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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021년 코치진 구성 완료, 1군 투수 코치에 이용훈
롯데 자이언츠가 2021시즌 코치진 라인업을 확정했다.
13일 롯데는 2021시즌 1군과 2군을 책임질 코치진 명단을 발표했다. 1군 투수코치에는 이용훈 퓨처스(2군) 코치를 , 불펜 코치로 임경완 잔류군 코치를 낙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노병오 1군 투수코치가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했고, 조웅천 1군 불펜코치는 친정팀인 SK 와이번스로 돌아갔다.
이밖에 나경민 코치가 작전·주루코치로 임명됐다. 박종호 수석코치, 라이언 롱 타격코치, 최현(행크 콩거) 배터리코치가 유임된 가운데 박 수석코치는 수비코치를 겸한다. 2군에선 강영식 투수 코디네이터가 투수코치로 보직을 변경했다.
더불어 김동한 타격·주루 코치와 브랜든 맨 피칭 코디네이터가 새롭게 합류한다. 김 코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 후 타격·주루 코치를 맡아 2군 선수들을 지도한다.
맨 신임 피칭 코디네이터는 미국·일본·대만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얻은 다양한 경험과 데이터를 활용해 타자들을 상대하는 '게임 플래닝'이 강점인 지도자다.
롯데 측은 "맨 신임 피칭 코디네이터는 미국 드라이브라인에서 5년 이상 훈련을 해왔으며, 드라이브라인 피치 디자인 과정을 수료했다"며 "드라이브라인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이식하는 것은 물론 구단의 피칭랩에서 도출될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육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2021-01-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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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로이드’ 한 번 더… 올해 롯데 성적 ‘손·민·안’에 달렸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 중심 타선의 상당수 선수들이 자유계약(FA) 마지막 해를 맞는다. 이들의 활약이 롯데의 성적 뿐만 아니라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선수 개인의 명운을 좌우할 것으로 보여 이른바 'FA로이드(FA+스테로이드·FA 자격 취득 전 유난히 각성해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는 상태)'를 기대하게 한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계약이 종료되는 롯데 타자는 손아섭(33), 민병헌(34) 등 팀의 기둥들이다. 여기에 지난해 외부 FA로 영입한 안치홍(31)도 '2+2 계약'의 2년차로 접어들어 올해 성적이 잔류 가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손아섭은 그동안의 성적만큼 올해도 활약한다면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롯데에서 데뷔한 손아섭은 2010년부터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선보이며 롯데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롯데 타선 부활의 핵 ‘3인방’
손아섭·민병헌 FA 마지막 해
안치홍 ‘2+2 계약’ 연장 달려
올해 성적이 향후 ‘몸값’ 좌우
손, 그동안만큼만 하면 순탄
민·안, 지난해 부진 만회해야
2017, 2018년에는 20홈런 이상 때려내며 강타자의 모습까지 보여준 손아섭은 2018년 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98억 원에 계약했다. 2019년 다소 주춤하며 10년 연속 3할 타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시즌 타율 0.352, 11홈런, 85타점으로 개인 통산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외부 FA의 출신인 민병헌과 안치홍은 '빨간 불'이 켜졌다. 롯데로 온 이후 전 소속팀에서 보여준 활약에 미달하는 성적을 기록,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 기회가 된 셈이다.
민병헌은 두산에서 5년 연속 3할 타율 이상을 선보인 기록을 바탕으로 2017년 롯데와 3년 최대 80억 원에 계약했다.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과 함께 롯데 중심타선을 지켜주길 기대했지만 이적 후에는 매년 부상으로 고전했다.
지난해에는 총 144경기 중 1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3에 2홈런 23타점으로 최악의 부진을 경험했다. 일각에서는 '에이징 커브'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치홍은 성민규 단장의 첫 작품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나 볼 수 있던 '2+2'년 56억 원의 연장 옵션 계약을 체결해 주목받았다. 롯데가 재계약을 원할 때 이를 수락하거나, 거부하고 다시 FA를 선언할 수 있다.
반대로 구단 역시 계약 연장을 거부하고 바이아웃 1억 원을 지급하며 결별할 수도 있다. 안치홍은 지난 해 124경기 타율 0.286, 8홈런, 54타점에 머물렀다.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도 2.02로 과거 기아타이거즈에서 보여줬던 모습에 못미친다. 올해는 안치홍이 ‘+2년’ 옵션 행사를 위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마지막 기회인 것이다.
특히 이들 베테랑 3명의 입장에서는 현재 구단과의 재계약에 난항을 겪는 '빅보이' 이대호의 상황은 '반면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이지만 2017년, 4년 150억 원에 FA '잭팟'을 터뜨린 이후에는 계약 규모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구단과 이대호의 줄다리기도 근본 원인은 성적 부진에 있다는 지적이다.
야구계 관계자는 "계약이 끝나가는 FA 선수는 마지막 해 성적이 향후 본인의 몸값을 결정한다"면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스스로 바짝 힘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팀의 상승세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2021-01-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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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인 투수 프랑코의 직구 빠르긴 한데 ‘?’ 붙는 이유는
롯데 자이언츠가 2021시즌을 대비해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는 KBO리그에서 뛸 투수들 중 가장 빠른 구속을 자랑한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프랑코는 2019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평균 154.7km, 최고 157.1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불펜 투수로 등판해 세운 기록이라 선발로 전환하면 2~3km 구속 저하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무시무시한 스피드다.
SK 와이번스와 계약한 윌머 폰트도 빠른 속구를 가졌지만 프랑코에는 미치지 못한다. 류현진과 2020시즌 토론토에서 함께 뛴 폰트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구속 153km을 기록했다. 기존 KBO리그에서 최고 강속구를 자랑했던 알칸타라도 지난 시즌 평균 151.6㎞를 기록했다.
