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추성 영화의전당 신임 대표 “365일 영화제 열리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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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은 한국 최대 규모의 영화 복합공간이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전용 상영관이자, 부산 시민이 영화를 비롯한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공 문화거점이다.

2011년 설립된 영화의전당은 지금 기로에 서 있다. 올해가 영화의전당과 BIFF의 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첫해이기 때문이다. 큰 숙제를 안고 영화의전당 수장이 된 방추성(52) 신임 대표를 만났다.

영도 출신, 영화 ‘국가대표’ 제작
영화의 전당·BIFF 통합 문제
“논의 과정의 투명함 지킬 것”


방 대표는 무엇보다 영화를 사랑하는 도시, 부산에 경의를 표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BIFF에서 북투필름(출판물 영화화 사업) 심사위원으로 참가했을 때 처음으로 영화제를 열흘 동안 오롯이 지켜봤다”면서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새벽부터 영화를 예매하기 위해 줄 서 있는 관객들의 열의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부산의 ‘영화에 대한 열기’를 이어서 “영화의전당을 1년 365일 언제나 영화제가 열리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방 대표의 목표다.

영도 출신인 방 대표는 약 30년 만에 부산에 돌아왔다. 어려운 집안 사정과 방황으로 중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시기, 영화와 만났다. 경성대 앞에 있던 프랑스문화원에서 영화를 즐겨 보던 10대 소년은 그때 고(故) 김지석 전 BIFF 수석 프로그래머, 이용관 BIFF 이사장,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등 지금 한국 영화계의 주축이 된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경성대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하면서, 영화 제작자가 됐다. 첫 제작 작품은 ‘품행제로’. 당시만 해도 누구도 본 적 없는 스타일의 영화였기 때문에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작업이었지만, 다행히 흥행에 성공해 영화 제작자로서 영화계에 안착할 수 있었다.

영화 제작사 KM 컬쳐에서 약 15년 동안 일하면서 ‘국가대표’ 등 성공한 상업 영화를 여럿 세상에 내놓았다. 이후 영화 제작사 탱고필름을 세우면서 독립했다. 2016년부터는 1년 6개월가량 동서대에서 영화 제작에 관한 강의를 하기도 했다.

방 대표는 영화의전당 운영에 대해 확고한 방침을 세웠다. “일반 상업 영화관과 상영관 수익 경쟁을 하면 100전 100패”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는, 1년 내내 영화 축제 열기가 이어지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거다.

BIFF와 통합 문제도 “‘빨리’가 아니라 ‘어떻게’에 집중하고, 통합 과정의 투명함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방 대표는 “지방영화, 예술영화, 상업영화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영화의전당을 좋은 영화의 배급과 상영에 집중하는 곳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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