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하고 결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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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출신 MC 겸 리포터 문혜정·김명선

방송가에서 MC는 드라마를 제외한 대부분 장르를 좌지우지하는 조타수. 이들에게 조리있는 말솜씨와 애드리브는 필수덕목이다. 부산 출신 MC임에도 억센 경상도 사투리를 극복하고 방송가에서 묵묵히 프로다운 재주를 보이는 '부산 출신 MC 여걸'들이 있다.

바로 MC 겸 리포터로 맹활약 중인 문혜정과 김명선. 문혜정은 경성대 연극영화과를,김명선은 부산경상대 방송연예과를 일찌감치 나왔다. 방송 데뷔는 모두 부산 MBC로 같지만 93년 첫 마이크를 잡은 문혜정이 김명선보다 4년 빠르다.

문혜정은 두루뭉술한 얼굴에서 우러나는 푸근한 인상이 매력. 그런 때문인지 94년 10월 SBS MC공채 1기로 입사한 후 한번도 쉰 적이 없을 정도. '얼굴이 실제 보면 크지 않은데 방송을 본 사람들이 '달덩이'라고 해요.'

친구인 MC 박정숙은 '얼굴이 커도 계속 방송에 나오는 걸 보면 굉장히 잘 한다는 증거'라며 놀릴 정도다. 현재 MBC 옴부즈맨 프로 'TV속의 TV'의 시청자 의견 코너 MC와 케이블 리빙TV '선택! 세계여행'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초까지 MBC '한국에 가고 싶다'의 메인 MC를 맡아 꽤 바쁜 1년을 보냈다는 그는 '한국 관광지나 풍물들을 찾아 다녔는데 1년 하고 나니 관광가이드를 해도 될 정도'라고 자신한다.

방송가에선 발음이 정확하다는 평을 듣는 몇 안 되는 MC 중의 하나. '대학 다닐 때 발성연습을 해가며 연극을 여러 편 해본 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큼지막한 눈에 오똑한 코로 이국적인 김명선은 리포터와 VJ,MC를 아우르는 전천후 방송인. 97년 부산MBC MC공채로 데뷔한 뒤 2년가량 고향에서 기량을 닦았다. 그리고 99년엔 홍콩 스타TV사의 채널V에 VJ로 뽑히기도 했다.

현재 케이블TV 요리전문 채널 F의 '푸드뉴스'를 진행하고 있고 MBC '아주 특별한 아침'과 KBS 1TV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예술극장' 등에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혀가 짧다는 지적이 많아 볼펜을 입에 물고 고친 덕분에 지금은 깔끔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죠.'

이들이 밝히는 에피소드.'생방송으로 기상자료 한줄 없이 섬진강에서 기상예보를 5분가량 했는데 아찔했습니다.'(문혜정) '아침프로를 리포팅하면서 짚불 곰장어를 먹었다가 토한 기억이 남고,바나나보트를 탔다 익사당할 뻔하기도 했죠.'(김명선) 아직 모두 미혼. 방송하고 결혼했다는 둘은 '시청자에게 있는 듯 없는 듯 편안한 MC가 되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배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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