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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 빠진 롯데, 주말 3연전 ‘사직 기운’ 받고 반등할까
프로야구 개막 초반 연패 늪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 주말 올 시즌 첫 안방 경기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첫 홈 경기 상대가 ‘지역 라이벌’인 NC 다이노스여서 롯데 입장에선 위닝 시리즈 이상의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2차전에서 롯데는 투타 모두 무기력한 모습으로 2-8 완패를 당했다. 개막 이후 세 경기에서 투타 엇박자로 연패에 빠졌던 롯데는 이날 투타 동반 부진에다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총체적인 난조를 보였다. 롯데 4선발 나균안은 1회부터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은 삼진을 14개나 당하며 힘을 못 썼다.
나균안은 1회말 KIA 테이블 세터 박찬호와 김도영을 잘 잡아낸 뒤 마지막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기고 흔들렸다. 3번 타자 소크라테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형우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이어 안타 4개와 사사구 2개, 실책 등이 겹치며 4점을 더 잃었다. KIA는 타자 일순하며 1회에만 6득점을 올렸고, 나균안은 11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무려 40개의 공을 던졌다.
나균안은 2회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5회까지 93개 공을 던지며 7피안타 3볼넷 1사사구 6실점(3자책)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전날 경기에서 1득점에 그쳤던 롯데 타선은 이날도 KIA 투수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다채로운 구종에 방망이가 연신 헛돌았다. 1회 세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6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당했다. 6회초 고승민의 솔로포만 빼면 전반적으로 네일의 구위에 압도 당했다.
롯데는 1-6으로 뒤진 7회초 KIA의 바뀐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한 점을 더 만회했지만, 7회말 불펜진이 다시 2점을 내주며 추격의 힘을 잃었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며 기대를 모은 롯데는 올 시즌 뚜껑을 열자마자 예상 밖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기선 제압’을 강조하며 “시즌 초반부터 밀어붙이겠다”던 김 감독의 구상도 조금씩 어그러지는 분위기다.
롯데의 반등을 위해선 이번 주말 NC와 첫 홈 3연전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시작부터 4패를 떠안은 롯데 입장에선 최소한 위닝 시리즈를 거둬야 빠른 시일 내에 중위권을 넘볼 수 있다. 자칫 루징 시리즈에 그칠 경우 ‘기세 야구’로 초반 1위를 달린 지난해와 정반대로 당분간 하위권을 맴돌 가능성도 있다.
2024-03-2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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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K’ KIA 네일 춤추는 변화구에 속수무책 롯데, 개막 ‘4연패’
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가 투타 동반 부진 속에 ‘개막 4연패’ 늪에 빠졌다. KIA 타이거즈 원정에서 선발투수 나균안이 1회부터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은 삼진을 14개나 당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27일 오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KBO리그 KIA와 시즌 2차전에서 2-8로 완패했다. 롯데 토종 ‘원투펀치’인 나균안은 5이닝 동안 6실점하며 체면을 구겼다. 타자들은 KIA 선발투수 네일에게 9삼진을 당하는 동안 겨우 5안타만 뽑아내며 힘을 못 썼다.
개막 이후 3연패 중인 롯데는 이날 나균안을 앞세워 시즌 첫 승을 노렸다. 하지만 나균안은 자신의 올 시즌 첫 이닝부터 와르르 무너지며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1회말 KIA 테이블 세터 박찬호와 김도영을 잘 잡아낸 나균안은 2사 이후 흔들렸다. 3번 타자 소크라테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최형우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이우성과 김선빈을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다시 위기를 자초했다. 나균안은 7번 타자 황대인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포수 유강남의 포구 실책에 더해 안타 2개와 볼넷을 허용하며 4점을 더 잃었다. KIA는 타자 일순하며 1회에만 6득점을 올렸고, 나균안은 세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11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무려 40개의 공을 던졌다.
나균안은 2회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1사에서 4번 타자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다음 타자 이우성에게 3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하며 공 7개로 이닝을 마쳤다. 나균안은 5회까지 93개 공을 던지며 7피안타 3볼넷 1사사구 6실점(3자책)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전날 경기에서 1득점에 그쳤던 롯데 타선은 이날도 KIA 투수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 네일의 다채로운 구종에 방망이가 연신 헛돌며 1회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6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당했다. 6회초 고승민의 솔로포만 빼면 네일의 구위에 사실상 압도 당했다.
롯데는 1-6으로 뒤진 7회초 KIA의 바뀐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한 점을 더 만회했지만, 7회말 불펜진이 다시 2점을 내주며 추격의 힘을 잃었다.
연패 사슬을 끊지 못한 롯데는 시즌 초반 0승 4패로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리그 최하위에 자리했다. KIA는 기분 좋은 개막 3연승으로 선두를 달렸다.
2024-03-2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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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출발’ 롯데, 레이예스·고승민 활약에 ‘그래도 웃는다’
프로야구(KBO) 개막 2연패를 당한 롯데 자이언츠가 불안한 출발 속에서도 야수진의 활약으로 올 시즌 전망을 밝히고 있다. 특히 외야에서 KBO리그에 갓 데뷔한 빅터 레이예스와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는 고승민의 초반 분위기가 눈에 띄게 좋다.
먼저 레이예스는 최근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포를 터뜨리는 등 메이저리거 출신다운 강렬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23~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 개막 2연전에서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나선 레이예스는 1홈런 포함 10타수 4안타(타율 0.400) 2타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레이예스는 KBO 정규리그 첫 경기 첫 타석에서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맞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후 3회와 5회 좌전안타와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국가대표 선발 투수 김광현을 괴롭혔다. 6회와 8회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나며 개막전 3-5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첫 경기부터 멀티 안타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차전 활약은 더 인상적이었다. SSG 선발 엘리아스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낸 레이예스는 이후 세 타석을 내야 땅볼과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9회초 2아웃 극적인 순간에 ‘한 방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팀이 0-6으로 뒤지다 4-6으로 맹추격하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레이예스는 상대 마무리 투수 문승원을 상대로 동점 투런포를 뽑아내며 첫 장타를 신고했다.
롯데는 이어진 1, 2루 상황에서 추가 득점을 뽑지 못하고 결국 이날 경기를 6-7로 SSG에 내줬지만, 만약 역전승을 거뒀다면 레이예스가 일등공신이 되기에 충분했다.