프랑코는 패스트볼 제구력도 준수하다. 프랑코는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AA)와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9이닝당 2.93의 볼넷만 허용했다.
프랑코가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빠른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떨칠 수 없는 우려가 따라 다닌다. 바로 주무기인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회전수가 2134RPM에 그친다는 점이다.
회전수가 많을수록 공의 움직임이 좋아져 피안타율은 떨어지고 헛스윙률은 높아진다. 메이저리그에서 2300RPM 이상인 공은 피안타율 0.253, 헛스윙률 21.6% 정도지만, 2600RPM 이상인 공은 피안타율 0.213, 헛스윙률이 27.5%까지 바뀐다.
롯데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는 시속 145km대의 빠르지 않은 패스트볼을 던지지만 안타를 잘 맞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트레일리의 직구 회전수는 2545RPM에 이른다. 투구시 강력한 백스핀이 걸려 타자 가까이서 살짝 떠오르는 ‘마구누스’ 효과가 나타나 정타를 치기 어렵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RPM이 2264회 정도다.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직구 회전량도 2500RPM을 넘는다. 회전량만 본다면 프랑코의 직구는 KBO리그에서도 중간 수준 정도다.
게다가 프랑코는 구종도 단순하다. 프랑코의 포심 패스트볼 구사율은 45.5%에 달한다. 두 번 중 한 번은 직구를 던지는 셈이다. 이에 더해 평균 138km대의 체인지업을 30.4% 정도 던졌다. 슬라이더(구사율13.6%)과 투심 패스트볼(구사율 10.2%)도 던질 줄 알지만 비중이 크지 않다.
결국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에 크게 의존, 타자들에게 볼배합을 간파당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점 때문인지 프랑코는 2019년 트리플 A 시절 리그 평균(5.49)보다 높은 평균자책점(5.97)을 기록했다. 9이닝당 피홈런(1.91, 평균 1.53), WHIP(1.55, 평균 1.52)도 리그 평균보다 높았다. 프랑코가 뛴 리그가 KBO에 비해서 비교적 강속구 대처 경험이 높고, 극심한 타고투저로 악명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구종이 단조롭다는 점은 우려를 낳고 있다.
또 2020년 마땅한 등판 이력이 없어 공백기가 길었다는 점도 우려되는 점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마이너리그가 통으로 쉬었고 메이저리그에는 부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편, 프랑코는 마이너리그 통산 183경기(선발 163경기)에서 45승 59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5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2021-01-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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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만의 ‘롯데 신인왕’ 기대해도 좋습니다”
올겨울 경남 김해시 상동은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김진욱, 나승엽, 손성빈 등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한 '리틀 거인' 3인방은 낯선 환경에서 서로 의지하며 사직구장에 오를 순간을 준비하고 있다.
7일 김해 상동 롯데 2군 구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서 3인방은 입을 모아 "신인의 패기를 보여주겠다"는 첫 시즌을 포부를 밝혔다. 현재 이들은 체력훈련과 기술훈련을 병행하며 프로 무대에서 뽐낼 실력을 담금질을 하고 있다.
김해 상동 구장서 새 시즌 준비
“신인 패기 보여 주겠다” 자신감
김진욱, 좌완 약점 마운드 핵심
“삼진 많이 잡는 ‘삼진욱’으로”
나승엽, MLB 대신 롯데 선택
“프랜차이즈 스타 계보 잇겠다”
손성빈,유쾌한 분위기 메이커
“리더십 갖춘 에이스 포수 될 것”
좌완투수 김진욱은 왼쪽이 약한 롯데 마운드를 보강할 핵심 자원이다. 지난 8월 막을 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는 강릉고의 우승을 이끌며 일찌감치 고교 최고 투수로 주목 받았다.
김진욱은 입단 전부터 '롯진욱'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롯데 구단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부산 출신으로 롯데 열혈팬인 아버지를 따라 부산에 올 때마다 사직 구장을 찾으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고교 2학년 때 지난해 아마추어 최고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김진욱은 최근 체인지업을 연마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진욱은 "쓰임새가 많은 구종이고, 팀에서 기회를 부여 받는다면 잘 쓸 수 있는 공"이라고 말했다.
김진욱은 "팬들 말씀대로 '롯진욱'의 꿈이 이뤄졌다. 이제는 삼진을 많이 잡는다는 의미의 '삼진욱'으로 불리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투좌타인 나승엽은 덕수고 시절 유격수, 3루수는 물론이고 4번타자로 공격의 핵심 역할까지 해냈다. 신체 조건이 워낙 좋은 데다 파워 좋은 중거리형 타자로 성장 가능성도 높아 프로에서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딕슨 마차도, 한동희, 안치홍 등 주전 내야수가 구성된 상황에서 나승엽은 외야수 등 다른 포지션을 맡아도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나승엽은 "선호하는 포지션은 3루수다. 하지만 팀에서 외야수를 원하신다면 (포지션 변경은) 문제 없다"고 당차게 말했다.
