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로] "16일 부산 시작, 18일 마산 확산 10·16 기념일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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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와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부마항쟁을 기념하기 위해 2010년 경남대 내 월영지 부근에 세운 시원석. 창원시 제공

"부마민주항쟁이란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부산과 마산·창원 등 경남 일원에서 유신체제에 대항해 발생한 민주화 운동이다."

국무총리 소속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 및 관련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가 정의한 '부마민주항쟁'이다. 4월혁명, 5·18민중항쟁, 6월항쟁에 버금가는 민주항쟁이라는 의미다. 부마민주항쟁일이 국가기념일이 돼야 하는 이유다.

기념일 놓고 의견 나뉘었지만
부산·창원, 16일 공감대 형성

그동안 부산과 창원(마산)에서는 부마항쟁 기념일을 언제로 하느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부산에서는 부산대에서 항쟁이 처음 시작된 10월 16일을, 창원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마산으로 확산돼 두 지역에서 모두 항쟁이 일어난 10월 18일을 기념일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부산과 창원에서는 지금까지 16일과 18일에 각각 기념식을 열어 왔다.

이런 가운데 부마항쟁 4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국가기념일로 행사를 치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두 지역에서 형성되면서 기념일 지정을 위한 협의가 진행됐다. 진상규명위는 전문가들의 자문 결과에 따라 부마항쟁기념일을 '10월 16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진상규명위 관계자는 "자문에 응한 전문가 대다수가 적절한 안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며 "기념일이 10월 16일로 지정되도록 추진하는 대신 이 과정에서 창원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기념일 날짜에 동의한 두 지역 단체들이 항쟁 40주년이 되는 내년부터는 국가기념일로 부마항쟁 기념식을 치르기 위해 힘을 모은다.

기념일 제정은 지난 8월 발기인 대회를 마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사장 송기인)이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지역 시민단체는 10월 중에 '부마민주항쟁기념일 범국민추진위원회'(가칭) 형태의 조직을 구성하고 대대적인 서명운동 등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범국민추진위에는 부산시와 경남도는 물론 지역 상공인과 시민단체, 항쟁 관련 단체 등이 참여한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고호석 상임이사는 "내년에 열리는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행사는 부산, 창원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기억하는 기념일로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지역 단체인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최갑순 회장은 "부마항쟁 정신을 국가가 기리겠다며 제정한 기념일을 대승적 차원에서 따르고 국가기념일 추진에도 공동으로 발을 맞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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