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비정규직, 6월까지 정규직 전환하라”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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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앞에서 19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가 ‘비정규직 없는 병원 투쟁 선포식’을 갖고 있다.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앞에서 19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산지역본부가 ‘비정규직 없는 병원 투쟁 선포식’을 갖고 있다.

부산대병원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상반기 내 정규직 전환을 완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부산대병원을 포함한 전국 13개 국립대 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다음 달 총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부산대병원 노조원 400여 명은 지난 19일 오후 5시 30분 부산 서구 토성동 부산대병원 A동 로비에서 ‘비정규직 없는 병원 투쟁 선포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조원들은 용역업체와 계약이 끝나는 6월 전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부산대 병원에는 시설관리, 미화, 보안, 주차 분야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약 500명이 근무 중이다.

노조원 400여 명 투쟁 선포식

미수용 땐 13개 국립대 병원 파업

이들은 병원 측이 용역계약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보건의료노조(이하 보건노조) 부산대병원지부 정재범 지부장은 “병원 측은 직접고용이 아닌 자회사를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고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또 다른 용역 계약의 방식이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공공병원인 부산대병원이 직접고용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건노조 측은 ‘공공병원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에 따른 표준임금 체계 가이드라인’에서 ‘공공병원의 파견·용역직은 직접고용으로 전환 및 고용 승계를 원칙으로 한다’는 원칙 준수를 내세우고 있다.

부산대병원 노조는 직접고용을 원칙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전국 13개 국립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연계해 다음 달 21일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부산대병원 측은 공공부문 정규직 가이드라인에 따라 고용형태를 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가이드라인에서는 노사 협의를 거쳐 직접 고용·자회사·사회적 기업 중 한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병원 측은 “어떤 방식이 가장 병원에 적합한지 컨설팅을 맡겨 놓은 상태다”며 “6월께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노조 측은 “병원이 의뢰한 컨설팅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밝혀 갈등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글·사진=박혜랑 기자 rang@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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