당초 나승엽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구두 계약이 오고가는 등 미국 진출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미국 현지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 무대로 눈길을 돌렸다. 결국 역대 신인 야수 최고 계약금인 5억 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과정에서 성민규 단장이 아끼던 고가의 한정판 운동화 '나이키 에어조던 11 콩코드'를 나승엽에게 선뜻 선물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MLB에서도 주목한 실력인 만큼 올해 국내 야구계의 관심도 크다. 특히 나승엽이 2017년 이정후(키움), 지난해 소형준(kt)까지 이후 4년 연속 고졸 신인이 수상한 KBO 신인상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나승엽의 개인 목표도 최정상에 오르는 것. 나승엽은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겠다며 최동원-이대호의 뒤를 잇는 롯데의 상징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손성빈은 신인 선수 중 흔치 않은 포수 포지션으로 앞으로 롯데 안방을 책임질 기대주다. 특히 지난해 고교 최고 포수에게 주어지는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유쾌한 성격으로 벌써 입단 동기들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로 통하는 손성빈은 강한 어깨와 순발력을 갖춘 중장거리형 타자로 운동 능력이 뛰어나 향후 주전 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 보유했다는 평가다.
롤모델로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포수 버스터 포지를 꼽은 손성빈은 "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로부터 포지는 나이가 어리지만 리더십이 굉장히 뛰어난 선수라고 들었다. 그런 점을 가장 배우고 싶다"며 "내가 리더십을 갖고 선배들과 경쟁한다면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2021-01-0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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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기근 롯데, 올 시즌도 믿을 좌완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도 심각한 좌완 기근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좌완 베테랑 장원삼과 고효준을 방출했지만, 이렇다 할 외부 수혈이 없다. 특급 고졸 신인 김진욱도 데뷔 시즌부터 중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린 선수 보호를 중요시하고 검증된 주전 위주로 기용하는 허문회 감독의 스타일 때문이다.
지난 시즌에 롯데에는 믿을만한 좌완 투수가 전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장원삼과 고효준 두 선수 모두 기대 이하의 활약에 그친 끝에 팀을 떠났다.
장원삼은 선발 4경기를 포함해 13경기에 등판해 한 번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패를 안은 장원삼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8.38을 기록했다. 구단과 기싸움 끝에 FA(자유계약선수)로 1년 계약한 고효준도 24경기에 구원 등판해 1승에 평균자책점 5.74를 기록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며 기대를 모았던 정태승과 2014년 1순위 지명됐던 김유영, 한승혁도 왼손 마운드를 책임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들은 1군보다 퓨처스(2군)에서 뛴 시간이 훨씬 길었다.
정태승은 퓨처스에서 35경기 32이닝 1패7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69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허문회 감독은 좀처럼 그를 1군 마운드에 세우지 않았다. 한승혁 역시 퓨처스 30경기에서 28⅓이닝을 던져 1패7홀드 평균자책점 3.81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1군에서는 겨우 7이닝을 던지고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김유영은 퓨처스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31경기에서 32⅔이닝 2승1패6홀드, 평균자책점 4.13이라는 그저 그런 성적을 올렸다. 1군에서는 7⅔이닝만 던져 4점대 후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롯데 팬들은 고교 최상위권 왼손 투수로 꼽히던 신인 김진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구 능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 미래의 선발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김진욱 스스로도 “내 강점은 제구다. 특히 슬라이더가 자신있다”고 말한다. 롯데 구단은 김진욱에 계약금 3억 7000만 원을 쥐어주며 기대감을 보였다. 만약 김진욱이 성공적으로 프로 무대에 선발로 적응하면 롯데는 두산으로 떠난 장원준 이후 6년 만에 왼손 선발 투수를 갖게 된다.
그러나, 김진욱의 직구 평균 구속이 145㎞에 못 미쳐 프로 무대에서 그의 구위가 통할지 미지수다. 특히, 허문회 감독은 신인 선수 보호를 중요시 해 어지간히 임택트를 주지 못한다면 시즌 초반 1군 마운드에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 2년 차인 선발투수 서준원도 투구수 관리를 받았고 시즌 후반에는 불펜으로 돌려 이닝까지 제한했다. 직구 구속이 150km에 육박하는 구위를 자랑하던 최준용도 7월 중순에야 1군으로 콜업 돼 29⅔이닝만 던졌다.
이런 사정으로 올 시즌도 롯데는 선발 불펜을 막론하고 믿을만한 좌완 투수 없이 시즌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댄 스트레일리, 앤더슨 프랑코, 박세웅, 서준원, 노경은 등 선발 자원은 물론 구승민, 박진형, 김원중 등 필승조 불펜도 모조리 우완 일색이다.
롯데는 현재까지 확보한 좌완 투수 중에서 새 시즌 해답을 찾아야 하는 형국이다. 내부 경쟁을 통해 기존 좌완들이 성장을 바랄 수밖에 없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2021-01-0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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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2020 부산 스포츠 “내년엔 쫌 잘하자”
환호·열기·감동 대신 낙담·냉기·절망이 경기장을 차지했다. 전 지구를 강타한 코로나19로 부산지역 스포츠계도 된서리를 맞았다. 경기 일정 단축과 관중 축소 앞에서 프로·아마 가릴 것 없이 막막해했다. 특히 부산 연구 야구와 축구, 농구 등 프로스포츠의 성적 부진을 바라보는 팬들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코로나 백신만큼이나 스포츠계도 ‘희망 백신’이 절실한 시점이다.
부산 스포츠도 ‘코로나 한파’
일정 단축·관중 축소에 막막
프로 스포츠 성적 동반 추락
롯데, 뒷심 부족에 7위 마감
아이파크, 1년 만에 다시 강등
생활체육 참여율 격감 ‘직격탄’
바다마라톤 ‘비대면’ 활로 찾아
■‘강등 수모’ 부산 아이파크
5년 만에 K1리그에 복귀한 부산 아이파크가 K2 리그로 1년 만에 다시 강등됐다. 부산은 10월 31일 K리그1 최종전에서 성남 FC에 1-2로 역전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올 시즌 한때 6위까지 올랐던 부산의 성적은 5승 10무 12패로 꼴찌.
