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단상] 부산 자영업 미소 만개 프로젝트 뜬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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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경제부 차장

황금돼지해가 밝았지만 여전히 부산지역 경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최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경기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지역 제조업과 소매유통업의 올해 1분기 경기전망지수는 모두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특히 소매유통업은 기준치보다 훨씬 낮은 77로 나타났다. 2015년 4분기 95를 기록한 이래 14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과 인건비와 임대료를 비롯한 각종 비용의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런 어려운 여건의 지역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자영업에 희망을’ 시즌2 성격인 ‘자영업 미소 만개’ 프로젝트가 곧 닻을 올린다. ‘자영업에 희망을’ 프로젝트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BNK부산은행과 부산신용보증재단,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일보 4개 기관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한 시기에 어려움에 처한 부산 자영업을 돕고자 기획한 장기 지원 프로그램이었다. 매달 2개 업소씩 선정해 무료로 경영 컨설팅을 진행해 금융지원까지 연결해 맞춤형 지원을 했다.

이번엔 판을 훨씬 더 크게 키웠다. 부산은행과 부산신용보증재단, 부산일보 외에 국내 중소상공인 플랫폼 대표 기업인 제로웹과 부산시까지 든든한 지원군으로 가세했다. 프로젝트 명칭도 최소한 부산지역 1만 명 이상의 자영업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동시에 동네 사장님의 얼굴에 미소가 만개(滿開)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정했다.

우선 올해에만 1000억 원 규모의 협약보증대출이 시행된다. 창업 3년 미만의 자영업자는 보증료를 포함해 2% 중반대의 금리로 최대 7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또 1만 개 모바일 홈페이지 무료 제작은 물론 5년간 운영비를 지원한다. 또 상권 분석과 경영 컨설팅, 멘토링 등 맞춤형 종합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자영업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문의하고 신청할 수 있도록 창구도 일원화했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자영업 미소 만개 업무 협약식에 맞춰 ‘부산은행 자영업 종합 지원센터’가 부산본점 2층에 개소해 금융상담, 컨설팅, 교육 등을 총괄하게 된다. 가게를 비울 수 없는 바쁜 자영업자들을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부산지역 자영업자들은 자신의 희망에 따라 금융지원과 모바일 홈피 지원, 컨설팅 등 종합 지원 신청을 하거나 개별 프로그램을 신청해도 된다. 지원 업종도 사치와 향락, 국민 보건을 해치는 업종이 아니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

지난 21일 자영업 미소 만개 프로젝트와 관련한 본보의 첫 보도 이후 신청을 희망하는 자영업자들의 문의가 잇따르는 것은 물론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에 기회가 되면 동참하고 싶다”며 지원 의사를 나타내는 지역의 중견 건설사도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역할을 맡은 부산은행도 “단순한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자영업자들에게 꼭 필요한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모쪼록 이번 프로젝트가 앞으로 다양한 기관과 업체들의 적극적인 동참 속에 지역의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돼, 부산 경제가 선순환하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himang@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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