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수빅조선소 털어낸 한진중, 경영 정상화 ‘눈앞’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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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 리스크’에서 벗어나 경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진수된 해군 200t급 신형 고속정 3척(참수리-212, 213, 215)이 정박해 있다. 부산일보DB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 리스크’에서 벗어나 경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진수된 해군 200t급 신형 고속정 3척(참수리-212, 213, 215)이 정박해 있다. 부산일보DB

한진중공업이 자본잠식의 원인이 됐던 수빅조선소 보증 채무에서 벗어나는 협상을 타결짓고 경영 정상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있었던 수빅조선소(HHIC-Phil Inc.) 채권은행들과의 채무조정 협상을 마무리한 데 이어 18일부터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내 채권단과 출자전환에 관한 협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14일 필리핀 채권은행들과

채무조정 협상 원만히 마무리

한진중 측 보증채무 해소 대신

은행들 한진중 주식 취득 합의

이번 주 자본잠식 해소 위해

국내 채권단에 출자전환 요청

실행 땐 조기 정상화 기대감

필리핀 채권은행들과의 협상을 통해 한진중공업은 사실상 ‘수빅조선소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점에서 산업은행과의 출자전환 논의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5일 “전날 진행된 채무조정협상에서 필리핀 채권은행들은 한진중공업에 대한 보증채무를 해소하는 대신 출자전환을 통해 한진중공업 주식 일부를 취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현지은행으로부터 빌린 수빅조선소의 4억 1000만 달러 빚에 대해 한진중공업이 연대보증한 책임을 없애 주고 대신 현지은행이 한진중공업 주식을 취득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적자에 시달리던 수빅조선소로부터 한진중공업이 벗어나게 됐다는 의미다.

산은 측은 이미 지난 13일 “(필리핀 채권은행들과의)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면 산은 등 국내 채권단이 출자전환에 참여, 자본잠식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주내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채권단에 출자전환 결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은행을 포함한 국내외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실행하면 자본잠식과 수빅조선소 리스크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게 돼 조기 경영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빅조선소의 4억 1000만 달러 보증 책임에서 벗어난 데 이어 2016년 자율협약 체결 당시 산은 등으로부터 지원받은 2500억 원 상당의 부담이 출자전환으로 해소되면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이자부담도 크게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도 한진중공업이 ‘클린 컴퍼니’로 재도약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부산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자율협약 체결 이후 군함 등 특수선 수주로 총 27척, 1조 2000억 원 상당의 물량을 확보하는 등 향후 3년간 먹거리가 해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방산 물량은 국가계약이어서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는 것이 업계의 진단이다.

한진중공업은 2016년 493억 원, 2017년 866억 원, 지난해 3분기까지 729억 원 영업이익을 냈고, 단기 유동성 측면에서도 방위사업청 등에서 산은 보증으로 받은 선수금을 운영자금으로 확보, 조선소 운영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진중공업 자회사인 수빅조선소는 지난달 8일 필리핀 현지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모회사인 한진중공업은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 규정에 따라 자회사 손실을 반영한 결과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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