강등의 가장 큰 원인은 ‘득점 실종’.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가장 많은 73골을 넣어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 축구’의 대명사로 불렸다. 올해는 27경기에서 겨우 25골만 기록해 득점 부문 9위에 그쳤다. 수비력도 좋지 않아 실점(38점)은 12팀 중 네 번째로 많았다.
부산은 내년 시즌에 ‘승격 전쟁’을 다시 치러야 한다. 이를 위해 감독도 포르투갈 출신 히카르도 페레즈로 바꿨다. 축구 감독과 축구 행정을 경험했던 광주 FC의 기영옥 단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하지만 기 대표가 광주 FC 시절의 회계문제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팀 쇄신과 전진’의 발걸음이 더뎌지고 있다. 이런 역경을 딛고 ‘페레즈 체제’가 어떤 축구를 구사할지, 팬들은 주목하고 있다.
■‘절반의 성공’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와 같은 꼴찌는 피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성민규 단장, 허문회 감독 체제로 새롭게 2020시즌을 맞은 롯데는 개막 5연승을 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가장 빛났다.
그러나 뒷심이 부족했다. 시즌 막판까지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강 경쟁을 했지만 71승 1무 72패, 승률 50%를 넘기지 못하며 리그 7위로 마무리했다.
시즌 도중 터져 나온 성 단장과 허 감독의 불협화음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옆 동네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은 더욱 씁쓸해졌다. 롯데는 지금 여느 때보다 조용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화려함 대신 내실을 택한 것이다. 2021시즌 조용하지만 더욱 단단해진 ‘거인’의 변신을 기대해본다.
■희비 엇갈린 부산 남녀 농구
부산 남녀 프로농구팀 KT 소닉붐과 BNK 썸은 올 시즌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인다. KT는 시즌 초반 7연패 부진을 털어내고 승승장구다. 꼴찌에서 7연승 롤러코스터를 타더니 30일 현재 13승 11패, 리그 공동 4위까지 뛰어올랐다. 지금 경기력과 상승세는 리그 상위권을 노릴 만하다.
반면 BNK는 4승 13패로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매 경기 힘에 부친 모습이다. 올 시즌 최다인 9연패를 기록하며 경험이 부족한 신생 팀의 한계도 드러난다. 경기를 잘 풀어나가도 상대팀이 거세게 반격하면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 유영주 감독 역시 연습 때 실력 발휘가 되지 않는다며 늘 안타까워 한다. 양 팀의 희비는 ‘정신력’에서 갈렸다. BNK 역시 KT가 7연패를 빠져나올 때의 정신력과 기세를 가질 수 있다면 놀라운 전화위복을 기대할 수 있다.
■결국 무산된 부산세계탁구선수권
한국 탁구 역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인 2020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지난 21일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집행위원회와 6개 대륙연맹 회장단 회의에서 최종 취소로 결정했다. 코로나 재확산 시기에 선수, 임원 등 1000여 명이 모이는 국제 행사가 부적절하다는 이유다. 애초 대회는 올 3월 22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다 6월과 9월, 내년 2월로 세 번이나 연기됐다. 그 과정에서 대회 규모도 72개국에서 32개국으로 쪼그라들었다. 유승민 대회 조직위원장은 “정부와 부산시와 협의해 향후 대회를 다시 유치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100년 한국 탁구 역사를 부산에서 쓰는 건 유승민뿐만 아니라 부산 스포츠계의 염원으로 바뀌었다.
■생활체육 ‘꽁꽁’…비대면 마라톤 눈길
코로나19로 생활 체육은 실내외 구분 없이 멈췄다. 통계로도 확인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의 ‘2020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올해 생활 체육 참여율은 60.1%로 2019년 66.6% 대비 6.5%포인트 줄었다. 2017년을 제외하면 최근 5년 동안 생활 체육 참여율은 매해 전년 대비 3%P 이상 증가세였다.
전반적으로 실외종목보다 실내종목 참여율이 감소했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은 △보디빌딩 2.9%P △요가·필라테스·태보 1.1%P △수영 2.8%P 순이었다.
특히 생활 체육시설이 전면 폐쇄되면서 종목마다 비대면 방식으로 살길을 모색했다. 이런 의미에서 ‘비대면 레이스’로 열린 부산바다마라톤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 대회는 지난 11월 2~8일 일주일간 진행됐다. 대회 사상 처음으로 달리기 앱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마라토너들은 달리기 일정과 구간을 자유롭게 설계해 참가했다. 비대면이 스포츠계에서 유행을 넘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이처럼 지역 스포츠계가 전례없이 혹독한 시절을 견디고 있지만, 팬들이 스포츠계에 가지는 기대는 한결 같다.
