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산세계마술챔피언십] 밤 12시까지 관람행렬 '마술에 홀린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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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부산세계마술챔피언십' 행사가 지난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와 구남로에서 열려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올해 행사 모습.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세계의 마술 마니아들이 부산에 집결했다. 지난 9일부터 오는 15일 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8 부산세계마술챔피언십' 행사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다른 국제행사의 경우 보통 프로그램이 오후 7시 전후로 끝나는데, 오전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 각종 행사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게다가 늦은 시각에도 설레는 얼굴로 전 세계 참가자들이 곳곳에서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진다는 이 국제행사의 매력은 뭘까?

유명 마술사 원맨쇼·강연
두 시간 전부터 줄서 진풍경
고가 통합권도 수천 장 팔려
구남로서 시민 위한 공연도

■줄 잇는 마니아 행렬

제13회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과 함께 열리는 이번 행사는 마술계의 올림픽으로 여겨지는 세계 최대 마술 행사다. 3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데, 전 세계 마술 마니아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로 유명하다. 올해 부산 행사에도 외국인 참가자 2000명과 프로 마술사 300명을 비롯해 2300여 명이 참여했다. 강다은 부산관광공사 컨벤션뷰로 팀장은 "마술 베이스가 유럽이다 보니 유럽쪽 참가자가 특히 많다"며 "이 대회를 보기 위해 이미 3년 전 행사 유치 현장에서 부산으로 개최국 발표가 나자마자 400명이 줄을 서서 등록했던 행사"라고 설명했다.

명성에 걸맞게 행사 참가를 위한 통합권 가격만 670달러(약 75만 원)에 달하는데, 고가임에도 외국인 참가자에게만 2000장이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의사를 비롯한 전문직종 마니아들도 많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마술에 매료된 사람들이 많다 보니 참가자들의 구성도 다양하다는 후문이다.

눈에 띄는 점은 밤 늦도록 이어지는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이어지는 긴 줄이다. 행사 관계자는 "유명 마술사의 원맨쇼라든지 강연에 마니아들의 참가 열기가 특히 높다"며 "선착순으로 입장을 하다 보니 앞자리에 앉기 위해 두 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현상이 벌어진다"고 귀띔했다.
■구남로에서 마술 구경을

마니아들이 주로 참가하는 행사지만 부산 시민들이 즐길 만한 부대 행사도 많다. '이상한 나라의 마술사'를 주제로 14일까지 해운대구 구남로에서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료 마술 공연과 버스킹 행사가 열린다. 마술쇼 외에도 환상의 나라로 진입하는 아트웍 미로와 함께 서커스, 불쇼, 국악 공연 등이 함께 어우러진다. 또 오는 15일 오후 2시 30분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세계 최정상급 초청 마술사 10여 명과 올해 대회 수상자가 함께하는 '부산세계마술챔피언십 파이널 갈라쇼'가 열린다. 세계마술연맹과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조직위원회가 이번 행사를 기념해 여는 행사다. 12일 현재 티켓의 여분이 있는 만큼, 마술에 관심 있는 시민은 구매가 가능하다.

한편, 부산관광공사는 이번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문화와 관광명소를 알리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벡스코 내에 부산관광 홍보관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한복 체험과 다도 체험 등이 가능하다. 홍보관을 방문한 아르헨티나 마술사 구스타보는"한복을 처음 입어 봤는데 색채가 매우 인상적"이라며 "대회기간 내에 꼭 시간을 내 부산 관광을 하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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