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종합전형, 넌 누구냐] 평가방식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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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보다 꿈을 향한 '구체적 비전'에 더 무게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들이 진로를 스스로 찾아 나가는 과정을 서류로 평가하는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경우 꿈을 찾는 과정을 주로 직업으로만 연관시킨다. 그러나 대입 준비 과정에서는 꿈과 진로(직업)를 구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A 학생이 외교관이라는 꿈을 위해 정치외교학과를 지원한 뒤 외무고시에 합격하는 수순을 통해 꿈을 실현한다고 하자. 이때 꿈을 직업과 구분하면 이 학생의 꿈은 '외교관' 이 아니라 '국익을 증진시키는 외교관', '국제 빈곤계층을 돕는 외교관' 등으로 세분화된다. 외교관이라는 직업 앞에 본인이 그리는 구체적인 미래의 모습을 더하면 곧 꿈이 될 수 있다.

"꿈을 성취할 준비 되었는가"
대학은 학생의 미래에 초점


이렇게 꿈을 그리는 것이 입시에 어떤 실익을 줄까? 외교관이라는 직업을 꿈으로 삼는다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경로를 따라 최단 기간에 그 과정을 마치는 것이 꿈을 실현하는 길이 되고, 과정보다는 결과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꿈은 과정이 더 중요하다. '국제 빈곤계층을 돕는 외교관'이 되려면 국제 빈곤 현실을 파악하고, 학업 성과를 드러내는 일 못지않게 봉사와 나눔 등의 가치 또한 중요하다.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단체에 속해 경력을 쌓는 것도 꿈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정이 된다.

이러한 관점의 차이는 대입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대학은 자신의 꿈을 향해 착실히 달려가는 비전 있는 학생을 원한다. 자기주도적으로 자신의 인생 설계에 적극적인 첫발을 내디딜 줄 알고, 실패를 무릅쓰고 경험할 줄 아는 학생을 원한다.

같은 외교관이 되고 싶더라도 열심히 공부해 막연히 좋은 성적표를 갖고 정치외교학과에 지원하는 학생과, 빈곤층을 돕는 외교관이 되기 위해 입학기준을 충족시키는 성적 내에서 다양한 활동기록을 갖고 사회복지학과나 소수언어전공계열에 지원하는 학생 중 누가 더 인정받을 것인가?

꿈이 구체적이고 분명한 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꿈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사회복지학과를 거쳐 외무고시를 보거나, 소수민족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을 더 잘 도와줄 수 있기 위해 소수언어전공을 거쳐 외무고시를 볼 것이다. 질적으로 다르다. 대학은 어떤 학생을 더 유능하다고 볼 것인가?

대학이 서류를 거쳐 면접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이다. 이 학생은 우리 학교가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무엇을 어떻게 해 줄 수 있는지 알고 지원했는가? 이 학생은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충분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왜냐하면 그렇게 선발된 학생들이어야 이후 그 대학의 발전과 명성을 위해 기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 이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가방식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자. 1) 학교생활기록부에서 활동과 성과, 수상실적 등을 통해 학생의 지속적인 노력을 확인한다. 2) 자기소개서를 통해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학생의 생각을 듣는다. 3) 추천서에서 학생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선생님의 평가를 통해 서류를 검증한다. 


전대근


아이비에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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