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데자뷔’ 부실 공약에 부산 유권자 한숨
22대 총선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에서 여야가 2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을, 더불어민주당은 부울경 메가시티 부활을 약속했다. 그러나 공약에서 느껴지는 지난 총선의 기시감에 부산 유권자의 입맛은 쓰다. 정책 전문가들은 정치권이 거창한 약속을 하기보다 부산이 실제로 원하는 공약을 채택하고 이를 선거전 전면에 내세울 것을 요구한다.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4년 전 총선에서 부산에 ‘해양특별시’ 지정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부산을 정부 직할 해양특별시로 지정하고 해양수산업 전반에 조세 감면 등의 혜택을 주겠다는 게 골자였다. 4년이 지난 현재 해양특별시는 부도 수표가 됐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에도 해양특별시 공약을 ‘태그 갈이’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월드엑스포 유치 불발 이후 파격적인 특별법을 제시했지만 예타 면제 등 알맹이는 중앙부처 반대로 모조리 빠지면서 빈 껍데기만 남았다는 평가다.금정과 강서 등 외곽 선거구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다시 군불을 때는 ‘부울경 메가시티’ 부활은 4년 전 공약 재활용이다. 수도권에 대항해 부산·울산·경남이 연계해 특별광역자치단체를 구축한다는 구상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완전히 폐기됐기 때문이다. 프로젝트를 주도하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구속 수감되면서 구심점을 잃었다. 부산시에서는 초당적인 협력을 해왔지만 경남도와 울산시의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이 발을 빼버렸다.〈부산일보〉 총선자문단인 부산상의 심재운 본부장은 여야 가릴 것 없이 공약에 기본적인 성의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심 본부장은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은 기존 조세특례법 등에서 보장한 내용을 긁어모은 선언적인 수준의 법률안인데 이렇게 급조한 특별법으로 총선을 밀고 나간다는 건 여권이 부산 민심에 대해 감을 전혀 못 잡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절하했다.심 본부장은 야권의 부울경 메가시티 공약도 정책 입안의 나쁜 사례라고 혹평했다. 애초 부산과 울산, 경남의 니즈가 서로 달랐는데 이를 무시하고 광역단체장이 정치적 역량만 과시하다 한순간에 불씨가 사그라들었다는 것이다. 심 본부장은 “아무리 정치인 개인기에만 의존했다지만 인물이 바뀌었다고 예산마저 책정된 정책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앞서 〈부산일보〉는 유권자와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접수받은 ‘4·10 총선 유권자가 제안하는 공통 공약’을 전문가 그룹과 함께 분석했다. 부산의 표심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여야 모두 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부산 유권자가 꼽은 10대 공통 공약 중 언급되는 건 ‘부산 이전을 위한 산업은행법 개정’ 정도다. 그러나 이마저도 공약 채택이라기보단 정쟁 수단으로 전락한 상태다.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일자리와 세수 확보를 위한 부산형 복합리조트 건립 등에도 여야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총선자문단은 부산 유권자가 4년에 한 번 오는 총선에서 최대한 실익을 거둘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총선자문단인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임석준 교수는 승리에만 매몰되어 당의 정체성도 잃어버린 한국 정치가 미국 정치를 그대로 닮아간다고 안타까워했다. 임 교수는 “여야가 공고한 극우와 극좌 유권자 대신 다급하게 중도 표만 노리다 보니 내놓는 정책마다 색깔이 없고 생명력이 짧다”면서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겠다는 주장이나 수시로 등장하는 메가시티 논의는 이미 유권자 우롱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범야권 200석 어렵지만, 낙동강 벨트서 일 낸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4·10 총선의 의미에 대해 “무책임·무능력·무비전의 ‘3무 정권’인 윤석열 정부에 국민의 강력한 경고장이 날아가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판세에 대해 “‘정권 심판론’이 좀 세게 들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범야권 200석’은 터무니없다”면서도 PK(부산·울산·경남) 여야 접전 지역인 ‘낙동강 벨트’에 대해서는 “뭔가 ‘일을 낼 수 있다’는 분위기는 확실히 있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부산 지역 현안인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현실적인 간극과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에 서로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부산일보〉 등 지역 유력 일간지가 속한 한국지방신문협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집권하고 나서 지난 2년간 국민에게 보여준 것은 압수수색밖에 없다. 검사들 요직에 앉혀놓고 비판하는 언론 고소·고발하고, 국정기조 바꾸라는 국회의원과 대학생들 입 틀어막는다”며 “민주주의와 민생 경제 외교 어느 한 곳도 온전한 곳이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지금 국민이 고물가에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데, 대통령이 대파 가격을 두고 어디 외국 나가 살다 온 사람처럼 발언해 국민의 원성이 컸다”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의회 만큼은 대통령의 폭주를 멈출 수 있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낙동강 벨트’를 비롯해 PK에서도 야당이 상승세를 타면서 민주당의 압승을 예상하는 분위기가 짙다. 김 위원장은 “3주 전만 해도 민주당 공천이 매끄럽지 못해 지지율을 많이 까먹었는데,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조국혁신당이 등장하면서 ‘정권 심판론’이 다시 힘을 얻고 민주당 지지율이 조금 나아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판세는 믿을 수 없고, 이제 스타트 라인에 선 것”이라며 일각의 ‘범야권 200석’ 전망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도 겨우 150석 넘었다. 우리 정치 지형이 그런 의석을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김 위원장은 “수도권에만 3% 이내 초박빙이 서른 군데 되고, 요 며칠 사이 보수 쪽이 결집하는 게 보인다”면서 “분명한 것은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과 그 비례정당의 의석 수가 여당보다 단 1석이라도 많아야 한다. 우리 목표는 원내 1당”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낙동강 벨트’에 대해서는 “늘 지던 우리 후보들이 신이 나 있다. 뭔가 치고 올라간다는 기운이 느껴진다는 뜻”이라며 “숫자까지 거론하는 건 조심스럽지만, 뭔가 일을 낼 수 있다는 분위기는 확실히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에도 PK에서 찾아 당 소속 후보들을 지원했다.김 위원장은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서고 있는 조국혁신당에 대해 “조국혁신당 바람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검찰 개혁에 대한 강한 기대감과 국민의 열망이 있다는 사실”이라며 “뒤집어 말하면 지금 윤석열 정부가 검찰 독재를 하고 있다는 강한 문제의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의 선전으로 인한 민주당 의석 수가 감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을 찍는 것은 마이너스지만, 정부와 여당에 경고를 해야겠다는 무당층이나 젊은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는 것은 플러스 효과”라면서 “조국혁신당이 없을 때 얻을 의석 수와 있을 때 얻는 의석 수 간에 어떤 차이가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양문석 후보의 공천 재검토를 공개적으로 요청하면서 이 대표 측과 충돌한 바 있다. 그는 이 대표와의 ‘호흡’에 대해 “공천은 누가 받으면 누군가는 못 받는 거다. 못 받는 이들을 다독이는 역할을 하려 했던 것”이라며 “선거는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설득이 합쳐져야 이기는데 이 대표가 지지층, 내가 중도층을 맡는 걸로 역할을 분담했다. 호흡이 잘 맞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비수도권의 가장 큰 화두인 지방 소멸과 지역균형발전 전략과 관련, “문재인 정부 시절 행정안전부 장관을 할 때 30년 만에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을 하고,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 대 4까지 조정하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 정부에서는 그런 목표를 찾을 수 없다”며 “대통령이 지역 민생투어를 하며 지방을 살리겠다면서 ‘서울 편입’ 얘기를 하는 등 전체적인 그림이 없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물론이고, 부울경 메가시티 같은 지방 거점 중심의 네트워크 기반으로 기업, 인재 양성, 삶의 질 향상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메가시티 재추진 필요성을 언급했다.김 위원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산은법 개정안 처리가 민주당의 비협조로 21대 국회에서 폐기된 데 대해 “정부·여당이 민주당이 반대하는 것처럼 몰아붙이는데, 민주당은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산은의 미래, 국가균형발전과 부산 지역 발전 동력의 사이에서 현실적인 간극과 어려움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설득하는 과정들이 필요하다”고 기존 민주당의 입장을 되풀이했다.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부산 민주 8곳·국힘 15곳 ‘우세·경합’… 여 PK 위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앞두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우세’ 지역으로 국민의힘은 82곳을, 더불어민주당은 110곳을 꼽았다. 수도권은 물론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접전지가 속출하면서 여당 위기감이 한층 더 커지고 있다.이 같은 여야 판세 분석은 양측이 자체 또는 언론사의 지역구별 여론조사와 당 지지도, 역대 선거 결과 분석, 현지 민심 동향 실사 등을 바탕으로 종합한 수치이다. 양당은 전체 지역구에 대해 ‘우세-경합우세-경합-경합열세-열세’ 등 크게 5개로 나눠 판세를 구분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꼽은 82곳과 110곳은 현재로선 양당이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이지만, 비교적 여당 안심 지역인 부산에서도 경합지가 많아진 점은 여당에 위기감으로 작용한다.PK는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곳이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낙동강 벨트 지역구 14곳 대부분에서 여야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원도심 내에서도 접전 지역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부산의 경우 국민의힘은 직전 총선에서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승리한 6곳(해운대갑, 부산진을, 사하을, 금정, 서동, 수영)과 해운대을, 남, 기장, 부산진갑, 동래, 중영도, 북을, 사상, 강서 등 15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으로 자체 분류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사하갑, 북갑, 남 등 현역 3곳을 비롯해 기장, 부산진갑, 북을, 사상, 강서 등 8곳과 야권 단일후보가 출마한 연제 등 9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판단하고 있다. 