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얼음골서「허준 동의굴」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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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유의태 해부 추정 동굴 주장

동의보감 저자인 허준이 스승인 유의태를 해부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이 밀양 얼음골 일대에서 발견돼 밀양시가 조사에 착수했다.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전재술(43.까투리농원 대표),김춘섭(58.농업),김덕섭씨(38.시산청년회원)등 3명은 2일 고 이은성씨의 소설 "동의보감"에 나오는 동의굴로 추정되는 굴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설 동의보감 중권에서 허준이 유의태를 해부하는 얼음골이 상세하게 묘사된 점에 착안해 지난해부터 얼음골 일대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지난 6월 기존 얼음골 결빙지점 외에 인근 남동쪽 4백50여m 위쪽에 결빙지점 5곳을 추가발견한 데 이어 이 동굴을 찾아냈다.

해발 8백50여m 지점,깎아지른 높이 30여m 절벽에 뚫려 있는 이 굴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였으며 길이 7m에 높이 5~6m,너비는 입구쪽은 1.5m로 좁고 안쪽은 3.5m 가량이며 냉기가 가득했다.

얼음골에서 사자평으로 오르는 등산로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이 굴은 인근에 나무가 울창해 쉽게 눈에 띄지 않으며 입구에 나무가 없었던 옛날에는 가지산 정상이 또렸하게 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에서는 해부장소가 얼음골에서 4km 가량 떨어진 석골사 인근 동굴이라는 설을 제기하고 있으나 지난 91년 발간된 소설 동의보감에 의해 얼음골에 해부가 행해졌던 굴이 있으리라는 설이 한층 신빙성있게 대두됐는데 정작 굴은 발견되지 않아 숙제로 남아왔었다.

소설 내용중에는 1575년 음력 7월14일 출발한 허준 일행이 가지산 석남재와 표충사,사자평을 거쳐 7월16일 오전 4시께 도착했으며 얼음골 부근과 얼음에 대해 자세하게 적혀있다.

밀양시 관계자는 "유의태 선생 해부에 대해서는 현재 소설에서만 기술돼 있으나 이번에 동굴이 발견된 만큼 문헌에도 남아있는지 광범위한 확인작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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