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국당 중진, ‘미세먼지’에 모처럼 한목소리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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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부산의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도 오랜 침묵에서 벗어나 일제히 정부여당을 성토했다.

이들은 탄핵정국 이후 2년여 동안 당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황교안 대표 체제가 출범한 뒤 처음 열린 6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최고위원·중진회의서 정부 성토

김무성 “국민 미세먼지에 신음”

조경태 “대통령은 뭘 했나” 추궁

김무성(부산 중·영도) 의원은 “국민이 미세먼지에 갇혀서 신음하고 있다. 집단 우울증에 걸릴 거 같다”면서 “가장 주범이 석탄 화력발전소인데, 우리나라 61개가 가동되고 있고, 충남에 30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훈(남구갑) 의원은 “정부가 공기청정기 정도의 미봉책만 내고 있는데, 미세먼지의 원인이 뭔가 하는 것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영향이 크다는 것은 알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미세먼지 대책부터 철저히 세워야 한다. 임시방편식 대응은 안 된다”고 말했다.

유기준(서·동구) 의원은 “국제법상 초국경 환경피해 방지 원칙이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이 당사자로 가입하고 있는 유엔협약 초국경 원칙을 보면 자국의 오염이 다른 나라로 확산되지 않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되어 있다”며 “이런 법적 근거를 가지고 중국에 대한 외교 드라이브를 전개할 수 있는데 중국에 전혀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외교당국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외교능력도 없는 사람을 중국대사로 앉혔다. 정부는 강력한 대중국 환경외교로 국민의 뜻을 뒷받침하라”고 촉구했다.

조경태(사하을) 최고위원은 “지난해 3월에도 30일 이상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져 사상 최장기간을 기록했다”면서 “‘세월호 7시간’을 궁금해했던 국민들이 묻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365일 동안 어디서 뭘 했느냐”고 추궁했다. 이어 “국회가 정상화되면 미세먼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책방안 모색하고, 빠른 시일 내에 중국 대사관을 항의 방문해 버르장머리를 바로 잡는 결의를 보여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석호 기자 psh21@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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