상당 지역이 겹친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결론을 내리기 쉽지 않은 접전이 이어질 전망이다.경남에서는 국민의힘이 양산을, 창원성산, 창원진해 등을 3곳을 제외한 13곳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판단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김해갑, 김해을, 양산을, 창원성산, 창원진해, 거제 등 6개 지역을 경합우세로 보고 있다.울산의 경우 국민의힘이 전체 6개 선거구에서 모두 우세를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진보당 윤종오 후보로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북구를 우세로, 동구(김태선)를 경합우세로 분류한 상태다. 48개 의석이 걸린 서울에서 국민의힘이 판단한 우세 또는 경합우세 지역은 11곳이다. 전국 곳곳에서 민주당 약진세가 두드러지면서 국민의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이 됐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결코 아니다”며 “수도권은 여전히 벽이 높고, 텃밭이라고 자신하기에는 부산·경남도 계속해서 출렁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권 심판론 띄운 이재명… 범죄 심판론 맞선 한동훈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여야 지도부가 최다 의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표심 공략을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함께 겨냥, “범죄자 세력이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이·조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었고, 민주당은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석열 정권을 민주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며 ‘정권 심판론’ 확산에 열을 올렸다. “윤 대통령은 무식하고 무자비”,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 등 막말과 네거티브 공세도 초반부터 과열 조짐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0시’에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 ‘열심히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을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배추, 과일 도매시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그런 분들이 더 잘 살기를 바라는 정당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락시장에서 첫날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위원장은 이날 고물가 해소 대책의 일환으로 라면·설탕·밀가루 등 서민 생활에 밀접한 가공식품, 식재료 등에 붙는 부가가치세를 절반으로 한시적 인하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마포 망원역 앞을 시작으로 서울 지역 접전지와 경기 남양주, 의정부 등 10곳을 방문하는 강행군으로 당 소속 후보를 지원했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4·10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하느냐, 후진하느냐, 융성하느냐, 쇠퇴하느냐, 공정해질 것인가, 범죄자들의 지배를 받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정치는 굉장히 중요하다. 여러분의 삶을 모두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이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고 민주당을 향해 독설을 내뱉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선대위 지도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여는 것으로 공식 선거전을 시작했다. 대통령실이 자리하고 있는 용산에서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겠다는 취지다. 이재명 대표는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며 “지난 2년간 이들의 집권 기간에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하게 파탄됐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선대위원장인 홍익표 원내대표는 “해병대 장병 희생의 진실을 은폐하고 관련자를 호주 대사로 임명해 내보내는 이런 정권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정권심판 여론을 자극했다. 이와 관련,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 윤 대통령에 대해 “무모하고, 무식하고, 무자비하다. 노태우 대통령이 훨씬 양반이었다”고 험구를 쏟아냈다. 이날 오전 본인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출근길 인사로 첫 유세를 시작한 이 대표는 출정식 후 중성동갑을 시작으로 동작을, 동작갑을 차례로 돌며 서울 격전지인 한강 벨트 공략에 집중했다. 중성동갑 전현희 후보 지지 유세에는 이 지역에 도전했다가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함께 했다. 이 대표와 임 전 실장이 포옹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제3지대 군소 정당들은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28일 일제히 출정 행사를 열고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녹색정의당은 유일한 지역구 현역인 심상정(경기 고양갑) 의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이날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개혁신당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 수도권에서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을 공략하면서 ‘정치 개혁론’을 집중적으로 띄웠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조국 대표의 고향인 부산을 찾아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출정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까운 큰 병원 못 가고 먼 병원서 치료받는 현실”
“할머니는 부산의 대학병원에서 심근경색 처치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고 울산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제가 알고 싶었던 것은 왜 집에서 더 가까운 부산 대학병원에서 처치를 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실체적 진실입니다. 실제로 ‘응급실 뺑뺑이’가 있었는지를 입증할 책임이 유가족에게 있다는 사실도 아쉽습니다.”지난 6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A(96) 씨가 부산 한 대학병원의 전원 거절로 울산의 한 종합병원에서 스텐트 시술을 받았지만 결국 사망(부산일보 3월 27일 자 6면 보도)했다. A 씨의 손자 B(28) 씨는 28일 〈부산일보〉에 이렇게 털어놨다.당시 A 씨는 부산의 한 공공병원에 먼저 옮겨졌다가 심근경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병원에서 처치가 어려워 인근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문의했지만 “심근경색 환자 처치가 어렵다”는 이유로 전원을 거절당했다. 결국 A 씨는 10km 정도 더 떨어진 울산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스텐트 시술까지 받았지만 지난 8일 중환자실에서 생을 마감했다.B 씨는 “보건복지부에 문의했을 때 법률 상담을 받겠느냐고 해서 변호사와 연결이 되었는데 병원 전원 당시 문제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유가족이 입증해야 해서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입증하기 쉽지는 않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부산의 또 다른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A 씨가 고령이었고 조금 떨어진 병원에 이송되기는 했지만 울산의 종합병원에서 스텐트 시술 후 회복 중 돌아가셨다는 점에서 ‘응급실 뺑뺑이’라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심장내과 전문의라도 스텐트, 말초혈관 전문 등 전공에 따라 세부적으로 할 수 있는 수술이 다르고 당시 스텐트 시술을 할 수 있는 담당 교수가 있었더라도 비슷한 다른 환자를 보느라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어 변수가 많다”면서 “핵심은 환자의 상황을 판단해 처치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병원을 빨리 찾아 전원을 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고 전했다.실제로 의대 정원 증원 갈등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 1월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부산 서구에서 60대 여성 심정지 환자가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대응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로 전원을 거절당하고 영도구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결국 숨졌다. 전공의 공백과 상관없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일인 만큼, 환자가 길에서 낭비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가장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으로 이송하는 전원 체계 구축이 필요한 이유다.B 씨는 “할머니 사건이 알려지면서 보상을 바라고 복지부에 신고한 것이냐는 댓글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면서 “90대 환자든 20대 청년이든 누구나 최선의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에 상담받았는데 이참에 복지부 피해신고센터 운영을 대폭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B 씨는 “최근 같은 대학병원 감염내과에 진료를 요청했더니 전공의 공백 상황으로 더 이상 신규 외래 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안내를 받고 훨씬 먼 다른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면서 “결국 피해는 환자가 다 짊어지는 만큼 하루빨리 이 갈등이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롯데백화점·마트 동래점 매물로 등장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롯데백화점 동래점, 롯데마트 동래점 매장이 매물로 나왔다.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나, 백화점과 마트는 매각 여부와 무관하게 영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캡스톤자산운용은 사모펀드(캡스톤사모부동산투자신탁11호)로 보유 중인 롯데쇼핑 오프라인 매장 5곳의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롯데백화점 동래·포항, 롯데마트 동래·성정·군산 등 5곳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2014년 자산유동화를 위해 해당 매장 5곳을 캡스톤자산운용에 5001억 원에 매각했다. 롯데쇼핑은 이후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형식으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실제 매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경기 침체 등으로 매수자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물이 다시 회수되면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롯데쇼핑은 해당 매물에 대한 우선매수협상권을 갖고 있지만, 매각 절차가 진행되더라도 우선매수협상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잇달아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자산 유동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매각으로 인해 소유자가 바뀌더라도 매장은 차질 없이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롯데쇼핑은 2014년 매각 후 재임차 할 당시 20년간 매장을 운영한다는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2034년까지는 백화점·마트의 운영권이 확보된 상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매각과 관련해 우선매수권 행사 의사를 물어보는 절차까지 진행되지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에 하나 매각이 돼 소유주가 바뀌더라도 동래점의 영업과는 무관하며 폐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치솟는 공사비에 소규모 행복주택마저 엎어졌다