레이예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다섯 시즌 동안 통산 394경기에 나서 타율 0.264를 기록했다. 장타력도 갖춰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며 홈런 20개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KBO 데뷔 2경기 만에 홈런포를 터뜨린 레이예스는 최근 몇 년간 ‘소총 부대’로 전락한 롯데의 부족한 장타력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레이예스 바로 앞에서 ‘타점 밥상’을 차리는 고승민의 활약도 눈에 띈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유틸리티 자원인 고승민은 올 시즌을 준비하며 타격으로 일찌감치 롯데 신임 김태형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 감독은 앞서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며 “타격 감각이 좋고 2루 수비도 곧잘 한다. 외야로 나갈 수도 있는 선수여서 활용 가치가 무척 크다”며 고승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고승민은 개막 2연전에서 좌익수 겸 2번 타자로 나서 8타수 4안타(타율 0.500)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뽐냈다. 특히 24일 경기에서는 2루타 2개를 포함해 3안타 경기를 펼쳤는데, 9회초 2아웃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2루타로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고승민의 알토란 활약은 시즌 초반 롯데의 공백을 완벽히 메워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빛난다. 좌익수 김민석과 3루수 한동희가 개막을 앞두고 나란히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고승민이 외야 한자리를 든든하게 맡아주고 있다.
고교 시절 내야수로 활약한 고승민은 제대 후 첫 시즌인 2022년부터 주로 외야수로 뛰고 있다. 1·2루수도 가능한 고승민이 올 한 해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얼마나 ‘멀티 활약’을 펼치느냐가 올 시즌 롯데의 순위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24-03-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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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레이예스 빛바랜 동점포, SSG에 9회말 ‘끝내기 패’…유통 라이벌전 ‘개막 2연패’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유통 라이벌’ SSG 랜더스와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주며 불안하게 2024시즌을 시작했다. 롯데 투수진은 SSG 최정에게 연이틀 홈런을 얻어맞으며 두 경기에서 12점을 헌납했다. 롯데 타선도 19안타를 터뜨리며 9득점을 올렸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와 롯데 사령탑을 맡은 김태형 감독은 자이언츠에서의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반면 SSG 이숭용 감독은 KBO리그 데뷔 시즌을 2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롯데는 24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 시즌 2차전에서 6-7로 아깝게 패했다. 롯데는 9회 맹추격에 나서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9회말 끝내기 홈런 한 방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 롯데는 SSG 선발 좌완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채 경기 막판까지 무득점으로 끌려갔다. 지난 시즌 롯데전 두 차례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했던 엘리아스는 올 시즌 첫 만남에서 롯데 타자들을 6이닝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요리했다.
롯데는 1회 2사 후 빅터 레이예스의 빗맞은 내야 안타와 전준우의 좌전 안타로 1, 2루 기회를 맞았지만 노진혁이 뜬공으로 물러났다. 롯데는 3회 2사 후 고승민의 2루타, 4회 2사 후 김민성의 몸에 맞는 공, 6회 1사 후 고승민의 우전 안타로 꾸준히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의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도 ‘토종 에이스’답게 경기 중반까지 SSG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하지만 5회 2사 후 연속 3안타를 내주며 2실점했다. 롯데는 7회말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이 최정에게 3점포를 얻어맞고, 8회말 우강훈의 3사사구와 전미르의 폭투로 추가 1실점을 했다.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주는 듯했던 롯데는 물러서지 않고 9회 들어 대반격에 나섰다. SSG 이로운을 상대로 2사 후 박승욱의 적시타로 첫 득점을 뽑아냈다. 이어 바뀐 투수 문승원에게 고승민이 3타점 싹쓸이 2루타, 레이예스가 투런포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6-6 동점을 만들었다. 전준우의 볼넷과 최항의 적시타로 다시 1, 2루 기회를 맞았지만 이주찬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에는 실패했다.
원정 롯데 팬들의 응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마무리 투수로 나선 김원중이 SSG 선두 타자 에레디아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6-7로 경기를 내줬다.
앞서 롯데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개막전에서도 SSG에 3-5로 졌다.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은 5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냈지만, 홈런 두 방을 포함해 6안타 4실점으로 흔들렸다. 롯데 타선은 SSG 김광현을 상대로 5이닝 6안타 2볼넷으로 3점을 뽑아냈지만 완벽히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이날 윌커슨은 1회말 2사 2루에서 SSG 한유섬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내줬다. 3회초 롯데는 선두타자 김민성의 좌월 솔로 아치와 전준우의 좌전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3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또 한 번 윌커슨이 SSG 최정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롯데는 5회 1점을 따라붙었지만, SSG는 7회말 2사 2루에서 최정의 적시타로 또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롯데 타선은 오원석·고효준·노경은·문승원까지 SSG 불펜을 공략하지 못해 두 점 차로 패했다.
한편, 롯데는 26일부터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원정 3연전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2024-03-2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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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구도…중위권 롯데, 수비 불안·부상 악재 ‘극복 과제’
23일 오후 2시 열릴 2024시즌 KBO리그 개막전은 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인천 SSG랜더스필드),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서울 잠실구장), 삼성 라이온즈-KT 위즈(수원케이티위즈파크), 키움 히어로즈-KIA 타이거즈(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창원 NC파크) 경기로 펼쳐진다.
KBO 사무국은 기후 변화와 올해 11월에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등을 고려해 예년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긴 23일 정규리그를 시작하기로 했다. 또 취소 경기가 발생하면 더블헤더를 다음 달부터 즉각 시행하기로 했다.
올스타 휴식 기간도 7일에서 4일로 줄였다. 모든 일정이 10월 안에 끝나야 11월 10일 시작하는 프리미어12를 차분하게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KBO리그는 '5강 4중 1약'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LG와 한화를 비롯해 KT, KIA, 두산이 '5강'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정규리그를 독주하고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룬 LG와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른 뒤 지난해 탈꼴찌를 했던 한화가 강팀에 분류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일단 LG는 막강한 공격력은 여전하더라도 핵심 불펜 요원의 이탈로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왼손 불펜 함덕주는 팔꿈치 수술로 오는 6, 7월에나 돌아오고 이정용은 군 복무를 위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단했다. 마무리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반면 약체 이미지를 조금씩 벗어내던 한화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복귀로 일약 강팀 대열에 합류했다. 12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 류현진과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SSG 추신수의 맹활약이 야구 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올해 중위권에서는 롯데와 SSG, NC, 삼성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약팀으로 분류됐다.
