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적 경쟁력 충분한데도 항비 제대로 못 받는 부산항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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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환적 화물을 하역하고 받는 하역료가 중국 경쟁 환적항에 비해 19~45% 비싸지만 일본은 물론 대만이나 홍콩 항만에 비해서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적항의 경쟁력을 분석하는 9개 기준 중 부산항은 6개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을 비롯해 중국 상하이·닝보, 홍콩, 대만 가오슝, 싱가포르, 일본 오사카·도쿄 등 주요 항만을 기항하는 8개 선사 자료를 토대로 지난 2월부터 글로벌 해운 분석 기관인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BPA·씨인텔리전스 공동 연구

환적 시간 등 9개 기준 비교 분석

원양노선 수 등 6개 부문서 경쟁력

경쟁 환적항 대비 하역료 높고

항비는 중국 닝보 보다도 낮아

BPA가 동아시아 경쟁 환적항으로 보는 항만은 중국 상하이·닝보항이다. 이들 항만과 비교 분석하는 기준은 하역료, 항비, 원양 노선 수, 원양노선 연계성, 환적 시간, 대형선 기항 빈도, 주간 항로 이탈 수준, 아시아~북미노선 종착지, 인트라 아시아 연계성 등 9개.

통합 분석 결과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부산항은 원양노선 수와 환적 소요 시간이 6점 대, 하역료가 8점이었다. 선박 입출항과 정박에 소요되는 항비, 원양노선 연계성이 9점이었고, 주간항로 이탈 수준, 인트라아시아 연계성, 아시아~북미노선 종착지, 대형선 기항 빈도 등 4개 항목은 10점이었다.

원양노선 연계성은 입지 특성 상 아시아~유럽 노선이 상하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적어 점수가 낮게 나왔고, 선석 당 하역 장비가 경쟁 항만에 비해 적어 환적 소요 시간이 더 많이 걸리기 때문인 것으로 BPA는 분석했다.

BPA는 이번에 9개 기준 가운데 하역료와 항비에 대해 경쟁 항만과의 세부 비교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40피트 컨테이너를 한 부두에서 선박간(자부두) 환적할 때 부산항의 하역료를 100으로 보면 상하이와 닝보보다는 비쌌지만, 일본 오사카(266)는 물론 대만(117), 홍콩(131)에 비해서도 저렴했다. 다른 부두로 옮기는(타부두) 환적은 부산항이 홍콩과 같은 수준이지만 일본보다는 저렴하고, 중국·대만 항만보다는 비쌌다.

하역료에 비해 비중은 낮지만 입·출항료, 접안료, 정박료, 예·도선료 등 선박에 소요되는 항비는 가오슝(88)이 부산항보다 저렴했고, 닝보는 부산항보다 비쌌다. 그만큼 부산항이 제대로 항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BPA가 올해 1~2월 부산항 물동량을 분석한 결과 전체 물동량은 338만 3000TEU로 전년(337만 3000TEU)에 비해 0.3% 늘었다. 이 중 수출입 물량은 2% 감소하고 환적 물량은 2.3% 늘어 전체 물동량 증가를 환적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의 경우 일본은 5.2% 늘었지만 미국(12.0%)과 중국(6.8%) 물량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환적의 경우도 미·중 무역 분쟁으로 미주 물동량은 줄었지만 중국 수출(15.0%), 일본 수입(28.6%) 환적 물량이 늘어 전체 환적 물량이 증가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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