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전대 앞두고 슬슬 몸 푸나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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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한 뒤 칩거 중인 서병수(사진) 전 부산시장이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서 전 시장이 부산에 ‘연구소’를 마련 중인 데다 당대표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최근 서 전 시장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정치권은 서 시장의 향후 당내 ‘역할’에 관심을 쏟고 있다.

부산 초량에 연구소 오픈 준비

황교안 전국 순회 중 물밑 접촉

전대 지지 등 역할 요청 받은 듯

측근들 포럼 재개 움직임도 분주

이 같은 관심은 최근 서 전 시장 측근들이 물밑에서 포럼 형태의 정치 활동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돼 더욱 증폭되고 있다.

서 전 시장은 지난 설 연휴에 부산 해운대구 모 식당에서 지방선거 캠프에 참여했던 관계자 70여 명을 초대해 떡국을 함께 먹는 자리에서 “연구도 하고 모일 수 있는 연구소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깜짝 발표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서 전 시장은 부산 동구 초량동에 개인 집무실을 겸한 연구소로 이용할 공간을 물색 중이다.

전대를 앞두고 전국을 순회 중인 황교안 후보가 서 전 시장과 접촉한 사실도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황 후보는 자신에게 힘을 실어 줄 것을 서 전 시장에게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경쟁하고 있는 황 후보 입장에선 이번 전대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고, 서 전 시장 측에서도 ‘당대표 황교안’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언덕으로 여길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지역 정치권은 서 전 시장이 오 전 시장에 대한 견제구 역할을 톡톡히 한 뒤 황 후보가 승리하면 새 대표 체제하에서 어느 정도 ‘물갈이 지분’을 챙길 수 있을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럼을 재개하려는 서 전 시장 측근들의 분주한 움직임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서 전 시장과 가까운 한 한국당 관계자는 “최근에 서 전 시장을 지지하는 분들이 포럼을 준비하고 있다. 체계가 어느 정도 갖춰지면 공식적으로 내용을 밝힐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 전 시장 측은 포럼 활동 재개로 2022년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부산시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 전 시장도 최근 부산시장 재출마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총선 이후 국회 입성에 실패한 젊은 정치인들이 부산시장에 잇따라 도전할 것으로 예상돼 서 전 시장에게 만만찮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 전 시장은 지난해 말 제7대 부산시의회 의원들의 모임인 ‘칠우회’(본보 지난해 11월 27일 자 1면 보도)에 참석한 자리에서 “언제든지 도움을 줄 일이 있으면 이야기하라”며 전에 없이 고배를 마신 한국당 지역 정치인들을 격려한 바 있다.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박세익 기자 r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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