원자잿값 인상으로 인한 공사비 폭등에 소규모 행복주택 건립사업마저 무산됐다. 지역 청년을 위한 안정적인 보금자리의 필요성은 점차 커지는데, 행복주택 사업이 흔들린다면 지역을 등지는 청년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는 영도구 봉래동5가 133번지 일대 ‘봉산마을 행복주택 건설사업’의 사업계획승인을 취소한다고 28일 밝혔다. 부산시가 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의 계속적인 사업 실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 2021년 10세대 규모의 봉산마을 행복주택 건립에 14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3년 새 공사비가 급등하며 행복주택을 짓는데 최소 21억 원이 들게 됐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비용의 50%가 늘어난 셈이다. 이 행복주택 사업은 2017년 10월 영도구청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신청하면서 본격화됐다. 영도구청 소유의 토지에 도시공사가 예산을 편성해 행복주택 건물을 건립하는 형태다. 청년과 신혼부부, 대학생 등에게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으로 주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행복주택이 무산된 땅에는 인근 주민들을 위한 주차장이 마련될 전망이다. 설계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사업을 취소한 터라 매몰비용은 없지만, 노후화된 원도심 주거지를 개선해 청년을 유입시키려는 정책 목적은 이룰 수 없게 됐다. 공사비 인상 기조가 당분간 꺾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행복주택 건립 사업의 전망은 악화일로다. 국토교통부는 행복주택 건립사업에 세대당 4000만 원 안팎의 국비를 지원하고 있는데, 물가상승에 따른 국비 지원금 인상은 예정돼 있지 않다. 부산도시공사가 금정구 금사도시재생어울림센터 안에 조성하고 있는 ‘금사 행복주택’도 사업이 무산되지는 않았지만, 공사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간 시공사가 참여하는 행복주택 사업도 마찬가지다. 현재 부산에서는 시청 앞 1·2단지, 일광, 아미 등 행복주택이 민간참여 형태로 건립되고 있다. 이들 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은 2~3년 전과 비교해 20~30% 공사비가 올랐다며 부산도시공사가 비용 상승분의 일부를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서 국토부는 공사비 상승분의 50~100%를 공공이 부담하는 방향으로 도시공사와 업체들이 협의를 하라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봉산마을 행복주택의 경우 소규모이지만, 필수적인 시설은 또 다 지어야하기 때문에 공사비가 큰 비율로 상승한 경향이 있다”며 “행복주택 추진사업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자체와 협의를 강화하는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PF 부실·고금리 장기화에 ‘휘청’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와 고금리 장기화, 공사비 급증 등으로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사업이 공회전하고 있다. 총선 이후 PF 부실 사업장에 대한 정리가 시작된다면, 유동성 위기에 처한 일부 사업들이 좌초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나온다. 28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오시리아 관광단지 도입시설 34개 가운데 아직 착공이 되지 않았거나 공사가 중지된 사업장은 10곳에 달한다. 휴양리조트와 패밀리랜드, 트렌디타운, 유스타운, 트렌디스토어 등 5개 시설은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다. 테마텔은 2017년 9월 공사가 중지된 상황에서 공사 재개에 대한 내부 협의만 하고 있다. 패밀리리조트와 아쿠아월드는 2021년 공사가 중지됐고, 현재는 건축허가 변경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예술타운인 ‘쇼플렉스’는 좌초 위기에 놓인 대표적인 사업장이다. 부산도시공사는 사업자가 사업을 실제로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지난해 6월 법원에 소유권 이전 등기 소송을 제기했다. 사업자가 1000억 원 규모의 브릿지론(사업 초기 토지 매입·인허가용 단기 차입금)에 대한 이자조차 수개월째 내지 못하자 부산도시공사가 토지 매매 계약을 취소하려는 것이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민사2부는 지난 6일 공판을 열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고, 조정 검토와 추가 공방을 위해 변론기일을 더 열기로 했다. 1심 소송이 길어지는 데다 공방이 대법원까지 이어지면, 펜스만 둘러쳐진 해당 부지는 앞으로 3~4년간 더 방치될 수도 있다. 환매가 실제로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크게 한 번 엎어진 사업에 뛰어들 새 사업자를 찾는 일은 만만치 않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총선 이후 정부가 PF 구조조정에 돌입한다는 ‘4월 위기설’이 현실화하면 오시리아 관광단지 사업장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오시리아 내 여러 사업장들은 자금을 일으키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브릿지론 단계에서 본 PF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 일부 사업장은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만일 부실 사업장 정리에 속도가 붙는다면 대출 상환 압박이 거세질 수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고금리 장기화와 공사비 인상 등에 허덕이던 사업자들은 버텨낼 재간이 없어지게 된다. 대통령까지 나서 4월 위기설을 진화하고 있지만, 업계 분위기는 정부 발표와 결이 다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7일 “PF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보증 규모를 현행 25조 원에서 30조 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역 업계의 상황은 PF 리스크 등으로 무너질 일부 업체 이름까지 거론될 정도로 악화돼 있다. 부산의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압박이 심한 데다 원자잿값까지 급등하며 적절한 공사비에 사업을 할 시공사를 찾기도 어렵다”며 “지방 사업장의 사업성에 물음표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도시공사는 현재로서는 쇼플렉스처럼 환매권을 행사할 사업장은 없지만, 이행 보증금 등을 지속 부과하는 형태로 조속한 추진을 유도한다는 입장이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기존에 계획했던 대로 조속히 완성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사업자들과 사업 진행에 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지지부진한 시설에 대해 사업자를 바꾸게 된다면 환매는 물론 새로 공모 절차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북항 1단계 랜드마크 사업자 공모 또 유찰
부산항 북항 재개발 1단계 핵심인 랜드마크 부지 개발이 ‘사업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이어 또다시 본입찰이 무산되면서 사업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북항 재개발 사업 흥행을 위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황 등 대외 악재를 해소할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북항 1단계 해양문화지구 내 랜드마크 부지 개발을 위한 민간사업자 선정 입찰이 불발됐다. 입찰 참여 마감 시한인 28일 오후 5시까지 사전참가 신청 업체 8곳 중 아무도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1차 공모 때도 업체 10곳이 사전참가 신청을 했지만 결국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고금리에 PF 부실 위험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쉽사리 초대형 사업에 뛰어들지 않는 분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랜드마크 부지는 11만 3286㎡ 규모로 예정 가격은 6083억 원이다.
윤 대통령, 의정 갈등 장기화에 해법 내놓을까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서 비롯된 의료계 반발이 장기화돼 사회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대통령실은 의료개혁과 관련된 정부 입장을 국민의힘에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전공의 등을 비롯한 의사 단체와의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이다. 핵심 쟁점인 ‘2000명 증원’ 조정 가능성을 두고 당정 간 엇박자가 감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부인하고 있다.대통령실은 대학별 배분까지 진행된 2000명 증원을 되돌리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TV로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의대 증원 규모가 대학별로 확정됨으로써 의료개혁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만들어졌다”며 증원 방침엔 변함이 없음을 시사했다. 같은 날 오후 청주에서 연 민생토론회에서도 “충북 지역 의대 정원을 89명에서 300명으로 211명 증원 배정했다”며 “증원된 의사들이 큰 활약을 할 것”이라며 의대 증원을 기정사실로 언급했다.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언론 브리핑에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대학별 배정을 끝내며 의료개혁을 위한 필요 조건은 완료됐다”고 강조했다.대통령실 내부에선 핵심 쟁점인 2000명 증원 규모를 조정할 경우,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의료개혁 지지층의 반발을 부르고 더 큰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럴 경우 윤 대통령이 져야 할 정치적 부담도 적지 않다고 우려한다.그러나 여당 수도권 후보들을 비롯해 보수 진영에서도 의정 갈등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고조되고, ‘의정 대화’도 지지부진하자 대통령실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하루가 다르게 환자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국민적 피로도가 커지면서 총선의 최대 악재가 된 때문이다. 의료계를 대표할 마땅한 협상 주체를 찾기 어렵다는 점도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당을 지렛대 삼아 극적인 출구 전략을 찾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총선전까지 민생토론회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한 윤 대통령이 공개 일정을 최소화한 채 본격적인 숙고의 시간을 가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해 윤 대통령이 이들과 직접 만나 상황을 타개해달라”고 촉구한 데 대해 대통령실이 어떤 대응에 나설지도 관건이다.