부산 아이파크 서포터즈인 ‘POP(Pride of Pusan)’의 박제우 대외협력팀장은 “코로나19로 모든 스포츠가 올해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우리가 응원하는 팀이 어떤 성적을 보이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팬으로서 끝까지 남아 사랑을 쏟을 것이다. 무엇보다 ‘좋은 팀’을 꾸려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대식·박지훈 기자 pro@busan.com
2020-12-3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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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면 되겠니?” 줄다리기 길어지는 빅보이 이대호 재계약
생애 두번째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은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9)와 롯데 구단의 줄다리기가 길어지고 있다.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진 재계약 협상에 양측이 찾을 실리와 명분 사이의 묘수에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였지만 이대호와의 협상에서는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롯데 구단측은 이대호와의 FA 협상과 관련해서는 "노 코멘트"라며 일절 언급을 피하는 상황이다. 29일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는 "FA와 관련한 사항은 굉장히 민감하다. 최종 결론이 날 때까지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대호 두 번째 FA 계약 난항
‘최고 간판 스타’ 푸대접 못 해
노쇠화 징후에 고연봉은 부담
선수협 판공비 논란도 악재
몸값 높아 타 구단 이적 불가능
실리·명분 사이 묘수 찾기 고심
롯데는 팀의 간판 외국인 선수 댄 스트레일리, 딕슨 마차도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치고 kt 위즈에 신본기와 박시영을 보내는 트레이드를 진행하는 등 내년 시즌 준비를 서둘렀다. 이대호 재계약 여부가 롯데의 2021 시즌 준비의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현재 야구계에서 이대호와 롯데의 재계약 성사를 의심하는 시선은 없다. 타 구단과의 계약 가능성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른 팀이 이대호를 영입할 경우 보상금 25억 원과 ‘보호선수 25인’ 외 1명을 내주거나 보상금 50억 원을 내놔야 한다. 한국 나이로 마흔을 앞둔 노장에게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규모다.
롯데에게도 지난 2017년 4년, 총액 150억 원에 사인했던 이대호의 몸값은 큰 부담이다. 비록 노장이지만 재정 부담을 핑계로 '조선의 4번 타자'라고 불리는 팀의 최고 스타를 푸대접 할 수도 없다. 이대호 역시 선수협 회장시절 판공비 '셀프인상' 논란이 불거져 스스로 구단에 큰 요구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 겹치며 양측은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 취임 이후 거액을 투자한 스타 선수 계약을 줄이고, 장기적 관점의 유망주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구단의 재정 상황도 '저비용·고효율'을 지향하도록 만드는 원인이다.
뚜렷한 노쇠화 징후를 보이는 이대호의 최근 기량도 고민을 깊게 한다. 2017년과 2018년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지만 지난해부터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나이를 고려할 때 반등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올해, 이대호는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에 20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겉으로 보기에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선수 개인의 성적만 올랐을 뿐 팀 승리에 대한 기여도는 오히려 떨어졌다. 올 시즌 WAR(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는 1.01로 최악이다.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역시 이대호가 FA 계약을 한 2017년 단 한 차례에 그쳤다.
이는 이대호와 같은 해 대형 FA 계약을 해 자주 비교되는 기아 타이거즈 최형우와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대호보다 한살 어린 최형우는 2017년 4년 총액 100억 원에 기아 유니폼을 입고 매년 3할 타율에 2019년을 제외한 3시즌 25홈런,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WAR 역시 올해 5.70으로 KBO 지명타자 1위다.
협상의 관건은 계약 기간과 금액이다. 팬들의 여론을 의식해 간판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도 중요하지만, 팀의 재정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양측의 눈치싸움은 길어질 전망이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2020-12-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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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 대만에 잇단 ‘둥지’
대만 프로야구(CPBL) 구단들이 한국 프로야구(KBO) 출신 외국인 투수에 연이어 손짓을 보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출신 중에는 2018시즌 뛰었던 좌완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가 퉁이 라이온스로 자리를 옮겼다. 퉁이에는 역시 롯데 출신인 브록 다익손이 올 시즌 활약 후 재계약에 성공해 대만 땅에서 '롯데 듀오'의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듀브론트·다익손, 퉁이서 한솥밥
브리검·가뇽·노에시도 안착
올겨울 7명 대만에서 재취업
검증·적응 시간 장점 선호 추세
듀브론트는 2018년 국내에서 부진한 활약으로 조기 퇴출되며 아쉬운 점을 남겼다. 당시 롯데에서 25경기에 출전, 6승 9패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최정상급이다. 듀브론트는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멤버로 MLB 통산 31승을 기록했다.
듀브론트가 새로 둥지를 튼 퉁이는 올해 대만 시리즈 우승팀. 중신 브라더스를 4승 3패로 꺾으며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특히 다익손은 대만시리즈 5차전에서 9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기록했다.
듀브론트와 함께 올 시즌 KBO에서 뛰던 제이크 브리검(전 키움 히어로즈)과 드루 가뇽(전 기아 타이거즈)도 대만 땅을 밟았다. 이들은 내년 웨이추안 드래건스에서 함께 뛸 예정이다.
이밖에 2016년부터 2년간 기아에서 뛴 헥터 노에시도 푸방 가디언스와 계약했다. 푸방에는 넥센, 기아, LG에서 다년간 KBO를 경험한 헨리 소사와 마이크 로리(전 kt) 등 '지한파'가 다수 포함돼 있다.
최근 대만 팀들은 KBO 출신 외국인 선수를 선호하는 추세다. 이들은 KBO 무대에서 이미 검증됐고, 아시아 야구에 적응할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프로야구(CPBL)를 전문으로 다루는 영문 사이트인 CPBL스태츠닷컴을 보면, KBO리그 출신 7명이 올겨울 대만에서 재취업했다.
선수들 역시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인 대만에서 운동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고, 한국과 가까워 KBO리그에 재도전하기 적합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헨리 소사는 대만에서 뛰다가 시즌 중 한국으로 건너오기도 했다.
대만보다 큰 한국 시장도 외국인 선수들의 재도전 의지를 키운다. CPBL스태츠닷컴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뛴 경력을 지닌 외국인 선수가 대만프로야구에서 보통 월 급여로 1만 8000∼2만 5000달러(약 1986만∼2759만 원) 정도를 번다고 소개한다. 연봉으로 환산해도 최대 100만 달러(11억 원)를 받는 KBO 신규 외국인 선수에게 비할 바는 못 된다.
