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우리땅' 대마도<1>섬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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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두개 두마리 말형상 `대마`

맑은 날이면 부산에서 손에 잡힐듯 바라다 보이는 일본 섬 대마도(쓰시마).다른 말로 '잃어버린 우리 땅'으로 불리는 곳이다.이런 대마도에 근년부터 주목할 만한 두가지 변화가 일고 있다.대마도 토박이들은 우리 관광객 유치를 위해 친절을 다하고 한국을 바라보는 전망대를 명물로 삼는 한편, 일본 역사학자들 사이에는

대마도(.일본명 쓰시마)는 부산에서 남남동 쪽으로 약 50km 떨어진 동서 폭 18km,남북 길이 82km의 광대한 섬이다.

지금은 공해에 가려 흐릿하게 보이지만 옛날에는 우리나라에서 지척으로 보이던,항해술에 능했던 경상도 사람들의 표현을 빌면 "돛을 달면 한 담배참 쯤으로 당도하는 섬"이었다.

일본 역사서에 "갈대 무성한 들판"(풍위원)이라고 기록돼 있는 이 섬은 우리 선조들이 벼농사와 토기,철기 등의 선진문화를 갖고 일본 열도로 건너간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대마도의 최초의 지명은 그래서 "나룻섬"으로 통칭됐다.후일 한자를 빌어 진도,산이 많은 나룻 섬이라는 의미로 진도,바다 건너편에 있는 섬이라고 해서 대주로 기록하기도 했다.모두 일본 말로는 쓰시마라고 읽힌다.

대는 건너편,혹은 둘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부산이나 김해 등 남해안에서 바라보면 건너편에 해당하며,대마도가 두개 섬으로 이뤄졌음을 뜻하는 말이다.또 하도의 시라다케(.원이름은 신라산.표고 519m)와 상도의 미다케(.표고 490m)는 흡사 두 마리의 말이 머리를 들고 누워있는 형상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이같은 특징을 두루 함축시켜 대마도라는 이름을 붙였으니 실로 절묘한 이름짓기라 할 만하다.바로 이 이름에 이 섬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일본 본주에서는 대마도가 보이지 않는다.당연히 건너편일 수 없고,두 섬으로 보이지도 않으며,두 마리 말의 형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중국의 위지동이전에는 "왜(일본)에는 소와 말이 없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말도 없고 한자도 몰랐던 고대 일본에서 섬 이름에 마자를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한국에서 지은 섬 이름이라는 사실이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쓰시마라는 일본 발음에도 중요한 단서가 나타난다.대는 "쓰" 또는 "다이"로 읽히며,마는 "마" 혹은 "우마"로 로 발음된다.도는 "시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대마라는 두 글자 만을 이용해 표기법과 전혀 맞지 않는 쓰시마라고 부르고 있으니 이상한 일이다.우리 식의 섬 이름과 옛적 토착민들의 발음을 억지로 결합했다는 해석이 아니고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일본 고대사인 일본서기 신공기에 대마도를 "한향지도"라고 명시한 부분이 있다.한은 가라 혹은 가락국을 지칭하는 말로 곧 "가락국에 소속된 섬"이라는 표기이다.이야말로 대마도는 가야 및 신라 시대에 우리 관할의 영지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증거다.

도쿄=최성규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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