병원 간 전원 대응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 본격 가동
부산시가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병원 간 전원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 운영을 시작했다. 부산시 소방재난본부 구급상황실에 설치한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에 신규로 채용한 8명이 활동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28일부터 병원 간 전원 조정을 담당하는 부산시 소방재난본부 구급상황실의 업무를 지원하는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 운영을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의료기관 내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환자의 병원 간 전원이 이전보다 어려워진 만큼,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앞서 시는 지난 12일 열린 부산 지역의료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21억 원 규모의 시 재난관리기금을 투입(부산일보 3월 13일 자 1면 보도)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이 기금을 활용해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에서 일할 8명을 신규 채용했다. 시는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 운영을 통해 의료기관 내 전원 업무로 인한 피로도를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상황실은 환자의 상황에 따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물색하고 처치가 가능한 병원으로 빠르게 전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응급의료상황실 운영뿐만 아니라 시는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부산 응급의료기관 29곳을 대상으로 의료 인력 야간 당직비 등 인건비를 지원하는데 14억 3000만 원을 지원했다. 또 부산의료원에 10명의 진료 의사를 특별 채용하고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지원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 운영과 더불어 향후에도 필요하다면 시 예산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28일 암 환자 진료협력체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간 연계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9일부터 진료협력병원 100곳을 150곳으로 확대한다. 이 중 암 진료 적절성 평가 1·2등급을 받은 우수 기관과 암 진료 빈도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45곳은 암 진료협력병원으로 지정하고 운영하기로 했다. 또 상급종합병원과 암 진료협력병원이 공유하는 진료 역량 정보에 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가능 여부 등 암 분야 정보를 포함시켜 활용한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에서 암 환자 치료를 하고 있지만, 치료 후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 집 근처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다. 다음 달 초부터는 국립암센터에 상담 콜센터를 설치, 병원별 진료 현황에 대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응급의료 포털에서 대장암과 위암, 유방암, 폐암 등 암 종류별로 진료가 가능한 병원 정보를 안내하고 치료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오는 5월부터 ‘전공의 연속근무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참여 병원에 시범사업에 필요한 지원을 하고 2025년 전공의 정원 배정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8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수습본부 브리핑에서 보건복지부 전병왕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인턴의 경우 다음 달 2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임용 등록이 되지 못할 경우 상반기 인턴 수련이 불가능한 만큼 더 늦기 전에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 환자의 곁을 지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빠 찬스·전관예우·국적 포기 의혹… 후보 자격 논란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여야의 ‘네거티브 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양당은 상대 후보를 향해 ‘전관예우’ ‘아빠 찬스’ ‘아들 국적 포기’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28일 지역구 경쟁자인 민주당 공영운 후보를 저격했다. 공 후보는 서울 성수동의 부동산을 2021년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증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빠 찬스’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공 후보는) 대한민국 경제 대표가 아니라 부동산 투기 대표가 아닌지 의심된다”면서 “자식을 20대 나이에 빚 없는 30억 건물주로 만든 것이 공 후보가 말하는 ‘2030’의 의미인가”라고 지적했다.국민의힘은 조국혁신당 박은정 비례대표 1번 후보에 대해 “1조 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선대위는 논평에서 “박 후보 배우자 이종근 변호사가 검찰에서 퇴임한 지 10개월 만에 부부 합산 41억 원을 벌어 ‘전관예우 떼돈’ 논란을 일으켰다”면서 “그런데 이 돈 상당수가 다단계 사기를 변호한 대가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비판했다.조국혁신당에서는 김준형 후보의 아들이 미국 국적을 선택한 사실도 논란이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현황을 보면 김 후보는 아들 김 모(24) 씨의 병역 사항에 ‘2015년 3월 30일 국적 이탈’이라고 기재했다.한미 관계에 비판적 태도를 취해 온 김 후보가 정작 아들은 미국 국적을 택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김 후보 측은 “상의한 결과 아들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했고, 대학 졸업 직후 입대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혼돈·박빙’의 선거, 부산 후보들은 고개를 숙였다…여야 출정식으로 선거운동 개시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부산 총선 후보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한 번만 기회를 달라”며 울먹이는 후보도 있었고 “한 석, 한 석이 절박하다”는 호소도 나왔다. 여야 모두 ‘박빙 승부’를 예측하는 새로운 선거지형은 후보자의 자세를 더욱 낮게 만들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총선 후보들은 28일 오전 남구 유엔묘지에 헌화한 이후 평화공원으로 이동해 ‘후보자 출정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부겸 중앙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정치발전을 위해 민주당 후보에게 한번만 기회를 달라”면서 “부울경 메가시티를 완성해 남부권 경제의 견인차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서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은숙 부산시당위원장은 “부산에서도 민주당 후보에게 기회 달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박재호 후보는 “민주당 후보들은 서울에서 갑자기 내려오지 않았다”면서 “누구보다 부산 정서를 잘 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오전 부산 중앙공원 충혼탑과 민주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국민의힘 총선 후보 18명은 이에 앞서 각각 지역구에서 자체적으로 총선 출정식을 열었다. 이번 총선에서 부산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이헌승 후보는 이날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국회도 국민의힘을 다수당으로 만들어달라”며 고개를 숙였다. 서병수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지역구인 북구에서 진행한 출정식에서 “민주당이 다수의 힘을 앞세워 폭주할 때 국민의힘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래서 한 석, 한 석이 정말로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날 부산을 찾아 총선 출정식을 열었다. 그는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진행된 출정식에서 “부산은 정치적 민주화를 끌어냈던 부마항쟁의 진원지”라며 “부산에서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올라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시민들이 조국혁신당의 선명하고 단호한 모습에서 노무현의 가치를 따르는 정당이 나타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야가 이처럼 ‘절박함’을 강조하며 낮은 자세로 선거 운동을 시작한 배경에는 ‘박빙’의 판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은 위기감이, 야당은 기대감이 커지면서 양측 모두 ‘총력전’에 나섰다. 통상적으로 선거 막판에 등장하던 ‘읍소 전략’도 초반부터 시작됐다. 여기에 비례 정당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까지 부산을 ‘전략지역’으로 판단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부산에선 진보당까지 변수로 등장한 상태다. 진보당은 연제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진보당의 경우 당 정체성보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앞세웠다. 이 때문에 민주당 후보들도 이날 출정식에서 수차례 “우리 18명의 부산 후보”라고 말할 정도로 연제의 진보당 후보를 ‘아군’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부겸, 임종석 앞다퉈 ‘낙동강 벨트’ 찾는 이유는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주자 등 유력 인사들이 ‘낙동강 벨트’를 품은 PK(부산·경남)으로 몰리고 있다. 최근 이 지역 민심이 요동치자 당 소속 후보를 지원하기 위함인데, 총선 이후 당내 입지와 차기 대선 등을 다각도로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28일 아침부터 PK 요충지인 낙동강 벨트를 돌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는 부산 사상구을 시작으로 서동, 남, 중영도, 강서를 훑은 뒤 경남 창원과 사천·남해·하동까지 돌며 유세전을 펼쳤다. 그는 지난 24~25일에도 경남 창원, 김해, 양산과 부산 일대를 찾아 이 지역 후보들과 표심 공략에 나섰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이날 경남 양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곧바로 양산갑 이재영 후보 지원을 나섰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총선 기간 낙동강 벨트에 상주하겠다는 계획을 전하면서 “이 곳에서 승리해야 전국적인 심판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중성동갑 공천을 신청한 임 전 실장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은 이번 민주당 ‘비명횡사’ 공천의 상징으로 거론된다. 당 안팎에서는 임 전 실장이 총선 이후 비명(비이재명)계를 규합해 이재명 대표의 당권 경쟁자로 나설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재명 대표 역시 지난 15일과 25일 열흘 사이에 PK를 두 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이 지역 공략에 공을 들였다. 이들의 집중적인 PK 지원은 이 지역이 민주당에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PK 의석수를 대폭 늘릴 경우,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그 성과를 도출해낸 인사의 당내 위상도 커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본산 격인 PK와의 강한 유대감은 민주당 차기주자들에게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통령도 선거운동 시작일을 전후해 본격적인 민주당 지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자신의 사저가 위치한 경남 양산갑 이 후보를 만나 지지 발언을 한 데 이어 전날에는 당색인 파란 점퍼를 입고 고향인 거제를 찾아 변광용 후보를 만났고, 29일에는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에도 들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비 물가상승 반영… 미분양 주택 'CR리츠'가 산다