다만 대만 프로야구에도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에게 거액을 투자하는 게 새로운 유행이 됐다. 최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계약한 왼손 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올해 대만 중신 브라더스에서 최소 6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과는 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5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에 사인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2020-12-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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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부상 이긴 롯데 자이언츠 이승헌 “내년에는 에이스 모드 가동"
5강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긴 롯데 자이언츠에게 그나마 위안이 있다면 이승헌(22)의 발견이었다.
이승헌은 시즌 초반 머리에 타구를 맞는 부상을 이기고 후반부터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든든하게 지켰다. 큰 키에서 내려꽂는 강력한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실제, 이승헌은 9월20일 NC전부터 7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 4.98을 기록했다. 10월 첫 2경기에서는 13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해 개인 3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활약으로 시즌 끝까지 선발 자리를 지켜낸 이승헌을 서면 인터뷰 했다.
▲ 우여곡절 끝에 시즌을 마무리 했다. 잘된 점 혹은 부족했다고 생각하는 점이 있나?
짧은 기간이었지만 1군에서 승리 투수도 해보고 패전 투수도 해보며 여러가지를 느낄 수 있었고 1군에 있는게 행복한 기간이었다. 관중도 있고 시합의 긴장감도 훨씬 타이트했다. 올해 잘 된 점은 구속을 높혔다는 점이다. 부족한 점은 마운드 위에서 긴 이닝을 소화할 때 체력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부분이라 생각한다.
▲ 타구 골절, 손가락 물집 등 부상이 있었다. 몸 상태는 어떤가?
머리부분은 괜찮아 진지 오래되었다. 손가락도 새 살이 다 올라와서 건강한 상태이다. 남은 기간 다음 시즌을 위해 준비 잘 하면 된다.
▲시즌 후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나? 보완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할 것인가?
위기관리능력이 아직 부족 한 것 같다. 앞으로 많이 던지며 익혀야 할 것 같다. 변화구에 있어서는 체인지업 이외에 확실한 변화구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비시즌에 슬라이더나 커브 등 다른 변화구들을 던져보려 한다. 체력적인 부분은 런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보강해 나갈 것이다.
▲직구의 로케이션이나 구위가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어떤 요소가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냈다고 보는가?
미국 드라이브 라인에서 훈련이 도움이 됐다. 올해는 팔이 안 아프니 자신 있고 강하게 공을 때리다 보니 구위가 좋아진 것 같다. 작년 2군에 있을 때 까지는 팔꿈치가 불편해 공을 던질 때 불안감이 있었고 세게 던지지 못했었다. 이제는 걱정없이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엉뚱한 질문이다. 만약 신이 한 가지 구종을 가다듬을 수 있는 행운을 준다면 무슨 구종을 원하나?
커브를 잘 던지고 싶은데 그런 행운을 준다면 커브를 장착하여 수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고 싶다.
▲내년 시즌 롯데 마운드를 이끌 재목으로 기대가 크다.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준비할 계획인가?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돌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구 가다듬기도 필수이다. 또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체력과 투구 수 관리 능력을 보강할 것이다.
박진국 기자 gook72@busan.com
2020-12-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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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뀐 뉴욕 메츠 대대적 물갈이
헤지펀드계 거물 매니저 스티브 코언에게 인수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가 연일 대대적인 물갈이 작업을 하고 있다.
MLB닷컴은 14일(한국시간) 메츠가 데이브 제우스(63)를 벤치코치로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제우스는 스카우트와 인스트럭터, 코치, 마이너리그 감독 등으로 프로야구에서만 33년을 지낸 베테랑 지도자다. 그는 2010년에도 메츠 벤치코치를 역임했다. 이후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옮겨 스카우트와 코치 등으로 강정호와 함께 지낸 적도 있다.
코언 구단주의 주도로 팀 재정비에 나선 메츠는 앞서 1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부단장인 제라드 포터를 신임 단장으로 영입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 등에서 '저주 해결사'로 불리는 테오 엡스타인 전 컵스 사장 밑에서 업무를 익힌 포터 단장은 향후 4년간 메츠 구단을 이끌게 됐다.
메츠는 또 단장을 영입한 날 자유계약선수(FA) 포수인 제임스 매켄(30)과 4년간 4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코언 구단주가 “3∼5년 사이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메츠가 올겨울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 연일 화제의 초점이 되고 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2020-12-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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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 “롯데 ‘왕조’ 향한 ‘프로세스’는 현재진행형”
“트레이드는 원래 욕을 먹는 일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미래를 위해 자원을 모으는 중입니다.”
2021년 시즌을 앞둔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의 시선은 이미 4년 후를 바라보고 있다. 당장 내일 한 경기 승리, 한 시즌의 성적이 아닌 오랜 기간 강팀으로 거듭날 ‘왕조’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자신감 회복이 올해 최대 성과
방향 맞지만 변화 속도는 느려
유망주 성장 위해 1군 기회 필요
욕 먹어도 과감한 트레이드 선택
‘이기는 문화’ 만드는 게 중요
최근 〈부산일보〉와 만난 성민규 단장은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자신감과 함께 ‘왕조 건설’을 향한 뚝심을 내비쳤다. 올겨울 ‘단장의 시간’인 스토브리그를 맞이한 그는 젊은 패기에 1년 차의 경험을 더해 내년을 준비 중이다.
우선 올 시즌 팀이 자신감을 회복한 것은 성 단장이 가장 만족스럽게 꼽는 부분이다. 성민규 단장은 “예상대로 된 것도 있고 다른 것도 있다. 비록 가을야구는 못 했지만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5위 싸움을 한 것은 성과”라며 “방향은 만족스럽지만 속도는 생각보다 느리다”고 자평했다.