2017년 리그 3위 이후 7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롯데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올 시즌 새 사령탑을 맡았다. 김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명장이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기선 제압을 하는 게 중요하다. 초반에 맞붙을 상황이 오면 제대로 맞붙어서 이겨내겠다"며 "선수단이 한마음이 되면 7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주장을 맡은 전준우의 각오도 남다르다. 주로 지명타자와 외야수, 4번 타자로 나설 전준우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꾸준함이다. 통산 타율이 3할에 달한다. 방망이의 정교함은 기본이며 화끈한 장타력도 갖고 있다. 전준우는 "올해도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아야 할 것 같다"면서 "김 감독님이 오시면서 선수단이 분위기가 활기로 넘친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다 잘하면 구단 전체의 성적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고질적인 수비 문제와 부상 악재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롯데가 작년 초반 반짝했다가 내려앉은 건 잡아야 할 수비를 못 잡았고, 그게 투수의 투구에까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불안한 수비를 보완하기 위해 나승엽과 김민성이 특명을 받았다. 나승엽의 방망이는 일단 합격점이다.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한 나승엽은 퓨처스리그에서 2시즌을 보내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롯데 김 감독도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주전 1루수는 나승엽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교 시절 '천재 내야수'로 불릴 만큼 재능이 뛰어난 나승엽은 김 감독의 믿음과 프로 4년 차의 경험으로 롯데의 새로운 주전 1루수 계보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내야 전 포지션에서 수비가 가능한 김민성은 롯데와 키움, LG를 거쳐 올 시즌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16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것이다. 김민성은 안치홍의 한화 이적으로 공백이 된 2루나 한동희의 옆구리 부상으로 빈 자리가 된 3루 수비를 번갈아 맡을 예정이다.
외야수 김민석, 3루수 한동희의 부상 악재가 팀 성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롯데 김 감독은 정규시즌 3루수 운용이 가장 고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선발 라인업은 거의 정했다"며 "다만 (부상으로) 한동희가 빠진 3루 자리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김민성을 활용하면서 상대 선발 투수 유형에 따라 골고루 기용해야 할 것"이라며 "시즌 초반까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수비 훈련 중 내복사근 통증을 호소했던 김민석도 정밀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 부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약 한 달 이상의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올 시즌 KBO리그 키워드는 '급격한 변화'와 '유료화'다. 새로운 제도와 규정이 올해 한꺼번에 도입된다.
공정하고 투명한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위해 KBO 사무국은 한국, 미국, 일본, 대만을 아우른 전 세계 프로야구 1군 리그 최초로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을 운영한다. 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투구 궤적을 추적해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고, 이를 이어폰으로 들은 심판이 콜 사인을 내리는 방식이다.
투수의 투구 간격을 엄밀히 계측하는 피치 클록은 당초 올 시즌 도입하려 했으나 현장의 반대 목소리로 2025년 정식 운용하기로 했다. 베이스의 크기는 종전 15제곱인치에서 18제곱인치로 커져 도루 잘하는 선수와 팀이 더욱 유리하게 됐다.
주로 잡아 당겨치는 타자의 안타 길목을 차단하고자 주로 1, 2루에 수비수를 집중적으로 배치하던 수비 시프트도 제한한다. 이에 따라 왼손 타자들의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공짜로 야구를 보던 시대는 4월 말로 끝난다. 2026년까지 3년간 KBO리그 유무선 독점 중계권을 획득한 동영상 스트리밍(OTT) 업체 티빙은 5월부터 유료로 서비스를 전환한다.
2024-03-2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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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피치 클록’ 도입…속도 ‘업’ 재미도 ‘업’ [2024 프로야구 달라지는 규칙·경기 일정]
2024시즌 한국프로야구 KBO리그는 좀 더 정확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다양한 제도를 새로 도입한다.
가장 큰 변화는 ‘로봇 심판’의 볼-스트라이크 판정이다.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가 볼 판정을 내리면 심판은 선언만 한다. KBO는 지난 4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ABS를 시범 운영해왔다. 스트라이크존 상하 기준은 선수 신장의 56.35%, 27.64%로 설정돼, 중간 면과 끝 면 기준을 모두 통과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한다. 좌우 기준은 홈플레이트 크기(43.18cm)보다 좌우 각 2cm 확대한 총 47.18cm이다.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피치 클록도 도입된다.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23초, 없을 땐 18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피치 클록 규정 회피를 방지하기 위해 주자 견제는 3회로 제한한다. 타자는 피치 클록에 8초가 표기되는 시점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패널티를 부여해 투수는 볼, 타자는 스트라이크를 1개씩 받는다. 다만, 시범 운영을 하는 동안에는 실제 패널티 대신 구두로 경고만 한다. KBO는 전반기 시범 운영 결과를 검토해 하반기 전면 적용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퓨처스리그는 관련 규정을 전면 적용한다.
올 시즌부터는 수비 시프트도 제한된다. 투수가 투구할 때 수비팀은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야수 4명이 내야 흙 안쪽에 있어야 하고 2루를 기준으로 왼쪽 2명, 오른쪽 2명이 위치해야 한다. 외야수의 내야 수비 참여는 제한하지 않지만, 외야수를 4명 이상 배치해서는 안 된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좀 더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위해 베이스 크기도 확대한다. 1·2·3루 베이스 한 면의 길이가 기존 15인치(38.1cm)에서 18인치(45.72cm)로 커졌다. 이에 따라 홈 플레이트와 1·3루간 직선거리는 3인치(7.62cm), 2루와 1·3루간 직선거리는 4.5인치(11.43cm) 줄었다. 발이 빠른 주자들에게 더욱 유리해졌고, 수비수들의 부담은 커졌다.
이밖에 올해는 금·토요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 다음 날 곧바로 더블헤더 경기를 치른다. 이때 발생한 더블헤더 경기는 팀당 특별 엔트리 2명을 추가로 운용할 수 있다. 4월부터 시행하며 혹서기인 7·8월은 제외다.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도 도입된다. 소속 외국인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한 경우, 기존처럼 계약해지 후 새 외국인선수를 등록하거나 부상 선수를 재활선수명단에 등재하고 복귀할 때까지 대체 외국인선수를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다.
