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드는 조선업, 고용시장도 ‘활짝’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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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닫혀있던 조선·중공업 기업들의 취업 문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협력업체들에서 활발하게 취업이 이뤄지는 수준까지 나아진 것은 아니다.

25일 취업 정보업체 인크루트에 따르면 조선·중공업 대기업 6개사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희망자를 모집했거나 모집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잇따라

삼성·현대重 이미 원서 접수

대우조선해양은 하반기 공채

고용부 올해 4200명 취업 전망

먼저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건설부문)은 지난 19일까지 올해 상반기 3급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이들 3개사의 모집 부문은 기술직부터 생산공정관리직, 안전관리직, 경영지원직 등 다양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18일까지 올해 상반기 연구장학 및 연구신입 사원을 모집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월 말 대졸 신입사원 모집을 마친 상태이고, 작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했던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 경력직을 채용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에는 수요가 발생하는 부서 위주로 경력 채용 가능성을 열어놓고, 하반기에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할 계획이다. STX중공업도 선재사업·경영개선 부문에서는 경력사원을 채용한 데 이어 영업과 설계파트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들 회사 가운데 삼성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상반기 신입 공채를 실시하지 않았던 경우다. 그러다 삼성중공업은 3년, 대우조선해양은 4년 만에 각각 작년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며 고용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조선·중공업계 취업 문이 더 크게 열린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1월 기준 조선업 인력 수요 규모가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약 4200명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업황 회복의 ‘온기’가 도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고용증대가 가시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거제의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협력업체들 사이에서 숙련 용접공 등을 뽑는 수요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숙련공들이 이미 일감을 찾아 타지로 떠나버린 경우가 많아 수급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주환 선임기자·김민진 기자 jhwan@busan.com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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