지방에 집중된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기업 구조조정 리츠에 세제혜택을 줘 미분양 주택 매입을 유도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공공부문 건설공사에서 최근 급등한 자재 가격 등이 공사비에 적정하게 반영되도록 하고 물가상승분도 반영되도록 추진한다. 아울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사가 가진 토지를 매입해 3조 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국토교통부는 28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건설경기 회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 미분양 증가로 인해 건설사업에서 수익성이 악화돼 건설경기가 크게 둔화되자 건설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내놓았다.먼저 기업 구조조정 리츠가 지방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도록 세제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 리츠는 ‘CR리츠’라고 불리는데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모은 뒤 기업구조조정용 매물 부동산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나눠주는 펀드를 말한다.CR리츠는 미분양 주택을 사들인 뒤 우선 임대로 운영하고 부동산 상황이 좋아지면 분양전환해 수익을 얻는다. 2009년에 CR리츠는 미분양 2200가구를 사들인 적 있다. 이후 경기가 좋아져 투자자가 연 6%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1월 기준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3372호, 준공 후 미분양은 1174호다.정부는 이들 리츠가 주택을 사들이면 취득세 중과를 하지 않고 5년간 종합부동산세 합산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단, 취득세 중과 배제는 준공후 미분양에 해당된다. 양도차익 추가과세 면제는 미분양 상황을 봐가며 추후 검토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공공공사 공사비를 산정할 때 적정단가를 반영하기로 했다. 올들어 3월까지 유찰된 대형 공공공사만 4조 2000억 원 규모다. 유찰된 공사는 수의계약을 통해 상반기 중 공사를 정상화할 방침이다. 또 시공여건(입지·층수 등)을 고려해 일률적으로 적용 중인 공사비 보정기준을 현실에 맞게 세분화하고 산재예방 등을 위한 비용이 공사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또 민간이 참여하는 공공주택은 공사비를 2023년보다 약 15% 상향조정하기로 했다. 공사비 분쟁이 우려되면 건설분쟁 조정위가 공사비 갈등에 신속하게 나서도록 했다.아울러 재건축·재개발 때 조합 등 사업시행자가 공공에 제공하는 임대주택 인수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이와 함께 LH가 부동산 금융시장 지원을 위해 4월 5일부터 건설업계에 3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토지 매도를 희망하는 기업들로부터 희망 가격을 받은 뒤 가격이 낮은 순서대로 토지를 매입하는 역경매 방식을 활용한다. 매입 대상은 토지 대금보다 부채가 커 브릿지론 이후 본 PF로 넘어가기 어렵거나 자금 마련이 시급한 기업의 토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장대우는 “LH의 토지 매입은 역경매 방식이라 미분양 적체와 시장 침체가 큰 지방 주택사업자나, 공급 과잉 우려가 큰 물류센터 위주로 먼저 움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인물난' BIFF… 결국 집행위원장 선출 불발
지난해 불거진 ‘BIFF 사태’ 이후 사상 처음으로 집행위원장 공모제를 도입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두 번에 걸친 공모에도 불구하고 집행위원장 선출에 실패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명의 부집행위원장에 의한 ‘집행위원장 2인 대행 체제’로 올해 영화제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박도신 선임 프로그래머를 부집행위원장으로 위촉하기로 했다.부산국제영화제는 올 들어 두 차례 진행된 집행위원장 공개모집에도 불구하고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해 집행위원장을 선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1차 공개모집에서는 7명이, 2차 공개모집에서는 5명이 지원했다.심사를 맡은 BIFF임원추천위원회는 “영화계를 비롯해 각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들이 공모에 참여했지만, BIFF의 새로운 도약과 방향성에 맞춰 세대교체를 할만한 적임자를 선정할 수 없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활동을 시작한 임원추천위원회는 7차례 회의를 열고 박광수 이사장과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이사, 감사 등을 선임했다.BIFF는 더 이상 추가 공모를 진행하지 않고 올해 10월 예정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마무리한 후 다시 공모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그때까지는 박도신 선임 프로그래머를 신임 부집행위원장으로 선출하고 강승아 부집행위원장과 함께 2인 집행위원장 대행 체제를 꾸려나가기로 했다. 박 신임 부집행위원장은 2001년 BIFF에 입사해 프로그램 실장, 홍보 실장, 선임 프로그래머 등을 거친 인물이다. 박 부집행위원장은 초청작 선정, 영화제 행사 기획 전반을 담당하고, 강 부집행위원장은 법인 운영과 일반 사무·행정을 맡는다.BIFF 관계자는 “서둘러 집행위원장을 뽑기보다는 신중하게 고민하고 영화제 개최가 점점 다가오는 만큼 지금은 영화제 준비에 집중한다는 취지”라며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임원추천위원회를 다시 구성하고 공모 절차를 통해 집행위원장을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부산국제영화제가 집행위원장 없이 영화제를 개최하게 되면서 영화제 운영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임추위가 추천할 만한 지원자가 많이 없다는 것은 BIFF와 국내 영화제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집행위원장이 계속 공석이라면 해외 영화제 등에서 미치는 BIFF의 영향력에도 타격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알림] 롯데자이언츠 투혼투지로 우승가자
부산일보는 코로나19 이후 운영 중단했던 부산닷컴 내 문화 이벤트 공간 '해피존'을 '해피존플러스'로 업그레이드해 선보입니다. 이를 기념해 롯데자이언츠의 우승을 기원하는 댓글 응원전을 롯데자이언츠 야구단, BNK부산은행과 함께 진행합니다.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드리오니,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이벤트 참여하기
연패 빠진 롯데, 주말 3연전 ‘사직 기운’ 받고 반등할까
프로야구 개막 초반 연패 늪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가 이번 주말 올 시즌 첫 안방 경기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첫 홈 경기 상대가 ‘지역 라이벌’인 NC 다이노스여서 롯데 입장에선 위닝 시리즈 이상의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2차전에서 롯데는 투타 모두 무기력한 모습으로 2-8 완패를 당했다. 개막 이후 세 경기에서 투타 엇박자로 연패에 빠졌던 롯데는 이날 투타 동반 부진에다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총체적인 난조를 보였다. 롯데 4선발 나균안은 1회부터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은 삼진을 14개나 당하며 힘을 못 썼다. 나균안은 1회말 KIA 테이블 세터 박찬호와 김도영을 잘 잡아낸 뒤 마지막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기고 흔들렸다. 3번 타자 소크라테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형우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이어 안타 4개와 사사구 2개, 실책 등이 겹치며 4점을 더 잃었다. KIA는 타자 일순하며 1회에만 6득점을 올렸고, 나균안은 11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무려 40개의 공을 던졌다. 나균안은 2회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5회까지 93개 공을 던지며 7피안타 3볼넷 1사사구 6실점(3자책)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전날 경기에서 1득점에 그쳤던 롯데 타선은 이날도 KIA 투수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다채로운 구종에 방망이가 연신 헛돌았다. 1회 세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6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당했다. 6회초 고승민의 솔로포만 빼면 전반적으로 네일의 구위에 압도 당했다. 롯데는 1-6으로 뒤진 7회초 KIA의 바뀐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한 점을 더 만회했지만, 7회말 불펜진이 다시 2점을 내주며 추격의 힘을 잃었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며 기대를 모은 롯데는 올 시즌 뚜껑을 열자마자 예상 밖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기선 제압’을 강조하며 “시즌 초반부터 밀어붙이겠다”던 김 감독의 구상도 조금씩 어그러지는 분위기다. 롯데의 반등을 위해선 이번 주말 NC와 첫 홈 3연전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시작부터 4패를 떠안은 롯데 입장에선 최소한 위닝 시리즈를 거둬야 빠른 시일 내에 중위권을 넘볼 수 있다. 자칫 루징 시리즈에 그칠 경우 ‘기세 야구’로 초반 1위를 달린 지난해와 정반대로 당분간 하위권을 맴돌 가능성도 있다.
해운대 마린시티·그린시티처럼… ‘하버시티’ 키운다
부산항 북항 재개발과 경부선 지하화를 추진하는 부산 동구가 ‘하버시티’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려 한다. 원도심이 재도약하는 시기를 맞아 해운대 마린시티나 그린시티처럼 미래 지향적인 도시 브랜드를 고착화하기 위해서다.부산 동구청은 4월 25일 동구 문화플랫폼 시민마당에서 ‘지속 가능 도시, 하버시티 동구 ESG 비전 선포식’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를 추진하는 동구가 하버시티 브랜드를 통해 국제 해양도시로 나아가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동구 주민과 함께 하버시티 추진 방향을 선포하며 축하 공연을 열고, 플리마켓 등 친환경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동구는 올해부터 ‘하버시티’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꾸준히 홍보하기로 했다. 동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각종 재개발과 대규모 국책 사업 등으로 동구 원도심 지역이 새롭게 거듭나는 시기”라고 추진 이유를 밝혔다. 해운대 마린시티나 그린시티도 구청 차원에서 추진해 정착한 명칭이다.동구에서 부산항 북항 재개발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고, 경부선 철도 지하화는 특별법 통과로 청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하버시티 명칭에는 미래에 새롭게 재단장한 항만 도시라는 지향점이 담겼다.우선 동구청은 브랜드 슬로건에 ‘하버시티 동구’라는 문구를 추가하기 시작했다. ‘빅 워크(BIG WALK) 동구’라는 폐지된 상징 문구를 지우고, ‘하버시티 동구’를 포함한 슬로건을 곳곳에 표기하는 중이다. 각종 행사나 사업을 추진할 때도 하버시티 브랜드를 강조할 계획이다.올해 5월 북항에서 열리는 스탠드업 패들보드(SUP) 대회 명칭도 ‘하버시티 동구 SUP 레이스 대회’로 정한 바 있다. 동구청은 북항 친수공원이 개방된 만큼 해양 레포츠를 쉽게 즐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주민 체험 행사도 추진한다.
“과일 중도매 14년에 이런 가격은 처음”
“너무 비싸게 나온다.” 28일 오전 4시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의 부산중앙청과 경매장. “사과(경매), 사과 합니다.” 경매사가 외치자 응찰기를 손에 든 중도매 상인들이 우르르 사과 상자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한 상품당 낙찰에 걸리는 시간은 3분 안팎. 경매사가 상품명을 외치는 순간 상인들은 상자와 화면을 번갈아 보며 순식간에 응찰기에 가격을 적어냈다. 최고가가 순식간에 화면에 떴다. 화면에 뜬 낙찰가를 보던 상인들은 혀를 내둘렀다. 주먹 두 개만 한 특대 사과 무게를 손으로 재어보던 한 중도매 상인은 뒤에 있던 동료와 입 모양으로 가격을 맞혀 보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만지작거리던 응찰기에 쉽게 가격을 적어내지 못했다. 이날 사과 소짜와 특대를 낙찰받은 중도매 상인 장의훈 씨는 “14년 경력에 이런 가격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만 원대로 거래되던 사과 소짜 한 박스는 3만 원 가까이 가격이 매겨졌다. 작년에 비해 배가 넘는 가격이지만 선방한 날이다. 경매가 끝나자마자 그가 과일을 납품하는 백화점 바이어에 낙찰가를 알리자, 바이어는 문자로 “가격 좋다. 잘 샀다”고 보내왔다. 가격이 올라도 주요 과일인 사과를 백화점 과일 코너에 들여놓지 않을 수 없는 탓에 사과의 ‘금값’은 더 이상 놀랍지 않은 표준가로 통용되고 있었다. 장 씨는 “야채는 가격이 올라도 꼭 먹어야 하지만 과일은 기호식품이라 과일값이 폭등하고는 백화점, 마트, 선물세트 주문 건수가 30% 넘게 빠져나갔다”며 “건수당 수수료를 받는 구조라 매출도 20% 줄었다”고 혀를 찼다. 이상기후가 전국의 농촌과 과수원을 강타하면서 대부분 과일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배 수준으로 올랐다. 과일을 사고파는 도소매 시장, 중도매 상인, 농가 모두 과일값 고공행진에 한숨이 깊어진다. 부산중앙청과에 따르면 전년과 올해 2월 기준, 사과는 물량이 177t에서 81t으로 반 이상 줄었다. 가격은 박스당 2만 3016원에서 6만 4110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금사과가 대표 폭등 사례로 꼽히지만 배와 국산 포도, 단감, 감귤 등 다른 주요 과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물량이 늘어난 수입과일이나 참외 등도 덩달아 가격이 오르는 이례적인 현상도 보인다. 참외는 지난해 1t에서 올해 3t으로 물량이 늘었지만, 가격은 박스당 6만 7199원에서 7만 6179원으로 오히려 올랐다. 부산중앙청과 김경국 경매사는 “과일값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오른 오렌지, 망고 등 수입 과일이나 참외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 수요가 느니 물량과 무관하게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일값의 상향평준화다. 농민들이라고 과일값 폭등을 반기지 않는다. 최근 한 단감 농가에서는 2만 평 과수원에서 수확량이 10분의 1로 줄었다며 김 경매사에 울면서 연락을 해왔다. 지난해 여름 폭우와 폭염이 변덕스럽게 오가면서 단감 과수원에는 탄저병이 돌았다. 운 좋게 남은 단감들은 비싸게 팔렸지만, 평년 매출을 회복하기에는 턱도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도 선뜻 매대에서 과일을 집지 못한다. 반여농산물도매시장에서 과일을 소매로 팔고 있는 부산중앙청과 옥자흠 과일부 협회장은 손님들이 망설이는 모습에서 과일 물가를 체감한다고 했다. 옥 협회장은 “사과, 배를 들다가도 가격을 보고 수입 과일로 손을 옮긴다”며 “과일 5가지 사던 손님들도 이제는 3가지만 사 가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의 과일 매대 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이날 연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내놓은 대표 과일 상품은 사과나 감, 딸기가 아닌 오렌지와 바나나였다. 오렌지는 10개들이 한 봉지에 1만 원대, 바나나는 한 묶음에 5000원이 채 넘지 않았다. 반면, 봉지에 든 사과 5개 가격은 2만 원을 웃돌았다. 시민 김형인(58) 씨는 “평소 같으면 사과나 딸기를 사갔겠지만, 엄두가 안 나 선뜻 사질 못하겠다”면서 “수입 과일이 그나마 만만하다”고 말했다. 글·사진=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MLB 본토 개막전…강력한 WS 우승 후보는 다저스
