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조선통신사 축제] 한·일 관계 녹여 냈던 통신사의 ‘귀환’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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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개최된 축제에서 일본 예술단이 일본 전통춤을 선보이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지난해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개최된 축제에서 일본 예술단이 일본 전통춤을 선보이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임진왜란 이후 얼어붙었던 한·일 관계를 풀어낸 계기는 통신사였다. ‘성신교린(誠信交隣)’의 뜻을 품고 한양에서 출발한 통신사가 일본을 향해 첫발을 내디딘 곳이 바로 부산이다. 올해 통신사 축제에서는 고증을 거쳐 실제 모습을 재현한 통신사 재현선(船)을 부산항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과거를 통해 미래로’ 주제

통신사 재현선 부산항 입항

시민 승선체험, 사전·현장 접수

행렬 재연·심포지엄 행사 눈길

부산문화재단은 30일 ‘2019 조선통신사 축제’가 오는 3~6일 ‘과거를 통해 미래로’라는 주제로 용두산 공원, 부산항만공사 행사장(옛 연안여객터미널), 광복로 일대 등 부산 곳곳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에서는 3가지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첫 번째는 지난해 조선통신사기록물 유네스코 한·일 공동등재 1주년을 맞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전남 목포시)가 제작한 통신사 재현선이 부산항에 입항한다. 4~6일 하루 3회, 3일간 총 9차례 시민들이 직접 승선 체험할 수 있다. 1회당 시민 50여 명이 탄 재현선이 부산항대교까지 1시간가량 운항한다. 사전 신청분(360명)은 이미 마감됐지만, 현장에서도 접수할 수 있다. 4일에는 승선 체험이 끝나는 오후 4시부터 통신사선 출항 세리머니가 열려 출항식과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고증을 거쳐 만든 조선통신사 재현선 모습. 고증을 거쳐 만든 조선통신사 재현선 모습.

두 번째는 동래부사가 통신사 3사(정사·부사·종사관)를 맞이하는 ‘접영식’을 포함한 통신사 행렬 재현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4일 오후 2시 용두산 공원에서 출발한 재현 행렬은 광복로를 거쳐 부산항만공사 행사장까지 이어진다. 1500명가량 참가 예정이며, 이어지는 출항 세레머니에서는 통신사 3사를 소개하고, 해신제(海神祭)를 지낸 뒤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부산예술단의 공연과 일본 전통춤 공연도 볼 수 있다.

마지막 포인트는 국립부산국악원(관장 김경희, 부산 부산진구 연지동)이 초연(初演)하는 ‘춤, 조선통신사_유마도를 그리다’이다. 통신사를 주제로 한 국악 무용극으로 축제 기간 국악원 연악당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강남주 전 부산문화재단 대표의 소설 <유마도>를 바탕으로 한 창작 무용 공연이다. ‘조선통신사의 밤’ 행사 중 하나로 3일 공연은 한·일 양국 관계자를 초청해 진행된다.

조선통신사학회가 주관하는 통신사 국제 학술심포지엄(3일 오후 1~6시, 아스티호텔), 초·중·고등학생 대상 통신사 테마 미술실기 대회 ‘신(新) 조선통신사 필담 창화’(5일 오전 11시~오후 3시, 용두산 공원 광장)도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한·일 관광물산전과 체험 프로그램도 축제 기간 용두산 공원 광장에서 열린다. 영도 조내기빵, 송도 고등어빵 등 지역 특산품 코너가 마련돼있고, 나가사키 카스텔라, 쓰시마 카스마키, 시모노세키 톳소금 등 일본 측 특산물도 판매 예정이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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