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테크마린, '선박의 눈' 제조하는 선박용 LED조명 선두주자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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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에서 등대는 선박들의 안전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그러나 선박들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가늠하게 해줄 뿐 눈이 되어주지는 못한다. 그래서 어두운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조명은 꼭 필요한 장비다. ‘선박의 눈’이 되어주는 선박용 조명. 아이오컴퍼니 계열사 SS테크마린(대표 고정호)은 선박용 LED조명을 제조하는 업체다. SS테크마린 김재영 본부장을 만나 선박 조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최근 LED조명이 각광받고 있다. LED조명은 낮은 소비전력으로 높은 조도의 조명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선박용 조명도 마찬가지다. 과거엔 할로겐 조명을 많이 사용했으나 고온, 높은 소비전력, 짧은 수명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며 LED조명으로 대체되고 있다. 선박용은 일반 조명과 달리 입력전압이 DC로 구분돼 주로 배터리로 조명을 켜야 하는 곳에서 사용된다. 소형 선박, 어선, 지게차, 농기계, 차량 등이 그 예다. 특히 DC LED조명의 경우 아웃도어 제품이 대부분이다. 아웃도어 제품은 밝고, 무게가 가볍고 튼튼하며 방수에 강해야 한다.

LED조명 분야 전문 업체인 SS테크마린은 가볍고, 튼튼하며, 방수에 강한 선박 조명 제품을 판매해 선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09년 LED조명 물류·유통 업체로 시작한 SS테크마린은 다년간 사업을 하며 쌓은 정보와 선박 조명의 주 소비자인 선주들의 현장 목소리를 수집해 경쟁력 있는 제조사의 제품을 유통, 판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구진이 제품을 직접 연구, 개발한 제품도 판매하며 꾸준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물류·유통업 장사를 하던 업체가 제조까지 하려니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제조에 대한 기술이나 전문 지식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SS테크마린은 제조업체를 찾아가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 하고, 의견도 내보며 많이 배워나갔다. 또한 불량률이 낮은 제품들을 직접 구매해 뜯어보고 다시 만들어 보며 끊임없이 연구했다.

SS테크마린 김재영 본부장은 “아무래도 물류·유통업을 하던 회사다 보니 기술이나 전문 지식이 부족했다. 그래서 제조사를 직접 찾아가 개발에 직접 참여하며, 어깨너머로 많이 배웠다”며 “1~2년 같이 만들어 보고 나니 ‘한번 만들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부터 금형, 전선, 브라켓 등 여러 업체와 미팅을 했고, 제조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기에 SS테크마린은 누구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 노력했다. 물류·유통업으로 출발한 이력이 장점으로 발휘된 것도 이때다. 선주들과 가깝게 지낼 수밖에 없던 환경 탓에 그들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려왔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선주들이 원하는 건 단순했다. 오래가고, 밝고, 튼튼한 조명. 이에 SS테크마린은 제조사의 입장이 아닌 주 소비자인 선주들의 입장에서 진짜 필요한 게 무엇일지 생각했다.

지난해 9월 ‘제5회 대한민국 해양안전 엑스포’에 참여한 SS테크마린. SS테크마린 제공 지난해 9월 ‘제5회 대한민국 해양안전 엑스포’에 참여한 SS테크마린. SS테크마린 제공

그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작년 이맘때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SS테크마린으로 전화가 걸려온 것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이 있으니 지원을 해보라는 전화였다. 마침 제조를 직접 해볼까하는 생각 중이었고 정부 지원금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회가 와서 망설임없이 지원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직방, 토스, 뱅크샐러드를 배출한 정부창업지원사업이다. 9기로 입교한 SS테크마린은 150W 선박용 작업등을 과제물로 만들었다. 150W 작업등은 수요가 적고 불량률이 높아 제조업체들이 꺼려해 수입에 의존한다. SS테크마린은 ‘아무도 만들지 않으니 우리가 한번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으로 개발에 착수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렇게 나온 제품이 LT-150이다. 타제품에 비해 40% 이상 가볍고 30% 이상 밝은 것이 특징이다. SS테크마린의 LED 선박등, 써치라이트는 기존 중국산 저가제품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가벼운 무게, 올 서스(SUS) 처리해 염분과 강도에 훨씬 월등한 브라켓, 제품 PCB와 커버 사이에 실리콘을 도포처리해 결로와 방수에도 탁월하다.

특히 지난해 9월 ‘제5회 대한민국 해양안전 엑스포’에 참가해 신제품 LT-150을 처음 선보였는데 큰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외국 업체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무엇보다 선주들이 만족스러워했다. SS테크마린은 호평에 힘입어 최근 신제품 LT-200을 출시했다.

선박용 DC조명 라인인 LT - 150, LT - 200. SS테크마린 제공 선박용 DC조명 라인인 LT - 150, LT - 200. SS테크마린 제공

청년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에 대해 김 본부장은 “협약 기간인 3월부터 11월까지 쉴 새 없이 달렸다. 연구를 하면서 제품이 나오고, 패키징까지 완성되는 모습을 보면서 ‘드디어 우리만의 제품이 나오는 구나’라는 생각에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며 “정신없이 바쁘긴 했지만 순간순간 벅찬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SS테크마린이 꿈꾸는 목표는 무엇일까. 김 본부장은 초고와트 시장의 개척을 꿈꾼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자문을 구해보니 이론상으로 가능하다고 하더라. 하지만 양산화하는 부분들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 같다”며 “특히 LED조명은 방열기술이 가장 핵심기술이다. 만약 1000W를 효율적으로 방열하려면 엄청난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힘들겠지만 이론상으로 가능하다고 하니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만약 우리가 그 시장을 개척해나간다면 선박용 LED조명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기업이 되지 않을까”라며 “앞으로도 제품 개발에 대한 욕심을 잃지 않고 다양한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촬영·편집=정준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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