일)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3월 31일 일요일(음 2월 22일)
AI·AR·드론… ‘신기술’ 무장한 선거 개표 방송
칠점산은 사라졌으나 불사조처럼 기억 속에 살아 있다
골라 볼까, 다 볼까? ‘스쿨 오브 락’ ‘노트르담…’ ‘드라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