2024-03-1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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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 “한마음이면 ‘가을야구’ 가능…시즌 초반부터 밀어붙이겠다”
롯데 자이언츠는 스토브리그 기간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두산 베어스 감독을 맡은 2015~2022년 8시즌 중 7차례나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 놓았다. 때로는 극강의 기세를 떨치다가도 일순간 연패에 빠지곤 하는 ‘들쑥날쑥 팀’ 롯데에 김 감독이 승리 DNA를 심어주리라 기대하는 이유다.
올해 롯데는 2017시즌 이후 끊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게 1차 목표다. 이를 위해 생에 두 번째 FA를 맞은 전준우를 다시 붙잡았다. 김 감독은 롯데에서의 첫해 주장을 전준우에게 맡기며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주전 2루수 안치홍을 놓쳤지만 내야 유틸리티 자원 김민성을 LG 트윈스에서 데려웠다. 여기에 고졸 신인 전미르 등도 합류했다.
김 감독은 “올해 선수 자원이 예년보다 풍부한 건 맞지만 포지션마다 ‘무조건 이 선수다’라고 할 만큼의 슈퍼스타급은 많지 않다”며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자연스럽게 주전 경쟁을 유도했다. 감독·코치진을 포함해 모두 63명의 선수단이 지난달 20일까지 미국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했고,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지난 5일까지 연습경기 등을 통해 최종 준비를 마쳤다.
롯데는 지바롯데와 두 차례 교류전에서 1차전 3-7, 2차전 1-8로 패했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 점검이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수들은 제구력이 생각보다 좋았고, 야수들도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마친 김 감독은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며 1~5선발, 주요 야수들의 포지션에 대한 구상을 모두 마쳤다. 남은 건 오는 23일 SSG와 개막전에 나설 1군 엔트리를 확정하는 일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김 감독의 구상에 돌발 변수가 생겼다. 주전으로 염두에 뒀던 좌익수 김민석과 3루수 한동희가 이달 초 나란히 내복사근 파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한 달가량 재활이 필요해 시즌 초반 공백이 불가피하다.
야수진의 전력 누수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 동안 고승민·정훈·황성빈 등 백업 자원이 든든하게 뒷받침을 해준 건 긍정적인 대목이다. 이에 더해 필승조뿐만 아니라 추격조 불펜 투수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루키 전미르는 시범경기 초반 3경기 무실점, 최이준도 초반 4경기 0자책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새 감독 체제 아래 재정비를 마친 롯데에게 보내는 팬들의 시선과 응원은 벌써부터 뜨겁다. 김 감독 역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맞는 첫해인 만큼 올 시즌 초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기선 제압을 하는 게 중요하다. 매 시즌 중요하지만, 특히 올해는 시즌 초반에 뒤처진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초반에 붙을 상황이 오면 제대로 맞붙어서 이겨내겠다”고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7년 만의 가을야구를 넘어 롯데가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김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마음가짐’이다. 지난 스프링캠프 첫 미팅 때부터 “한마음이 되면 해낼 수 있다”고 밝힌 김 감독은 “한 시즌은 길기 때문에 당장은 주전이 아니더라도 출전 기회가 갈 것이다. 선수들의 태도나 마음가짐도 보겠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2024-03-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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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튼튼한 ‘뒷문’, 든든한 ‘안방’…승리 마침표는 우리 손으로
2024시즌 롯데 자이언츠가 7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거머쥐려면 ‘뒷문’과 ‘안방’이 든든해야 한다.
올해 마무리 투수 중책은 어느덧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가 된 김원중이 맡는다. 김원중은 롯데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헐거운 뒷문을 잠그기 위해 2020년부터 클로저로 투입됐다. 선발에서 기복을 보이다 2019년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고, 이듬해 붙박이 마무리를 맡았다.
김원중은 지난 4년 동안 롯데 수문장으로 매해 두 자릿수 세이브를 쌓으며 역대 롯데 선수로는 최초로 통산 100세이브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 시즌 생에 처음 2점대 방어율(2.97)을 찍으며 30세이브 달성에 성공했다. 세이브 부문 리그 공동 3위 기록이다.
김원중은 큰 체격과 긴 머리 등 외모부터 ‘거인 클로저’를 연상시킨다. 올해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마지막 이닝, 상대 타자를 지우기 위해 출격 태세를 마쳤다.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 느린 커브 등 다양한 구종에다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멘탈까지 갖췄다.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롯데는 김원중에게 지난해보다 90.8% 오른 5억 원, 팀 내 최고 연봉을 안겼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김원중에 대한 구단의 애정이 묻어난다.
투수조장을 맡으며 팀내 중견 선수가 된 김원중은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를 앞세운다. 올 시즌 목표도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 김원중은 “일단 시합을 많이 나가야 (세이브를) 30개든 40개든 할 수 있으니까, 팀이 잘해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다. 개인 성적보다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원중에 더해 최준용도 언제든 뒷문 지킴이로 투입될 우완 정통파 투수다. 데뷔 초 150km에 육박하던 직구 구속이 줄며 한동안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해 스위퍼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장착하며 타자들을 요리했다. 잦은 부상으로 재활군을 오가면서도 2점대 방어율(2.45)로 14홀드를 거둔 최준용은 부상 없는 한 해를 목표로 올 시즌 한 단계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롯데의 주전 안방마님은 어김없이 유강남이다. 지난해 FA 계약으로 LG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유강남은 이적 첫해 적응기를 보냈다. 121경기에 출전해 92안타 55타점 타율 0.261을 기록했다. 10개 홈런을 때려내며 전준우(17개)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포를 생산했다.
무난한 활약이지만 4년 80억 원이란 몸값에 비하면 다소 부족해 보인다. 5년 연속 이어지던 100안타 기록이 끊긴 것도 아쉽다. 그래서 유강남은 올해 더욱 절치부심이다. 2년차 시즌을 준비하며 9kg을 감량해 한층 몸을 가볍게 만들었다.
올해 ‘로봇심판’(ABS·자동볼판정시스템) 도입으로 ‘프레이밍 스페셜리스트’인 유강남이 최대 피해자란 예상도 있지만,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안방마님의 포스는 여전히 건재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8시즌 동안 유강남의 WAR(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은 리그 전체 포수 중에서 양의지·강민호에 이어 3위다. 지난 시즌 WAR도 2.30으로 롯데 야수 중 전준우·안치홍 다음으로 높았다.