성 단장은 2019년 9월, 30대 후반의 나이에 구단 지휘봉을 맡는 파격으로 주목 받았다. 프로야구 시즌 전체를 처음 소화하고 2년 차를 준비 중인 그에게 올해는 정신없이 보낸 시간이다.
그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위닝 컬처(이기는 문화)’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팀이 이기고자 하는 의지, 자신감 등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성 단장은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2020년 분명 꼴찌라는 말이 많았다. 그러나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승부가 된다는 것을 보여 주며 머릿속에 위닝 컬처가 자리잡았다”면서 “내년은 더욱 분위기가 바뀌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이기기 위한 과정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리를 위한 자세를 강조하지만 정작 성민규 단장의 행보는 당장의 승리와는 거리가 멀다. 특히 최근 kt위즈와 단행한 2 대 2 트레이드는 미래를 위한 과감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롯데는 지난 4일 kt 위즈에 내야수 신본기와 투수 박시영을 주고 우완 유망주 최건과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2 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신본기는 1군에서 706경기를 뛴 멀티플레이어 내야수이고, 박시영 역시 191경기를 소화한 필승조 불펜 자원이다. 반면 최건은 군 복무 중으로 내년 11월 제대한다.
당장 ‘손해보는 장사’처럼 보이는 트레이드를 결단한 것은 유망주가 성장하려면, 1군 출전 기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성 단장의 야구 철학이 깔려 있다.
성민규 단장은 “내년에 신본기와 박시영이 kt에서 잘하면 바로 비판이 나올 것이다”면서 “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는 정말 큰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육성의 완성은 1군의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성 단장은 “어린 선수를 2군에서 아무리 잘 준비시켜도, 1군에서 바로 활약하는 시나리오는 거의 없다”며 “백업 자원으로라도 1군에서 기회를 주면서 조금씩 적응시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코로나19는 ‘뚝심맨’ 성 단장에게도 힘든 순간이었다. 그는 내년에도 롯데 자이언츠를 안전하게, 그리고 제시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큰 탈 없이 올 시즌을 마친 것은 다행”이라며 “당장의 우승보다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 가고 있으니 믿고 기다려 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2020-12-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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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은 안 져” 따뜻한 겨울나기 앞장서는 롯데 선수들
올 시즌을 7위로 마무리해 아쉬움을 남겼던 롯데 자이언츠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선행은 1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일 롯데 자이언츠에 따르면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투병 중인 소아암 어린이들이 사용할 가발 제작을 돕기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롯데는 구단 공식 SNS를 통해 1년 간 장발을 고수하던 김원중이 머리카락을 자르는 모습을 공개했다.
‘장발’ 김원중 머리카락 잘라
소아암 어린이 가발 제작 기부
“김광현 선행 영향 받아 결심”
민병헌·안치홍 기부 행렬 가세
소외계층 의료비 등 지원 ‘훈훈’
특히 김원중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기부를 염두에 두고 머리카락을 길게 길렀다고 밝혀 감동을 더하고 있다. 김원중은 2012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짧은 머리스타일을 고수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김원중의 헤어스타일은 스프링캠프를 거쳐 시즌 개막 때가 다가올 즈음엔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닿아 ‘삼손’이라는 별명이 붙기 시작했다.
당초 헤어스타일 변화에 대한 본인의 특별한 설명이 없어 구단 안팎에서는 올 시즌부터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김원중의 ‘분위기 변신용’ 정도로만 해석됐다.
하지만 김원중은 SK 와이번스에서 뛰다가 MLB로 진출한 투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동일한 선행에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원중은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처음부터 의미를 둔 것은 아니지만 2018년 김광현 선배의 사례를 듣고 결심하게 됐다”면서 “가발을 만들기 위해 펌과 염색 등을 일절 하지 않고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 자이언츠의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글에는 ‘좋아요’가 7000개를 넘어서는 등 김원중을 응원하는 팬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년 시즌 합류하는 새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가 ‘박수’ 모양 이모티콘으로 댓글을 달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롯데의 다른 선수들도 소외계층 의료비 지원 등 훈훈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외야수 민병헌은 부산 서면에 자리한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의원을 통해 지역 내 독거노인과 저소득계층 등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4400만 원 상당의 하지정맥류 수술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2루수 안치홍도 부산 동래로덴치과병원과 함께 지역 내 저소득계층, 독거노인 등 지역 소외계층에 4400만 원 상당의 무료 임플란트 수술 및 의료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안치홍은 이와 별개로 동래로덴병원과 함께 500만 원의 장학금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달했다. 이 장학금은 부산지역 유소년 야구 선수를 위해 사용된다.
