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추적] 사설 스포츠토토 왜 활개치나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배당률 높고 승패 조작 가능성 없어 기승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가 난립하고 있다. 베팅방식이 단순한데다 승패조작 가능성이 거의 없어 다른 도박 사이트에 손을 댔던 사람들이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로 몰리고 있다.


세금없고 환급률 85~90% 달해
'운동경기 분석' 죄의식도 적어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 우후죽순

현재 우리나라에 스포츠토토를 공식적으로 발행하는 곳은 ㈜스포츠토토가 유일하다. 이를 모방한 사설 스포츠토토는 모두 불법이지만 우후죽순식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는 신고된 것만 지난 2008년 976개에서 지난해 9월 현재 3천482개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 적발이 속출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9일 78억 원대의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를 적발(본보 9일자 4면 보도)했다. 앞서 지난 6월엔 강원도 춘천경찰서가 30억 원대의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를, 지난 5월엔 제주지방경찰청이 450억 원대의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를 단속했다.

·세금 없고 배당 높아 이용자 유혹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는 ㈜스포츠토토의 사이트 '배트맨'에 비해 환급률과 베팅금액이 높아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배트맨의 환급률은 75%선이지만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는 환급률이 85~90%선이다. 잃는 돈이 그만큼 적다는 얘기. 더구나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는 한도 베팅금액이 배트맨의 10배에 달하고 배당률에 따른 세금이 없다. 배트맨에선 22%의 세금이 붙는다.

당첨 확률도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가 이용자 입장에선 유리하다. 배트맨은 2경기를 묶어 2경기 모두 경기 스코어를 맞춰야 한다. 이와 달리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는 경기 스코어가 아닌 1경기의 승패만 맞추면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다.

·죄의식 없이 몰리는 사람들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는 다른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비해 운영자의 개입이 적다. 다른 도박 사이트의 경우 운영자가 프로그램으로 승률을 조작하지만,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는 실시간으로 베팅한 경기의 결과를 인터넷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조작 가능성이 극히 적다.

가장 큰 문제는 이용자 상당수가 죄의식을 갖지 않는다는 것. 인터넷 포커나 경마 등은 도박 냄새가 나지만 운동경기를 분석해 베팅하는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는 그 같은 느낌이 적다는 게 이용자들의 경험담이다. 임태섭 기자 tsli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