그동안 ‘지난 시즌보다 잘하겠다’고만 밝혔던 유강남은 올 시즌 처음 ‘홈런 20개’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공개하며 의지를 드러냈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 포수 출신 감독과 함께하는 유강남은 “김태형 감독님이 과감한 승부를 원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수비와 타격 모두 새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든든한 안방마님을 뒷받침할 백업 포수 자리는 2021년 롯데 1차 지명 선수인 손성빈이 유력하다. 지난해 6월 상무 전역 후 1군에 합류한 손성빈은 특히 ‘레이저 송구’로 주목을 받았다. 메이저리거에 비견할 만한 짧은 팝타임(1.80초대)을 바탕으로 0.700(10회 중 7회)의 높은 도루저지율을 보였다. 손성빈이 올 시즌 풀타임 활약을 다짐하는 가운데, 지난해 타격에 눈뜨며 처음 3할대 타율(0.333)을 달성한 정보근까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롯데 안방은 더욱 든든해질 전망이다.
2024-03-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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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투수 ‘앞문’부터 틀어막아 승리 주춧돌 놓는다
2024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꿈을 현실로 만들 선봉장은 선발 투수다. 지난해보다 더욱 탄탄해진 ‘앞문’이 롯데 승리의 주춧돌을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을 이끌 ‘원투 펀치’는 외국인 투수 2인방,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겨울 괌 전지훈련장에서 “1·2선발은 반즈와 윌커슨”이라고 밝히며 믿음을 드러냈다.
좌완 에이스 찰리 반즈는 올해로 3년째 롯데와 동행한다. 지난해 11승(10패)를 수확하며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쌓았다. 평균자책점은 3.62에서 3.28로 더욱 낮췄고, 특히 후반기에는 리그 전체 1위인 2.05를 기록하며 롯데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170과 3분의 1이닝 동안 147개 삼진을 잡아내며 꾸준한 탈삼진 능력도 보였다.
첫째 딸에 이어 최근 둘째 아들이 태어난 반즈는 구단의 배려로 가족이 있는 미국에서 개인 훈련으로 올 시즌을 대비했다. 매일 훈련 영상을 코치진과 공유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두 아이 아빠로서 책임감이 더 커진 반즈는 “몸 상태는 100%다. 작년처럼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후반기 롯데에 합류한 윌커슨은 긴 머리를 휘날리며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13차례 선발 등판에서 11번이나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7승 2패(평균자책점 2.26)를 거뒀다. 9이닝당 삼진 9.15개를 수확하는 동안 볼넷은 2.26개만 내주며 롯데의 확실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는 총액 95만 달러에 윌커슨을 붙잡으며 올 시즌 승리를 부르는 ‘사직 예수’의 역할을 또 한 번 맡겼다. 윌커슨은 “올해는 다른 팀들이 저에 대해 많이 분석했을 것 같다”며 “하지만 저도 상대팀 타자를 더욱 힘들게 만들어서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원투 펀치에 이은 3선발은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맡는다. 박세웅은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뒤 첫 시즌인 지난해 평균자책점 3.45로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9승 7패로 아쉽게 3연속 두 자리 승수 쌓기엔 실패했지만, 154이닝을 소화하며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야구대표팀 맏형으로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기며 국제무대에 강한 면모도 이어갔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노리는 박세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인상적인 투구로 코치진의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지바 롯데와 교류전에선 상대 강속구 투수 사사키로부터 ‘직구 승부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4선발은 나균안이 출격한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이후 두 시즌 연속 3점대 방어율을 찍은 나균안은 올해 두 자리 승수와 규정이닝(144이닝) 달성을 목표로 해외 전훈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스프링캠프 기간 아내의 폭로로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흔들림 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9일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로 나서 4이닝 4피안타 1실점, 무난한 투구로 롯데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5선발은 이인복이 낙점을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한현희·김진욱과 경쟁을 벌여 우위를 점했다. 지난 10일 시범경기에서 4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SSG 강타선을 틀어막으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인복은 2022년 9승 9패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뒤늦게 합류하며 10경기(1승 4패) 3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이인복은 올 시즌 ‘건강’을 최우선 목표로, 데뷔 첫 정규이닝 달성에 도전한다.
현재까진 선발 경쟁에서 한 발 뒤처졌지만 춤추는 변화구를 자랑하는 사이드암 한현희와 묵직한 직구가 일품인 좌완 김진욱도 언제든 거인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자원이다.
2024-03-1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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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에서 에이스로', 거침없이 치고 달리고 잡는다
2024시즌 롯데 자이언츠 외야는 한층 짜임새가 생겼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합류하며 무게감이 더해졌다. 2·3년 차 김민석·윤동희 등 신입급 선수들도 공격·수비·주루에서 새로운 엔진이 돼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키 196cm의 장신 레이예스는 넓은 수비 범위에다 강한 어깨를 갖춰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야 모든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며, 주로 중견수를 담당할 예정이다. 시범경기에서도 주로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롯데가 더 기대하는 건 레이예스의 공격력이다. 간결한 스윙을 바탕으로 한 콘택트 능력은 이미 인정받았다. 이에 더해 근래 ‘소총부대’로 전락한 롯데의 장타력을 보완할 중심타자 역할을 해줘야 한다. 레이예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다섯 시즌 동안 통산 3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를 기록했다. 장타력도 갖춰 지난해엔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며 홈런 20개를 쏘아올렸다. 지난 12일 시범경기에서는 첫 홈런포를 터뜨렸지만 우천 취소되며 기록이 삭제되는 아쉬움을 맛봤다.
롯데는 보장금액 7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 등 총액 95만 달러에 레이예스를 품었다. 2021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절친이기도 한 레이예스는 “건강하게 경기하고, 장타를 많이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매 경기에 최선을 다해 팀이 승리할 수 있게끔 역할을 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롯데의 ‘히트 상품’ 윤동희는 올 시즌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되는 선수다. 큰 키와 강한 어깨를 갖춘 윤동희는 올해 주로 우익수로 나서며 팀 공격을 이끌 예정이다.
