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해신공항 검증 ‘기술적 부분만 발표’ 공감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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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활주로와 계류장. 부산일보DB 김해공항 활주로와 계류장. 부산일보DB

이달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안) 검증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정세균 국무총리를 전격적으로 만나 검증위원회가 기술적인 부분(관문공항 적합성 여부)만을 검증해 발표할 것을 공식 건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1일 여권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정 총리와 변 권한대행은 지난달 31일 비공개 오찬을 가졌다. 부산시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총리 취임 이후 부산시 수장과의 단독 면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찬 분위기는 내내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총리·변성완 권한대행

지난달 31일 비공개 오찬

검증위 ‘최종 결정설’ 문제 제기

“있는 그대로 객관적 내용 발표”


앞서 지난달 14일 부산 경제계 대표들이 정 총리를 찾아 김해공항 확장안의 문제점과 동남권관문공항 건설 필요성을 전달했고, 지난달 12일에는 부·울·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들도 정 총리와 만나 동남권관문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이날 면담에서 변 권한대행은 국토교통부 김해신공항 안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김해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의 역할을 하기에는 부적절한 입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제계와 시민단체, 지역민의 반발 여론 확산 등 지역 입장도 상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불거지고 있는 검증위의 ‘최종 결정설’에 대해서도 변 권한대행이 강력하게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중순부터 지역 정치권에서는 검증위가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계획 가운데 안전·환경·소음 분야 등의 분야에서 다수의 문제점을 확인했지만, 국가 정책을 뒤집는 것에 부담을 느껴 기존 계획을 보완하는 선에서 매듭 지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해 왔다. 이에 부·울·경 지역에서는 신공항 문제를 떠안은 총리실이 정치적 부담을 검증위로 미루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변 권한대행은 “정 총리에게 검증위의 역할은 김해신공항이 동남권의 관문공항에 맞느냐는 검증, 즉 김해신공항 계획안에 대한 안전·환경·소음·수요 등 4개 분야의 기술적인 부분에만 국한해야지, ‘어떻게 보완할지’ 대안을 얘기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검증위는 있는 그대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술 검증 내용만 발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변 권한대행은 “정 총리도 이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공감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부·울·경 지역민의 염원인 동남권관문공항의 운명은 대통령과 총리 등의 정무적 결단에 의해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지역 야권에서는 동남권관문공항의 차질 없는 추진을 주장하면서 대통령의 빠른 결단을 촉구해 왔다. 만약 검증위가 김해신공항의 관문공항 적합 여부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검증 결과를 발표한다면, 이 결과를 두고 향후 김해신공항 안의 폐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 남아 있는 셈이다.

변 권한대행은 “검증위의 기술 검증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시의 공식 건의와 지역민의 요청대로 검증위가 기술적인 검증 내용만 발표한다면, 다음 스텝으로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 또는 총리의 정무적 결정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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