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방치' 비료창고, 문화공간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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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저1동 옛 농어촌공사 뒤 비료창고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낙토리 프로젝트 전시장소 공개행사가 열렸다. 강선배 기자 ksun@

비료창고가 전시장으로 변신한다. 60년째 방치됐던 비료 창고에서 전시회가 열리면 마을 일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민주시민교육원 문화단체 나락한알은 13일 부산 강서구 대저1동 옛 농어촌공사 뒤 비료창고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낙토리 프로젝트 전시장소 공개 행사를 가졌다. 서낙토리는 서쪽, 낙동강, 땅(土), 마을(里)로 '서낙동강 마을'을 의미한다.

대저동 옛 농어촌공사 인근
나락한알 작가 7명이 정비
내달부터 설치미술 등 전시


이들이 공공미술 전시장소로 택한 곳은 60년째 방치된 대저1동 비료창고. 일제시대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창고는 몇 년째 활용방안을 두고 강서구청이 고민해 왔다.

나락한알은 지난 6월부터 직접 전시작가들이 참여해 비료창고를 청소하고 정비했다. 다음 달부터 상시적으로 설치미술 전시, 영화 상영 등이 이뤄지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주민 참여가 확대되면 비료 창고가 대저1동 도시 재생의 전진 기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나락한알의 생각이다. 대저1동 신장로 일대는 지난해 12월 국토부의 도시재생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다.

작가 7명은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전시회를 연다. 작가들은 3월부터 대저1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마을 특성에 맞는 공공미술을 고민해 왔다. 낙동강의 소리를 바탕으로 한 설치미술, 퀼트 마을 지도, 파노라마 사진 등 지역의 색을 담은 작품들이 전시를 기다리고 있다.

창고에는 빛, 태양광을 활용한 LED 조명이 설치된다. 또 전시관 의자는 작가들이 나무로 직접 만든 것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쁘리야 김 작가는 대저1동이 잦은 수해를 입는 점, 과거 낙동강의 풍부한 물을 바탕으로 발전한 지역이라는 점에 착안해 물을 주제로 한 작품도 준비 중이다.

나락한알 김동규 부원장은 "대저1동을 비료 창고에 가득 담아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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