윤동희는 데뷔 2년 차인 지난해 잠재력이 깨어났다. 시즌 초반 2군에서 리그 전체 타율 1위로 맹활약했고, 4월에 1군으로 콜업돼 본격적으로 사직벌에서 뛰었다. 107경기에 출전하며 111안타(2홈런) 41타점 45득점 타율 0.287로 단숨에 주전을 꿰찼다. 롯데 구단 최초로 만 20세가 되기 전 100안타를 친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바깥쪽은 물론 몸쪽 바짝 붙은 공도 대처할 수 있는 스윙 궤적은 윤동희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다. 지난해, 염종석(1992년) 이후 31년 만의 롯데 소속 ‘신인왕’을 노렸지만 문동주(한화)에게 트로피를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을 준비하며 윤동희는 ‘장타’보다 ‘강타’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윤동희는 “멀리 치는 장타도 중요하지만, 더 강하게 공을 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동희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대표팀 주전으로 전 경기 안타를 치는 등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병역 문제까지 해결하며 ‘차세대 외야수’가 아닌 ‘현세대 에이스’로 거듭났다.
올해 2년 차를 맞은 김민석은 팬들을 미소짓게 만드는 ‘롯데의 미래’다. 고졸 루키임에도 지난해 129경기에 출전해 102안타(3홈런) 39타점 53득점 타율 0.255의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번, 야수 중에서 가장 먼저 지명한 롯데의 기대에 부응했다.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롯데 선수들 중 가장 먼저 유니폼이 품절되기도 했다.
고교 시절 내야수에서 롯데 입단 후 외야수로 전향한 김민석은 ‘제2의 이정후’로 성장할 재목으로 꼽힌다. 올 시즌을 대비해 근육량을 늘리고 체력을 더 키웠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로 머리도 짧게 깎았다. 김민석은 “이제 아마추어가 아니기 때문에 결과로 보여드려야 한다. 작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들 외야 3인방 외에도 내외야를 넘나드는 ‘전천후 자원’ 고승민과 ‘황보르기니’ 황성빈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달 초 김민석이 내복사근 부분 파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시범경기에선 일단 고승민이 기회를 부여 받았다. 김민석은 한 달 정도 재활을 거쳐 다음 달 복귀할 전망이다.
2024-03-1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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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 “선수들과 늘 소통하며 팀 잘 이끌겠다”
롯데 타선은 캡틴 전준우가 구심점 역할을 한다.
주로 지명타자와 4번 타자로 나설 전준우는 지난해 17개의 홈런을 날려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2018시즌 33개의 홈런포를 가동한 좋은 기억도 있다.
전준우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꾸준함이다. 통산 타율이 3할에 달한다. 정교함은 기본이며 화끈한 ‘한 방’도 갖고 있다. 그는 “올해도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아야 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장타를 많이 치면 선수의 가치가 높아지지만, 일단 정확하게 타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준우는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대박을 터뜨린 승리자 중 한 명이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작년 연말 롯데와 4년 총 47억 원에 계약했다. 2008년부터 롯데에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충분한 예우였다. ‘영원한 롯데맨’으로 올해도 활약을 이어가게 된 전준우는 지난해 통산 1800안타를 달성하는 등 구단의 부문별 기록들을 차례로 바꿔나갈 명실상부한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이후 두 번의 자유계약선수를 거치는 동안 단 한 번도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 전준우는 “팬 분들께서 남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FA를 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건 없는 듯하다. 그저 우리 팀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2027년 인센티브 달성 시 부산의 새로운 야구장 건립에 1억 원을 기부하기로 계약할 만큼 팀에 대한 애정도 깊다.
전준우는 가장 먼저 “김태형 감독님이 오시면서 선수들이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각오도 남다르다”면서 “감독님과 오랫동안 팀에서 함께하려면 선수들이 더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다 잘하면 구단 전체의 성적도 좋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준우는 올해 주장을 맡으면서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올해 바뀐 선수도 많고 코치진 등 변화가 많다보니 자신이 선수들과도 늘 소통하고 이끌면서 올 시즌을 치러야겠다는 각오다.
‘올해는 가을에도 야구를 할 수 있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감독님께서도 올해는 가을야구, 또 3년 안에 우승하겠다고 말씀하셨고, 선수들도 이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감독님과 같은 생각을 갖고 함께 가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감독에 대한 전준우의 기대와 존경심은 대단했다. 주장 결정에 대한 질문에 전준우는 “감독님이 먼저 주장 제안을 주셨고 바로 제가 하겠다고 답했다”면서 “올 시즌은 정말 한 번 (가을야구) 해보자 하셨는데 저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 감독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로 두산 베어스를 7년 연속 한국프로야구(KBO) 한국시리즈에 팀을 올려놓으신 감독”이라면서 “감독님만의 능력과 경험이 많다고 생각하고,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 각오다. 너무 잘하실 것 같아서 선수들도 정말 감독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 각각의 눈빛이 달라질 정도”라고 덧붙였다.
전준우에게 목표가 있다면 첫 번째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팀 성적이 좋아야 개개인도 빛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구체적으로는 감독님이 딱 정해주셨다. 올해는 포스트시즌(PS) 진출, 그 이후엔 우승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포지션에 대해 전준우는 “외야에 설 수도 있고 작년에도 지명타자로 좀 나갔었는데 올해도 지명타자로 나갈 수도 있다”면서 “감독님이 정해주시는 대로 따라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올해도 건강하게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즘은 시스템도 좋아진 만큼 몸 관리도 잘해서 할 수 있을 때까지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처지지 않도록 하겠다. 저는 경험이 있는 만큼 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03-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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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16년 만에 친정팀 컴백… 공 샐 틈 없는 수비에 팀 타선 폭발도 기대
롯데 내야진은 수비뿐 아니라 타력도 뛰어난 나승엽과 정훈, 김민성, 한동희, 노진혁, 박승욱 등이 지키고 있다.
1루수는 나승엽과 정훈이 가장 강력한 주전 선수로 꼽힌다. 나승엽의 방망이는 일단 합격점이다.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한 나승엽은 퓨처스리그에서 2시즌을 보내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김태형 감독도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주전 1루수는 나승엽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수비는 아직 미지수다. 고교 시절 ‘천재 내야수’로 불릴만큼 재능은 충분하다. 감독의 믿음과 프로 4년 차의 경험으로 롯데의 새로운 주전 1루수 계보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나승엽의 1루수 도전이 시작된 만큼 진지하게 새로운 보직을 수행하기 위해 수비 훈련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베테랑 정훈도 주전 1루수로 손색이 없다.
