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12층에서 투신한 여고생이 팔과 다리에 골절상만 입고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15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전 6시14분께 인천시내 한 아파트 옥상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모 고교 2년생 A(17)양이 투신했으나 밑에 있던 친구 B(17)양이 몸으로 받아내 A양은 팔과 다리에 골절상만 입었다.

A양은 뛰어내리기 40분 전 B양 등 학교 친구 3명에게 투신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으며 현장에 도착한 친구들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옥상 난간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아 뛰어내렸다.

떨어지는 A양을 받아안은 B양은 오른쪽 팔과 다리를 조금 다쳐 부목을 대고 있다.

이들은 CT촬영 등 종합 검사를 받고 현재 인천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떨어진 사람과 받은 사람 둘 다 별다른 외상도 없고 멀쩡해 보였다"며 "병원에 가자고 하니까 학생들이 '괜찮다'고 하는 것을 설득해 병원에 보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이어 "믿을 수가 없어 A양이 혹시 주변에 있던 자전거 보관대에 1차로 떨어졌다 친구가 받은 게 아닌가 재차 확인했지만 아니라고 하더라"며 "다행이고 신기한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