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부산 찾기’ 올해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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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뺑반…조정석 # 뺑반…조정석

퀴즈 하나. 마녀, 공작, 암수살인, 성난황소, 블랙 팬서, 퍼시픽림: 업라이징…. 지난해 개봉한 이 작품들엔 공통점이 있다.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는 것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점이다. 마지막 하나는 무엇일까?

정답은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라는 것. 지난해 국내 작품은 물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도 정겨운 지역의 모습이 곳곳에 담겨 전 세계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새해에도 ‘부산 영화 열풍’은 계속된다. 이달 초 개봉한 ‘말모이’를 시작으로 개봉을 앞둔 ‘뺑반’과 ‘증인’에도 익숙한 정경이 가득 담겼다. 올해 관객을 찾는 ‘사냥의 시간’ ‘사자’ ‘패키지’ ‘퍼펙트맨’ ‘해치지 않아’ ‘남산의 부장들’도 부산에서 촬영을 진행한 작품들. 영화를 보는 내내 지역의 이곳저곳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할 법 하다.

말모이 속 일식 가옥 = 문화공감 수정

뺑반 차량 추격신 = 산업용품유통단지

증인 변론 장면 = 부산고등법원 촬영

남산의 부장들·해치지않아 부산 제작

인니·미국 등 해외 작품에도 등장해

스크린으로 만나는 정겨운 ‘부산’

# 말모이…유해진 & 윤계상 # 말모이…유해진 & 윤계상

먼저 조선어학회 사건을 다룬 ‘말모이’에는 지역의 관광명소가 등장한다. 극 중 일본인 경찰 우에다와 경성제일중학교 이사장인 류완택이 밀회를 나누는 장면에 등장하는 일본식 가옥은 부산 동구에 있는 문화공감 수정(옛 정란각)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위압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덕분에 몰입도를 높인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뺑반’의 주요 장면도 부산에서 촬영됐다. 공효진과 류준열, 조정석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는 뺑소니 전담반 형사들의 활약을 다룬 작품. 속도에 열광한 사업가와 이를 붙잡으려는 형사들의 ‘차량 추격신’은 작품에서 빼 놓을 수 없다. 이 장면은 부산 사상구에 있는 산업용품 유통단지에서 만들어졌다. 컨테이너 건물이 쭉 늘어선 유통단지의 전경은 이들의 쫓고 쫓기는 흥미진진한 상황을 보다 역동적으로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증인…정우성 & 김향기 #증인…정우성 & 김향기

다음 달 스크린에 펼쳐지는 ‘증인’에도 익숙한 부산의 모습이 여럿 담겼다. 정우성과 김향기가 호흡을 맞춘 영화는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 작품의 중심 이야기를 이끄는 법원의 변론 장면은 연제구에 위치한 부산고등법원에서 촬영됐다. 이외에도 금정구에 있는 옛 침례병원과 해운대 마린시티에 위치한 미술학원, 양산부산대학교 병원,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등도 영화에 등장할 예정이다.

#증인…김향기 #증인…김향기

‘한국형 블록버스터’와 외국 감독들도 부산행

100억대 제작비가 들어간 ‘한국형 블록버스터’에서도 부산을 만나볼 수 있다. 이병헌과 이성민, 곽도원이 의기투합한 ‘남산의 부장들’은 한국 근현대사의 어두운 과거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내부자들’을 만든 우민호 감독은 동명의 서적을 원작으로, 1970년대 중앙정보부장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펼쳐냈다. 극 중 등장하는 미국 청문회장과 청와대 내부, 비행 장면 등이 부산 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만들어졌다.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중앙동 4가와 이색적 느낌의 부산외국어대학교 남산동 캠퍼스, 해운대에 위치한 재즈바 등도 등장해 작품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전망이다.

#블랙팬서 촬영현장 #블랙팬서 촬영현장

그런가하면 안재홍과 강소라가 호흡을 맞춘 ‘해치지않아’에는 부산진구 삼정더파크 동물원이 등장한다. 촬영팀은 지난해 기장 도예촌 부지에 고릴라와 북극곰의 방사장을 짓는 등 부산의 정취를 영화에 담기 위해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러브 이즈 블라인드 촬영현장 #러브 이즈 블라인드 촬영현장

외국 감독들도 부산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미국, 크로아티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지난해 촬영차 부산을 찾은 것.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 제작한 ‘러브 이즈 블라인드(Love is Blind)’는 부산에서 모든 촬영을 진행했다. 오는 6월 현지 개봉 예정인 이 작품은 부산의 주요 명소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푸른 바다가 인상적인 광안리해수욕장과 아기자기한 벽화가 그려진 감천문화마을, 이국적 풍광을 자랑하는 오륙도와 송도의 모습이 가득 담겼다. 해운대 광장과 다대포, 부산타워 전망대, 부산에어크루즈, 중앙공원 등도 영화에 펼쳐질 예정이다.

남유정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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