2024년 미국프로야구(MLB) 정규리그가 29일(한국시간) 개막한다.이날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경기를 시작으로 MLB 26개 구단이 13개 구장에서 일제히 미국 본토 개막전을 치른다. 밀워키 브루어스-뉴욕 메츠 등 2경기는 비로 순연됐다.올해 시즌 개막전은 지난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MLB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였다.서울에서 사이좋게 1승씩 나눠 가진 두 팀은 21일 경기 직후 전세기를 타고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가 시차에 적응하며 본토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준비해왔다.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샌디에이고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각각 안방에서 홈 팬과 함께 시즌을 다시 열어젖힌다.MLB 월드 투어는 본 시즌 중에도 이어져 서울의 바통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와 영국 런던이 차례로 받는다.다음 달 28∼2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콜로라도 로키스가 멕시코시티에서 대결하고, 메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6월 9∼10일 런던시리즈에서 맞붙는다.세인트루이스와 샌프란시스코는 6월 21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야구 경기장이자 니그로(흑인)리그 경기가 치러진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릭우드필드에서 니그로리그 헌정 경기를 펼친다.올해로 94회째를 맞는 '별들의 축제' MLB 올스타전은 7월 17일,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의 안방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벌어진다.스토브리그 전력 보강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다저스는 2024년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다.대다수 도박 사이트에서 다저스의 우승 배당 수치는 가장 낮다. 이는 뒤집어 말해 그만큼 우승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와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우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두 선수의 영입에만 10억 달러(약 1조 3397억 원)를 투자했다.또 트레이드로 데려온 우완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계약을 5년 연장하고 슬러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계약해 투타 전력을 튼실히 살찌웠다. 다만, 오타니는 절친했던 통역사의 불법 도박과 절도 사건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았고, 야마모토는 시범경기와 서울시리즈에서 3경기 연속 난타를 당해 둘 다 시즌 출발은 좋지 못한 편이다.선발 투수 크리스 세일과 레이날도 로페스를 차례로 보강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전문가들의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을 품에 안은 샌프란시스코, 왼손 강속구 마무리 투수 조시 헤이더와 계약한 휴스턴, 후안 소토와 에런 저지의 막강한 좌우 대포를 구축한 뉴욕 양키스 등도 주목할 팀이다.해마다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지는 MLB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를 연속 우승한 팀은 양키스다.양키스가 1998∼2000년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은 이후 지난해까지 23년 동안 어느 팀도 타이틀을 방어하지 못했다.다만 가을 야구 단골팀은 몇 년째 굳어졌다. 2021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애틀랜타는 6년 연속 지구 우승을 일궈 냈으며, 다저스는 2013년 이래 딱 한 번 빼고 늘 서부지구 정상을 지켰다.휴스턴은 작년까지 7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에 진출해 왕중왕전인 월드시리즈에 4번 올랐다. 두 번은 마지막에 웃고 두 번은 울었다.MLB닷컴은 최근 내놓은 시즌 예상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동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중부), 휴스턴(서부)이 아메리칸리그 지구 타이틀을 차지할 것으로 점쳤다.내셔널리그에서는 애틀랜타(동부), 시카고 컵스(중부), 다저스(서부)가 각각 지구 우승 샴페인을 터뜨릴 것으로 예측했다.빅리그 연봉 전문 사이트인 스포트랙을 보면, 올해 선수단 연봉이 가장 많은 팀은 3억 151만 달러의 메츠다. 양키스(2억 9000만 달러), 휴스턴(2억 3730만 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우승은 연봉 순이 아니지만, 팀 연봉 상위권에 있어야 가을 야구 초대장을 거머쥘 확률이 높다. 각 지구 최강팀의 기세가 올해에도 이어질지, 예상을 깬 약팀의 반란이 일어날지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골라 볼까, 다 볼까? ‘스쿨 오브 락’ ‘노트르담…’ ‘드라큘라’
이번 주말부터 다음 주말로 이어지는 4월 첫 주 부산 뮤지컬 팬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듯하다. 화제의 뮤지컬 세 편이 부산 무대에서 격돌한다. 세 작품 모두 각각의 매력 포인트가 달라서 어떤 작품을 골라볼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R석과 VIP석과 기준으로 14~17만 원에 호가하는 관람료 특성상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볼 수 없다면 한두 작품을 고를 수밖에 없어서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최신작으로 무대를 달구는 아역들의 에너지가 강렬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스쿨 오브 락’, 현대무용·아크라바틱(곡예)·브레이크댄스 등을 결합한 화려한 안무가 돋보이는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 라이선스 초연 10주년을 맞이해 처음으로 지방 투어에 나서는 ‘드라큘라’ 등이다. 이 중 ‘스쿨 오브 락’은 월드투어로 한국에 온 작품이고, ‘노트르담 드 파리’와 ‘드라큘라’는 한국에서 제작된 작품이다. ‘스쿨 오브 락’과 ‘노트르담 드 파리’ 서울 공연을 미리 보고 왔다. ■웨버 최신작 ‘스쿨 오브 락’ ‘스쿨 오브 락’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작곡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으로 지난 2015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1300여 회 공연한 히트작으로 국내서는 2019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내한 공연이 성사됐다. 올 1월부터 지난 24일까지 서울 공연을 마무리했고, 내달 2일부터 14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원작은 2003년 개봉한 잭 블랙 주연의 동명 영화로, 신분을 속이고 학교에 취직한 기타리스트 듀이가 학생들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밴드를 결성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권력자에게 맞서라(Stick it to the Man)’, ‘너도 이제 밴드야(You're in the Band)’, ‘록은 어디로 갔나(Where Did the Rock go)’ 등 명곡이 음악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웨버는 음악의 힘에 대해 새삼 강조했다. 이번 공연의 백미는 평균 연령 12.5세 아역들이 선보이는 라이브 연주이다. 마지막 ‘밴드 대전’ 장면에서 배우들이 연주하는 동안 오케스트라 피트에선 자신들이 실제 연주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관객에게 보이도록 머리 위로 손을 올려 손뼉을 쳤다. 특히 커튼콜 장면에선 관객까지 기립해 마치 콘서트장에라도 온 듯 소리를 지르며 함께 즐겼다. 이때 사진과 영상 촬영도 오케이다. 객석에는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 관객이 많이 눈에 띄었다. 어린 시절 록을 좋아했던 어른이 아이와 함께 봐도 좋겠다. 공연은 영어로 진행되며 자막을 제공한다. 주인공 듀이 핀 역은 2019년에 이어 다시 한국 관객과 만나는 코너 글룰리와 루빈 브라운(얼터네이트)이 나서고, 엄격한 교장 로잘리 멀린스는 케일리 오코너가 맡는다. 아역은 배우 컨디션에 따라 공연 당일 공지된다. ▶4월 2~14일 드림씨어터. 공연 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2시·7시, 일요일 오후 3시(월요일 공연 없음). 4월 5일 오후 2시 30분·7시 30분, 4월 10일 오후 2시·7시. 관람료 VIP석 17만 원, R석 14만 원, S석 11만 원, A석 9만 원, B석 6만 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집필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1998년 프랑스에서 초연한 대작 뮤지컬이다. 이번 시즌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열린다. 작품은 추한 외모를 지녔지만 가장 순수한 마음을 지닌 콰지모도와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의 비극적인 사랑을 중심으로 인간의 위선과 욕망을 그린다.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 뮤지컬 음악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나 감성적인 멜로디에 집중한다. 마치 한 편의 시와 같은 서정적인 가사로 감정의 표현을 극대화했다. ‘대성당의 시대’, ‘보헤미안’, ‘아름답다’ 등 수많은 명곡으로 채워진 ‘노트르담 드 파리’의 OST는 발매와 동시에 프랑스 음원 차트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싱어와 댄서 역할을 분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집시의 자유로운 영혼을 표현하는 현대무용부터 무대에 매달린 거대한 종을 흔드는 곡예,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브레이킹 댄서들의 헤드스핀까지 역동적인 안무들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안무는 초연부터 함께한 스위스 출신의 마르티노 뮐러가 담당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상징하는 대형 무대 세트(길이 20m, 높이 10m)와 100kg이 넘는 대형 종들, 감옥을 상징하는 쇠창살, 움직이는 기둥과 가고일 석상 등 30톤이 넘는 거대하고 웅장한 무대도 눈길을 끈다. 콰지모도 역의 정성화·양준모·윤형렬, 에스메랄다 역의 유리아·정유지·솔라, 그랭구와르 역의 마이클리·이지훈·노윤, 프롤로 역의 이정열·민영기·최민철, 파리 근위대장 페뷔스 역의 김승대·백형훈·이재환, 집시들의 지도자 클로팽 역의 박시원·장지후·김민철, 페뷔스의 약혼녀 플뢰르 드 리스 역의 케이·유주연·최수현이 열연한다. ▶3월 29일~4월 7일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수~금요일 오후 7시 30분(3월 29일 기업 전관으로 마감), 토·일요일 오후 2시, 6시 30분(4월 7일 오후 2시 1회 공연). 관람료 VIP 17만 원, R석 14만 원, S석 11만 원, A석 9만 원. ■첫 지방 투어 ‘드라큘라’ 뮤지컬 ‘드라큘라’는 한국 라이선스 초연 10주년을 맞이해 처음으로 지방 투어에 나선다. 제작사 오디컴퍼니는 서울·대전 공연에 이어 4월 2~7일 부산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브램 스토커가 쓴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400년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이번 시즌 주인공 드라큘라는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이 연기한다. 드라큘라가 사랑하는 여인 미나 역에는 임혜영, 정선아, 아이비가 출연한다. 김준수가 출연하는 회차(3회)는 이미 매진이다. ▶4월 2~7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화~금요일 오후 2시 30분·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2시·7시. 입장권 VIP석 17만 원, R석 14만 원, S석 11만 원, A석 8만 원.
