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팔아도 적자’ 고등어, 올핸 반전할까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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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장이 고등어로 가득 찬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9월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장이 고등어로 가득 찬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산 고등어의 수출이 전년보다 4배나 폭증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노르웨이산의 공세에 밀려 여전히 무역 수지 적자를 면치 못했다. ‘국민 생선’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우리 어선들이 헐값으로 해외에 고등어를 내다 팔면, 정작 국민들은 비싼 값에 수입해 사 먹는 ‘역전 구조’가 고착화됐기 때문인데 올해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생산량 감소와 맞물려 이같은 구조가 반전의 계기를 맞이할 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어 수출량은 7만 1881t으로 2017년(1만 6654t)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갱신했다. 고등어 수출량은 엔고 영향으로 고등어가 일본으로 대거 수출된 2012년 6만 4592t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최근 5년간 2만 t 언저리에 머물렀었다. 지난해 수출금액 역시 6936만 달러로, 1년 만에 3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고등어 역대 최고 수출량

수입 단가가 수출 단가의 1.8배

고등어 무역수지는 여전히 적자

노르웨이 고등어 생산 감소 예상

국내산 고등어 선전 여부 주목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대형선망업계가 고등어 대풍을 맞은 데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우리 고등어의 주 소비처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산 고등어 수출 실적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나이지리아와 가나 등 아프리카 국가로의 수출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으며, 태국 필리핀 중국 등의 순이었다.

KMI 수산업관측센터 강효녕 연구원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동물 단백질 섭취를 위해 육류보다 싼 어류 소비를 늘리고 있지만, 수산 인프라가 취약하다 보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주로 조업하는 북동 대서양 고등어의 TAC(총 허용 어획량)가 줄면서 가격이 저렴한 한국과 일본산 고등어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산 고등어의 높아진 가격 경쟁력도 수출 급증에 한몫했다. 지난해 고등어 수출 단가는 ㎏당 0.97달러로 전년(1.17달러)보다 17%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고등어 어획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런 유례없는 수출 호황에도 불구하고, ‘고등어 무역 수지’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고등어 수입액은 7314만 달러로, 수출액보다 378만 달러 많았다. 수입량은 4만 2188t에 머물렀지만, 수입 단가가 ㎏당 1.73달러로 수출 단가의 1.8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전체 수입 비중의 87%를 차지하는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생산량이 올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이같은 유통구조에 반전의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올해 노르웨이산 고등어의 TAC는 14만 7085t으로 지난해(18만 9482t)의 77%에 그칠 전망이다. 노르웨이산 고등어 생산량 감소는 수입 단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국내산 고등어의 가격 경쟁력 상승과 직결될 수 있다.

KMI 관계자는 “국내산 고등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과 유통 선진화를 통한 고등어 품질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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