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엄마를 위한 캠퍼스' 2기 창업자 6인 '육아말고 뭐라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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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윤미 구글캠퍼스 매니저, 김혜송-이다랑-원혜성-김성-김미애-양효진 대표 왼쪽부터 조윤미 구글캠퍼스 매니저, 김혜송-이다랑-원혜성-김성-김미애-양효진 대표

"아이를 낳고 육아 때문에 회사에 복직할 수 없어 경력단절의 기로에 놓였어요. 제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용기와 힘을 얻었던 것처럼 육아 말고 뭐라도 해보고 싶은 분들께 '우리 이렇게 성공했다'가 아니라 강을 건너온 입장에서 손을 내밀고 싶었어요."(김성 코코아그룹/뻬통 대표)


구글코리아가 24일 서울 삼성동 구글캠퍼스서울에서 진행한 '우리 엄마는 CEO-창업에 성공한 엄마들의 이야기' 패널토크에 '엄마를 위한 캠퍼스' 2기 멤버로 창업 도전과 성공 이야기를 다룬 책 '육아 말고 뭐라도'를 펴낸 6명의 CEO가 참석했다.


이들은 김혜송(스타일앳홈), 이다랑(그로잉맘), 원혜성(율립), 김성(코코아그룹/빼통), 김미애(아트상회), 양효진(베베템) 대표 등 6명의 엄마 CEO들이다.


6명의 여성 스타트업 창업자가 펴낸 '육아 말고 뭐라도'(세종서적)는 이들이 새로운 세상에 첫발을 내딛고 서로 연대하며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부터 엄마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육아와 일을 병행해 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 이들의 다음을 이어갈 새로운 엄마 창업가들을 위해 도전을 격려하는 응원의 목소리, 스타트업 현장에서의 생생한 경험담, 그리고 성공을 수확할 수 있었던 이들만의 팁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출판사 측은 "느슨하지만 강하고, 작게 움직이되 크게 연대하는 여섯 엄마 창업가가 산업전환기 엄마가 주도하는 새로운 스타트업 트렌드를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출판기념회를 겸한 이날 패널토크에서 한상협 구글 스타트업 총괄은 인사말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 용기와 실행력"라며 "여섯 분의 용기와 미친 실행력에 감동을 받았고 앞으로도 이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를 위한 캠퍼스' 프로그램을 총괄한 조윤미 매니저는 "2015년에 스타트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론칭하면서 어떤 것부터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이 '엄마를 위한 캠퍼스'였다"면서 "이 자리에 있는 여섯 분은, 좋아하는 거, 잘하는 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고, 무엇보다 인내심을 갖고 오랜 시간에 걸쳐 멈추지 않고 사업을 추진한 게 감동이다"고 소개했다.


김혜송 대표는 "창업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구글캠퍼스 프로그램을 알게 됐는데 그때 아이가 8개월이었다. 실은 집에서 좀 나가고 싶다는 게 목적이었는데(웃음) 여기서 아이돌봄 서비스도 제공해 아이와 함께 들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다랑 대표는 "프로그램에 지원했을 당시 SNS '그로잉맘'으로 한창 엄마들과 소통중인 때였는데 플랫폼화 시키는 데 고민이 많았고 해결이 필요했다. 생각한 것만큼 빨리빨리 실행하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했다는 게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검증하고 다시 만들고 또 실험하고... 이 기본적 과정을 '엄마를 위한 캠퍼스'에서 많이 배웠고 창업하는데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원혜성 대표도 "자금이 없어 텀블벅 크라우드펀딩을 2회에 걸쳐 진행했고 메이크어스, 카카오 등에서 총 6차례 했는데, 할 때마다 살이 빠지고 피가 마르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할 수 있었냐고 문의하는데, 텀블벅 초기에 뷰티 아이템으로 도전한다는 게 신박했던 것 같다"면서 "정말 번뜩이는 아이템,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면 진정성 있게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진정성에 소비자들이 감동하시는 것 같다. 크라우드펀딩 성공에 진정성과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일단 펀딩을 오픈하면 뻔뻔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하는 게 중요하다"고 털어놨다.


3개의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는 김성 대표는 "절대 슈퍼우먼은 아니다. 심지어 이 6명 중 유일하게 아이가 2명이고 초등학교에 입학해 기로에 놓여 있다(웃음). 강연/번역 에이전시는 내가 필드에 나가 뛰지 않고 중간관리를 하고 있어 프로젝트 성으로 이거 하나 끝내 놓고 저거 하는 식으로 마치 '저글링'을 하는 것처럼 시간과 에너지를 관리해서 쓰고 있다"면서 "아기용품 수입 온라인 판매는, 수익보다는 재미로 하는 측면이 있다. 이쪽에 워낙 관심이 많았는데 사고 싶은 물건이 수입이 안돼 있어 '누가 하겠지?' 했는데 아무도 안해서 '내가 해?' 하면서 일이지만 즐겁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3가지 일을 잘 돌려가면서, 즐거움과 일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게 정신적 유지비결"이라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는 평일에 최대한 시간을 활용해 일에 집중하고 약속도 잘 안만든다. 대신 주말에는 노트북을 켜지않는 게 신조라 가족과 캠핑을 가거나 워라밸을 지켜보려고 노력한다. 나름의 패턴을 만들어 3,4년 지켜내다보니 정신적 체력적으로 유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미애 대표는 "이 책에 '우리 창업 이만큼 성공했어요' 이런 거 없고, 육아 말고 뭐라도 할 수 있다는 거, 3년 간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인터넷에 엄마라는 키워드가 더해지면 엄마라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는 걸 새삼 알게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양효진 대표는 "사업 아이템을 발표하거나 이야기할 때 남성보다 여성이 꿈이 작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남성은 없어도 지르고 보고 안되고 된다고 하는데, 그런 면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여성들은 100을 할 수 있어도 80만 얘기하고 절대 200은 얘기하지 않는다. 사업계획을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사업을 어디까지 키우고, 꿈을 어디까지 펼치고 싶은지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도 실력인데 (여성들은) 그게 부족한 것 같다는 얘길 들을 때, '여성, 엄마니까, 애 키우면서 할 수 있는 데까지 할 거지?'하는 질문을 받을 때, 그게 아닌데... 그런 부분을 채워가시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양 대표는 또 "여성 스타트업은 미디어에서 기사 뽑아내기도 좋은 아이템이다. 기자들도 이런 소재에 목말라 하는데 스타트업들이 소극적인 것 같기도 하다. 마케팅 쪽 일을 해서 그런지 '은둔의 고수' 이런 거 안 믿는다. 드러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자기 스스로를 용기있게 드러낼 자리에 나서고 PR도 적극적으로 하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진=구글코리아


김윤미 기자 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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