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 창업부터 스케일업까지… 전방위 중기 지원 ‘벤처혁신종합기관’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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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기보벤처캠프 데모데이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 제공 지난해 12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기보벤처캠프 데모데이 참석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 제공

1989년 4월 부산에서 설립된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 이사장 정윤모)은 국내 최고수준의 기술평가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술금융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왔다. 국내 기술금융 시장이 단기간에 급성장한 데에는 민간에 선진화된 기술평가시스템을 전수하고, 기술평가노하우를 공유한 기보의 역할이 컸다.

올해 보증 규모 총 20조 2000억 원

부산 중심 비수도권에 50% 이상 투자

기술력 갖춘 ‘금융소외기업’ 지원도

■벤처혁신종합기관 자리매김

이처럼 기술금융의 기틀을 마련하고, 시장에 기술금융이 뿌리내리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한 기보는 2017년 7월 중소벤처기업부 출범과 함께 보증기관에서 ‘벤처혁신종합기관’으로 역할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창립 30주년을 맞은 기보는 새로운 역할에 맞춰 중소기업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창업부터 스케일업까지 사업의 전 단계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도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경성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얄라팩토리㈜는 기보의 전방위 지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전자공학 석사 출신의 박병철(42) 대표가 2015년에 창업한 벤처기업인 얄라팩토리는 임베디드 S/W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테크 스타트업으로, 교통카드용 임베디드 S/W, 자동요금수수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등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기보는 얄라팩토리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매출과 관계없이 창업자금을 지원했고, 최근에는 우수기업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받을 수 있도록 사전한도 29억 원을 부여하는 등 중소기업의 창업과 스케일업 지원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처럼 기보는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담보가 없거나 신용이 축적되지 않은 기술창업기업을 지원하는데 기술평가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기술평가시스템을 도입한 기보는 기술평가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켜왔으며, 박사급 인력 200여 명을 포함해 전 직원의 50% 이상이 기술평가 전문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는 등 최고의 기술평가 인프라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기보는 연간 신규보증 금액의 70% 이상을 기술창업기업에 배분해 중점 지원하는 등 사업경험은 없지만 좋은 아이디어와 창업 의지를 가지고 있는 청년 창업가에 다양한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있으며 창업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2017년부터 기보의 금융·비금융 지원사업을 활용하여 스타트업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수행하는 등 신생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 성공창업을 견인해왔다.

기보는 지난해 10월 기술신탁관리기관으로 지정돼 올해부터 중소기업이 보유한 우수 특허를 중심으로 신탁제도 운영에 본격적으로 나서 기술보호와 기술거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부문에 있어서는 법 개정을 통해 기보의 투자총액 한도를 기존의 배로 상향 조정하는 등 기업투자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부산 대표 벤처지원기관

최근 부산지역에선 TIPS타운(센탑·센텀기술창업타운), 보육기관 등 창업 인프라 조성으로 벤처붐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기보는 부산을 대표하는 벤처지원기관으로 부산지역에 대한 투자·컨설팅 지원을 보다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센탑·부산시·부산중기청·벤처캐피탈 등 유관기관과 연계한 투자협업체계를 마련하고 투자비중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의 창조경제혁신센터, 테크노파크, 액셀러레이터와 협업해 투자수요를 꾸준히 발굴하고 컨설팅을 지원함으로써 비수도권지역의 투자비중을 50%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기술보증기금 13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정윤모 이사장은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과 자동차산업 업황 부진으로 부산지역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면서 “부산은 기보의 통합지원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곳으로 보증·투자·컨설팅 등 원스톱 지원체계를 적극 활용하여 부산지역 중소기업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보는 축적된 기술평가 역량을 바탕으로 재무안전성보다는 엄정한 기술평가를 거쳐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기업을 선별하고, 성장단계별로 맞춤형지원을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창업에서 데스밸리를 넘어 스케일업 한다면 우리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기보는 올해 설립 30년을 맞아 △중소기업 정책수요 맞춤형 보증지원 △기술평가 전문기관 역할 강화 △기술·벤처기업의 혁신성장 선도 △사회적 가치·재정건전성 실현 등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한다. 기보가 올해 공급할 보증 규모는 신규보증 4조 5000억 원을 포함해 총 20조 2000억 원에 달한다. 단순 보증업무를 벗어나 중소기업 맞춤형 지원을 위해 일시적 자금애로로 신용도가 낮지만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한 ‘저신용자 특별보증’ 제도를 마련했다.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재무·신용도 평가를 통해 금융권에서 지원받기 어려운 금융소외기업에 대한 보증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기보는 지식재산(IP) 금융지원 서비스 혁신에 나선다. 이를 위해 특허자동평가시스템(K-PAS)을 활용한 신속지원 보증상품(IP패스트보증)을 마련했다. 특허평가시스템은 특허정보 빅데이터와 딥러닝을 활용해 가치평가지표를 자동 산출하고, 특허의 경제적가치를 금액으로 제시하는 시스템이다. 예상 매출액, 기업 규모 등 변수를 넣으면 1분 안에 특허가치금액이 자동으로 산출된다. IP패스트보증은 첨단분야의 특허기술 사업화를 지원하는 소액 전용 IP상품으로 다음 달 출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총 8750억 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출시한다. 유망기술 발굴·교류를 위해 기술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결성해 대·중소기업, 대학, 연구소 간 기술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강희경 기자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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