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러시아가 부른다] 항만·수산·물류… 新경제영토로 뜨는 ‘극동러시아’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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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전반에 낀 먹구름, 2019년 새해에는 걷힐까? 대외 여건, 국내 기반 모두가 녹록잖다. 혁신의 길은 멀고, 소득주도는 ‘을들의 개미지옥’에서 벗어날 줄 모른다.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는 ‘토건 경제’ 탈피 기조 속에 꽁꽁 묶였다.

위기는 기회의 다른 이름. 한국을 향한 손짓이 부쩍 적극적인 극동러시아가 새로운 경제 영토로 급부상하고 있다. 극동러시아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북방정책과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이 만나는 교차점이다.


러 극동투자청장, BPA 방문

항만 개발 협력사업 등 논의


러시아연방 극동개발부 산하 극동투자수출지원청(FEIEA) 리오니드 페트호프 청장은 7일 서울에서 해양수산부 김양수 차관을 만나 극동러시아 항만 개발 협력 사업을 논의한다. 지난 3일 부산항만공사(BPA)를 찾은 그는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가 극동 개발 총책임자라고 소개했다.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극동 11개 주(자치주, 공화국 포함)를 총독처럼 관리하는 극동관구 전권대표이기도 하다. 다음 달 11~13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3회 한국 투자자의 날’에 트루트네프 부총리가 직접 참석해 투자 의향 기업인들을 만난다. FEIEA는 지난해 11월에도 서울에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페트호프 청장은 트루트네프 부총리가 극동 지역에 2~3개 대규모 항만을 건설하고 싶어 한다고 소개했다. 이것이 푸틴 대통령 방침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나홋카, 자루비노 등 지금까지 추진됐던 극동 항만개발 협력사업 때와는 다른 ‘결기’가 묻어난다.

BPA가 이곳 항만 건설과 운영에 참여하면 국내 선사들이 전용 선석을 확보함으로써 물류비를 아끼고 물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수산분야에서도 블라디보스토크 나지모프곶 냉동물류창고 건설이 한·러 협력사업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극동지역에 부족한 ‘콜드체인(냉장·냉동 물류)’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수산물 수출과 해외 생산·가공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BPA 글로벌사업단 구자림 해외사업실장은 “러시아 측에서 주기적으로 BPA를 방문해 여러 사업을 협의하고 있다”며 “부산항으로서는 극동러시아가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므로 다양한 협력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jiny@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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