[사랑의 징검다리] 암 재수술비 걱정 20대 은빈 씨
은빈(가명·21) 씨는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겼습니다. 은빈 씨는 태어나서 얼마 되지 않아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몇 해 지나 엄마의 재혼으로 새 아버지를 따라 베트남으로 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새 아버지는 가정에 충실하지 못해 타지에서 모녀의 어려움은 날이 갈수록 더해 갔습니다. 짬뽕 한 그릇도 사 먹을 수 없을 만큼 어려웠던 형편에 낯선 땅에서 고생하는 어머니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학비를 줄이는 방법 뿐이었던 은빈 씨. 중2 때부터 학업을 중단한 후로 외부 세계와의 소통을 점점 단절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흐를수록 학업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은 점점 커져만 가게 되었고, 큰 용기를 내어 성인이 된 지난해 검정고시를 치기 위해 혼자 귀국했습니다. 희망과 꿈을 가지고 검정고시를 준비한 지 두 달쯤 되었을까요. 두통이 심해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육종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시 은빈 씨의 나이는 고작 열아홉 살이었습니다. 베트남에 계시는 어머니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급히 한국에 들어와 함께하고 있지만, 병원비를 구하기 어렵기는 매한가지였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베트남 생활을 모두 접고 혼자가 되었습니다. 한국을 떠나 타지 생활을 한 지 오래된 어머니가 다시 한국에 와서 도움을 구할 곳이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다행히 동행정복지센터를 통해 긴급 의료비와 보건소 암 치료비 지원, 맞춤형 복지 급여를 신청해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서야 은빈 씨는 항암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희망을 안고 힘든 항암 치료를 이겨내고 있는 은빈 씨 모녀는 다시 절망에 빠졌습니다. 암이 폐로 전이돼 재수술을 하게 되었거든요. 은빈 씨 모녀가 감당할 수 없는 고액의 본인 부담금 치료비가 청구됐습니다. 간병으로 아르바이트도 할 수 없는 어머니는 자신 때문에 은빈 씨가 치료를 포기하게 될까 두렵습니다. 어머니의 선택으로 먼 타지 생활을 했던 것 때문에 은빈 씨가 아픈 것 같다고 내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름다운 청춘, 은빈 씨가 항암 치료를 잘 받고 완치돼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큰 관심과 도움을 기다립니다. △해운대구청 좌2동행정복지센터 김영희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15일 자 철식 할아버지 지난 15일 자 ‘치매로 고생하는 철식 할아버지’ 사연에 후원자 59명이 218만 548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할아버지가 이사할 집의 보증금과 병원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할아버지는 이제 이웃들의 불편한 시선이 없는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병원비 걱정 없이 치료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잘 이사하고, 잘 치료받고, 잘 관리해서 할아버지의 일상이 편안해지길 기대합니다.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감사 인사 전합니다.
[사설] 부산 유권자 지역 발전·생활환경 개선 공약 원한다
[사설] 지역의료 제대로 살리려면 지역의사제 도입해야
[편집국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결함
[밀물썰물] 잔술 판매
[미디어 비평] 선거는 언론에게 도전이자 기회이다
[기고] 직원을 존중하면 기업 평판이 올라간다
올림픽 40일 전 쓰러진 하형주를 다시 일으킨 한 마디는? [부산피디아 WHO(後)]
장면 하나. 1984년 올림픽 하프 헤비급에서 한국 유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하형주. 사실 그는 원래 씨름 선수였습니다.
[K술 미래, 사케에서 찾다] 수백 년 전통에 ‘젊음·혁신’ 더해 세계의 술로…
우리나라 전통주가 다시 붐이다. 젊은이·어르신 할 것 없이 우리 술 배우기 열풍이고 전국적으로 양조장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의 전통주 비중은 아직 1% 수준. 미래 전망은 엇갈린다. ‘반짝 인기’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고, 급속도로 성장할 거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K술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부산일보>는 <서일본신문사>과 공동취재로, 우리보다 먼저 세계로 진출한 ‘사케(일본술)’의 현재를 살피고 우리 술의 미래를 짚어 본다. 전통주 전문가인 조태영 대표(양조장 ‘기다림’)와 사케 전문가 다카미 히로유키 대표(‘알 유니콘 인터내셔널’)가 동행했다. ■ 170년 전통과 최신 기술의 만남 일본 규슈 후쿠오카현, 쌀 산지로 유명한 이토시마 지역의 한 도로변. 커다란 붓글씨체로 ‘白糸’(시라이토)라 적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1855년 창업해 지역 대표 양조장으로 자리잡은 시라이토 주조의 본거지다.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한 은발의 다나카 노부히코(70) 대표는 7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그의 안내에 따라 양조장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거대한 나무 지렛대 모양의 기구가 눈에 들어온다. ‘하네기’라 불리는 전통 술짜기 방식이다. 오후 2시께, 직원 2명이 달라붙어 8m 길이의 참나무 한쪽 끝에 커다란 돌을 하나씩 매달기 시작한다. ‘쩍쩍’ 무게에 눌린 나무끼리 맞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소리가 커질수록 기구 아래 놓인 통으로 걸러진 술이 채워진다. 하네기 방식으로 술을 짜는 건 일본 전체에서 시라이토 양조장이 유일하다. 생산 속도와 양을 늘리기 위해 양조장마다 술짜기 공정을 기계로 바꿨지만 시라이토는 170년째 전통을 고집한다. 다나카 대표는 “하네기는 술 한 통을 짜는 데 꼬박 48시간이 걸리고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기계가 할 수 없는 부드러운 맛을 낼 수 있다”며 “나무와 돌의 조합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1855년도부터 지금껏 똑같은 기구를 그대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그가 건넨 명함의 로고도 ‘하네기’를 본뜬 것이다. 전통에 대한 자부심, 양조장의 근간이 로고 하나에 담겼다. 다나카 대표가 즉석에서 걸러지고 있는 원주를 받아 취재진에게 건넸다. 보통의 사케와는 다른, 갓 짜낸 신선함이 느껴지는 맛이다. 마지막 공정인 술짜기는 에도 시대 방식이지만, 나머지 공정은 현대식이다. 누룩방과 건조실, 효모 배양실과 분석실 등 공간마다 실험실 못지않은 기계 장비가 그득하다. 최신 설비를 활용해 잡균을 막고, 발효 온도를 관리해 술의 품질을 유지한다. 발효실에는 1500L짜리 대형 철재 탱크 14개에서 술이 익어 가는 중이다. 내년 봄까지 110개 탱크 분량이 만들어진다. 다나카 대표는 “과거에는 ‘도우지’(총책임자)의 경험에 의존했지만 요즘엔 데이터 덕분에 젊은 세대에게 술을 맡길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술도 만들고 있다”며 “새로움도 전통의 일부이며, 그래야 회사가 이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세 아들이 양조장 운영에 참여한 이후 개발한 술 ‘다나카65’는 출시되자마자 현지 주목을 받았다. ■ 기본기에 새로움 더하는 ‘젊은 리더십’ 사케의 새로운 도전은 젊은 세대가 양조장을 물려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확산하는 추세다. 후쿠오카현 구루메 지역의 야마노 고토부키 주조도 5년 전 30대의 나이에 가타야마 이쿠요(44) 대표가 전면에 나서며 변화를 맞았다. 둘째 딸로서 아버지의 뒤를 이은 가타야마 대표는 초반 2년간 기본 다지기에 충실했다. 그는 “‘다도’의 기본 정신을 떠올리며 술 빚기의 기본에 신경을 썼다”며 “우선은 업계 선배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각종 품평회에서 수상을 하며 기본기를 갖추자 비로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20년 선보인 ‘프리스크 1·2’가 대표적이다. ‘프리스크 1’은 누룩 가스를 남겨 탄산감이 있고, ‘프리크스 2’는 수제맥주 같은 과실 향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는 또 다른 실험을 시작했다. ‘야마다니시키’ ‘오마치’ 같은 술전용쌀 품종이 아니라 일반쌀로 술 빚기에 나선 것이다. 가타야마 대표는 “코로나 기간에 우연히 200년 전 창업자의 일기를 발견했는데, 양조장 창업 배경이 적혀 있었다”며 “쌀이 풍부한 반면 겨울 산업이 없는 이 지역을 위해 양조장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읽고, 창업 정신을 되살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야마노 고토부키 양조장은 현재 전체 사케 생산량 중 70%는 술전용쌀, 30%는 지역에서 재배한 일반쌀을 쓴다. 작년 봄 첫선을 보인 일반 쌀 사케의 반응이 좋아 올해는 증산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가타야마 대표는 200년 넘게 이어 오던 도우지 제도도 없앴다. 대신 직원 5명과 함께 디자인·영업·술 빚기·분석까지 모든 작업 내용을 단체 채팅방으로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나눈다. ‘대표-도우지-직원’의 수직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꾼 것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양조장이기에 가능한 실험이기도 하다. 다카미 대표는 “옛날 아버지 세대라면 인정받기 힘든 새로운 리더십”이라며 “요즘 시대와 잘 맞아떨어져 재밌는 술이 등장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쌀 생산자와 사케 양조장의 ‘공생’ 일본 사케와 우리나라 전통주는 쌀·물·누룩을 쓴다는 점에선 비슷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재료부터 공정까지 차이가 난다. 특히 원재료인 쌀은 출발선부터 다르다. 사케는 술전용쌀(주조호적미)을 주로 사용하는데, 1930년대 효고현에서 개발된 ‘야마다니시키’ 품종이 대표적이다. 