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성평등 자문위원회와 부산판 ‘CTS’ 만들겠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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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S - 시카고 시어터 스탠더드:성폭력·차별 금지 규약

부산문화재단이 ‘문화예술 성평등 자문위원회’를 만든다. 문화예술계·여성계와 간담회를 바탕으로 앞으로 부산문화재단이 수행하는 사업에 성평등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7일 부산문화재단에 따르면 앞으로 △문화예술 성평등 자문위 구성 △심사·자문위원 임명 때 여성 비율 할당(성평등 자문위 구성 후 협의 통해 비율 결정) △사업 교부나 계약 때 성희롱·성폭력 예방 서약서 반영 △성폭력 가해자 처벌 관리 기준을 마련한다.

부산문화재단, 예술인·여성계 토론회

성폭력 처벌 기준 마련 등 성평등 추진

또 성평등 문화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고 부산 문화정책 성별 영향평가·성평등 평가지표 개발, 성평등 문화 콘텐츠 제작 지원에도 나선다. 특히 2015년 미국 시카고에서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배우와 연대자들이 함께 작성한 규약인 ‘시카고 시어터 스탠더드(CTS)’처럼 부산 예술계 ‘폭력·차별 금지 규약’도 만든다. 이를 바탕으로 재단은 여성 예술인과 문화기획자의 성평등 문화 확산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부산문화재단은 재단 내 성평등 문화 환경 조성을 위해 이미연 생활문화본부장을 총괄 책임 담당자로 지정했다. 또 그동안 부서별 장벽이 높았던 점을 감안해, 부서가 다른 성평등 정책·사업 담당자들이 함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내부에 성평등 정책 유닛도 구성한다. 직원들의 젠더 감수성 강화를 위해 성평등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전부터 문화예술계와 여성계에서 꾸준히 필요성을 지적했던 부분이다.

앞서 지난 26일 부산문화재단은 현장 예술인과 여성계 인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변정희 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 정경숙 부산여성사회교육원 이사, 부산문화예술계 반(反)성폭력연대 송진희 작가와 최은순 작가, 변현숙 민변 부산지부 젠더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재단 측에서는 강동수 대표이사와 이미연 생활문화본부장 등이 나왔고, 이미 성평등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양소은 공정환경조성센터 팀장도 함께 했다.

송진희 작가는 “이번 간담회나 정책 발표를 계기로 부산문화재단이 면죄부를 받은 것이 아니다”면서 “예술인과 여성계는 앞으로 재단이 성평등 정책을 잘 지켜나가는지 계속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문화재단 관계자는 “간담회를 통해 수렴된 의견은 재단 혁신 과제와 비전 2030에 적극 반영하고 성평등한 문화 정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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