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청아한 `백자의 향기` 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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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이기주교수 열번째 개인전

이기주의 '모자'.

도예가 이기주교수(경성대)가 자신의 열번째 개인전을 꾸미고 있다.25일까지 경성대 경성미술관.

이번 전시는 동천 시상 풍음 다.화.운율( 화 운율) 유현,다섯마당으로 꾸며졌다.

선보이는 작품은 60여점.맑고 연한 푸른 빛이 청아한 멋을 전해주는,때론 얼음장같이 차가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백자들이다.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건 크고 작은 입방체를 결합시킨 작품들.

눕거나 선 직사각형의 백자가 사람의 몸통,땅 등을 상징한다면 그위에 얹혀진 정사각형의 백자는 사람의 머리나 산 따위를 연상시킨다.

작가는 여기에 유약의 녹아내림이나 먹물의 번짐효과를 덧보태 소녀 모자상 계곡 겨울산 따위를 이미지화하고 있다.

인체나 자연이 입방체로 축소되거나 대상이 지워진 추상의 붓질로 드러나는 셈이다.

입방체를 결합시킨 것들과 더불어 큰 원형받침 위에 작은 술병 화병 다기 따위를 세워놓은 작품도 있다.백자로 빚어졌지만 그의 작품에는 조각의 흔적이 남아 있다.이는 조각에서 도예로 건너온 그의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청년기의 그는 조각에 열중했다.구상에서 반구상으로 나아가던 조각작업의 테마는 인체의 형상화.작업반경이 넓어지면서 그는 흙을 만지고 불을 지피고 유약을 바르기 시작했다.

기법의 실험은 도예가의 길로 이어졌고 그는 지금 조각과 도예를 아우르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그사이 형상의 대상도 인물에서 자연으로 확장됐고,.

이번 개인전에 나온 또다른 작품은 잘 생긴 사발들.

작가는 표면에 먹이 번져 나간 흔적을 남기기도 하고 장식없는 백자 특유의 멋을 살리기도 한다. 박영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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