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부터 예술 영화까지, 보고 느끼고 공부도 하는 ‘작은 영화제’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월 부산 곳곳에서 소규모 영화 상영회가 열린다. ‘곡성’ 스틸컷. 부산일보DB 2월 부산 곳곳에서 소규모 영화 상영회가 열린다. ‘곡성’ 스틸컷. 부산일보DB

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힘들다면 부산 곳곳에서 열리는 ‘작은 영화제’로 나들이 가는 것은 어떨까. 오랜 고전 영화부터 예술 영화, 영화를 기본으로 한 인문학 강의까지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먼저 9일 오후 2시 10분 부경대 대연캠퍼스(부산 남구 대연동) 도서관 영상세미나실에서는 ‘제15회 오래된 영화 감상회’가 열린다. 상영되는 영화는 두 작품이다. ‘애련의 밀사’(1970)는 부산에서는 1971년 동명극장에서 개봉한 작품으로, ‘80일간의 세계일주’ 원작자 쥘 베른의 소설을 영화화했다. 러시아 제정(帝政)시대를 배경으로 비극적인 사랑이 펼쳐진다. ‘저 하늘에 태양이’(1975)는 1976년 부산 중구 남포동에 자리했던 부영극장에서 개봉했다. 실존 인물인 질 킨몬트의 삶을 감동적으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래된 영화 감상회는 부경대 영화동호회 부경씨네클럽 주최로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무료.

‘버닝’ 스틸컷 ‘버닝’ 스틸컷

부경대 ‘오래된 영화 감상회’

시네바움,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

공간 나.라 ‘살롱뤼미에르’ 상영

시네바움·아트홀바움(부산 연제구 거제동)에서도 영화 인문학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에는 부산대 영화연구소 전임연구원인 강성한 박사가 ‘영화, 버닝과 곡성의 현실과 실재’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한국영화 ‘버닝’ ‘곡성’을 통해 ‘무의식과 시각예술’을 논한다. 19일에는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안수현 박사가 ‘라쇼몽의 감각과 시선’이라는 주제로 동양의 미학에 대해 설명한다. ‘라쇼몽(羅生門)’은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50년 작이다. 옛 일본 이야기책에 나오는 이야기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같은 제목의 소설을 쓰기도 했다. 수강료 1만 5000원. 010-2774-3455.

‘파리폴리’의 스틸컷. 부산일보DB ‘파리폴리’의 스틸컷. 부산일보DB

공간 나.라(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는 13일 오후 7시 30분, ‘프랑스 영화 살롱뤼미에르’ 여덟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 이자벨 위페르 주연의 영화 ‘파리폴리’(2014)가 상영된다. 에펠탑과 노트르담 대성당, 오르세 미술관 등 파리의 주요 명소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연하남과 사랑에 빠지는 영화다.

이곳에서는 프랑스 영화를 매월 둘째·넷째 수요일에 정기적으로 상영하고 있다. 후원으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없다. 010-3033-8497.

조영미 기자 mia3@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