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여성임원 단 ‘한 명’ 불과 ‘방탄’ 유리천장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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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기업의 현직 여성 임원이 단 한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원 후보’로 불리는 1급 직원 가운데서도 여성은 100명 가운데 고작 1명꼴이어서 ‘2022년까지 공공기관 임원의 여성 비중을 20%까지 높이겠다’는 현 정부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시장형·준시장형 35개 공기업의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임원 수는 총 163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은 1명(0.6%)이었다. 유일한 여성은 지난해 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역대 처음으로 임원 자리에 오른 장옥선 상임이사다.

공기업 여성 임원은 2014년, 2015년, 2017년 조사 당시에는 2명이었으나 작년에는 1명으로 줄었다. 특히 LH와 한국철도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을 제외한 나머지 공기업들은 최근 5년간 여성 임원을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고위급 직원’인 1급 직원의 여성 비율도 전체(1582명)의 1.3%에 해당하는 20명에 불과했고, 공기업 21곳에는 1급 여성이 단 한 명도 없어 당분간 여성 임원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도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정부는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개최한 ‘정부혁신 전략회의’에서 오는 2022년까지 공기업을 포함한 공공기관 임원의 여성 비율을 20%로 높이는 내용을 포함한 ‘여성임용 목표제’를 발표한 바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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