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목소리로 지역사회 바꿔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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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4일 반송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열린 '2013년 시민의제 오픈콘퍼런스'의 한 장면. '건강한 마을 공동체 확대의 필요성'이란 주제를 놓고 시민 토론을 갖고 있다.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 제공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로 지역 사회를 바꾸어 낼 대안과 정책을 담아낸 책('부산 시민의제사전 2014'·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작은 사진)이 나왔다. 앞서 본보는 '부산 시민의제사전' 발간과 관련, 이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음을 알린 바(본보 지난 5월 10일자 20면 보도) 있다.

도시의 주인은 당연히 시민이지만, 이제까지 시민들은 도시의 주인 대접을 제대로 받은 적이 거의 없다. 특히 국가가 주도하는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의 격랑 속에서 마을과 도시의 주인인 시민들은 늘 동원과 관리의 대상이거나 아니면 들러리로 취급받았다.

이런 현실에서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이 전국 최초로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의제사전을 발간한 것이다.

전국 최초 시민 입장서 대안 제시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 발간
9개 분야 50개 '시민의제' 다뤄


이 책의 발간을 위해 '나락한알'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2일까지 부산 시민의제콘퍼런스를 시발점으로 시민 모임을 가진 뒤, 올 6월 열흘간의 '내가만드는정책 학교' 개설, 7월부터 10월까지 부산의 문화·교육·경제 등 9개 분야별 의제 선정 및 세미나 개최, 10월 20~28일 시민의제로 시민들과 함께 토론하는 오픈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인 셈이다. 350여 쪽 분량의 이 책에는 부산의 문화·교육·경제·시민사회 활성화·건강·복지·환경·분권과 자치지역정치 등 9개 분야에 걸쳐 50개의 '시민의제'가 실려 있다. 우리 사회의 현안이나 당면 과제를 담고 있는 시민의제는 대부분 의제에 대한 제안 배경과 현황 및 문제, 그리고 대안 순으로 되어 있다.

요컨대, 교육 양극화 해소와 관련해 이 책은 '국제중을 폐지하거나 일반중으로 전환', '특목고가 탈법적으로 운영될 때 즉시 일반고로 전환' 등을 구체적 대안으로 제시해 놓고 있다. 시장 2인, 시의회 2인, 공기업 이사회 2인, 시민사회단체 2인 등으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한 공공기관 인사청문회제도 도입 의제도 눈길을 끈다.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 김종세 부원장은 "부산의 미래를 위해 이제라도 시민자치, 지역자치, 경제자치 관점에서 그려 보자는 게 시민의제 활동의 취지이고 이 책을 발간하게 된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뒷전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시민을 주역으로 다시 불러내고, 시민들의 연대를 통해 '행복한 도시' 부산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민주시민교육원 '나락한알'은 향후 지역 시민미디어, 시민정책 콘테스트, 시민의제 공모전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10년 계획으로 2년마다 한 번씩 시민의제사전도 발행할 예정이다.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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