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년] 총선 핵심변수 ‘PK’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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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여론 척도 ‘PK 민심’, 신공항·인재 영입에서 판가름

내년 총선에서 부산·울산·경남(PK)지역이 ‘의회 권력’의 지형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으로 절정을 맞았던 PK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우세가 점차 약화하고 있어서다.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PK의 지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정당지지율에서도 최근 들어 민주당이 자유한국당과 접전 양상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의 정기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드러난 PK 여론 추이를 살펴보면 내년 총선은 치열한 혼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관련

작년 9월부터 부정평가 많아져

민주당 지지율도 점차 하락세

최근 두 달 지지율 오르락내리락

가덕도신공항·남북관계 변화 등

지지율 변화 주요 원인 가능성

■역전된 PK 문 대통령 지지율

갤럽 조사에서 나타난 PK 여론의 특징은 다른 지역에 비해 문 대통령의 인기가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PK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과 관련해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처음으로 추월한 시기는 2018년 9월 1주다. 2017년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던 PK 문 대통령 지지율은 2018년 8월 27일 ‘드루킹 특검’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 이후 급락했다. 8월 5주 조사에서 PK는 긍정평가(47%)와 부정평가(45%)의 격차가 크게 좁혀지더니 9월 1주 조사에선 긍정평가(42%)에 비해 부정평가(48%)가 더 많았다.반면 갤럽의 전국 평균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넘어선 시기는 2018년 12월 3주다. PK보다 3개월 이상 늦은 시기다.

전국평균에 비해 여론 악화 속도가 빨랐던 PK는 9월 1주에 부정평가가 처음으로 긍정평가를 앞섰고 9월 2주 조사에선 부정평가가 52%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3차 남북정상회담(9월 18일) 이후 9월 3주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31%로 하락했다. PK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은 2018년 11월 중순 이후 또다시 하락해 11월 3주부터 역전된다. 2018년 11월은 국민연금 개혁과 미세먼지 논란 등 각종 민생문제가 복합적으로 터져나온 시기다. 여기에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갈등 문제가 부각되면서 교체가 이뤄지면서 PK 민심이 악화했다.

■정당지지율, 올 3월 이후 초접전

PK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2018년 이후 분명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도 점차 낮아졌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 집권 이후 2017년 8월 중순까지 PK에서 한국당 지지율을 압도했다. 당시 한국당은 지지율이 9~15%에 머물렀다. 갤럽 조사에서 2017년 8월 2주 PK 지역 민주당과 한국당 지지율 격차는 44%포인트(P)에 달했다.

이후 PK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 격차는 20%P 안팎을 유지했다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좁혀졌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 격차는 올 2월 27일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 한국당 황교안 대표 선출로 변곡점을 맞았다. 이후 민주당은 하락세가 이어진 반면 한국당은 상승해 3월 2주에 지지율이 역전됐다. 한국당은 3월 말까지 PK에서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높았으나 4월 1, 2주 조사에선 민주당에 다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공항·남북관계 등 남은 변수는

정치권에선 향후 PK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이 접전 양상을 이어가면서 2020년 총선이 ‘역대급’ 접전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PK 정당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는 가덕도신공항 재추진, 인재영입 등 지역 이슈와 남북관계 변화 등 전국 이슈가 꼽힌다.

가덕도신공항 변수의 경우 PK 광역단체장들이 공식적으로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총리실 검증이 1차 지지율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론이 내려질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그야말로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김해신공항을 계속해서 추진한다는 결론이 나면 역대급 최대 ‘악재’를 맞이하게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물갈이’와 인재영입 경쟁도 PK 지지율 변화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교안 체제를 출범시킨 이후 ‘PK 수성’에 나선 한국당과 PK를 문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으로 보고 대규모 ‘투자’에 나선 민주당은 총선을 겨냥해 인재영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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