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45. 인창요양병원

임원철 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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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불청객 ‘뇌졸중’, 골든타임 놓치면 치명적

김영동 인창요양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인창요양병원 제공 김영동 인창요양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인창요양병원 제공

찬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이 오면 뇌졸중 발생이 급증하게 된다. 그 이유는 날씨가 추워지게 되면 체온 유지를 위해 말초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게 되고 혈관 탄력성이 부족한 중장년층의 혈압을 갑자기 상승시키기 때문이다.

인창요양병원 재활의학과 김영동 과장은 “뇌졸중이 발생하면 분당 190만 개의 신경세포가 죽게 되고,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초기 치료가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졸중은 시간에 민감한 질병으로 급성기 치료엔 ‘골든타임’이 있다는 설명이다.

막힌 뇌혈관의 혈전을 약물로 녹이는 혈전 용해술의 골든타임은 4시간 30분이고 혈전 부위에 스텐트를 심어 혈관을 뚫는 동맥혈전 제거술의 골든타임은 6시간이다.이는 병원에 도착해 진료와 영상 촬영 시간을 뺀 것으로 실제는 2시간 먼저 도착해야 한다. 즉, 혈전 용해와 동맥혈전 제거술의 골든타임은 각각 3시간, 4시간 이내라는 뜻이다.

얼마만큼 빨리 치료를 받느냐에 따라 후유증과 장애 정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뇌졸중의 주요 증상을 항상 숙지하고,이러한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대표적인 증상 다섯 가지는 다음과 같다.△‘갑자기’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없고 감각이 무뎌진다 △‘갑자기’ 말할 때 발음이 어눌하고 말을 잘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갑자기’ 한쪽이 잘 안 보이거나 둘로 겹쳐 보인다 △‘갑자기’ 어지럽고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중심을 못 잡는다 △‘갑자기’ 구역 구토를 동반한 두통이 생긴다.

‘미국뇌졸중학회’는 뇌졸중 증상을 잘 기억하기 위해 ‘뇌졸중 FAST 법칙’라는 단어로 홍보하고 있다.F는 안면 마비(Face drooping),A는 팔 마비(Arm Weakness),S는 언어장애(Speech difficulty), T는 증상 발생 즉시 119에 전화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뜻(Time to call 119)이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느닷없이 생기는 병은 아니다. 수년에 걸쳐 뇌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뇌졸중이 발병하는 것이다.

김 과장은 “뇌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10가지 위험인자 즉,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흡연, 음주, 부적절한 식이, 운동 부족, 비만,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으면 뇌졸중을 90%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목도리, 장갑, 모자 등 방한용품을 챙기고 따뜻한 물 등을 보온병에 넣고 마시면서 몸속 온도 변화의 격차를 줄이고, 몸 밖과 몸 안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등 겨울철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온도에 대처해야 건강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


임원철 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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