롯데 구단 최고의 ‘기부천사’로 꼽히던 내야수 신본기도 이적 직전까지 꾸준한 선행을 펼쳤다. 최근 kt 위즈로 트레이드된 내야수 신본기는 2012년 롯데 입단 이후부터 꾸준한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구단 내 사회공헌 확산을 이끌었다. 신본기는 아동 보육시설인 ‘마리아꿈터’에서 매달 봉사활동을 하고, 모교인 동아대와 부산 사하구 감천초등학교 후배들을 지원해 2017년 ‘사랑의 골든글러브상’를 받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김원중의 나눔 활동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의 모범 사례”라며 “새로 입단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2020-12-1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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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손' 롯데 김원중, 소아암 환자 위해 긴 머리 잘라 '모발 기부'
롯데 자이언츠의 '꽃미남' 투수 김원중이 올해 연말을 앞두고 '삼손'이라 불릴 정도로 애지중지 길러온 머리카락을 싹뚝 자른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9일 롯데 구단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원중은 이날 오전 부산의 한 미용실에서 지난해 겨울부터 1년 가까이 길러왔던 머리카락을 잘랐다.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알리며 팬들 사이에서도 '트레이드마크'처럼 여겨진 긴 머리를 과감하게 다시 자른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단순 기분 전환이나 새 각오를 위한 스타일 변화가 아니라 소아암 투병 중인 어린이의 특수가발 제작을 위한 '모발 기부'가 진짜 목적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머리카락을 길러봤다는 김원중은 이 때문에 염색이나 펌도 하지않고 머리를 세심하게 관리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김원중이 올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김광현의 사례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SK와이번스 시절이던 2017년의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경기 출전없이 재활에만 힘써왔는데, 시즌 후 마무리 캠프에서 머리를 기른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김광현은 재활을 마친 본인에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길러왔다고 밝혔지만, 2018년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힐만 감독이 소아암 환우를 돕기 위해 머리를 길렀다는 소식을 들은 후 이에 동참했다. 약속대로 김광현은 그 해 3월 첫 등판을 마친 후, 곧장 미용실로 가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했다.
이후 김광현은 2018년 완벽한 부활을 알리며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다음 해에는 메이저리그에도 진출해 연착륙에 성공했다. 의미있는 선행과 함께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 김원중이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활약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2020-12-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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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아스널 격파 리그 단독 선두…'손-케' 합작 손흥민 시즌 10호골
'함께 할 때 두려운 게 없다.'
손흥민-해리 케인의 완벽한 협공으로 토트넘이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2-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승점 24점으로 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7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토트넘 홋스퍼 대 아스널 FC 경기에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환상적인 궁합을 선보이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전형적인 4-2-3-1 포메이션으로 전반 초반부터 아스널을 몰아붙였다. 전반 12분 중앙선 부근에서 케인이 아스널의 공을 빼앗아 손흥민에게 단번에 연결했다. 손흥민은 약 20m를 몰고 간 뒤 페널티 박스 앞 약 10m 부근에서 오른발로 중거리 슛을 날렸다. 이 골로 손흥민은 올 시즌 10골, 다섯 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손-케' 합작 골도 30골을 기록했다.
'손-케'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까지 공을 몰고 가 슛하는 척하면서 아스널 수비수를 속인 뒤 케인에게 전달했고, 케인이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케인은 이 골로 북런던 더비에서 11골을 기록했다.
4-3-3 포메이션으로 나선 아스널은 최전방에 윌리안-라카제트-오바메양을 앞세웠지만 토트넘의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2000명의 관중이 입장해 '손-케'의 파상 공세를 응원했다. 손흥민은 후반 87분에 교체됐다. 홈 팬들은 기립 박수로 손흥민을 응원했다.
전대식 기자 pro@busan.com
2020-12-07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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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잡고 용병 계약 마무리… 롯데 스토브리그 다음 행보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능성이 점쳐졌던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를 잔류시키며 2021년 시즌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무리 했다. 최근 롯데는 서둘러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 짓고, 전준우를 새 주장으로 선임하는 등 내년 시즌을 향한 팀 재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롯데는 3일 스트레일리와 보장금액 120만 달러(약 13억 원·계약금 30만 달러·연봉 90만 달러)에 2021년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최고 성적’ 스트레일리 재계약
연봉 등 보장금액 120만 달러
“팬 사랑에 메이저리그 뿌리쳐”
외국인 선수 3명 퍼즐 완성
프랑코와 ‘원투 펀치’ 활약 기대
신망 높은 전준우 새 주장 선임
연봉 협상·유망주 육성 ‘과제’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31경기에 선발 등판해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하며 팀 선발진을 이끌었다.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단일 시즌 최다승(15승)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단일 시즌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위(7.51)를 기록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1년 차 외국인 투수 WAR 순위에서 2위에 해당한다. 더불어 205탈삼진을 기록해 리그 탈삼진 1위, 역대 단일시즌 탈삼진 9위에 올랐다.
특히 스트레일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시내티 레즈 등 미국 메이저리그 복수의 구단들이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초 롯데와의 결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구애를 뿌리치고 롯데와의 재계약을 선택한 스트레일리에게 이에 걸맞은 대우를 결정했다. 특히 스트레일리를 향한 롯데 팬의 뜨거운 팬심은 재계약의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이날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스트레일리가 그동안 롯데 팬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에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큰 활약을 한 선수에 대한 합당한 대우와 팬들의 사랑이 재계약 성사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로써 스트레일리는 롯데가 앞서 영입한 MLB 샌프란시스코 출신 앤더슨 프랑코와 함께 선발 원투 펀치를 맞출 예정이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와의 재계약도 일찌감치 성사시키면서 외국인 선수 퍼즐을 완성했다.
이제 롯데는 국내 선수를 중심으로 올 시즌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스포츠 시장 전체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거액의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키기 보다 기존 선수와 유망주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등 ‘실리’를 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팀 내 신망이 높은 전준우를 주장으로 선임한 것도 선수단의 결속력을 높여 잠재력을 살리기 위한 일환이다. 전준우는 평소 자기관리가 투철하고, 선·후배 사이 가교역할을 잘하기로 소문난 ‘준비된 주장감’으로 평가받는다.
롯데측은 “전준우가 기량은 물론 인성적인 면에서 선수단 주장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만큼 모범이 된다고 판단, 새로운 시즌 주장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단장으로서 올해 첫번째 풀타임 시즌을 보낸 성민규 단장이 만들어갈 ‘2년차 시즌’이라는 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성 단장은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완성한 만큼 연봉 협상에 집중할 것”이라며 “선수들과 좋은 방향으로 협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2020-12-03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