정훈은 지난해 비시즌 타격 향상을 위해 미국까지 날아갔다.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운영하는 아카데미를 찾았다. 정훈은 “나이가 들어가는 입장에서 큰 동기 부여 중 하나였다”며 “아직까지 잘하고 싶고,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서의 10일은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심적으로 성장하는 기간이었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훈에게 올해는 중요한 시즌이다. 정훈은 2021시즌을 마친 뒤 롯데와 3년 총액 18억 원에 자유계약(FA)을 맺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다. 그는 언제나 팀 성적이 먼저라고 했다. 정훈은 “30대 초중반, 경기에 잘 나가지 못하면 티를 좀 낸 듯하다. 이제는 항상 웃으면서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롯데는 지난 겨울 FA 김민성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김민성. 2007년 롯데 2차 지명 2라운드 13순위로 입단한 유망주 출신 김민성은 롯데와 키움, LG를 거쳐 올 시즌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16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 것이다. 2007년 데뷔해 1695경기에 출장했으며 통산 타율 0.269를 기록 중이다.
특히 그는 내야수의 타율 커트 라인이라 할 수 있는 2할5푼 정도는 쳐줄 수 있는 선수이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 김민성은 원래 안치홍이 빠져 나간 2루수를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동희가 부상으로 빠지며 계획에 수정이 필요하게 됐다.
한동희는 검진 결과 우측 내복사근(옆구리) 근육 부분 파열로 4∼6주가량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동희는 지난달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 교류전 홈런을 포함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부활을 예고했다. 그러나 올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해 합격할 경우 6월에 입대해야 하는 처지여서 3루수 주전 경쟁에서 한 발짝 뒤쳐진 느낌이다. 따라서 2루와 3루에서 김민성의 존재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김민성마저 없었다면 롯데 내야진은 크게 무너질 뻔했다.
롯데의 유격수는 누가 뭐라해도 역시 노진혁이다. 그러나 노진혁의 지난해 활약은 분명 아쉬웠다. 그는 롯데로 이적한 첫 한 달 동안 18안타 1홈런 타율 0.257 OPS 0.715로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롯데가 상승세를 그리던 5월, 21경기에 출전해 21안타 2홈런 타율 0.318 OPS 0.892로 활약해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노진혁은 롯데 유니폼을 입기 전 5시즌 중 4시즌 동안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릴 정도로 강한 ‘펀치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6월 연습 과정에서 옆구리 부상을 당한 것이 뼈아팠다.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만큼 그는 올해 반등을 꿈꾸고 있다. 내야의 중심축인 노진혁의 방망이가 터져야 팀 타선도 불을 뿜는다. 그는 “올해는 무조건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는 것과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안치홍이 떠나면서 ‘무주공산’이 된 2루수 주전을 놓고 박승욱이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연습경기에서는 고승민과 김민성이 번갈아가며 2루 주전으로 나왔고, 박승욱과 최항 등도 교체로 나왔다. 이에 고승민이나 김민성 중에 주전 선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 감독의 선택은 박승욱이었다. 김 감독은 “지금은 (박)승욱이가 타격에서도 그렇고 가장 안정적이다”며 그의 이름을 언급했다.
올해로 프로 13년 차인 베테랑 박승욱은 SK(현 SSG), KT를 거쳐 2022시즌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123경기, 338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86, 30타점 37득점, 15도루, OPS 0.733의 성적을 거뒀다.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2024-03-1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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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민·박진형·김상수·진해수…롯데 중간 계투, 뒷문 든든히 지켜야 PS 진출 가능
올해 롯데의 중간 계투와 필승조는 구승민과 박진형, 김상수, 진해수 등이 맡는다.
지난해 4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한 구승민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구승민은 “매년 하던대로 준비하고 있다. 아픈 곳이 없고 순조롭다”면서 “(진)해수 형, (김)상수 형 같은 분들이 늘 앞장서주신다. 전 애들을 잘 끌고 따라갈 뿐이다. 뒷문을 든든히 지키는 불펜 투수들의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최고참 역할을 해왔던 그는 “커리어는 이미 지나온 거니까, 내가 이만큼 했다는 게 보람된 것이다. 내가 처음부터 100홀드를 목표로 한 것도 아닌데, 야구 선수로서 열심히, 꾸준히 해왔다는 증거인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대졸로 데뷔 12년 차 시즌을 맞이한 구승민이다. 하지만 그는 아직도 가을야구 경험이 없다. 구승민은 “올해는 꼭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FA 얘기는 시즌이 끝난 후 하고 싶다”면서 “불펜 투수로서 제 역할을 다한다면 팀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복무요원 근무 후 2년 만에 롯데로 돌아온 박진형은 사직구장 마운드에서 롯데 팬들과 재회할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박진형은 “사실 일찍부터 준비를 했다. 2년을 쉬었기 때문에 체크할 것이 많아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아직까지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이 박진형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면서 “지금 경기를 해도 되겠다”고 말할 정도로 박진형은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포크볼이라는 주무기를 갖고 있는 그는 손가락 감각이 뛰어난 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박진형 스스로도 “지난 2년 동안 공을 많이 던지지는 않았지만 감각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다. 이제는 조금만 감을 잡으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롯데는 올해 박진형의 가세로 한층 탄탄해진 불펜 투수진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박진형은 필승조 경력이 있는 선수인 만큼 김원중, 구승민, 김상수, 최준용 등과 함께 막강 필승조의 일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는 “만약 필승조에 들어가면 20홀드는 찍어보고 싶다. 높게 잡으면 30홀드도 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롯데 베테랑 우완 김상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비(非) 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다년 계약은 김상수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그는 2025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다. 김상수는 지난해 롯데 불펜에서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 67경기 52이닝 4승 2패 1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3.12로 뛰어난 피칭을 보여줬다. 올 시즌 역시 중간에서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김상수는 내년까지 계약이 보장된 데 대해서도 안정감보다는 책임감, 부담감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떠올리고 있다. 구단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준 만큼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다만 지난해 롯데에서 처음 제대로 느꼈던 ‘부산 야구의 열기’ 부흥을 위해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관중들이 가득 들어찬 사직구장에서 뛸 수 있다는 건 선수로서 대단한 혜택이라고 느끼고 있다.
김상수는 “롯데 팬들에게 가을야구로 보답하고 싶다. 올해는 롯데가 지난 몇년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KBO리그 전체를 위해서라도 우리 롯데가 더 잘 돼서 정규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올해는 꼭 깼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좌완 불펜 투수 진해수는 부산 출신이다.
