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발, 크라우드 소싱이 채용까지 이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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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패션코리아 유강수 대표(오른쪽)와 김윤정 디자이너가 크라우드 소싱으로 만든 신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지패션코리아 제공

대중을 제품이나 창작물 생산 과정에 참여시키는 크라우드 소싱은 신발업계에서 소비자의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따라갈 방법이다. 최근에는 '좋은 사람 구하기'가 중요한 중소기업의 구직 창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패션코리아는 올 1월 김윤정(23) 씨를 디자이너로 정규 채용했다. 지패션코리아는 콜카(KOLKA)라는 브랜드로 최근 급성장한 회사다. 동의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4학년이던 김 씨가 졸업도 하기 전에 지패션코리아에 취업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열린 신발 디자인 크라우드 소싱 공모전 덕분이다. 디자이너를 꿈꾸던 김 씨는 '2017 한국신발디자인공모전'에 참여했다. 김 씨가 공모한 디자인은 최우수상에 당선돼 실제로 제품이 만들어지게 됐다.

공모전 수상 김윤정 씨와
지패션코리아 '운동화 협업'
판매 실적도 좋아 서로 윈윈

제품 개발 크라우드 소싱
중기 구직창구 역할 톡톡


그가 기획하고 만들게 된 제품은 '위루나'라는 제품. 위루나는 10대들이 좋아하는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때마침 지패션코리아의 유강수 대표는 자신이 공동대표로 있는 스타비(starb)의 10대 라인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스타비의 라인으로 제품 출시를 준비했다.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선정된 디자인을 제품화하기 위해 거의 반 년 동안 함께 일하며 유 대표는 김 씨의 열정과 일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게다가 6개월 이상 함께 일했으니 인턴 과정은 생략해도 무방했다. 올 2월 쇼핑몰 '스타일쉐어'에서 위루나가 본격 출시된 이후 판매 실적도 좋았으니 능력도 시장을 통해 검증받은 셈이었다.

더 큰 장점은 김 씨가 크라우드 소싱에 대해 잘 안다는 점이다. 유 대표는 "부산 중소기업은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가장 중요해 크라우드 소싱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며 "크라우드 소싱 관련된 일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지패션코리아의 정식 디자이너가 된 김 씨는 위루나 판매 수익의 1%를 가져간다. 김 씨는 "평생 창작을 해야 하는 디자이너들은 언제든 쉴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며 위루나의 판매 수익을 내가 이 회사에 없더라도 지속해서 준다고 대표님이 약속했다"며 "디자이너들을 생각하는 이런 회사 분위기가 특히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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