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소향에 열린 ‘부산대 동문 미술전’

이준영 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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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금액 동문회관 건립 기부

부산대학교 동문 미술전이 아트소향(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57명의 부산대 동문 미술가, 예술 전공 교수들의 작품 80점이 출품됐다. 한국화 19명에 작품 25점, 서양화 26명에 작품 37점, 조각 12명에 작품 18점이다.

출품작 중 남천(南天) 잎을 주된 소재로 하는 조재임 작가의 ‘바람 숲’시리즈는 숲, 바람 이야기를 섬세하게 화면에 담은 한국화이다. 나뭇잎을 무수히 오려내어 붙이며 그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과 숲, 하늘의 형태를 끈질기게 관찰해 기하학적 질서를 발견한다. 경이로운 사계(四季)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재현하는 작가는 작업 과정을 통해 자연의 이치를 체득하고 치유를 맛보기도 한다. 나아가 관객들에게도 심리적 치유의 기회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염진욱 작가의 그림은 캔버스에 유화라는 지극히 일반적인 회화 매체. 그림 속 기표 역시 산과 나무들이 풍성한 풍경이다. 하지만 그의 풍경화들은 시각적 재현이 아니다. 그가 그리는 것은 철저히 기억 속 스펙터클이다. 이는 마치 반쯤 감은 눈으로 대상을 더듬는 몽롱한 상태를 의미한다.

김정혜 작가의 조각 ‘꿈’(사진)은 발레를 통해 꿈과 사랑의 기쁨을 표현한다. 모자상인 그의 ‘아가와 엄마’ 앞에 서면 끊임없이 사랑을 베푸는 모정이 저절로 느껴진다.

이번 행사는 동문의 예술 사랑 저변을 넓히고, 동문 신진 작가의 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작품 판매금액은 대부분 동문장학회관 건립에 기부한다. ▶부산대학교 동문 미술전=20일까지 아트소향 051-747-0715.

이준영 선임기자 gapi@


이준영 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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