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상장사 법인세 '역대 최대'…영업이익은 전체적으로 인데 법인세 과도 지적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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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10대 그룹 상장사의 법인세 비용이 사상 최대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부분이 10대 그룹 소속인 100대 기업의 경우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영업이익이 제자리걸음이어서 정부가 법인세를 과도하게 걷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95곳의 2018 회계연도 연결기준 법인세 비용을 추산한 결과 총 38조 9920억 원으로 2017년도(32조 8090억 원)보다 18.8%(6조 1820억 원) 증가했다.

기업은 작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산출된 법인세를 올해 납부한다. 연결기준 법인세에는 국내 법인이 한국의 국세청에 내는 세금과 함께 해외 법인이 외국에 내는 세금도 포함한다.

집계 대상 회사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인 세전이익은 2017년도 132조 5030억 원에서 작년도 136조 7740억 원으로 3.2% 늘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의 100대기업 조사결과에서도 영업이익 합계가 전년 대비 고작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하지만 정부는 기업별 법인세를 영업이익 증가분 이상으로 부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의 세전이익이 62조 6300억 원에서 71조 7660억 원으로 14.6% 늘었지만 법인세 비용은 15조 8040억 원에서 19조 8490억 원으로 25.6%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전이익이 61조 1600억 원으로 8.8% 증가한 가운데 법인세 비용은 16조 8150억 원으로 20.0%나 늘었다.

SK그룹은 작년도 세전 이익이 35조 9330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26.0% 늘었고 법인세 비용은 9조 3980억 원으로 44.7% 증가했다.

GS그룹은 세전이익이 3조 1970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52.2% 늘었으며 법인세 비용도 1조 2670억 원으로 39.7%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세전이익이 8조 3980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22.9% 감소했으나 법인세 비용은 2조 5290억 원으로 26.2% 늘었다.

10대 그룹 중 이들을 비롯해 롯데·포스코·농협 등 모두 7개 그룹은 법인세 비용이 전년도보다 늘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이 전체적으로는 0에 가까운데 법인세가 19% 늘어났다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가뜩이나 최저임금 확대, 주 52시간 도입 등으로 기업경영이 어려운 현실에서 법인세까지 높게 매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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