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범 수채화 초대전] 언덕 위에 피어난 색채의 향연

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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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범 ‘환타지아’. 타워아트갤러리 제공 정우범 ‘환타지아’. 타워아트갤러리 제공

어느 시인은 “꽃들이 혁명으로 지구상에 태어났다”고 했다. 그는 또 “무인의 지구 위에 피고 있었을 야생의 꽃들과 그 꽃들을 흔들고 있었을 바람을 생각했다”는 글을 7남겼다. 꽃들은 이처럼 사람이 없었을 때도 이 땅을 환상으로 물들였다. 지금은 행성의 주인이라 자부하는 인류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꽃피는 4월에 산으로 들로 정신없이 나가는 우리들이니 이를 어찌 거부할 수 있을까.

화가도 그리하였다. 어느 날 문득 터키에서 맞이한 언덕 위 야생 꽃들이 그의 시각(視覺)을 강렬하게 휘감았다. 그는 그날부터 꽃들을 끊임없이 그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렇게 15년 전부터 야생화를 화폭에 담아온 정우범 작가의 수채화 초대전이 5월 10일까지 타워아트갤러리(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열리고 있다. ‘환타지아 시리즈’를 포함해 20점의 꽃 그림과 8점의 풍경화를 전시 중이다.

내달 10일까지 타워아트갤러리

꽃 그림 20점·풍경화 8점 전시

함께 피어나는 야생화 담아내

의도적 색 번짐으로 어울림 표현

화폭에 숨겨진 글자 찾는 재미도

들꽃 찾아 떠난 100여 개국

소년 시절 기억으로 재구성해

정 작가의 꽃 그림은 대부분 아주 작고 여린 야생화들이다. 서로 손을 잡고 있지 않으면 험한 세상을 버텨나갈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정 작가는 꽃들을 홀로 피우지 않게 하고 이웃 꽃과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피어나게 한다.

색이 번지는 습윤(濕潤) 기법은 꽃과 꽃이 서로 스며드는 듯한 효과를 낳는다. 서로 시샘하지 않고 어울려서 사는 대동(大同)의 꽃 세상을 연상하게 한다.

그렇게 천상의 꽃밭에서 벌어지는 색채의 향연은 심미안이 아니라도 현혹될 만하다. 작가는 어느 때부터 꽃들의 세계에 ‘소망’, ‘행복’, ‘평화’라는 글자를 심어놓았다. 그림의 결을 유심히 따라가야 찾을 수 있기에 ‘숨은 글자 찾기’ 같은 재미를 안긴다.

정 작가는 지금까지 야생화를 찾아 전 세계 100여 개국을 돌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만난 농가와 들판, 동물들도 화폭에 담았다. 이 그림들은 소년 시절 추억과 맞닿아 있다. 비록 외국에서 만난 모습이지만, 눈이 많이 내렸던 고향과 어머니 뒤를 졸졸 따라 다녔던 장터의 기억이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그의 모든 그림은 작가의 감정과 생각을 담으면서 대상을 재구성한다. 사실화를 넘어 통찰과 변형이 들어간 그림들은 재해석한 꽃과 풍경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이는 작가가 활동 초기부터 게을리 하지 않았던 소묘(素描)의 힘에서 비롯한다.

정 작가는 1990년대 미국에서 5회 연속 전시를 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의 작품은 현재 미국 올란도 주립박물관 소장되어 있다. 이밖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금호문화재단, 터키대사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정우범 작가는 “앞으로도 지구 위에 핀 야생화들을 응시할 것”이라며 “예쁜 꽃들을 피우는 바탕이 되는 줄기와 뿌리, 땅들도 자꾸 말을 걸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범 수채화 초대전’=5월 10일까지 타워아트갤러리 051-464-3939.

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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