오늘날 술전용쌀은 생산자와 양조장 사이의 ‘계약재배’가 일반적인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야마다니시키가 전국적으로 보급되면서, 후쿠오카현 이토시마 지역도 주 생산지 중 하나가 됐다. 한때 효고현에 이어 전국 2위 생산량을 자랑했는데 현재는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JA(농협)이토시마 양조쌀협회 호리타 가츠유키 협회장은 “야마다니시키는 일반쌀에 비해 재배가 어렵지만 가격이 높기 때문에 농가 수익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계약 물량과 실제 수확량이 차이가 나더라도, 전체 양조장에 적절하게 물량을 배분하며 수요와 공급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쌀 생산자와 양조장의 ‘상부상조’ 관계가 사케 산업의 든든한 토대인 셈이다. 구루메 지역 125년 역사의 모리노쿠라 양조장은 계약재배를 넘어 쌀 생산에 직접 관여한다. 자체 논을 보유 중이고, 계약재배 논도 수시로 방문해 일손을 돕는다. 모리나가 가즈히로(52) 대표는 “여러 음식에 어울리는, 식탁 활용도 높은 술을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부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그러려면 원재료가 우수해야 하는데, 특히 대표 브랜드인 ‘모리노쿠라’와 ‘고마구라’ 2종은 지역 쌀만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리노쿠라 양조장의 ‘자연 순환’ 철학도 흥미롭다. 수확한 쌀로 사케를 만든 뒤 남은 지게미로 소주를 빚고, 소주 지게미는 비료로 써서 다시 쌀을 재배하는 식이다. 조태영 대표는 “10년 전 부산에 전통주 양조장을 설립하면서부터 비슷한 방식을 구상해 왔는데, 술 빚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전체를 재활용하는 점이 인상적이다”며 “우리나라 양조장도 적극 도입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후쿠오카·사가현(일본)/글·사진=이대진·히라바루 나오코(서일본신문) 기자 djrhee@busan.com ※이 기사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주관한 지역신문 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기사입니다. 이 사업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실시됩니다.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체이널리시스 “가상자산 범죄 65% 급감”… 이유는?
가상자산 범죄가 전년 동기 대비 65% 대폭 감소했다. 민·관이 관련 규제와 교육에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이널리시스가 13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상자산 분석 리포트 ‘2024 가상자산 범죄보고서 미리보기’를 발간했다. 체이널리시스는 8개 대표 가상자산 범죄 유형 △해킹(Hacks) △기타 악성코드(Other Malware) △다크넷 시장(Darknet Markets) △아동 학대 자료(Child abuse material) △사기 상점(Fraud Shops) △사이버 범죄자 관리자(Cybercriminal Administrator) △스캠(Scams) △랜섬웨어(Ransomware)를 정의하고 범죄 유형별 불법 주소 유입량을 분석했다. 체이널리시스의 불법 주소 유입 분석 결과, 일부 수치(제재 대상·특별 조치 대상)를 제외하면 6월 말까지 파악된 불법 주소로의 가상자산 유입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믹서나 고위험 거래소 등 고위험 주소로의 유입이 42%가량 감소하며 유의미한 수치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범죄가 감소했지만, 그중 스캠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스캠 수익은 작년 동기에 비해 77% 줄었다. 체이널리시스는 감소 배경으로 ‘스캠 범죄의 두 거대 조직인 비디룩(VidiLook), 치아타이텐칭(Chia Tai Tianqing Pharmaceutical Financial Management)의 소멸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두 스캠 모두 허위 수익을 약속한 흔한 방식의 투자 스캠이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수치는 랜섬웨어 피해 규모의 상승세다. 분석에 따르면 랜섬웨어는 올해 6월 약 5865억 원(4억 491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탈취하며, 급격한 확산세를 보였다. 체이널리시스는 풍부한 자금을 보유한 대규모 조직은 대상으로 한 공격의 유행과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소규모 랜섬웨어 공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사이버 보안 및 사고 대응 회사인 키부의 앤드류 데이비스 총 법률고문 및 리스크 총괄은 “이러한 큰 수치 변화는 수십,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고액의 초기 요구 몸값의 상승과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체이널리시스 분석 담당자는 “불법 주소로의 자금 유입 감소는 민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러나 랜섬웨어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경계는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바, 업그레이드된 메인넷 ‘카바 14’ 성공적 출시
코스모스 블록체인 기반 디파이(Defi) 플랫폼 카바가 신규 메인넷을 출시하고 코스모스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카바는 12일(현지시각) 공식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신규 메인넷 ‘KAVA 14(카바 14)’를 공개했다. 카바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기점으로 코스모스 내 디파이 프로젝트와 사용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안정적인 방법으로 자산을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카바는 체인 간 자산을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시켜 사용자에게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공급 및 전송을 위한 효율적인 메커니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자체(Native) 코스모스 자산을 이더리움의 ERC-20 토큰 표준으로 원활하게 변환하는 ‘내부 브리지(internal bridge)’ 기술을 적용한 것이 이번 업그레이드의 주요 특징이다. 이는 지난 6월 테더가 "카바를 허브로 활용해 코스모스에 테더를 통합하고, 카바에서 USDT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카바 14의 출시로 테더 스테이블코인 ‘USDT’는 코스모스 생태계에서 주조(Minting)하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트론 네트워크 등 레이어1 블록체인 상 ‘USDT’와 간편하게 변환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테더-카바 통합과 카바의 신규 메인넷 출시가 지난 테라·루나 사태 이후 유동성 문제를 겪었던 코스모스의 디파이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콧 스튜어트 카바 공동창업자는 “카바가 공식적인 테더 통합을 시작한 지 며칠 만에 폴카닷과 니어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USDT를 코스모스에서 발행했다”며 “저는 카바 14 업그레이드를 통해 체인 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마침내 코스모스 생태계가 구축한 놀라운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카바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가상자산 ‘카바(KAVA)’는 작년 11월 스테이블 연동(페깅) 이슈 등으로 인해 상장되어 있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빗썸으로부터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지난 5월부터 유의 종목에서 해제됐다.
셀시우스, ‘가상자산 미반환’ 혐의로 스테이크하운드 고소
지난 7월 파산신청을 한 가상자산 대출기업 셀시우스가 예치했던 가상자산 미반환 혐의로 유동성 스테이킹 플랫폼 스테이크하운드를 고소했다. 12일(현지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매체 코인데스크는 셀시우스가 최근 미국 법원에 스테이크하운드를 고소한 것으로 전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셀시우스는 소장에서 “스테이크하운드에 리도 스테이크 이더리움(stETH) 2만 5000개, 이더리움(ETH) 3만 5000개, 폴리곤(MATIC) 4000만 개, 폴카닷(DOT) 6만 6000개 등 약 1억 500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예치하고 스테이크하운드의 자체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인 ‘st토큰’으로 교환했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st토큰을 예치했던 가상자산으로 교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021년 셀시우스는 스테이크하운드에 자산을 맡겼으나 스테이크하운드의 커스터디 제공업체인 파이어블록스가 프라이빗 키를 유실함에 따라 해당 자산을 분실한 바 있다. 이에 셀시우스는 스테이크하운드에 키 유실에 대한 공동 책임을 묻는 반면, 스테이크하운드는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셀시우스는 “파이어블록스가 프라이빗 키를 유실했다고 하더라도 스테이크하운드의 가상자산 반환 의무는 여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주장에 대해 스테이크하운드는 “당장 셀시우스가 보유하고 있는 st토큰을 가상자산으로 교환해 줄 의무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스테이크하운드는 셀시우스의 고소 건에 대해 스위스 법원에 중재 합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 합의란 일반적으로 현재 발생하고 있거나 장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분쟁을 중재에 의하여 해결하도록 하는 당사자 간 합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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