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첩, 시민정신 깨운다] 본진 선제공격 왜선 130척 격파 ‘부산포해전’ 영화로 만든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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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첫해 조선 수군이 부산 앞바다의 왜군 본진을 선제공격해 왜선 130여 척을 격파한 ‘부산포해전’이 사상 처음 영화로 그려진다. 조선 수군 사상 최고의 전공을 세운 부산포해전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BS 한국방송과 영화 제작사 ‘스튜디오앤뉴’는 부산포해전을 다룬 영화 ‘귀선’의 제작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대본 각색, 캐스팅, CG 작업 등을 진행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영화는 임진왜란 첫해인 1592년 해상 전투의 대미를 장식한 부산포해전을 최초로 스크린에 펼친다. 국내 최초 팩추얼 드라마 ‘임진왜란 1592’를 만든 김한솔 KBS PD가 각본과 연출을 맡는다.

KBS·스튜디오앤뉴 ‘귀선’ 공동제작

‘임진왜란1592’김한솔 PD 연출 맡아

사천해전 등 임진왜란 첫해 전투 다뤄

거북선 활약 ‘부산포 해전’이 핵심

실물 거북선 제작 부산서 촬영 예정

랜드마크 조성되면 기증 방안 논의

올해 촬영 빠르면 내년 말 개봉 예정

영화 ‘귀선’은 사천해전을 시작으로 한산대첩과 부산포해전 등 1592년에 벌어진 해상 전투를 다룬다. 특히 왜선 470여 척에 맞서 130여 척을 격파한 부산포해전이 영화의 핵심이다. 김 감독은 “한산대첩이 임진년 전투의 꽃이라면, 부산포해전은 열매를 맺은 전투였다고 생각한다”며 “학익진으로 유명한 한산대첩과 달리 부산포해전에서는 장사진(長蛇陣)을 펼치는 장면을 영화에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목 귀선(龜船)을 뜻하는 ‘거북선’은 부산포해전 장면에서 크게 부각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기존의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영화와 드라마보다 거북선이 싸우는 장면이나 내부의 모습 등에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며 “본진을 때려 수많은 왜선을 격파한 부산포해전 장면에서 거북선의 활약이 가장 빛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거북선 전투뿐만 아니라 안에서 노를 저었던 승조원들의 이야기도 펼쳐낼 계획이다.

영화 ‘귀선’의 제작진은 부산 앞바다에서의 촬영을 계획 중이다.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거북선을 만들어 촬영에 활용하고, 여건이 갖춰지면 부산에 기증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중이다. 김 감독은 “CG를 사용하는 장면이 많지만, 최소 거북선 2척을 만들어 부산 앞바다에서의 촬영을 고려하고 있다”며 “뉴욕 자유의 여신상처럼 부산에 이순신 장군 동상 등을 갖춘 랜드마크가 조성되면 거북선을 기증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영화 ‘귀선’은 사전 작업을 마친 뒤 올해 중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빠르면 내년 말 개봉이 목표다. KBS PD인 김 감독은 ‘임진왜란 1592’로 한국방송대상 대상, 뉴욕TV&필름페스티벌 작품상과 촬영상, 휴스턴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등을 받았다. 스튜디오앤뉴는 영화 ‘변호인’과 ‘부산행’을 배급하고,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제작한 NEW의 자회사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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