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서 실내 스케이트보드 아카데미 운영 이길현 대표 “내년 도쿄올림픽, 스케이트 보드 초대 챔피언 배출이 목표”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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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누구나가 평탄한 길에서 즐길 수 있는 액션 스포츠인 스케이트보드를 양산을 넘어 경남 전 지역에 보급·활성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남 양산시 삼호동에 전국에서 두 번째로 실내에서 스케이트보드(이하 보드)를 즐길 수 있는 시설과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이길현(28) 대표는 “보드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이어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보드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엄청나게 늘고 있다”며 “양산은 물론 경남에서 체계적으로 보드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 지난해 4월 아카데미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제대로 배우려는 보드 인구 급증

‘보드 신동’ 만나면서 코치 입문

양산 넘어 경남 지역 보급 박차

협회 조직·시장배 대회 등 추진

이 대표는 1년(길거리 강습 기간 포함)이라는 짧은 기간에 20여 명의 제자가 전국 여러 대회에 나가 입상할 정도로 코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보드를 접했다.

“처음 친구와 보드를 탔는데 매우 재미있었다.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보드를 타게 됐다”는 이 대표는 “당시 보드 기술을 가르쳐 주는 곳이 없어 유튜브나 동호회에서 기술을 배우고 익혔고, 19살 때 동호회 중심으로 열렸던 대회에 여러 번 나가 입상했으나 학업으로 인해 취미생활로만 보드를 탔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해 기업체 취직을 준비했지만, 보드 생각이 지워지지 않아 대학 4년 때인 2016년 양산신도시 워터파크 공원에서 길거리 보드 강습을 시작했다.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첫 제자이자, 보드 ‘신동’으로 알려진 김재희(11) 군을 다시 만나면서 전문 코치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재희가 7살 때 보드 때문에 처음으로 봤고, 9살 때 나의 첫 제자가 됐다. 재희는 어렸을 때 희소질환을 앓았지만 보드를 통해 극복했고 기술 습득마저 남보다 빨라 ‘신동’이라고 불릴 정도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재희 이야기가 한 지상파 방송에 자신과 함께 소개된 데 이어 보드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되면서 워터파크 공원으로 찾아오는 강습생도 늘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길거리 강습은 비가 오거나 추울 경우 강습 자체가 불가능했다. 고민을 거듭하든 이 대표는 전 재산을 털어 삼호동에 500㎡ 규모의 실내 보드를 탈 수 있는 아카데미를 열게 된 것이다.

그는 아카데미가 자리를 잡으면서 양산에 보드협회 구성을 추진 중이다. 지역에 제대로 된 보드 시설 확충과 보급을 위해서다. 나아가 양산시장배 보드 대회 개최와 함께 경남도체육대회 정식종목 채택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표는 “아카데미에 강습 중인 50여 명 중 40여 명이 학생들이다. 앞으로 2년간 잘 준비하면 우리나라 보드 대표로 선발돼 도쿄 올림픽에서 초대 챔피언에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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