동삼초등-경남중-부경고를 졸업한 뒤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고향 부산이 아닌 광주를 홈 구장으로 하는 KIA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이후 KIA와 SK(현 SSG), LG 등을 거쳤고 돌고돌아 고향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좌완 불펜이 넉넉하지 않은 롯데이기 때문이 진해수의 활약이 더욱 필요하다. 그는 “롯데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나마 (유)강남이가 있었고 김민성은 뒤늦게 사인 앤 트레이드로 합류했다”며 “그런데 민성이가 합류하기도 전에 선발대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선수들이랑 많이 친해졌다. 김원중, 구승민 등 전부 잘 해줬다. 나도 ‘이렇게 빨리 친해질 수가 있구나’라며 의아해할 정도로 잘 적응이 됐다”고 말했다.
이제 고향에서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그대로 보여줄 차례다. 진해수는 롯데가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2024-03-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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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함 해보입시더”… 롯데, 올해는 다르다 [2024 프로야구]
새봄과 함께 ‘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2024 KBO(한국야구위원회)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오는 23일 개막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오후 2시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롯데는 지난해 정규시즌 7위를 차지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다르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 베어스를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김태형 감독이 새 사령탑을 맡아 롯데 팬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 외국인 ‘원투 펀치’에 박세웅, 나균안으로 1~4선발 투수진을 꾸렸고, 장타력이 좋은 유강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방마님’을 맡는다.
구승민, 최준용, 박진형, 김상수, 김원중 등이 포진한 불펜과 마무리 투수진도 든든하다. 나승엽, 김민성, 노진혁과 빅터 레이예스, 윤동희, 김민석이 주전으로 나설 내외야진도 ‘신구 조화’가 잘 이뤄져 공수에서 맹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전미르와 박진, 최이준, 우강훈 등 젊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힘 있고 빠른 공을 던지고 있어 ‘신인 투수들의 대반란’도 기대되는 한 해다.
2024-03-1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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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무대서 ‘젊음의 반란’ 주인공 되고 싶어요”…롯데 신인 전미르·정현수
롯데 신인 투수 전미르(18)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경북고 재학 시절 투타를 겸업하며 어느 한쪽도 포기하기 어려운 재능을 과시했던 전미르는 올 시즌 일단 투수 쪽에만 집중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전미르는 “야수를 그만둬서 아쉬운 건 없다. 팀에서 투수에 집중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고, 그걸 받아들였으니 거기에 맞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같은 ‘이도류’ 선수로 성공하려면 타고난 재능에 초인적인 노력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미르는 “(투수와 야수 중) 한 가지만 하니까 시간도 여유가 생겼고, 왔다 갔다 하지 않고 하나만 집중해서 지금 많이 배우고 있다. 저만의 시간이 생겨서 연구할 시간도 많아 좋다”고 덧붙엿다.
그는 개막 엔트리 진입이 1차 목표이다. 김태형 감독은 “1군에서 충분히 쓸 수 있는 선수다. 그런 재능을 가진 선수지만, 워낙 엔트리가 빡빡하다. 자주 기용하려면 기량이 반드시 나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미르는 “선발이나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선 투구 밸런스와 탄력이 매우 중요하다. 거기에 유연성까지 갖춰야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다”면서 “괌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과 연습경기가 저에게 많은 동기 부여가 된 것 같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전미르가 스스로 꼽은 장점은 지치지 않는 체력이다. 그는 “주전 엔트리에 포함되려면 이제 정말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기량이) 좋은 형들이 많고, 제가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서 9회에 등판, 삼진 3개를 뽑아내며 팀의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았다. 전미르의 투구를 지켜본 김 감독은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투수라고 한다면, 그 정도는 던져야 한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이어 “충분히 연투를 할 수 있는 체력도 갖추고 있는 것 같다”며 “슬라이더, 커브 등 자신이 던지고 싶은 변화구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한국프로야구(KBO)에서 흔치 않은 대졸 출신으로 올해 롯데에 입단한 좌완 투수 정현수(22)도 1군 무대에서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대반란’을 일으킬 주인공으로 꼽힌다.
정현수는 종합편성채널 JTBC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기대주로 활약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정현수는 다소 늦은 나이에 프로 선수가 된 만큼 부산 사직에서도 에이스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중의 인기가 아닌 진정한 본인의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그는 “롯데에 입단한 이후 웨이트 훈련에 집중했고 체력을 기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캠프의 기본 훈련 외에도 야간에 늘 자율연습을 한다. 훈련 뒤 침대에 누우면 거의 기절하는 것처럼 바로 잠이 들 정도로 혼신을 다해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수는 부산에서 나고 자란 지역 토박이다. 대연초등-부산중-부산고까지 쭉 부산에서 야구를 했다. 중학교 때까지는 투수였다가 부산고에선 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이후 다시 투수로 나섰으나 2와 3분의 1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결국 프로 구단으로부터 주목을 받지 못해 광주광역시에 있는 송원대로 진학했다. 사실상 대학 시절부터 본격적인 투수로 뛰기 시작한 정현수는 2학년 때 팀의 주전을 꿰찼다.
좌완 투수인 그의 주무기는 140km 초중반의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이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일명 ‘폭포수 커브’를 승부구로 잘 활용한다. 2022년에는 대학 리그에서 19경기에 출전해 10승 1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83과 3분의 1이닝 동안 129개의 삼진을 잡아 ‘닥터 K’로도 불렸다.
지난해에는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동시에 출연하면서도 13경기에 나가 4승 2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54이닝 동안 삼진 87개를 뽑아내 KBO 스카우터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게 됐다. 대졸 출신으로 202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은 것도 뛰어난 기량 때문이었다.
정현수는 ‘최강야구’에서 ‘야신’ 김성근 전 감독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고 했다. 그는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제구 쪽으로 특히 많이요. 스크라이크 존에만 무작정 던지는 게 아니라 세부적인 제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김 감독님 덕분에 프로그램에서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김 감독님 말씀처럼 원하는 곳에 강하게 던질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수의 올해 목표는 당연히 1군 합류다. 기회가 올 때 잡기 위해 묵묵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그는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해서는 제가 잘해야 한다. 1군에서 좋은 모습을 꼭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24-03-19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