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률 뚝… 도시철도 종이승차권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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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종이승차권이 굴욕을 겪고 있다. 최근 이용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스마트폰에 의한 마그네틱 훼손도 늘었기 때문이다.

21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종이승차권 이용자(10월말 기준)는 하루 평균 8만 명으로, 이용률이 전체 지불수단 중 9.1%에 불과했다. 사상 처음으로 10% 미만을 기록한 것이다.

승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후불카드(37.3%), 선불카드(26.2%), 복지카드(23.4%) 순이었다. 종이승차권 이용자는 해마다 감소해 2011년 11.3%, 2012년 10.8%, 2013년 10%를 기록했다.

지불수단 중 카드에 밀려
사상 첫 10% 미만 기록


최근에는 스마트폰 때문에 개찰구에서 '에러'가 나는 종이승차권도 늘었다. 승객들이 스마트폰과 종이승차권을 함께 보관해, 종이승차권의 마그네틱 부분이 스마트폰 부품이나 케이스에 부착된 자석성분에 닿아 훼손되는 경우가 잦아진 것이다.

도시철도 서면역의 한 승무원은 "마그네틱 훼손으로 개찰구를 통과하지 못한 승객들의 호출이 하루 평균 30여 건에 달한다"며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늘면서 에러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공사 측은 종이승차권의 이용률이 감소하면서 자동발급기(부산 전역 451대)의 활용도도 점차 떨어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종이승차권을 주로 이용하는 외지인이 많은 부산역 등 부산의 관문 근처 역사에 자동발급기를 다수 배치하고 있다. 또 새로 개통된 역사에 새 기기 대신 다른 역사의 자동발급기를 재배치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종이승차권 뒷면에 자석에 의한 마그네틱 훼손 주의를 당부하는 문구를 표기하고 있지만, 효과가 크지 않아 적극적인 계도 방안을 모색 중이다.

공사 측 관계자는 "다른 시도에서 실시하는 토큰형 승차권도 고려했지만, 개찰구 전면 교체 등 비용이 많이 들어 경제성이 떨어졌다"며 "종이승차권을 없앨 수는 없어, 관리비용 절감과 에러 최소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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